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이지 않고 즉흥적인데 J가 나온다.'

'계획적인데 P가 나온다.'

혼란이 오는 사람이 종종 있다.

J유형은 계획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1. J와 P의 차이는 통제하려는 의지와 극복하려는 의지에 있다.

J는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통제를 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P는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극복과 통제는 반대개념이 아니지만,

P가 극복하려는 의지는 확장성을 상징하고

J가 통제하려는 의지는 폐쇄성을 상징한다.

P는 본인에게 부족한 점을 파악한 뒤 무언가를 '얻어서' 극복하고 - 확장성

J는 본인이 가진 어떤 것을 활용하여 상황도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 통제한다. - 폐쇄성

2. J와 P의 계획은 어떻게 다른가?

통제의 수단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자, 대중적인 방법인 '계획'이 있다.

계획은 J뿐아니라 P들에게도 떠올리기 쉬운 도구다.

P는 계획이라는 도구를 '외부'에서 끌어들여 본인의 사고와 행동을 확장한다.

P의 계획은 실행에 의의가 있다. 계획을 통해 확장된 행동을 실행함으로써 본인이 확장되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J는 계획을 수립하는데에 의의를 둔다. 계획의 수립 과정이 더 중요하다. 상황을 마주보고 상황을 분석하고,

J가 할 수 있는 행동 범위 내에서 행동의 순서를 정립한다. P가 다른행동을 추가 하는 것을 초점으로 둔다고 하면,

J는 기존행동의 수행방식과 순서 등을 고려하는 걸 초점에 둔다.

다만 J에겐 계획이 아니더라도 다른 통제수단이 많다.

3. J의 다른 통제수단 회피

계획이란 개념을 어디까지 확장해서 볼 것이냐에 따라 모든 것이 계획이라 치부될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개념을 포함하지 않는 계획만 '계획'이라 하고 나머지를 따로 알아보자.

특히 INFJ는 주기능 Ni(내향직관) 3차기능Ti(내향사고)를 통해 내면의 정보를 딥러닝한다.

이 과정에서 통제수단으로 본인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도 고안해낸다.

같은 상황에서 다방면으로 관찰하고 다양한 가치를 상정한다.

상황을 극복할 것인가. 계획으로 부딪혀 시스템화 할 것인가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상황을 아예 다른 상황으로 상정해 버리는 것이다.

이 판단을 여러가지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 - 순응, 합리화, 깨달음, 인내 등

그리고 다른 통제수단은 회피다.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할 경우 누구나 쉽게 회피라는 선택을 한다.

P의 회피와는 다르게 J는 계획적으로 회피를 한다.

J는 회피행동에 '의도'가 담겨있다는 뜻.

P는 회피를 본인 의도와 상관 없이 하는 반면

J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작용한다.

위에 J가 상황을 다른 상황으로 전환하는 것도 일종의 회피의 한 예시일 수 있다.

회피를 통해 시간을 번다는 개념.

J는 상황에서 회피를 한다고 해서 온전히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히려 회피를 한 다른 상황에서

도망쳐 온 상황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기도 하고 상황과 상황을 이어서 연관성을 찾아 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양상은 P와 J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차이점은 이 일련의 회피과정을

P는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J는 의도적으로 의식 속에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4. J같은 P, P같은 J

J가 회피성으로 상황을 자주 마주해 왔다면 이 것이 몸에 체득이 되어 마치 P처럼 자신도 모르게 회피성 행동을 취할 지도 모른다.

이 것이 J가 계획을 통해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P와 같은 확장성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 P같은 J

반면,

P가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주 계획을 세워서 이 장점에 집착하게 된다면, 아주 계획적인 삶을 사는 P가 될 것이다.

심해지면 P임에도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불안에 빠질 수도 있다. - J같은 P

5. 정리

본 게시글은 계획과 회피의 가치를 논하는게 아닌, 그 작동원리에 대한 가설을 쓴 것이다.

J가 회피하는 것이 불건강하고 P가 계획을 하는 것이 불건강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J는 계획 이외의 회피라는 방법을 적절히 사용해 특유의 폐쇄성을 극복하여 확장성을 꾀할 수 있고,

P는 계획을 적절히 사용하여 과도한 확장성으로 인한 불안정함을 안정화 시킬 수 있다.

결국 어떤 것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이 작동원리를 가만히 생각하며 나는 어디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가 됬으면 한다.

그리고 모든 건 내 뇌피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