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수님이 장문으로 리뷰 해 놓은 글이 있는데

남녀가 이 영화를 보는 시각이 완전 다르다는 내용임.

댓글도 다 공감하더라고.

난 두가지가 생각나는데

첫번째가 수지랑 이재훈이 기차 선로에서 

수지가 "난 아나운서로 엄청 잘 나갈거고, 제주도에 집짓고 싶어 아이도 한 셋 낳고 멋지고 돈 많은 남자랑!"

"니가 그 집 지어줄 거지?"

이재훈은 그 말 듣고 고개를 푹 숙임. 자신은 가난하니까 자기 집이나 지어주라는 거구나 이렇게 들은거.

수지 속 마음은 난 엄청 잘 나갈거니까 그에 맞춰서 너도 엄청 난 건축가가 돼라, 아이는 셋 낳자, 부부사이니까 집 짓는건 공짜아니냐.

이 말인 거 였다는거임.

나도 충격이었음. 세번을 봤는데 그냥 수지가 이재훈 너는 친구 이상은 아니야 이런 말인 줄 알았는데. 그뜻이 아니었다니..

두번째는 모두가 기억하는 수지가 유연석 선배 집에 업혀 들어가고 재훈은 집앞에서 끙끙거리는거임

여자들은 빨리가서 말려야지 뭐하는 거야 이런 생각을 했다는거임.

근데 남자들은 내가 쟤랑 연인도 친동생도 어떤 관계라 하기에도 뭐한데 말릴 명분이 없는거임.

그냥 "아...넘어갔구나" 이렇게 생각했다는 거.

담날 수지가 아침에 선배집에서 나오면서 명량하게 쓰레기 봉투 던지면서 나오거든?

여기서도 남녀 시선이 완전 갈리는게 여자들은 첫경험한 여자가 저렇게 명량하게 씩씩하게 쓰레기봉투 들고 나올리가 없다는거랑

남자들은 진짜 좋았구나 이렇게 갈린다는거.

그래서 이재훈이 수지한테 마지막에 "내 앞에서 이만 꺼져줄래?" 이런거임 

긴가민가 하게 하고 가지고 노는거 같으니까.

나는 이 영화가 이렇게 심리를 잘 묘사한 영화인건 첨 알았음.

감독도 그 교수님 리뷰에 제일 잘 알아봤다고 감사하다고 글 남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