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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Uncertainty - 2앱에서 작성

DKsou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8 20: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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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Uncertainty
· Uncertainty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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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전화 안 받아요?”



“없는 번호입니다. 전화를 바꾼 것 같습니다.”



“하…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겁니다.”



“알았으니까 가봐요. 만약 찾으면,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나한테부터 데려오고.”



“일단 알겠습니다.”



“실장님.”



라떼가 박실장을 진중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수많은 감정이 섞여 있었지만, 굳이 따지자면 슬픔에 가까웠다.



“제발, 그 애하고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대화하게 해줘요.”



“… 알겠습니다.”



대화를 끝마치고 나온 박실장은 담배에 담뱃불을 붙였다. 이제 11월이 가까이 왔는지 손이 시렸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권라떼와 갈등이 일면, 언제나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빨려 들어갔다.



제 일에 충실한 것. 그가 지금까지 이 바닥에서 버텨온  유일한 비결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의구심을 감출 수는 없었다.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이 진정 옳은 것인지, 내적으로는 끊임없는 충돌이 일었다. 김현수도, 권라떼도, 그에겐 임무를 방해하는 장애물 같았다.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울렸다.



“……”



“… 네, 알겠습니다.”



짧게 내용을 전달받고는 휴대폰을 다시금 주머니에 넣는다. 물던 담배를 잠깐 떼어 하얀 연기를 내뿜는다.



제대 후의 행보를 어느 정도 따라잡았다. 김현수를 찾는 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이 녀석이 뭐길래…”



다 피운 담배를 바닥에 툭 던졌다.



시뻘건 불빛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무엇을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이래야 하는가.



기업의 이윤? 영화 관계자들의 사정? 아니면, 오로지 인간적인 이유로?



김현수, 박실장은 그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거슬렸다.



능력도 없는 주제에 무작정 무한 경쟁 사회에 달려드는 무모함, 현실을 얕게 보고 욕심만으로 매니저 자리를 요구한 현수의 행동은, 누구보다 착실히 이 바닥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를 향한 무례와도 같았다.



아무것도 지킬 힘조차 없으면서. 박실장, 그조차 포기했던 ‘사랑’이란 것을 쥐겠다니…



박실장은 생각을 거듭할수록 치를 떨었다.



결국에 그는 큰 결심을 했고, 지극히 이성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데도 박실장의 마음 한구석에는 혹여나 그가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었다. 분명 그는 굳게 마음을 먹었고, 그것을 행동으로까지 옮겼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눈빛… 한없이 작아지고 의기소침해질지언정,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내겠다는 눈빛. 그 과거에, 그가 가졌던 열정이자, 지금은 잃어버린 것.



오래전에 이미 결론지었다.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걸.



인제 와서 만나봐야 소용없다. 격차는 이미 따라잡는 게 불가능할 만큼 벌어졌다. 둘이 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은 단 하나, 김현수가 새장 속의 새가 되는 것뿐.



그마저도 그들은 사회의 시선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특히나 권라떼, 그녀는 절대 버티지 못 하리라.



담배를 짓이긴다.



박실장은 생각했다. 권라떼는 그때의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망상에 빠져 있고, 이뤄지지 못할 망상에 정신이 팔렸는 상태라고. 그녀는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그 생각의 뿌리 깊숙한 곳에는 상처가 있었다. 아무것도 지켜낼 힘이 없었을 때, 그가 현실에 데었던 상처가.



그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괜찮아… 금방 끝날 거다. 일단은 최대한 만나게 해준 다음, 스케줄을 핑계로 점점 떨어뜨려 놓으면 알아서 멀어질 거야. 하던 대로 사생활 관리만 철저히 하면 돼.’



그녀를 환상에서 꺼내야만 한다.



그게 바로, 가장 빛나야 할 존재를 관리하는 그의 임무니까.



라떼는 창밖으로 박실장이 작은 점처럼 찍힌 풍경을 내다보고 있었다.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한 하늘이었다.



현수에게 전할 말을 고르려 했지만, 막상 떠올려보니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었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자신에 대한 감정이 식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모든 게 불확실했다.



적어도, 그녀 자신을 미워하지만은 않았으면 했다.



약 기운이 몰려왔다. 얽히고설킨 생각들이 점차 정리되어가고, 빈 공간이 무의식으로 채워진다. 졸린 눈은 슬슬 감긴다.



몸살이 난 듯 침체된 정신에 평화로움이 내려앉자, 라떼는 그 자리에서 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이 모든 게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곤히 잠에 빠져있는 현수의 곁에서 깨어났으면 했다.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지만, 이젠 지쳐서 전부 끝내버리고 싶었지만, 라떼는 현수를 만나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희망의 끈을 붙잡았다.



그냥, 현수를 만나면 다 해결될 것만 같았다.



*



후유증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다리가 쑤셨다. 다리가 쑤시자 발목까지 내리 쑤셨다. 일이 꼬이면 한 군대만 꼬인 적이 없지. 현수는 습관처럼 그 말을 되새겼다.



담배가 필요했다.



현수는 생각했다. 발목이 쑤시는 것도, 담배를 피우게 된 것도, 사람을 싫어하게 된 것도, 다시 생각해 보니 아마 군대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오랜 시간 라떼와 지내느라 잊고 있었다. 그는 태생이 찐따였다는 걸. 찐따는 찐따인 걸  숨길 수 없다는 법칙이라도 존재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그의 본질을 알아보고 그를 배척했는지는 현수는 아직도 알 길이 없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행군 중 삐끗한 발목을 슬리퍼로 내리치던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습기와 답답한 분위기. 군내 고충 상담을 받고 나온 사실이 들통났을 때의 괴롭힘.



그보다도, 그가 사람을 미워하도록 만든 건 간부들의 차가운 태도였다. 세상은 너 혼자 살아가는 거야. 세상에서 그런 말은 말로 설명하는 법이 없었다.



발목은 결국 수술받았다.



비용은 그가 직접 부담했다.



가혹 행위와 모욕 혐의로 기소했으나, 패소했다.



제대하고 나선 안 피우던 담배만 새로 피우게 됐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고, 그는 이상하리만치 소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원래도 마찬가지였지만 더더욱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게 되었다. 전보다 바깥을 적게 나오게 된 것도 포함하여.



본인이 변한 사실에 화를 내거나 서러워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쳤고, 포기했을 뿐이다.



“… 마쎄 하나 주세요.”



라이터에 두세 차례 불꽃이 튄다. 노을과 매연에 길든 골목 공기가 하얗게 물든다. 낯설던 가을도 이젠 한창이라 얇게 입고 나온 현수는 찬 공기를 맞아야 했다.



그나마 존재하는 희미한 온기를 찾으러 안식처로 향한다. 그러던 현수의 발걸음이 무언가에 걸린 듯 멈춘다.



낯이 익은 남자가 보였다.



*



이토록 고요한 분위기가 현수는 익숙지 않았다. 3년이 지난 그녀의 상태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되도록 이 공간에 오래 있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박실장 때문이었다. 아니면 이 자리가 갖는 무게감 때문이었거나.



어느 쪽이든 고상한 커피 향이 풍기는 분위기를 포함해서, 현수는 어느 것에도 섞이지 못하고 애매하게 떠돌았다. 앉은 의자가 괜스레 불편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만 공기 중으로 흩어져갔다.



그럼에도, 꼭 들어야 할 말이 있었기에.



2인실 앞에 선 라떼는 박실장의 당부가 생각났다. 일단은 쉽사리 마음을 주지 말라는 말. 그는 이미 당신이 알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



상상하기 싫은 불편한 구석을 찔리는 느낌에 그의 말을 애써 잊으려 고개를 저었다.



숨을 크게 들이셨다. 쿵쿵 심장 박동이 목까지 올라왔다. 차가운 손잡이를 움켜쥔다.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린다.



현수가, 앉아있었다.



맞은편 자리를 꿰찬다. 이상해 보이지 않게. 둘이 눈을 잠깐 마주쳤지만, 라떼는 곧바로 시선을 테이블로 돌렸다. 가까이 다가오자, 서로의 코끝으로 내려앉는 향수.



가슴이 더욱더 세게 뛰었고, 숨도 턱 막혀왔다. 라떼는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깨져버릴 것 같았다. 햇빛마저 짓누르는 무거운 정적 속 라떼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야.”



“… 응.”



“많이… 달라졌지? 하하…”



남들 앞에서 보이던 당돌함과 기세는 옅어진 듯했지만, 현수의 눈에 비친 라떼는 여전히 숨 막히게 예뻤다.



흰 정장과 사파이어 귀걸이와 이전보다 더욱 윤기가 흐르는 금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한층 더 완벽하게 만드는 옅은 홍조를 띤 미소.



수많은 사람의 손길을 거치고 거쳐 잘 깎아내린 보석처럼, 외모, 몸짓, 그 어느 곳에 초점을 두어도 완벽함이 묻어나왔다. 순간 현수는 자신이 라떼에게 품고 있던 앙심조차 잊을 뻔했다.



“응. 좋아 보여.”



“어땠어? 그동안…”



현수는 첫 대답을 뱉으려다 말았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나는 뭐… 별일 없었지. 그냥 지냈어.”



“딱히 힘든 일 있거나 하진 않았고…? 다행이야…”



라떼는 쓸쓸해지지 않으려 웃어 보였다. 목으로 넘어가는 커피가 맛이 없었다. 다음 대답은 커피 향과 함께 용기를 섞어서 말했다.



“나는… 힘들었는데.”



라떼는 본인이 견뎌온 시간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말이었지만, 라떼의 의도와는 달리 그의 감정은 엇나갔다.



현수의 심연이 물감을 떨어뜨리듯 울렸다. 커피 잔을 만지면서, 곪았던 물음을 뱉어내면서 ‘네가 힘들면 안 되지’라는 말을 기어코 해내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널 위해서였어. 박실장님께 얘기 들었을 테니까… 너도 날 이해할 수 있었을 거야.”



“날 위해서라고? 뭐가 날 위하는 건데? 나는, 나는 그냥… 너만 있으면 됐는데…”



현수는 미세하게 라떼의 울먹임이 느껴졌다.



“내가 옆에 있으면 방해만 됐을 거야.”



“방해라니… 내가 배우 따위가 너보다 먼저였을 거 같아?”



“… 그땐 그게 최선인 줄 알았어.”



“그럼,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면…”



라떼가 절실히도 품은 기대와는 정반대로, 그는 딱 잘라 말했다.



“미안.”



라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3년이, 사그라든다.



“왜…”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그냥 그렇게 된 것 같아. 미안.”



그녀를 무너지게 하는 대답. 거짓말이었다. 지금이라도 그녀와 함께 하고픈 욕심이 있었지만, 현수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괴롭게 만든 이 여자를 자존심 때문에라도 그냥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 먼저 가볼게.”



현수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받아온 고통을 알아줄 유일한 사람에게 기대를 품었음에도 더 이상 대화하는 것은 본인에겐 희망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잠깐, 잠깐만…!”



이 문을 박차고 나가면 끝나는 것이다. 그의 완벽한 복수였다.



그런데, 현수는 문득 멈춰서 한 가지를 물었다.



“혹시, 나한테 할 말 없어?”



“할 말이라니…?”



이대로 갈 수는 없어. 현수는 피식하고 작게 웃었다. 거기엔 분명 라떼를 향한 조소도 섞여 있었다.



“설마 했는데… 생각도 못 했나 보네…”



라떼가 다시 돌아서려는 현수의 손목을 붙잡았다.



“무, 무슨 말이야…? 방금 그거…”



“이거 놔 줘.”



오랜만에 만나는 사이였다. 현수는 그때 그 시절도, 지금도, 할 수 있는 한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도 이대로만 끝내고 싶지 않은 이 기분은 무엇일까.



그는 그녀가 자신을 부른 이유 중에 ‘사과의 기회’라는 의미가 있길 바랐다.



“하, 할 말 있으면 말해줘, 내가 잘못한 게 있다거나 하면 지금…”



“너, 중학교 때 정말 기억 안 나?”



라떼가 현수의 눈을 멍하니 쳐다봤다. 라떼는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수많은 기억의 잎새를 파헤쳤고, 그 끝에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제야 라떼는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수가 이 방에 들어왔을 때. 그가 약속을 어기고 군대에 입대했을 때. 라떼가 현수에게 애정을 표현했을 때. 카페 B 앞에서 다시 만났을 때.



아니, 서로 이름도 모를 시절, 둘이 같은 교실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였나.



라떼는 생각했다. 나는 현수를 만나기를 그토록 바라오면서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 걸까. 3년 전 그가 어떤 심정으로 나와 헤어졌을지 상상이나 했던가.



“아무래도… 그때 선택이 맞았던 것 같네.”



붙잡힌 옷깃에 더욱 힘이 실린다.



“현수야 미안해, 그때 일 사과할 테니까… 내가, 내가 진짜 바보였어. 아무거나, 다 상관없으니까 뭐든 할게, 응?”



“미안하면 지금 가진 거나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살아.”



“제발, 제발, 현수야…”



“그만하자. 라떼야.”



끝날 줄 모르는 가혹한 말들이 라떼를 짓눌렀다.



그럴수록 라떼는 더욱 현수에게 매달렸고, 무너지듯 주저앉은 라떼에게서 현수는 알 수 없는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너, 이거 안 놔?”



그는 안 해도 될 말을 또 한 번 꺼냈다.



“넌 양심도 없냐? 내가 너 때문에, 사람 무서워서 고등학교도 못 가고… 내 인생… 이거 다 망치고 이렇게 살고 있는데… 심지어 너 도와주기까지 했는데…! ”



“근데 이제 와서 다시 만나자고…? 하… 그래, 내가 정신이 잠깐 나갔었지. 넌 원래 이런 애였는데.”



참아왔던 것들이 쏟아져 나오자 멈출 기미가 안 보였다. 그의 속에 쌓여있던, 억눌러져 있던 오물과도 같은 분노들이 눈앞의 존재에게로 향했다.



“야. 권하늘 너, 나 왜 찾아왔냐? 사람 하나 담그고 자기는 그 사람 때문에 잘 먹고 잘 사니까 꼴이 좋아서 기만하려고? 아니면 뭐 학폭 논란이라도 터뜨릴까 봐? 아니지, 넌 애초에 사과할 생각도 없었잖아.”



“나는… 그게 아니라……”



“변명하지 마!!!”



현수의 고함이 눈물이 나오게 하는 장소에 꽂힌 것 같았다. 정신이 끊어지기 직전인 것처럼 라떼는 더 말도 못 하고 앉아서 울기만 했다. 작게 ‘미안해’라는 말을 되뇌고 있었지만, 목소리의 형태는 죄다 바스러져 현수의 귀에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늘어지도록 옷깃을 붙잡은 팔. 흐느끼는 소리. 분노에 차서 말하느라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거칠어진 호흡. 눈앞에서 자신에게 매달려 울고 있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때, 현수는 무언가 깨달았다.



자신은 그저 사과를 받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는걸. 자신이 받은 고통을 누군가 이해해 주길 바랐던 게 아니었다는걸.



그는. 단순히. 정말이지 순수하게.



라떼가 망가져가는 이 광경이 재미있었다.



“… 뭐든 하겠다고?”



라떼가 조금 고개를 들었다. 떨리듯 머리를 끄덕이며 신음에 가깝게 겨우 대답했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라떼에게 중요한 건 오직 단 하나. 현수와 함께하는 것, 그뿐이었다.



현수는 복잡한 생각들을 싹 다 밀어버리고 한 가지만을 남겨두었다.



그는 능력도 없었고, 가진 것도 없었고, 더 이상 선한 성품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만하면 충분히 행복해도 될 사람이 아닌가.’



현수는, 그런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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