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문명 4 공략을 씁니다. 사실 문명 5 이야기나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둠의 문4모들이 많아서 놀랬음ㅋㅋ

아무래도 생소한 게임이라서 사진도 잔뜩 넣어서 쓸 생각임. 그래서 지금은 사진 거의 없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글로 운을 띄워볼까 함.

좀 길 수도 있음(세줄요약있음)

현재 문명 6의 게임 난이도 체계는 놀랍게도 문명 1부터 그 원형이 존재했음. 인간 집단의 지위와 직책을 모티브로 해서, 그 이름에 걸맞는 능력을 증명해 보라는 것이 옛날부터 지금까지 문명 시리즈의 난이도 설정임. 문명 4 역시 이 체계를 충실히 따르고 있음.

위 사진에 문명 4의 난이도 체계가 모두 나열되어 있음(팝업 좌상단의 DIFFICULTY라 쓰인 박스를 보셈). 총 9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연히 아래로 갈 수록 어려워짐.

원어와 한국어판의 번역을 함께 나열함.

1) Settler - 개척자

2) Chieftain - 족장

3) Warlord - 장군

4) Noble - 귀족

5) Prince - *왕자

6) Monarch - 군주

7) Emperor - 황제

8) Immortal - 불멸자

9) Deity - 신

 (註 : 후술하겠지만 '왕자'라는 번역은 잘못되었기에 앞에 별표(*)를 붙였음.)

이렇게 아홉가지인데, 문명 5나 6와는 거의 비슷하지만 귀족 난이도가 사라진 점 같이 조금 다른 점도 있음. 이 글에서는 각 난이도별 차이를 기술해 볼 생각임.

1) 개척자

- 매우 쉬운 난이도. 플레이어는 AI에 비해 많은 보너스를 갖고 시작함. 게다가 AI도 지능이 심각하게 망가진 것처럼 행동함. 그래서 이런류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난이도임. 다만 4에서는 선전포고도 하니까 아예 정신줄 놓고 겜하면 패배할 수도 있음.

2) 족장

- 개척자보다는 보너스가 약간 줄어듦. 하지만 AI는 개척자 난이도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이룸. 그래서 난이도 차이가 유의미할 정도로 있음. 참고로 내가 문명 전체 시리즈를 통틀어 첫 판을 문명 4로 이 난이도 골라서 했는데, 샤카가 쳐들어와서 패배한 적 있었음. 줄남충 죽었으면

3) 장군

- 명목상 전과 비교해 난이도 차이가 있지만 체감이 안 됨. 그리 심하지 않은 맵빨에도 족장이랑 난이도가 얼마든지 역전 가능함.

-----------------------------------------------------------------여기까지 플레이어가 오히려 보너스를 받음

4) 귀족

- 플레이어랑 AI랑 똑같은 조건으로 시작함. 개인적으로는 여기서부터 이전과는 다르게 AI가 훨씬 똑똑해짐. 입문자라면 이 난이도로 과학 승리 꼭 해보기를 추천함. 아마 여러판 질 수도 있겠지만.......

5) 대공

- 번역은 4, 5, 6 모두 '왕자'라고 되어있지만, 앞에서 썼듯이 설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오역임. 임금님 아들은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는 걸까? 문맥상 "킹 of 귀족" 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대공이라는 용어가 제일 무난함. 각설하고, 이 난이도부터 AI가 보너스를 받음. 그런데 그 수치가 너무나도 미미하여 귀족 난이도랑 하등 차이가 없음. 진짜로 맵빨이 난이도 체감에 훨씬 큰 역할을 함. 그러니까 굳이 이 난이도 골라서 할 필요도 없음. 그냥 귀족 다시 하거나 군주로 건너뛰셈.

-----------------------------------------------------------------여기까지 AI는 게임 시작 시 궁수 없이 시작함

6) 군주

- 갑자기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지점. AI 수준도 한계까지 높아진 것 같고, 보너스도 체감될 정도가 되었음. 특히 뼈아픈 점이 이제 AI는 궁수 1기를 갖고 시작함. 그래서 이전 난이도에서 했던 <선 궁술-초패스트 궁병>으로 정찰 나간 전사와 합세해서 적 수도를 따는 날빌이 이제부터는 불가능함. 즉, "내정의 기초는 다지고 오세요." 라는 뜻.

7) 황제

- 군주 난이도가 어려우셨나요? 황제는 귀족-군주 차이보다도 난이도 차이가 큼. 거의 무조건 첫 번째 개척자가 플레이어보다 빠름. 게다가 보너스 덕분인지 AI 개성도 확실히 드러나서 본격적인 공략을 기술할 만한 난이도가 여기부터임. 사실상 황제 난이도를 능수능란하게 클리어 할 수 있다면 문명 4 숙련자라고 자부해도 됨. 내 공략은 일단  황제 난이도를 수준별로 나눠서 확실히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함.

-----------------------------------------------------------------여기까지 AI는 게임 시작 시 일꾼 없이 시작함

8) 불멸자

- 이제 당신은 신화에 가까운 모범으로써 이름을 후세까지 인류사에 남겨야 할 막중한 임무를 받았음. 난이도는 당연히 미친듯이 튐. 보너스가 무지막지해서 초기 유닛을 제외하면 사실 신 난이도랑 보정치 자체는 거의 차이가 없음. 즉, 신과 불멸자 사이의 취약점을 못 찌르면 중후반부에는 신 난이도랑 하등 다를 것 없는 끔찍한 난이도를 겪어야 함.

또한 시작부터 AI가 일꾼 갖고 시작하기에 수도 타일개발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그래서 예상치 못한 이른 시기에 멀티를 세우거나 갑자기 불가사의가 지어지고 그럼. 그렇다고 전쟁걸어서 납치하기에도 좋지 않음. 상대 궁병 숫자가 시작부터 4개나 되서 선전포고 즉시 응징이 들어오니(궁수에 정찰병도 둘이나 갖고 시작해서 당신 국가 위치를 모를리도 없음), 문명 5처럼 노동자 스틸은 불가능함.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것이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멀티 연습용으로 굉장히 훌륭함. 가령 빠름 25턴 스톤헨지(시작부터 지을 수 있는 문명 4 최초의 불가사의) 같은 미친 빌드는 황제 이하 AI가 할 가능성이 아예 없지만, 좆간들은 서스럼없이 하곤 함. 그래서 불멸자 난이도에서 막강한 스타트 보정 받고 불가사의가 지어지는 시점은 의외로 멀티때랑 비슷함.

게다가 문4 멀티 할 정도 실력이면 최적화도 기본은 되어 있어서 병력 뽑는 속도나 기술개발도 큰 차이가 없음. 1~2번째 멀티가 꽤 더 빠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후로는 정말 사람이랑 게임하는 것 같은, 그것도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라 문4 고수들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듦. 신은 너무 보너스가 심해서 불합리할때도 있고, 황제는 좆간스러운 의외성과 물량이 부족하니 불멸자가 딱 적당한 것. 따라서 불멸자 난이도 공략도 따로 있음. 신 전용 공략과 황제 이하 공략과는 다르게......

-----------------------------------------------------------------여기까지 AI는 게임 시작 시 개척자 하나만 갖고 시작함

9) 신

- 시작부터 개척자가 둘이라 5~6턴 안에 투시티로 겜을 시작하는 AI와 싸워야 함. 확장욕 강한 후앙이나 샤를마뉴는 듀얼코어로 도시 세우자마자 개척자를 누르기도 함. 즉, 보통 속도 기준으로도 20턴 안에 4시티도 가능. 간혹 너무 불합리한 감이 분명 있기도 하지만, 멀티조차 씹어먹을 고인물들은 더 강한 자극을 찾기 위해서 신 난이도를 가차없이 선택하고 또 이김. 당연히 신 난이도만 적용되는 공략이 있음.

이렇게 다 알아봤음. 간단히 차이를 도식화하면

개척자 << 족장=장군 < 귀족=대공 < 군주 << 황제 <<< 불멸자 <<<<<< 신

정도임. 진짜 군주-황제-불멸자 차이도 크지만, 불멸자-신 차이는 압도적임. 꽤나 겜 좀 많이 오래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지만 신은 그다지 확신이 없음......

이렇게 난이도 차이와 공략 개요를 알아봤으니, 황제를 씹어먹을 수 있도록 앞으로 세부 공략도 신경써서 써 보겠습니다. 물론 기초부터 차근차근 할 테니까 그대로 써도 되거나, 혹은 아주 조금만 다듬으면 불멸자나 신에도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3줄요약+

1. 난이도 : 개척자 << 족장=장군 < 귀족=대공 < 군주 << 황제 <<< 불멸자 <<<<<< 신

2. 황제 이하, 불멸자&멀티, 신 이렇게 3가지로 공략이 조금씩 다름.

3. 우리가 다룰 내용은 특히 황제 난이도를 씹어먹는 데 최적화된 공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