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른 지표는(E/I, S/N, T/F) 비교적 명확한데 J랑 P는 지금도 7:3 , 6:4 정도 비율이 나옴

애니어그램도 흔히들 infp에게 자주 나온다는 4w5였으니까 아마 나는 infp의 색깔이 많이 나는 infj라고 생각함

그래서 철저히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왜 결과가 바뀌었는지 썰을 풀자면(물론 그전에도 J스러운 성향이 어느정도 있었지만)

그전까지는 난 그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나 내가 신봉하는 진리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고

최대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려하고 밝은면만을 보려 노력하던 어린아이같은 부분이 있었던거 같아

그러다 살면서 이런저런 좌절과 실패를 겪고 인간관계에 큰 배신감을 몇 번 느끼면서 그 상처가 계기가 되어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음

예전에는 삶이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려 했다면(오죽하면 흔히 infp를 두고 잔다르크라고 하겠음)

지금은 그때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냉혹하게, 시니컬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됨

흔히 인프제 특징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걸 꼽는데

인프피였던 시절엔 지금과 달리 정말 친하다고 생각하는 몇몇에겐 내 진짜 모습, 내 진짜 고민을 털어놨었음

하지만 그때마다 돌아왔던건 위로가 아니라 상처였고 그 뒤로 내 모습을 보여줘서 좋을게 없다는걸 깨닫고 가면을 쓰기 시작했지

그러면서 자연스례 선과 악, 도덕과 윤리, 법과 질서, 신과 종교같은 철학적인 부분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지금의 성격 배배꼬인 인프제가 되지 않았나 추측해봄

예전에 누가 infp와 infj의 차이를 물어보는 글에

바른생각 바른행동 infp

나쁜생각 바른행동 infj

라는 댓글이 달렸었는데 개인적으로 공감함

비유하면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어린아이(인프피)가 삐딱선을 타면 인프제처럼 되는거같아

이젠 세상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지 않지만, 그럼에도 마음속에 있는 이상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는

조금 씁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인프피에서 인프제가 됐다고 싫다거나 그런건 아니야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편안해졌어

이게 더 내 원래 본성과 맞는거같고 이제야 나에게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거든

물론 여기엔 나같은 불건강한 사람말고 착실하고 성격좋은 인프제도 많으니까

이게 무조건 맞다고 생각은 하지말고 ㅋㅋㅋㅋ

그냥 개소리라고 흘러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