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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다혜랑 일적으로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싶다

다혜왕박폭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0 23: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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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야, 나 할 말이 있는데요...”


“응? 뭔데요 성현아?”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성현이의 목소리에 다혜가 고개를 들면,


성현이는 제 턱과 입주변을 쓰다듬으며 말을 꺼내기를 망설이겠지.



“뭔데요 성현아~. 혹시 나한테 말하기 좀 그런 거에요? 사고 쳤어?”


다혜가 배시시 웃으며 장난스럽게 성현이의 배를 콕콕 찌르지만,


성현이는 계속해서 떨떠름한 표정을 짓다가 마침내 결심을 굳힌 표정을 짓는거야.


그러고는 다혜의 작은 어깨에 손을 올리며 성현이가 꺼낸 한 마디.


“다혜야... 혹시 그림체를 바꿔볼 생각은 없어요..?”



갑자기 남편이 꺼낸 청천벽력 같은 말에 순간 굳어버린 다혜의 얼굴.


다혜는 “그.. 그게 무슨 말이지... 갑자기 그림체요? 그게 쉬운 게 아닌데...”라고 일단 말해보지만


갑작스러운 말에 흔들리는 눈빛은 숨길 수가 없는거야.


그리고 성현이가 한숨을 푹 쉬더니 다시 입을 열겠지.


“알다시피... 빌리언 사가가 18세 게임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근데 그렇다보니 다혜 그림체가 너무 선정적이라는 그런 말이 많아서...”


“나는 그림 처음 그릴 때부터 이렇게 그려왔는데... 이걸 갑자기 바꾸라고 하면 어떡해요 성현아..”


“알죠, 나도 아는데... 이게 다혜 혼자만 편하자고 버려두고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 안 그래도 요즘 검열 심하다고 말 많은데...”


다혜는 다혜대로 당황스러움에 펜을 잡은 손을 꼼지락거리고 있고,


성현이는 성현이대로 마음에도 없는 싫은 소리를 하는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있겠지.



“나 싫어요... 내가 왜 그래야 돼... 예전에도 그림 못 그린다고 많이 혼났는데 어떻게 화풍 자체를 바꿔요...”


어렵사리 다혜가 대답을 하지만, 당연히 긍정적이지는 않았겠지.


“난 이렇게밖에 그릴 줄 모른단 말이야... 그림체 바꿨다가 반응 더 안 좋아지면 어떡해..”


“하지만 다혜야... 그러면 어쩌려고 그래요.. 회사랑 싸울려고?”


“그치마안... 나 아직 회사에서 자리도 못 잡았고 잘하는 거 못하면 쫓겨나는 거 아니에요?”



다혜의 한 마디에, 성현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겠지.


다혜의 말 그대로 다혜는 아직 주니어 인력.


만약 정말로 화풍을 바꾼 이후에 예전 만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정말로 다혜는 소외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그런 입지였으니까.


그걸 알기 때문에 성현이도 잠시 침묵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혜를 달래겠지.



“아니에요 다혜야... 설마 그러겠어요? 너무 그런 걱정 앞서 나가지 말고...”


“어쨌든 싫어어... 다들 내가 그린 캐릭 일러나 배너 좋아하는데 갑자기 왜 바꿔야 하는데요..”


볼을 빵빵하게 부풀려서는 투덜투덜 불만만 토로하는 다혜.


성현이는 그런 다혜의 삐진 모습이 귀여워 보이면서도 아직 어리구나 생각이 드는거야.



“다혜야..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어요... 타협하면서 살 줄도 알아야지..”


“그렇다고 누가봐도 아닌 일을 시킨다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니 하... 게임이 15세 이용가로 서비스되냐 등급이 올라가느냐가 걸렸는데 그게 중요해?”


기가 찬 성현이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목소리를 높이자, 다혜는 화들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겠지.



“지.. 지금 나한테 화낸거에요? 권성현?”


“아니 화를 낸 게 아니라... 현실은 좀 생각해야 할 거 아니에요 다혜야..”


“화낸 거 맞으면서... 권성현도 예전에 내 그림체 좋다고 말할 땐 언제고..”


더욱 빵빵해지는 다혜의 양 볼, 더불어 눈동자마저 울먹거리며 톡 건드려도 터질 것 같은 얼굴이 되는거야.


그럼 또 성현이는 당황해서는 안절부절하며 다혜를 감싸안겠지.



“미안해요 다혜야... 화낼 생각은 없었는데, 나는 그냥 게임이 걱정이 되니까..”


“게임 걱정하는 만큼 내 걱정도 좀 해주지. 난 성현이 와이프인데.”


다혜가 살짝 화가 풀린 듯 귓가에서 다시 투덜대고, 한마디를 더 더하는거야.


“가슴 크게 그리면 좋다고 그러구, 허벅지 더 강조시켜 달라고 하구, 또 뭐가 있더라...”


“아, 아잇..! 갑자기 그 얘기는 또 왜 하고 그래 부끄럽게..”


“히히... 성현이가 직접 내가 작업하고 있을 때 요구한 사실만 말한 것 뿐인데?”


“확실히 내가 그러기는 했지만...”



어느정도 녹은 분위기.


그리고 성현이는 다시 한번 더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거지.


“정말 안될까요 다혜야? 난 다혜랑도 오래오래 같이 일하고 싶고 게임도 지키고 싶은데.”


“이렇게 거의 8년을 그렸는데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손에 너무 익어서.”


여전히 단호한 다혜의 대답.


아무래도 설득의 몫은 온전히 성현이에게만 짊어지는 짐이 되는 듯 보이는 거야.



“하지만... 그림체를 바꾸는 게 아니라 하나를 더 만드는 거라면.. 해볼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응? 그림체를 하나 더 만든다고요?”


“응.. 그러니까, 웹툰 작가분들도 그렇잖아요? 이 작품 저 작품 그림체 다른 거.. 그런 것처럼...”


“그게 그림체 바꾸는 것보다 더 힘들 거 같은데...”


“그래도... 난 내 화풍 포기 못할 거 같아. 차라리 그림 공부하는 셈 치고 하나 더 만드는 게 낫지.”



다혜의 심지 굳은 표정에 성현이는 순간 말을 잃고,


그저 다혜의 작은 등을 토닥이며 정수리에 코를 부비겠지.


“아쉽지만... 이 그림체는 권성현 전용으로 남겨둘래.”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하는 다혜의 얼굴이 왠지 너무 예뻐보여서,


성현이는 다혜에게 저도 모르게 플러팅을 날리는 거야.



“나는 다혜 그림체 필요없는데.”


“응? 왜요?”


“다혜가 그리는 그림들보다 다혜가 나한테는 더 예쁘니까.”


그러고는 다혜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는 성현이.


그런 능글맞은 남편의 모습에 볼을 부풀리면서도 손가락으로 입술을 두들기며 꼬시는 다혜가 보고 싶다.




9



오늘은 좀 똥글임... 더 잘 쓰고 싶었는데 역시 다혜랑 싸우는 건 못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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