먼저 본인 신체 스펙 설명하자면

165/52 멸치고 척추협착증으로 인한 왼쪽 다리 저림 현상이 있음

지금까지 써왔던 의자는 시디즈 t50이고

4만원짜리 의자만 써오다 시디즈 처음 왔을땐 신세계였는데

쓰면 쓸 수록 허리가 무너지는 느낌이 들고 엉덩이뼈가 아파서 오래 앉기엔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음

특히 요즘은 한 시간을 의자에 못 앉아있을 정도로 허리가 나빠져서

의자에 돈을 더 투자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 각각 매장으로 시착해보러감

의자들마다 각각 최소 30분 ~ 1시간 가량 앉아보았고

허리, 좌판, 틸팅, 팔걸이, 헤드레스트 순으로 리뷰해 볼 것임

기능 설명보다는 착석감에 좀 더 치중해서 리뷰할테니 기능이 궁금하시면 알아서 찾아보셈 ㅗ

두 제조사의 가장 유명한 모델인 뉴에어론과 립체어를 위주로 설명할 것이고

나랑 비슷한 체형이거나 허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제부터 각각 후기 써봄

허먼밀러 - 뉴에어론(a,b), 코즘, 미라 2, 엠바디

뉴에어론 b사이즈

기대도 제일 컸고, 실망도 컸던 의자

*허리

잡아주는 느낌은 확실한데 이상하게 허리가 아팠음

피팅을 잘못했나 싶어서 여러번 조정해보았는데도 마찬가지였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Fit Posture라고 하는 세로로 된 요추지지대가 생각보다 나랑 잘 안 맞았던 것 같기도 하다

최대한 풀고 사용하니 그나마 낫긴 했는데 여전히 허리가 편안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음

*좌판

30분 정도 정자세로 있으니 엉덩이뼈가 배겼다

처음엔 좌판 밑 프레임이 엉덩이에 닿는 줄 알고 의자 밑으로 손을 넣어봤는데

그냥 메쉬가 너무 짱짱해서 그런거였음

엉덩이뼈에 살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메쉬 좌판이 엉덩이 뼈에 닿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쿠션 방석이라도 사야할 것 같았음

*틸팅

틸팅만큼은 역시 허먼밀러구나 싶은 부분이었다

의자를 뒤로 제낄 때 좌판도 제낀 각도에 맞춰서 같이 제껴지는데

앉아있는 자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느낌이 환상적이었음

다만 포워드틸팅은 협착증이 있는 나에겐 없는 기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자세로 5분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허리에 무리가 느껴졌음

*팔걸이

널찍한 팔걸이에 가동 범위도 넓고 무엇보다도 쿠션감이 상당히 훌륭했음

팔걸이에 손을 올려놓고 틸팅했을 때 어깨에 전혀 무리가 없었음

이것도 마지막까지 에어론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장점 중에 하나였음

*헤드레스트

에어론엔 기본적으로 헤드레스트가 없지만 사제 제품만 놓고 보자면

나쁘지 않았음. 오히려 굉장히 좋았다

키가 좀 작은 사람들이라면 일반 의자의 헤드레스트가 뒤통수에 가는 경우가 많고

이것 때문에 정자세나 틸팅했을 때 목을 밀어내는 느낌이 드는데

에어론 헤드레스트는 뒷목을 받쳐주는 구조로 만들어져서

정자세든 틸팅할 때든 이물감 없이 목을 받쳐주었음

혹시라도 에어론을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사제 다는 것을 추천함

그 뭐 아틀라스 거기 헤드레스트가 제일 좋대

뉴에어론 a

에어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굳이 a사이즈에도 한 번 앉아봤는데, 생각보다 차이점이 느껴져서 따로 적음

*허리

b사이즈와 비슷한 느낌

*좌판

엉덩이뼈가 b사이즈에 비해 훨씬 덜 아팠음

같은 의자인데도 착석감이 다른 게 이상해서

직원에게 사이즈별로 메쉬 장력이 다른건 지 물어봤지만

장력은 다 동일하다는 답변을 들었음

좌판 각 부분마다 장력이 다르다는 말이 있던데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함

*팔걸이, 헤드레스트

b사이즈와 동일

*여담

하지만 좌판 사이즈가 작아도 너무 작았음

b사이즈 좌판은 저스트였는데 a사이즈는 엉덩이를 끝까지 밀어넣어도 허벅지 1/3이 남았음

게다가 등받이 부분도 어깨보다 밑에 위치해서

아무리 좌판 편하다고 a사이즈를 산다 해도 편히 쓸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코즘

나사 빠진 해먹

*허리

허먼밀러 제품 중에서 제일 편안했고, 제일 잘 받쳐주는 느낌이 들었음

허리 하나만 놓고 본다면 허먼밀러 중에선 코즘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좌판

뉴에어론보다도 엉덩이뼈가 더 배겼음

이것도 마찬가지로 뼈가 프레임이랑 닫는 줄 알았는데 역시나 엉덩이 밑은 허공이었다

그냥 메쉬소재가 나랑 맞지 않는구나 느꼈던 부분이었다

*틸팅

틸팅하기 버겁거나 허벌이다

틸팅 장력 조절기능이 없는 의자라 제품군이 두 가지로 나뉘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음

하나는 장력 짱짱한 놈, 하나는 장력 허벌인 놈

중간이 없음

*팔걸이

리프 암과 일반 조절가능 팔걸이 두 제품 모두 앉아본 결과

리프 암이 누웠을 때 편하다고는 하지만 딱히 일반 팔걸이에 비해 편하다고 느끼긴 힘들었음

각도도 45도 기울어져있어서 작업할 때 팔꿈치만 올려둘 수밖에 없음

일반 팔걸이를 쓰는 게 더 나을 듯

*헤드레스트

헤드레스트라고 봐야할 진 모르겠지만

길게 뻗은 모델은 틸팅했을 때 목을 받쳐주긴 했음

나쁘진 않았는데 헤드레스트는 사제 에어론버전이 좀 더 낫게 느껴졌음

미라2

에어론 염가버전인 이유가 있는 의자

*허리

에어론보다 허리를 더 잘 잡아주었다

Fit Posture이랑은 다른 럼버서포트인데 개인적으로 미라2의 그것이 더 편하게 느껴졌음

에어론보다 허리부분은 훨씬 더 좋았다

*좌판

에어론보다 불편했고, 코즘보다는 편한 정도의 수준이었음

그냥 난 메쉬가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틸팅

에어론과 마찬가지로 동시에 각도가 제껴진다

다만 에어론의 틸팅이 더 좋게 느껴졌음

*팔걸이

에어론 염가버전임을 알 수 있는 부분 1

진짜 쥐좆만한 크기의 팔걸이인데

형태도 물방울 모양의 곡선형태라 팔을 도저히 편안하게 올려둘 수 없었음

팔을 올리면 상박의 특정 부위만 닿는 구조였음

팔꿈치만 놓고 쓰는 사람이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겠지만

작업 중간에 틸팅하고 쉬기에는 심하게 불편해 보였다

*헤드레스트

에어론 염가버전임을 알 수 있는 부분 2

미라2는 심지어 사제도 달 수 없음

틸팅할 때 목이 그대로 떨어짐

파초선 형태라 목베게를 쓰든 뭘 하든 목을 받칠 수 없는 구조다

에어론의 헤드레스트가 마음에 들었던 점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엠바디

허먼밀러의 제일 비싼 사무용 의자고 허먼밀러 제품 중에서 제일 편한 의자

*허리

코즘보다는 덜 했지만 나머지 제품 중에선 제일 잘 잡아주었다

요것도 앉으면서 허리가 아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음

*좌판

메쉬 소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엉덩이뼈가 배길 만큼 아프진 않았고 그냥 좀 단단한 의자에 앉는 느낌이었음

*틸팅

에어론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음

틸팅 기능 하나만큼은 에어론만한 의자가 없었던 것 같다

*팔걸이

앉아볼 수 있는 허먼밀러 사무용 의자 중에서 유일하게 사이드로 제낄 수 있는 기능이 있었음

다만 전후 깊이조절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쿠션감도 에어론 팔걸이가 더 좋았음

*헤드레스트

없는데 뒤로 제끼면 목을 받쳐줄 만큼 등받이가 올라와있어서 불편하지 않았음

허먼밀러 착석감 종합

엠바디>에어론>미라>=코즘

스틸케이스 - 립체어, 제스쳐

립체어

진짜 존나 못생긴 의자인데 속이 꽉찬 의자

*허리

편했다. 정말 편했다.

생긴 것만 봐서는 동네 가구점 5만원짜리 의자가 선녀로 보일 정도로 좆구린 디자인이고

구조도 얼핏 보면 특별할 거 하나 없어보이는데

등받이가 허리를 포근히 감싸는 동시에 잡아줄 부분은 확실히 잡아주었다

럼버서포트도 높낮이조절, 깊이 조절이 동시에 되는데

개인적으론 럼버서포트 깊이를 약간 빼니 허리가 더 편안했다

*좌판

편했다. 정말 편했다 2

메쉬 소재가 나랑 맞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었고

동시에 시디즈 좌판이 얼마나 병신인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같은 패브릭 소재인데 어떻게 쿠션감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는 지.

정자세로 앉든 걸터 앉든 어느 자세로도 배기는 부분 없이 편안하게 감싸주었다

그렇다고 푹 꺼지는 피씨방 좆닉스 의자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고 라텍스 느낌에 더 가까웠다

*틸팅

에어론보다는 확실히 떨어졌다

틸팅 시 좌판이 따라 움직이긴 하지만

각도가 같이 따라가지 않는다

그만큼 에어론의 틸팅이 예술이라는 걸 방증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팔걸이

에어론보다 좋으면서도 떨어지는 부분이었음

에어론의 팔걸이가 기능을 약간 포기하고 편안함을 취했다면

립체어는 반대로 편안함은 약간 포기하고 기능에 치중한 느낌이었음

물론 에어론에 비해 편안함이 떨어진다는 거지 코즘이나 엠바디보다는 훨씬 편했음

미라2는 말 할 것도 없고.

*헤드레스트

헤드레스트의 유무가 의자의 착석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

먼저 헤드레스트의 위치가 굉장히 애매한 곳에 위치해있다

키 작은 사람의 뒤통수를 밀어내고

키 큰 사람의 목을 밀어내는 좆같은 위치에 달려있음

처음 직원분께서 설명하실 때도 헤드레스트 있는 놈과 없는 놈 두 의자를 번갈아 앉아보라 권하는 것으로 보아

나 말고도 헤드레스트의 존재 유무는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요소인 듯했다

좆만이인 나에겐 없는 버전이 더 낫긴 했지만

등받이가 높지 않아 틸팅 시 목이 지지되지 않았다

사용하게 된다면 목받침 쿠션이라도 두고 써야할 것 같았다

제스쳐

립체어보다 비싼 이유가 있는 의자

*허리

립체어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의 편안함이었음

포근히 감싸주며 잡아줄 건 잡아주는 구조.

립체어와 달리 럼버서포트의 깊이조절은 불가능했지만

이물감이 든다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좌판

마찬가지로 립체어만큼 편했음

쿠션감이 환상적이었다

*틸팅

틸팅 또한 립체어와 비슷한 수준이었음

*팔걸이

각도 조절이 립체어보다 가동범위가 넓었고

엠바디처럼 사이드로 제끼는 기능도 있었음

립체어보다 팔걸이가 좀 더 작은 것 같기도 했는데 이건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패스함

만약 미라2만큼 병신같았으면 기억에 안 남을 리가 없잖아

*헤드레스트

이것도 립체어와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갈릴 요소였음

다만 립체어보다 높게 올라온 등받이덕분에

틸팅 시 목을 받쳐주어서 헤드레스트 없는 모델로 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스틸케이스 착석감 종합

제스쳐>=립체어

종합

허먼밀러와 스틸케이스 시착을 해보고 내린 결론은

1. 메쉬 소재는 엉덩이뼈에 살이 없는 사람이라면 배길 수밖에 없다

2. 비싼 의자는 대체로 돈값을 하지만 완벽한 의자는 없다

3. 등받이만큼 좌석이 허리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4. 다 떠나서 무조건 앉아보고 사라

아직 휴먼스케일이나 에르고휴먼은 시착해보지 못했는데

일단 휴먼스케일은 좆만이에겐 너무 크다는 리뷰를 본 적이 있었고

에르고휴먼은 정말 앉아보고 싶었는데 국내 유통사가 법적 문제가 생겨서 판매중지가 된 걸로 알고 있음

난 이 중에서 제스쳐나 립체어를 살 것 같다

다른 기능들을 포기해도 좋을 정도로 허리와 엉덩이가 편했음

만약 틸팅이랑 헤드레스트까지 에어론과 맞먹는 수준이었다면

정말 완벽한 의자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다만 허먼밀러나 스틸케이스 두 곳 모두 현재 재고가 없는 상황이라

8월 중순까지는 기다려야 물량이 풀림 ㅠㅠ 사고싶어도 못사...

어쨌든 서울까지 올라와서 착석해보기 힘든 갤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고

혹시 또다른 제품 추천이나 시착 장소 알려준다면 고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