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DHD 진단 받고 온 후기 써봄

결론은 ADHD 유소견..

내성적이고 겉으로 산만하진 않은데 조용한 ADHD인걸로..

뇌파검사 5만 + CAT 10만 + 일주일치 약값 2.82만=178,200원 나옴

뇌파 검사는

머리에 장치 달린 망..? 같은거 쓰고 젤 바르고 함

(진단 이후에 젤 땜에 머리 떡져서 모자챙겨가야함)

눈감고 5~6분, 눈뜨고 5~6분 한 곳 응시하면서 가만히 있었음

세타파? 전두엽 부분 연두색~주황색 나옴

(원래는 다 초록색이어야 한다고 함)

CAT검사는 그닥 집중 못하진 않았던것 같음

이정도면 다 정상 아닌가~ 했는데 '저하' 4개 나옴ㅋㅋ

그나마 테스트중에 삐긋해서 저하 나올거라 생각한건 정상나오고

쉽다고 생각한 것 들 중에 저하 나옴..

또래 평균보다 반응 속도가 느리다함.. 그렇게 느리게 눌렀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상인은 개빠르게 누르나보다 했음

문진이랑 면담 후 ADHD 유소견 + 가벼운 우울증이라고 진단받음

면담할때 평소 상태랑 어렸을때 증상 느꼈던적 있는지 물어봄

병원가기전에 스스로 요즘 상태, 어렸을적 경험 천천히 생각해보고 가면 좋을듯

정확히 알게 되어서 그건 후련한데

결국에는 약 먹더라도 어쨌든 내 의지가 중요하다는 건 변함 없는거 같아서

내가 바뀔 수 있을지 걱정돼서 약간 한숨 나옴..ㅋㅋㅋㅋ

낮밤 바뀐 생활 많이 해서 잠못잔다했더니

콘서타18mg에 멜라토닌까지 추천해줘서 그거까지 일주일치 먹고 재진하기로 함

멜라토닌은 오늘 취침 전부터 먹을 거고 콘서타는 낼 아침부터 먹을예정..

영양제같은것도 잘 못챙겨먹는데 안뺴먹고 잘 먹을지 걱정되긴함ㅋㅋ

본인이 진단받기 전에 느낀 @특징 말해보자면

(돌이켜보니)유딩때부터 직장다니는 지금까지.. 잦은 지각과

사적인 약속도 시간 간당간당하게 맞추거나 지각함

하던 일 중간에 다른 일이 치고 들어오면 그거 해결한 다음에

원래 하던 일로 못돌아가고 까먹는 일 다수..

아침에 잘 못일어나고, 아침 뿐만 아니라 잠에서 깨는거 자체가 힘들고

일찍 일어나도 폰보거나 잡생각하면서 밍기적 거리다가 늦음

잠 충분히 많이 자도 낮에 일 안풀리고 뇌정지오고 지루해져서 졸기 일쑤..

기타등등 미디어에서 성인ADHD라고 하는 영상들보면

항상 엥 이거 난데 했음

지루한 시간 못견디고 게임 좋아해서 게임하면서 날샌적도 많음

걍 게임중독인가 하기도 했는데 그건 또 안해도 괴롭거나 하진 않아서

단순 겜중독은 아니라고 생각했음

어릴 땐 그냥 귀차니즘이고 게을러서 운동도 거의 안하니까

무기력에 아침에 몸 찌뿌둥한것도 그러려니 하고

내가 그냥 앞으로 잘하면 되지 하면서 살아오다가

나이 먹어도 변화도 없고 맘 먹기도 힘들고

일도 빠릿빠릿하게 안되니까 회사에서 내 존재 가치도 별로 안느껴지고

자책감만 늘고 우울해짐

정확한 @증상, 가짜@ 구분하는법 이런거 찾아보느라

회사에서 일도 내팽겨치고(갤 글 좀 보니까 이걸 주지화?라던가)

특히나 최근에 너무 정신 놓고 살아서 친한 친구 생일도 까먹고

계속 이렇게 살면 진짜 인생 조지겠다 싶어서 병원 예약함ㅋㅋ

병원갈때까지도 @는 유전이라는데 우리 가족중엔 없는거 같기도 하고

정신과라는게 아무래도 선뜻 가기 힘드니까 계속 고민하다가

고민만 하지말고 맞다 아니다 정확하게 알고나 있자 싶어서 다녀왔는데

다녀오고보니 그냥 누구라도 살다가 정신적으로 힘들때

이게 정신과 갈정돈가? 하면서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신체 건강검진 하듯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