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탐인증
대충 써 놓았다가 게임 돌리고 와서 더 늘었음

-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미쳐가고 있다

병신 같아서 진짜

이딴 겜 하라고 추천한 새끼 누구냐?

나다.

나는 스팀 평점만 보고 게임을 샀으며 알아서 시작했다

아무도 내 아구지에 다키스트 던전 리뷰로 담근 김치와
다키스트 던전 아트워크로 구운 불고기를 쑤셔넣지 않았던 것이다

차라리 누가 칼이라고 들고 협박해서 시작했다면

원망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물론 아이 입에서 사탕 빼앗아 가는 어른처럼 부당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어른이 내 손목을 분지르고 배빵을 후려갈겨서 빼앗아갈 줄은 몰랐지

그러나 재미가 붙어버린 탓에 이젠 그만 둘 수도 없다
그저 사탕을 억까에 갈취당할 때마다
기계적으로 다음 원정을 시작할 뿐

빗나감의 불가해와 치명상의 불합리를 마주할 때마다
원인제공자들의 어머니의 안부를 부르짖으면서 말이다

물론 영웅들은 거꾸로 내 어머니 안부를 묻고 있을 것이다

'이야 가주님 해독제 아낀 돈으로 애미 선물은 사주셨나요'

'혹시 모친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파티에 광대 넣어보라는 말씀 안해주셨나요'

내 호적에 몰락이 찾아왔다

- 이야기의 시작은 어떤 기울어가는 귀족이 손주에게 편지를
넘어가자. 이거 모르는 사람 여긴 없을테니까

가히 씨봉방놈이 아닐 수 없다
땅파다 집안을 개작살 내놓고 이제와서 돌아오라니

플레이어가 이 할배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곤
참피 놀이터가 된 영지, 누가 밟고 지나갔는지 토막난 건물들,

그리고 실실 쪼개는 꼴이 일품인 집사 한 마리 뿐이다

새삼 개꿀가업 물려준 스타듀밸리 할아버지가 대단하다고 느껴지네

- 이딴 게임은 처음 본다

다크소울도 이렇지는 않았다

이 게임은 폭력을 조장하지 않는다. 이 게임이 폭력이다
힌트도 안 주고 불알을 까는 것을 우리는 묻지마 폭행이라고 부르기로 약속했어요

골동품만 놓고 봐도 할 말이 한트럭이다.

열쇠 없는 상자에 열쇠 쑤셔넣어서 잃어버려도 봤고

무슨 템이랑 상호작용하는지 찾아보다가

아무것도 안통하는 골동품이라서 멘탈도 터져보고

'아 고해실은 나쁜 기벽을 지워주는구나'

싱글벙글하면서 야만인새끼 고해실에 쑤셔넣었더니
멘탈 나가서 파티원 등짝에 칼빵을 꽂지를 않나

그 와중에 사용법 설명 친절하게 잘 적혀있는 골동품 딱 하나 봤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좋아요와 알림설정
그리고 횃불을 눌러주세요'

ㅋㅋㅋ씨발새끼

어쩌겠는가

재밌으니까 다 깰 때까지 맞아야지

집사새끼가 실실 쪼개는 것도 그저 이 영지의 하루하루가 즐겁기 때문이 아닐까

- 그렇게 쥐어 터지며 게임에 익숙해지고

어느새 죽어서 집에 돌아오는 새끼가 없게 되어버린 30+ 주차에 이르러

'아 방법만 몰랐지 합리적인 게임이구나'

건방진 발상을 품고 다키스트 던전에 통달했다고 생각한 순간

농장에서 4렙 디스마스가 뒤졌다

범인은 함께 묻힌 아래의 역병 의사다

꼴에 4렙이라고 묘비 기깔나는걸로 박아놨네

돌 아깝게

곧 파묘해서 사육장에 던져버릴 생각이다



- 사건은 농장 dlc를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방금 역마차에서 내린 따끈따끈한 1렙들로 1렙런을 시켰더니
깨고 살아 돌아오길래 꽤 할만해보였다

그제야 '여긴 안전지대구나' 하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영지 시작부터 애지중지 함께했던 4렙들 오랜만에 모아 투입했는데

고작 3렙 방앗간지기 던전에서 터질줄이야

사실 내 잘못이 크다
생각해보면 복선은 분명히 있었으니까

1레벨일 적에도 유독 멘탈이 자주 터져서

기벽 떼기 시술을 받고 또 받아야만 하는 놈이었던 것

양친 잃었음을 항상 온몸으로 피력하던 역병의사새끼

인연이 아깝고 경험치통 아깝다고 안 내쫓고 데려갔더니

아니나다를까 또 지랄병 도져서 쾌속으로 미쳐버린 것이다

디스마스는 굳이 그새끼 상대해주다가 스트레스 몰빵으로 짬때리기 당하고
같이 미쳐서 순식간에 반응할 틈도 없이 쌍으로 심장마비 걸려 뒤져버렸다

멘탈만 안 터졌으면 다 죽여버렸을 스펙이라 슬픔은 더 진하다

아편을 여섯 통 처먹여도 미치는 그 씨봉방것 대신 광대를 데려갔어야 했는데

돼지왕이랑 살덩어리새끼가 단 둘 있는 광대를 하나씩 처먹어서...

메들리, 역병의사
기억해뒀다

다음 회차에 같은 이름의 역병의사놈이 있거든

맨 처음 보이는 기는 혼돈의 제단에서
그놈 아구지에 횃불을 물려 지옥으로 보낼 예정이다

그 순간을 위해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

나는 2일차 일기를 작성할 수 있을까
영지와 함께 플레이어도 돌아버리고 마는 이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

빡종겜삭은 아닐 것이다

이미 한번 야마가 폭발해버린 이상

멀디먼 이 게임의 엔딩 크레딧을 봐야만 하겠으니까

그저 4렙을 3렙던전에 쑤셔넣고 갈아죽이는
범부의 지휘를 받을 영웅들이 불쌍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