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한국 밖으로 쫓겨나는 바람에 별 수 없이 옛날에 게임 번역해줬던 Amplitude Studio에 놀러갔다 옴 

Amplitude Studio는 엔들리스 스페이스, 엔들리스 레전드, 던전 오브 디 엔들리스, 그리고 최신작으로 엔들리스 스페이스 2를 내놓은 건실한 중견 게임 제작사야

난 옛날에 인디게임사 수준 시절에 엔들리스 스페이스, 엔들리스 레전드, 던전 오브 디 엔들리스를 한글로 번역해줘서 사장님이랑 견문을 트게 됐음

그래서 추석날 도망간다니까 받아주드라

앰플리튜드 스튜디오는 프랑스 지하철 핑크선 Daumesnil 역 근처 건물에 위치해 있었음. 숙소인 Colonel Fabien 역에서 20분 정도면 도착하드라

근데 관광지에서 벗어나니까 ㄹㅇ 물가 반토막남 프로그 이팅 서렌더 쉑덜...

저 큰 건물 2층, 7층, 8층을 혼자 다 쓰는 걸로 봐서 나름 엄청 큰 회사지

사무실 입구에서 한 컷... 근데 지금도 신작 개발중이라서 사무실 내부는 기밀 유지상 못찍었음. 사실 사장님은 찍어도 된다고 했는데 내가 쫄려서 못찍음

사실 월요일이라서 다들 일하는데 나 혼자 돌아댕기면서 까르륵거리면 어그로 끌릴 것 같기도 했구

그나마 찍은 한 컷. 아마 이번에 새로 나올 엔들리스 스페이스 2의 만화 작업인 것 같음. 여기서 루메리스 만화도 하나 번역했다니까 되게 좋아하더라.

기밀 유지해달래서 화면은 모자이크

원화로 도배한 벽 앞에서 CEO 두 분과 한 컷... 한국 시장에 관심 엄청 가지고 있었음 ㄹㅇ루다가; 왼쪽 분이 게임 개발 주관이고 나 회사 투어 시켜주신 분

그런 다음 같이 회의실로 들어가서 개깜놀함... 뭐 별건 아니고 한패 만들 때 어려웠던 점이나 한국 커뮤니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점 등등등 해서 굉장히 세세하게 물어보더라고. 한국 스타 좋아하냐, 넌 스타 잘하냐, 완전 민속놀이 아니냐 그거, 스타의 민족이 엔들리스 스페이스 2를 좋아할 것 같으냐, 거북선 우주선 내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 거북선 우주선 터지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 기타 등등... 아프리카랑 트위치랑 비교하는 질문에서는 존나 식은땀 흘림 시발 둘 다 안보는데 

게임 속 어그로가 ㅆㅅㅌㅊ라서 결국 현실 현상금까지 걸려버린 소폰니뮤들

시체 냄새가 나는 방이긴 했지만 애써 신경쓰지 않았다.

그 외에도 수많은 팬들이 만들어서 보내준 팬메이드 선물 콜렉숀

여기서부터는 직원들이 낙서해둔 것

위엄 넘치는 언폴른 전투부대

애사심 넘치는 회사 로고와 킹북선 컨셉 아트

'그 회사' '그 팬덤'

스트리밍 방송실

마지막 한 컷은 우주 메뚜기 크레이버 스태츄 앞에서... 저거 엘리베이터에 다 안들어가서 치즈맨 8명이 낑낑거리면서 8층까지 손수 올렸다고 함 근데 씨발 앞머리로도 M자가 다 안가려지네 씨발!

선물은 뭐 가방이랑 티셔츠랑 펜이랑 기타등등 평범한 판촉물들. 중앙에 있는건 LP판인데 레코드라고 듣자마자 공중제비 돌면서 바로 달라고 떼써서 한 장 읃어옴. 축음기는 나중에 따로 하나 구해야 할 듯

암튼 2012년만 해도 진짜 중견급 인디로 시작했을 때 첫 작품 되게 재밌게 해서 한패 만들때만 해도 지금처럼 세가까지 들어간 역량있는 회사가 될 줄은 몰랐네

이런 괜찮은 제작사한테 나름 도움을 줘서 넘나 뿌듯한 것

한국에 진짜 관심도 많으니까 님들도 공식 포럼이나 그런데서 국적 까고 피드백이나 의견개진같은거 적극적으로 해보셈 제작자 애들도 님들 반응에 엄청 목말라 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