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공포겜이라 피로도가 심해서 깔짝깔짝 하다가

오늘 날잡고 새벽에 5시간 연달아 달리며 클리어했다

플탐은 11.1시간 찍혀있는데 중간에 공략보거나 쉬면서 켜둔것도 있어서 10시간 생각하면 됨

1. 겜 씹조루임

일단 겜 잘 만들었고 재밌기는 재밌는데

VR게임 특유의 뭐 좀 해보려하니 엔딩 찍 싸는 건 여전함 ㅋㅋㅋㅋㅋ

씨바 기승전의 기승까지도 못 가고 겜 찍 싼다

게임 내내 보이는 타워?

근처에 갈 일도 없다 ^^

최종보스처럼 보이는 마마?

응~ 얼굴도 안 나와 ^^

엔딩 ㅄ이니깐 아무 기대하지 마라 존나 허무하다

메시지는 괜찮은데 뭔가 1분만에 급마무리되며 찍 싼다

아니, 솔직히 개발기간 딱 일주일만 더 늘려서 각 엔딩마다 3분씩만 더 할애해주면 어디 덧나나?

로보리콜도 그렇고 VR겜들은 왜 토대는 잘 만들어놓고 항상 찍 쌀까 다들...

진짜 딱 3분만 더 할애해주면 적당히 만족할텐데 왜 다들 그 3분을 더 플러스알파 못할까

엔딩 보는 순간 존나 허무해서 걍 바로 지웠다

2. 연출이 너무 없다

보스전없다 걍 처음에 하던 그 밋밋함 그대로 끝까지 간다

그외에도 실시간으로 뭔가 제작진이 준비해둔 연출이 일어나고... 그런건 걍 없다고 보면 된다

그 흔한 시체처럼 누워있던 좀비가 갑자기 일어서고 이런 연출도 이 게임에서는 전~혀 없음

좀비는 진짜 그냥 좀비, 무조건 랜덤 생성임 (아님 사람이 죽어서 되던가)

공포감 조성하려 숨어있다 놀래키고 이런 거 없이 무조건 우어어 소리내며 돌아다님

그리고 사람 NPC들이랑 대화할때도 걍 제자리에서 다이얼로그만 줄줄 읊는다 연출 절대 없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나 게임이요 하는 걸 적극 어필함

PSVR로 즐긴 블러드 앤 트루쓰가 존나 공들인 작품이었다는 걸 느끼게 해줬다

이 게임은 순수 플레이 그 자체에서 재미를 느껴야 됨

좀비한테 칼빵놓고 재료모으고 장비업글하고 무기만들고...

그 외에 이야기적인 부분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기대하지마라

3. 조작감

조작감은 은근 괜찮다

근데 아직 VR 특유의 한계 때문인지 아님 오큘퀘 MR방식이 문제인건지

물건 집다보면 이상하게 내 허리춤에 총 집을때도 많고

총 양손으로 조준하면 갑자기 각도 기괴하게 뒤틀리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겜 초반에 일지꺼낼때마다 진짜 고역이었다 씨바

약간의 오차로 계속 등이나 허리춤에 무기 꺼내고 지랄남

결국 나중에 못 참겠어서 버데탑 포기하고 링크 연결해서 레이턴시 빠릿하게 하니 그 부분은 해결되더라

근데 그렇게 하더라도 던지기는 걍 없는 기능이라고 보면 됨

나이프 휙~ 던질 수 있는데 조작감 씹쓰레기라서 없다고 보면 되고

수류탄도 던지기 존나 힘들다

팔을 존나 있는 힘컷 크게 휘둘러서 던져도 툭~ 발밑에 떨어질 때 존나 많음

(심지어 폭발 반경 은근히 넓어서 '이 정도면 꽤 먼데 안 죽겠지?' 하다가 한 방에 게임오버 뜬거 존나 여러번임)

근데 이건 워킹데드 뿐만이 아니라 수류탄 제대로 던질 수 있는 겜 자체가 거의 없더라

뭔가를 던지는 메커니즘 자체가 VR에서 구현하기 상당히 힘든 행위인듯

트리거 눌렀다 떼는 것도 은근 딜레이 있어서 영향있고

걍 파퓰레이션 원처럼 버튼하나 누르면 궤적 보여주면서 수류탄 던지는 방식으로 죄다 바꿔야 할듯싶다

그리고 뛰면서 앉는 버튼이 왜 같이 안돼냐 도대체?

뛰다가 제자리에서 멈춰서 다시 앉아야됨

4. 불친절

퀘스트가 불친절하다

어떤 진행방식이냐면 딱 하프라이프2식 진행 생각하면 된다

"엥?? 여기서 아무것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

하고 헤매다가 "아~ 이거 ㅋ"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그게 일반 PC겜이면 괜찮은데 안그래도 피로도 심한 VR겜에 그따구 방식을 채택했다는거

VR겜은 멀미때문에 무조건 더 직관적으로, 무조건 더 편하게 가는 게 추세인데

이 겜은 '뭐뭐 해야되는데 니가 거기 가서 좀 헤매보셈 ㅋ' 하는 태도가 걍 패시브임

가뜩이나 한국은 지도가 번역이 안되있어서

퀘스트에서는 어디로 가라는데 지도에서는 영문으로 표시되어있는 경우가 허다해서 더 좆같음

초반에 아이템을 관에 넣으라는데 이 겜에 관이 수백개는 나오는데 무슨 관 말하는거지 하다가

그게 이전 퀘스트에서 나왔던 관이라는 걸 알게될 때 매우 빡쳤다

물론 바로바로 했다면 안 헷갈렸겠지만 파밍겜 특성상 정신줄놓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그 관이 내가 몇 시간 전에 했던 퀘스트의 그 관인걸 어떻게 알아 씨발

그외에도 대뜸 어디에 불켜져있으니깐 가보라해서 불켜진 곳 찾아서 한참 헤매고

불 켜진 곳이 한둘인가 씨바 초록색 불이라고 말이라도 해주던가

대뜸 교회 경내로 가라는데 난 처음 듣는 장소인데 거기가 어딘지 도대체 ㅋㅋ

유튜브보니 양키들도 퍽퍽 하며 존나 헤매더라

VR겜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듯한 진행방식...

안그래도 멀미나고 머리아파서 1시간 이상 장기로 플레이하는 유저가 드문데

PC에서도 골아픈 길찾기를 VR에서 해야된다?

멀미 두배되버림 우웩

어쨌든 이래저래 불편하고 나사 빠진 것 같은 부분들 감수하면 플레이 자체는 잘 만들었다

진짜 좀비와의 시원한 칼빵전은 할때마다 짜릿함

양손무기도 일부러 살짝 딜레이줘서 손의 움직임을 천천히 따라가게 함으로

스카이림같은 붕쯔붕쯔도 없고 육중한 느낌을 잘 살렸고

직접 서랍장 찬장 하나하나 열어가며 파밍하는 재미는 확실히 좋았다

진짜로 좀비사태에서 살기위해 쓰레기 잡동사니 허겁지겁 뒤지는 시민1 된 듯한 느낌이었음 ㅋ

근데 결국 엔딩 때 까지 게임 초반에 겪은 메커니즘이 그대로 끝까지 반복되는거 보면 현타 오기는 옴

약간 PC인디겜 같은 느낌? 플레이는 신선하고 재밌는데 그 이상 못나가고 반복하다가 조금 하니 엔딩뜨는거

이게 PC겜이었으면 딱 메타 70점 선이었을텐데

VR에서는 이정도라도 ㅅㅌㅊ인지 80점 받았드라

사람들도 하나같이 이 겜 1티어로 추천하고...

이게 VR겜 중 ㅅㅌㅊ라니 도대체 나머지는 얼마나 나사가 빠져있는거지

하여튼 새벽에 현타 존나온다

그래도 로보리콜 2시간만에 갑자기 엔딩 떳을 때 보다는 현타 덜하다 ㅋㅋㅋ

알릭스 아스트로봇 같은 작품 없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