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 7년 후 (2) - 러브 딜리버리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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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21-12-20

[창작] [주희] 7년 후 (2)앱에서 작성

주희라떼

2024.04.16 00:03:38

조회 327 추천 10 댓글 9

[시리즈] 7년 후

· [주희] 7년 후 (1)

“저.. 대리님?”

“네, 수현 씨.”

“반주희 모델님이 쪽지에 무슨 말을 전하신거에요?”

“별 내용 아닙니다.”

“아 네..”

“회사로 돌아가죠.”

“네!”

돌아가는 차 안.

내내 창 밖을 바라보며 있는 나와

운전대를 잡은 채 운전을 이어나가는 권수현 주임.

우리 사이에 그 어떤 말도 이어지지 않은 채.

우리는 회사로 향했다.

“부장님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부장님!”

“응, 그래 민 대리랑 권 주임이랑 고생 많았어.”

“촬영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나? 반주희 모델 컨디션은 어때 보였어?”

“순조롭게 잘 끝났습니다. 반주희 모델 컨디션도 좋아서 금방금방 촬영을 소화해내더라구요.”

“응, 그래 잘 됐네. 둘 다 자리에서 일 마저하다가 퇴근해.”

“네 부장님.” “네 부장님!”

부장님께 인사를 건낸 후,

나는 다시 한번 회사 옥상으로 향해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칙’ ‘칙칙’ ‘칙’

“하아..”

아까와 똑같이 불이 붙지 않는 라이터.

지금 내 심정을 보여주는걸까.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주희누나가 내게 전했던 쪽지를 꺼냈다.

내가 그 자리에 있던 걸 어떻게 안걸까.

누구보다 일찍 촬영장에 도착해

촬영현장을 볼 수 있으면서도

현장에선 나를 볼 수 없는 곳으로 골라 숨은 나였다.

“어떻게 본거에요. 누나.”

짧은 속마음을 조용히 내뱉은 뒤,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발걸음을 옮긴 후

밀린 업무를 시작했다.

************

“좋은 아침입니다.”

“응, 어서 와 민 대리.”

“좋은 아침입니다~!”

“응, 권 주임도 어서오고.”

또 하루의 시작.

늘상 있는 똑같은 하루였지만,

“민 대리님..?”

“응, 수현 씨.”

“잠.. 잘 못 주무셨어요?”

“아, 응. 고민이 좀 있어서.”

오늘은 늘상 있는 똑같은 하루가 아니었다.

‘오랜만..이에요. 여전히 멋있네요.’

‘우리.. 7년만이네요?’

‘오랜만에.. 이야기 하고 싶어요.’

‘내일 밤 8시.. 시간 내줄래요?’

‘우리가 함께했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꼭.. 와주세요.’

‘주희가’

편지내용을 곱씹으며,

가야할 지 말아야할 지 고민하는 나.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ㄷ..ㅐ... ㄹ..ㅣ.. ㄴ.. 임..”

가야..할까..

“대.. ㄹ..ㅣ...ㄴ..임..?”

안 가는게 맞지 않을까..

“민현수 대리님..!”

그렇게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나를 꺼낸 것은 권수현 주임이었다.

“아, 응 수현 씨. 왜요?”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는거에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고민이야.”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고민을 그렇게 깊게 생각하세요?”

“내가 가끔 그러잖아.”

“뭐에요.. 저한테 털어놔봐요.”

“...”

“수현 씨.”

“네, 대리 님.”

“가야할 곳이 있어.”

“어딘데요?”

“그런데 가야할 지 말아야할지 모르겠어.”

“네..??”

“수현 씨면 어떻게 할래? 갈래? 아니면 안 갈래?”

“음.. 저라면.. 말이죠.”

***********

하늘이 검게 물든 시간.

나는 어느 건물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찐따였던 내가 바뀌기 시작했던 곳.

그리고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었던 곳.

찐따였던 내가 바뀔 수 있게 동기부여했던 사람이 있는 곳.

그리고 곧 나는 그 문 앞에 서게 되었다.

‘끼익’

‘딸랑딸랑’

문을 열자 나를 반겨주는 종소리.

그리고 문을 향해 서있는 갈색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

여자는 고개를 숙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카페 B입니다. 손님 오늘은 사정이 생겨 조기마감을 하게 되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사과를 마친 그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본 후,

환하게 미소를 지으려던 그녀는

이윽고 어딘가 불편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아...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반주희 모델님.”

“안녕하세요! 주희 모델님! 저 혹시 기억하실까요? 촬영장에서 뵈었던 권수현 주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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