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ims&no=231412&search_head=130&page=1

<span style="font-size:9pt;">금휘혈의 꿈 </span> <span style="font-size:9pt;"> - 심즈 마이너 갤러리</span>

&lt;span style="font-size:9pt;"&gt;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ims&no=231346&search_head=130&page=1 소년 금휘혈 사랑에 빠&lt;/span&gt;

gall.dcinside.com

전편 이어짐

이곳은 세입자 금태양 가족의 집

개망나니 아빠 금태양은 오늘도 술 마시러 나가고

소년가장인 금휘혈은 컴퓨터를 하는 여동생 뒤에 앉아 있다

아무래도 짝사랑하는 집주인 딸 유진이를 생각하는 모양

평소처럼 유진이한테 문자라도 보내고 싶지만

유진이를 좋아하는 걸 깨닫고나서 부터는

그마저도 쉽지 않아 혼자만의 생각만 많아진 휘혈

유진이에게 반한 뒤로 괜히 유진이를 피하는 휘혈

휘혈이는 분했다

하필이면

하필이면 왜 유진이일까

온전히 제것만을 누리며 자라온 집주인 딸 이유진

살면서 제대로 된 자기 것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금휘혈

그런 휘혈이가 유진이보다 먼저 가진 게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책임감

그리고 하필이면 왜 유진이에 대한 마음이었을까

그렇지만 그런 야속한 현실조차

휘혈이의 마음을 누그러뜨리질 못했다

유진이가 보고 싶다

제 주제에 유진이를 가지지는 못할 지언정

그저 보고만이라도 싶었다

결국 야자 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유진이가 내릴 집앞 정류소 앞을 서성거리는 휘혈이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평소처럼

평소처럼만 하자 금휘혈

정류소를 지나쳐가는 버스들을 보며

평소처럼 잘해주는 유진이의 선량함에

괜히 부끄러워도, 설레발도 치지 말자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휘혈이

오늘따라 유진이가 늦는다

야자 시간이라면 벌써 끝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휘혈은 잠시나마

유진을 욕심도 내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도 잊고

내심, 제멋대로 기대했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아빠 금태양한테 맞고 홧김에 가출했던 자신을

정류소 앞에서 기다리던 유진이도

자신과 같은 마음으로 기다렸을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겠지

유진이가 뭐가 모자라서 나를

버스를 타고 왔어야 할 유진이가

저 멀리서 걸어왔다

혼자 밤길도 위험한데 이 시간에 걸어오느냐고

생각하는 찰나

휘혈은 유진과 함께 대화하며

걸어오는 그 남자 애를 보고 멈춰 섰다

무슨 이야기를 하길래

저 멀리 있던 유진이를 바로 발견한 휘혈과 달리

유진이는 눈앞의 남자 애와

수다를 떤다고 정신이 없어 보였고

휘혈의 발걸음은

자기도 모르게 그 둘 쪽으로 향했다

"이유진, 너 뭐하냐?"

"아! 휘혈아! 인사해 이쪽은 내 새 친구 예준이

예준아 얘는 내 소꿉친구 휘혈이"

휘혈은 괜히 가시가 돋친 말투로

유진이를 부른 걸 후회했다

하지만 어쩌겠나

좋아하는 여자 애 옆에 또래 남자 애가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거슬리는데

"네가 휘혈이구나 유예준이라고 해

유진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계집애처럼 생긴 놈이

아무런 악의도 없다는 듯

좋아하는 유진이로부터 자기 얘기를 들었다는 말에

휘혈의 심기는 더 날카로워지는 듯했지만

온갖 생각의 구렁텅이가 뒤덮은 머리를 긁적이며

휘혈이는 예준에게 말했다

"반갑다"

오직 유진이 앞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

건성의 인사였다

"나도 반가워

앞으로 우리 자주 보자?"

유진이를 갖겠다는 욕심 따위는

절대 가지지 않겠다 다짐했던 휘혈이는,

유진이를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거라 생각했던 휘혈이는,

그 모든 다짐과 생각을 잊어버린 듯

아빠에게 맞아 터진 입술을 꽉 깨물었다

누군가의 허무맹랑한 욕심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갈망으로

바뀐 듯한 밤이었다

+

새로운 인물

유예준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