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오니노헤가 얼마나 좆같은 에피소드인지 알아보자...boza

명탐정코이치로 · 2023.08.03 15: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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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타가라스촌 연재 소식 당시 갤질했던 갤러들은 알겠지만

분명 30주년 시리즈는 처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엄청난 호평일색을 받으며 출발했던 시리즈였음.

아예 이참에 37세는 김전일의 꿈이었던 걸로 처리해버리고

그냥 17세 시리즈나 계속 연재하자는 사람들도 많았어.

하지만 지금 30주년의 평가는 어떠냐? 최악 그 자체지?

사실상 김마갤에서 37세 시리즈에 대한 평가가

급떡상하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봐도 무방함.

어째서 30주년 시리즈는 평가가 나락을 치게 되었을까?

그 이유가 바로 이번에 알아볼 좆같은 에피. 오니노헤야.

아 물론 야타가라스촌도 후반에 좀 크게 꼬라박긴 했지만

그래도 얘는 평타는 쳤고, 왜 망했는진 다들 알테니까 넘어갈게.

근데 이 오니노헤가 좆같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느껴도 정확히

어떤 부분이 좆같은지 하나하나 얘기하는 사람들은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한 번 에피 평론가에 빙의해서 오니노헤가 과연

어떤 부분에서 좆같았던 것인지 하나하나 얘기해보려고 함.

일단 본격적으로 입 털기 전에 확실히 하고 들어가자면

오니노헤는 모든 부분에 문제가 있는 에피소드란 거 ㅋㅋㅋ

알아두고 가자고.

오니노헤에는 정말 수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일단 이게 추리물이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서

먼저 추리물의 3요소. 범인, 동기, 트릭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까보도록 할게.

첫 번째, 범인 추리부터.

아마 김전일의 모든 에피소드를 통틀어도

이 정도로 범인 추리가 쉬웠던 에피소드는 없을 거임.

이게 어느 정도냐면 오니노헤는 사실상

2~3화에서 90% 정도 범인 추리가 끝나.

"김전일 친구 클리셰 + 알리바이가 완벽한 놈이 범인 클리셰" 를 너무나도 충실하게 따라주거니와 김전일 자체부터가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츠무기를 용의선상에서 제외시키고 있어.

게다가 범인 클리셰를 모두 충족하는 인물이

츠무기 한 명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질적으로 이후의 추리는 아무 가치가 없지.

웬만한 반전 전개이 아닌 이상 그냥 어범츠로 쭉 가게 되거든.

그럼 상식적으로 츠무기한테 모든 화살이 돌아간 시점에서

작품은 얘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떡밥을 던져줘야 되는데

오히려 4화로 가면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습격당하고 죽지 않은

용의자는 범인이라는 클리셰까지 츠무기가 가져가게 됨 ㅋㅋㅋ

이미 이 시점에서 추리물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는

범인을 찾아가는 재미가 사라져버린 거지.

뭐? 에피소드가 연재되던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직관적으로 범인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냐고?

그럴까? 실제로 아직 아무 트릭도 밝혀지지 않았고,

추리 파트가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은 6화 시점에 진행했던

오니노헤 범인 투표에서 츠무기의 득표율은 무려 77%였음.

아마 갤 뒤적이다 보면 나올 거야.

트릭 다 까지고 발자국 증거까지 나오면서 사실상

범인임이 기정사실화되었던 야타가라스촌 치후미의

10화 시점 득표율이 75%였다는 걸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충격적인 수치인지 대충 감이 잡히지?

추리는 6화 이전에 이미 다 끝나버렸는데 에피소드는

12화 분량을 연재하니 이게 재미가 있을 수 있겠어?

에피소드 의도 자체가 원래 그런 건데도

분량 조절 못 했다고 욕 처먹는 아야세가

기껏해봐야 11~12화 분량을 16화로 늘려놓은 정돈데

오니노헤는 거의 분량을 두 배 수준으로 늘려놨으니 ㅋㅋㅋ

뭐 그렇다고 아야세처럼 1대 1 다이다이 같은 참신한

소재라도 있었나? 그런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그리고 두 번째, 동기.

갤에서 어떤 갤러가 "오니노헤의 본래 의도는 트릭과 동기를

같이 풀어나가는 전개였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글을 봤는데,

나도 "동기 추리" 라는 저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더라고.

왜나하면 아야세라는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여태까지 범인의

진짜 동기가 이렇게 빨리 까지는 에피를 본 적이 없었거든.

일반적으로 초반부에 동기로 추정되는

사건이 나오면 케이스는 두 가지지.

1) 겉으로 보이는 동기 안에 또 다른 내막이 숨겨져 있다.

2) 그 동기가 진짜 동기가 아니다.

근데 오니노헤는 이런 케이스가 아니야.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주 빠른 템포의 1번 케이스랄까?

5화에서 현수교 사고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마자

바로 다음 화인 6화에서 히가시야마 모자에 대한

떡밥이 나오거든.

아마 작가는 독자들이 히가시야마 모자가

어떤 사람과 관련된 인물인지 추리해가면서

이를 통해 서서히 범인의 정체에 도달하는

전개를 바랬던 것 같은데...

이미 독자들은 츠무기를 범인으로 확정짓다시피 해버렸는데

동기 추리? 이게 대체 무슨 소용이냐고 ㅋㅋㅋ

심지어 그마저도 잘못된 게 애초에 그럴꺼였으면

이미 약혼자가 죽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우자키를 제외하곤 나머지 용의자들의

사고 관련 피해자가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져야 했음.

왜? 아니 그래야 히가시야마 모자에 대한

추리의 의미가 있으니까.

근데 실상은 어땠지?

바로 모든 용의자들과 관련된

피해자들이 싹 다 나와버렸어.

딱 하나, 츠무기 일가를 제외하고.

이게 말이 되냐? 뇌가 있다면 이 전개의 정반대로

진행되야 한다는 걸 작가진이 모를 리가 없을텐데

왜 아마기가 이런 전개를 선택했는진 진짜 모르겠음.

지금까지도.

뭐 어쨌든 이 판단 덕분에 독자들의 추리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야 했을 히가시야마 모자는

졸지에 츠무기가 범인이라는 걸 더 확실하게

만들어버린 쓰레기 같은 소재가 돼버렸네.

게다가 동기를 초반에 까버리는 하이리스크 선택의 반동으로

김전일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동기 한탄

주저리 시간의 임팩트마저 약해져버렸으니

의도가 뭐였든 동기 추리라는 시도는

철저한 실패작이였다고 봐야 되겠지.

마지막 세 번째, 트릭.

일단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공중밀실은 잠시 미뤄두고

시라카미-츠무기 바꿔치기 트릭부터 얘기해볼텐데.

잠시 그 전에 김전일이라는 하나의 시리즈가

"일반적으로 무슨무슨 파트로 나뉘는가?" 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시간을 잠깐 쓸게.

김전일은 크게 세 가지의 파트로 나눌 수 있어.

작가가 독자들에게 문제와 증거를 제시하는 제시 파트.

작가가 독자들에게 추가 증거와 시간을 제공하는 추리 파트.

작가가 독자들에게 해답을 제공하는 해답 파트.

이렇게.

아마 이 공식에 어긋나는 김전일 에피소드는 없을 거임.

왜? 이게 왕도니까.

제시된 문제와 증거를 보고

독자 나름대로의 추리를 만들고,

추가로 제공되는 증거들을 보면서

스스로 추리를 수정하고 발전시키고,

그 추리를 작가의 해답과 맞대 보면서

자신의 추리가 맞아들어가는 과정을 보는 희열.

이게 추리물이니까.

왜 이 당연한 사실을 설명했냐면 오니노헤 바꿔치기 트릭은

바로 이 왕도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거든 ㅋㅋㅋ

그럼 이제 바꿔치기 트릭으로 가보자.

뭐 사실 앞에서 욕하려고 신나게 빌드업 쳐놓긴 했지만

그래도 퀄리티만 놓고 봤을 땐 그렇게 나쁜 트릭은 아니야.

물론 그렇다고 절대 좋은 트릭이라 할 수 있는 트릭은 아니지.

좋은 "심리 트릭, 미스디렉션 트릭" 은 더더욱 아니고.

당장 이진칸 2 미스디렉션 트릭이나

아야세 심리 트릭이랑만 비교해봐도

몇 단계는 질 떨어지는 트릭이니.

하지만 바꿔치기 트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분명히 제시 파트에서 제시되었어야 할

트릭의 핵심 증거가 단 한 개도 없었다는 거임.

김전일이 제시한 바꿔치기 트릭의 핵심 증거가

탈에서 나는 담배 냄새와 츠무기 할애비가 찍은 사진.

이 두 개였는데,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오니노헤의

제시 파트라 할 수 있는 1~5화,

길게 봐서 6화까지 봐도 이 증거들은

아예 등장한 적조차 없었거든.

그니까 이건 아마쿠사처럼 트릭 자체가

좆같이 어려워서 못 풀었던 게 아니라,

독자들에게 제시되었어야 할 힌트 자체가

불공정했기 때문에 풀 수 없었던 트릭이라고.

이러니 독자들의 추리가 바꿔치기 트릭까지 도달을 못하지.

갤 찾아보면 알겠지만 바꿔치기 트릭이 처음으로

제시된 게 딱 저거 사진이랑 냄새 발언 나오고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 하는 그 화였거든.

그래도 얘는 이제부터 얘기할 "그 밀실" 에 비하면

공백 보완 트릭 저리가라 할 고급 트릭이라 할 수 있어 ㅋㅋㅋ

자. 너희들은 김전일 최악의 트릭,

개어거지 트릭하면 뭐가 생각나?

아마 많은 대답이 있겠지?

뭐 흡혈귀 체중 엘리베이터라든가,

설령전설 육회 갈갈이라든가,

연금술 문짝 연성이라든가,

구룡재보 좆프웨이라든가,

개미지옥 쌍둥이 바이탈이라든가,

타워맨션 3D 마스크라든가...

하... 이렇게 보니 좆같은 트릭 진짜 많네 ㅋㅋㅋ

뭐 아무튼 여러가지 대답들이 있을텐데.

나한테 김전일 최악의 트릭을 뽑으라 하면

난 바로 이 "공중밀실" 을 뽑을 것 같음.

내가 트릭을 잘못 이해했거나,

사메카와가 시각장애인이 아닌 이상

공중밀실은 아예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트릭이거든.

물리적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이건 상식 선의 문제라니까?

아니 올가미가 걸린 이상 그 올가미를 당길 줄이

땅으로 내려와있어야 되는데 이걸 어떻게 못 봐 ㅋㅋㅋ

오페라 키리유 살해 트릭이랑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아니 키리유 때는 창문이라는 시야 차단 소재가 있었고,

시야가 닿지 않는 위에서 순식간에

묶어 죽였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던 거지.

아무 엄폐물도 없는 평지에서,

사메카와의 목이 구멍을 통과하기만을 기다리며,

주렁주렁 대는 밧줄을 잡고 있었어야 하는

공중밀실은 완전히 궤가 다른 트릭이라니까?

말 그대로 불가능 그 자체.

게다가 지들도 말이 안 되는 트릭이란 걸 아는지

김전일의 시범 시연때는 아래로 내려오는 줄이 없어 ㅋㅋㅋ

근데 바로 다음 컷에선 미유키가 아래에서

줄을 당기는 장면이 나오네? ㅋㅋㅋ

이 줄은 대체 어디서 생긴 거지? 진짜 장난하나?

이 트릭이 최악이 된 데는 작가진의 이 좆같은

뻔뻔함도 단단히 한 몫 했다고 생각함.

이렇게 범인, 동기, 트릭 추리물의 삼박자가

하나같이 병신이니 이건 뭐 망작 수준이 아니고

아예 추리물인지 아닌지 자체를 논해야 하는 수준이라 ㅋㅋㅋ

근데 심지어 오니노헤는 추리물로서만 좆같은 게 아니라

시리즈물로써도 정말 좆같은 에피소드인 게

캐릭터 붕괴 문제도 너무 심해.

이 개같은 트릭을 가진 에피소드가 왜 하필이면

타카토의 코디네이팅 에피소드냐고 ㅋㅋㅋ

좆같은 트릭 코디네이팅에 바닥을 치는 포스의 안여돼 변장,

화룡점정을 찍는 마왕과 "신들이 모이는 나라" 까지.

이게 최근 에피라 조리돌림을 아직 덜 당해서 그렇지

진짜 마미손, 뒷문 빤스런, 제우스를 뛰어넘는

타카토 캐붕의 끝판왕이 바로 오니노헤임 ㅋㅋㅋ

마지막 장면, 김전일과 미유키의 경우도 마찬가지.

너무나도 지나치게 37세 설정에

당위성을 부여하려 하는 느낌이 강해.

원래 전일이가 경찰 기질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지만

그 김전일이 추리를 꺼린다고? 수수께끼 가득한 삶이 싫어?

이게 캐붕이 아니라고?

미유키도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나는 국제선 CA를 지망하고 있어!"

이 한 마디가 끝? 장난해?

그냥 "37세 설정 보완 용도"

그 이상은 아니고 그 이하밖에 안 되잖아 이건.

타카토, 김전일, 미유키 세 캐릭터를 동시에

이렇게 줘패는 에피소드도 또 처음임 ㅋㅋㅋ

결론적으로 오니노헤는 그냥 "존재할 필요 자체가 없는 에피다.

타마키 같은 새끼처럼 그냥 전소되는 게 시리즈에 더 이롭다."

라는 게 내 생각임.

개인적으로 구룡재보의 아성을 뛰어넘을만한 추리 망작은

앞으로 절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와... 진짜 용호상박이었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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