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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마지막 조각 -8-

정지먹어서 유동이 됐어(222.102) 2020.10.27 13:03:59
조회 1093 추천 7 댓글 27
														

'헉...헉....시발...헉....'



허파가 터질것같은 고통이 내 흉부와 복부를 타고 온몸으로 뻗어나가는게 느껴졌다

그녀에게향한 관심을 돌린것은 좋았지만 이제 내가 문제였다

짐승은 자신에게 박힌 창을 신경도 안쓰며 날 계속 쫒아오고 있었고

열심히 내달리는 다리들 중에 오직 창이 관통당한 왼쪽 발만은 제대로 쓰지못해 다른 다리들과는 다르게 엉거주춤 고정되어 있었다

창이 있기에 망정이였지...

저 창이 없었으면 난 이 밀림속으로 깊숙히 들어오기도 전에 가/드/맨 됬을것이 뻔했다

밀림속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계속해서 들어가며 어떻게든 좋은 생각을 내보려고 했지만

할 수 있는건 저 놈의 덩치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계속 우거진 나무들로 들어가 거리를 벌리는것 뿐이였다




'헉...허으....헉...컥!!!...캑....'




점차 숨 쉬기가 곤란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위험했다......

점차 속도가 떨어지는것이 느껴지고 반대로 녀석과의 간격은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계속해서 주변을 둘러보아 저놈을 무력화내지 죽일 수 있는 장소를 필사적으로 찾아보았다



(제발....어디라도 좋으니.......)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덩굴들이 늘어져있는 나무들이 내 시야에 잡혔다

.....황제폐하께 영광을!!!




(저기.!!...저기까지만 어떻게 간다면...!!)




나는 방향을 틀어 덩굴들이 많은 장소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어떻게든 저기까지만 간다면 덩굴로 녀석을 무력화시킬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것이다

목표가 잡혔으니 나는 뒤를 훔쳐보았다

짐승 역시 나를 따라 방향을 틀어 쫒아오는것이 보였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날 따라오는구먼...'




다행이였다



만약 녀석은 추격을 포기하고 그녀에게 간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고생은 완전히 헛고생이 될 터였으니까...

그 점을 확인한 나는 다시금 다리에 속력을 붙였다

덩굴이 늘어진 나무는 시시각각 다가워지고 있었고 조금만 더 가면 닿을 수 있을것 같았다

계속해 달려가던 나는 다시한번 뒤를 훔쳐보았다






....그리고 짐승은 보이지 않았다...




공포로 얼룩진 혼란함이 피부를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식은 땀이 급격히 나고 동공이 극도로 수축하며 나는 주변을 미친듯이 둘러보았다




'어...어디로 ㄱ....'




퍽!!!



나는 말을 끝마칠수가 없었다

혼란했던 생각은 짐승의 억센 머리가 내 몸통을 들이박으며 정지됐고 놈은 날 치면서 멀쩡한 다리로 발톱을 휘둘러댔다

그리고 얼마못가 뜨시근한 감각이 옆구리에서 느껴졌다

십중팔구 놈의 발톱에 베인것이겠지...


나는 그렇게 놈에게 치여 나뒹굴렀고, 놈은 부상으로 인해 제동을 못걸어 자신도 나뒹굴렀다


결국.... 덩굴나무에 도달하지 못했다

나무들로 인해 울퉁불퉁한 땅에 널부러진 나와 놈은 잠시동안 서로 움직이지를 못했다

나는 그동안 달리고, 치이고, 베인 이 세가지 요소로 인해 움직이지를 못했고

놈은 단순하게 상처로 인해 움직이지를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와 그놈은 서로를 노려보면서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안간힘을 내기 시작했다

숨을 몇번 들이마시며 호흡과 신체를 진정시켜가던 나는 상처는 어느정도 버틸만했기에 움직일 수 있을것 같았지만

그놈은 상처 뿐이였기에 통증이 진정되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보다 먼저....



놈은 멀쩡한 오른쪽 앞발을 크게 휘둘려 나를 향해 내리찍었다

놈의 발톱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간신히 몸을 돌려 피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내리찍었던 발을 마치 발판삼아 놈은 자신의 상체를 나에게로 던지듯 날렸고 동시에 입을 벌렸다

그리고 불행하게도.....그것은 빗나가지 않았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곧 왼팔에서부터 격렬한 통증이 밀려올라와 내 입을 통해 퍼져나갔다

얼마만에 느끼는 극통인가....

포지월드 타문크라스 공업지대 A7-3구역 전투에서 오크 놈의 쵸파에 허벅지를 찔렸던 이후 처음이였다...

나는 고통으로 일그러져 감겨진 눈커풀을 뜨기 위해 최대한 힘을 주기 시작했다

겨우 겨우 간신히 떠진 그 좁은 시야로 내 왼팔을 확인하였다

내 왼팔은 절반이상이 놈의 입속으로 사라져있었다..아직 잘린건 아니였지만 그건 곧 시간문제일 뿐이다

녀석의 이빨은 송곳니를 제외해도 거의 단검길이만해서 내 팔을 뜯어내기 전에 얼른 놈의 턱을 벌려야했다

하지만 내 손으로 놈의 턱을 벌리는건 불가능이나 다름없었다....




'내도끼...내 도끼..!!...'





아까 놈에게 부딫힌 이후로 어디에 떨어졌는지 내 손에 들려있지 않았다

주변을 미친듯이 둘러보았다





'시발......최소한 돌이라도.....'





시간이 얼마 없었다

놈은 곧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흔들어댈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내 왼쪽팔은 걸레짝이 될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앞날은 안봐도 뻔하다...


계속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리 멀지않는 곳에 곧 창이 눕혀져있는것을 보게되었다



....



근처에 놓여진 창은 아까 그놈이 나뒹구르면서 부러졌는지 원래의 절반도 채되지 않았다

창의 날에서 반들거리는 놈의 피에서 반사된 내 표정은 괴롭기 그지없었고

그러한 고통속에서 나는 남은 오른팔을 쭉 뻗어 창을 집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 팔은 아주 간결한 차이로 창에 닿지 않았다

그리고 그 대가로 억지로 찢겨진 왼팔은 눈이 뒤집히고 거품이 물리게 할 정도였다





'끄아아아아아!!! 시바아아아알!!!!!!!!'





창은 닿지 않지, 팔은 금방 뜯겨버릴것 같지, 이 개같은 상황에 나는 절규하듯 내뱉었다





'씨이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알!!!!!'






........





짐승은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비록 왼쪽 어깨와 왼앞다리가 매우 아팠지만, 자신에게 고통을 줬던 이 생물체를 죽이기 전에 고통을 주는것이 꽤나 기분좋았다

(이런거면 죽이기 전에 잠시 여흥으로 갖고놀아도 나쁘지 않겠는데??)...라고 생각한 짐승은

질나쁜 취미를 하나 알게되어 음흉하게 웃으며 생물체를 바라보았다




'바보같은 녀석. 그러니까 왜 가만히 사냥하고 있던 날 공격해서 이 꼴이 된거지?'




짐승은 그렇게 비웃다가 문득 자기가 사냥하려고 했던 사냥감과 비슷하다는것을 깨달았다

크기라던지...걷는 모습이라던지...머리에 털이 나있다던지!




'그렇다면 이 생물은 자신의 암컷을 지키려고 한것인가??'




짐승은 자신의 작은 뇌를 굴려보았다

왠지 그럴듯했다

처음 사냥하려고 했던 사냥감은 빈약한 둥지속에 있던 연약한 암컷이였고

지금 물고 있는 이 놈은 전 사냥감과는 다르게 강인해보이는 수컷이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 생물로써의 기준이지만...

자신을 아프게 했던 긴 발톱과 짧지만 두꺼운 발톱이 없자, 이 수컷은 갖고놀아도 될정도로 연약해졌다


하지만 짐승은 둘은 비슷하지만 서로가 다르다는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 생각의 대부분은 눈에 보이는 피부색이였다


연약한 암컷은 푸른색이였고 이 수컷은...무슨 색이지???

생전 처음보는 피부색에 처음 보는 이 수컷을 관찰하던 짐승은 수컷의 비명소리에 집중을 못해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시끄럽네..... 이놈부터 먼저 죽이고 먹어치운 다음에 그 파란 암컷도 먹어치워야겠다'


간단하게 스위치를 켜듯 목표가 바뀐 짐승은 즐겁게 생각했다

만약 암컷이 새끼를 뱄다면 오늘 배는 더 채울수 있을것이라

그리 생각한 짐승은 자신의 턱에 힘을 점점 실었다

수컷은 더욱 더 고통스러워하며 발버둥을 쳤고, 그 의미없는 발버둥을 이제는 감흥이 없어진 짐승은 머리를 흔들려고 했다


콰직!!!!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놀란 짐승에게는 얼마안가 '이 숫놈의 뼈가 부러졌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물론 좀 크게 들리긴 했지만....

짐승은 그것에 대해 곧 잊어버리고 거칠게 머릴 흔들었다







......하지만 짐승은 움직일 수 없었다




'왜 움직일 수 없는거지??'




짐승은 눈 앞의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는걸 자각하지 못한채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한 짐승은 혼란스러워했다

무엇인지 몰라도 지금 도망가야한다는 생존본능이 짐승을 지배했다

하지만....짐승은 몰랐다 이제는 생각으로밖에 할 수 없다는것을....

망각속으로 흩어질 생각으로밖에는....







.........





놈의 찢어지고 금간 두개골에는 부러졌던 창이 깊게 박혀있었다

녀석의 움직임은 멈춰버렸고 동공은 얼마안가 뒤로 넘어가면서 턱이 힘없이 풀려버렸다




'끄으으...시발.....개같은 새끼...'




난 이 짐승새끼가 너무나도 싫었다



이제는 추욱 늘어져 싸늘하게 식어가는 짐승의 머리통을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놈의 이빨에 내 팔은 잡초가 뽑히는것마냥 뽑힐 뻔했다

신음으로 끙끙거리던 나는 잠시동안 가만히 있다가...심호흡을 하고 팔을 한번에 뽑았다!

주변 시야가 붉어지기 시작하며 고통이 엄습하고, 앙다문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짐작케 했다

눈물이 핑-돌았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면서 나는 고통이 점차 잦아들길 바랬다

그리고 이같은 고통을 나에게 안겨준 이 개새끼한테 피섞인 가래침을 뱉었다




...잠시 후 몸의 떨림이 줄어들고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짐승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딱 두어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만날때마다 날 죽음으로 몰고가는 이 빌어먹을 개새끼를

언젠가 구조가 된다면 메카니쿠스 사제들에게 멸종을 부탁하겠다고 나는 다짐했다


피묻은 침이 동공을 덮어 천천히 내려가는걸 보던 나는 눈을 돌려 상처를 바라보았다...

옆구리는 다행히 깊게 베이지 않았기에 그 드럽게 아픈 패치를 쓰면 되겠지만....왼팔의 상처는 저번의 자상을 훨씬 웃돌만큼 심각했다

뚫린 구멍에서 피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고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짐승의 머리에 박혀있는 창을 뽑았다

끈적거리는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창은 분홍색 조각과 함께 뽑혀나왔다

그 창을 지팡이 삼아 그녀가 있던 곳으로 천천히...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혹시 모를 불안감을 품에 안고서...





........





.....그녀는 한때 자신의 집이였던 잔해를 멍하니 주저앉아 바라보고 있었다.....

군데군데 난 작은 상처들에 흙과 작은 벌레들이 쪼아댔지만

그녀는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단 한가지만의 의문에 신경쓰느라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 짐승이 내 집을 어떻게 찾아낸거지?)




자신이 살던 곳은 나무들이 촘촘하게 우거져 있고 주변에 향이 강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어 은신처로 삼기에 매우 딱맞는 곳이였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다른 짐승들과 '그 동물'에게도 들키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었다

저번에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그 동물'을 처음 조우 했을때 그것은 자신에게 매우 생소한 생물이였다

자신과 비슷한 크기에다 흡사한 부분도 몇가지 있었고...

하지만 처음보는데다가 익숙치 않는 모습은 불안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위협을 몇번 하자...그녀에게 돌아온것은 붉은 빛이였다



그 뒤로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그녀는 놀라 도망쳤었고, 자신에게 위험이 될까 싶어 더 깊게 들어온것이였다

물론 그 날 이후 우연찮게 다시만났지만 그때와 다르게 '그 동물'은 더이상 자신에게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가까이 다가가봐도 오히려 나를 피해 조용히 목욕만 했었다

이제 그 동물은 자신에게 위험하지 않았다

가장 신경쓰고 있던 위험이 이제는 더 이상 자기를 위협하지 않았던것이다

그렇기에 이제 그녀가 신경쓸 것은 자신이 새로 터잡은 이 은신처를 오랫동안 조용히 가꾸며 살아가는것 뿐이였다

허나 오늘 짐승이 그녀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습격했다



무엇이 문제였기에 그 흉폭한 짐승이 내 은신처를 찾아내것일까.....??

생각에 잠긴 그녀는 문득 자신의 사타구니가 질척해져가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사라진 팬티를 대신해 음부를 가려주고 있는 천 뒤로 손을 넣어보았다

.....잠시 후 뺀 그녀의 손끝은 선혈로 붉게 적셔져있었다



(.....아까 여길 다쳤나...??......)



그녀는 천을 들어 자신의 사타구니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사타구니는 안팎을 포함해 단 한개의 상처도 없이 깨끗했다





'....또 그건가....'




몇십밤 전이였을까.....

나랑 비슷한 생물을 만나기 전, 내 몸은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척 놀랐다

갑자기 내가 대소변을 보는 곳에서 피가 흘러나오다니!!!

지금 생각해봐도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였다

물론 나중에 피만 나오고 그 외엔 별 탈은 없었다는걸 알았지만....

그 날 뒤로도 몇십밤날을 기준으로 이 현상이 반복되었다

대부분은 마치 소변에 오줌이 묻은것마냥 찝찝해져서야 눈치채 짜증내면서 씻고 속옷을 갈아입는걸로 끝났으나

가끔씩은.....집밖으로 나가지 못할만큼 복부가 아프기도 했다


그녀는 도대체 이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생리현상과 목욕하는것, 이 두가지 외엔 건들지도 않는데 왜 피가 나는걸까?

그녀는 이 원인이 무엇때문인지 알고싶었다




그녀는 계속된 의문속에서 자신의 손끝을 떠나 땅으로 길게 늘어져 떨어지는 핏방울을 보았다

그리고 한가지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어쩌면...'



그녀는 이 피가 녀석을 불러들인 원흉일까라고 생각했다....

헛된 짐작은 아니였다 그 짐승은 후각이 좋으니까....

자신의 피가 향을 뚫고 녀석에게 닿았을 가능성이 있다......


입술을 깨물면서 그녀는 신경질이 났다

이 원인모르는 징후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터전이 날아가버린것이였다

짐승이 쳐들어오면서 베어넘겼던 나무들이 다시 자랄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것이다


자신의 손끝을 노려보면서 그녀는 피를 살펴보았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그녀의 피는 그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매우 깨끗한 피였다


그녀는 자신의 선혈이 묻은 손을 옆에 찢긴 천으로 닦고 다시 잔해를 둘러보았다

그 어떤것도 성한 물건이 없었다

짐승놈이 쳐들어와 찢고 짓밟고 뜯어버린 물건들.....그리고 내 집.....

눈앞이 아찔해지고 무력감이 온 몸을 휘감았다

만약 그녀가 문명시대에 살았더라면 이것은 '좌절감'이라는것을 알았을것이다




이윽고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여기보다 더 좋은 장소를 찾는것도 힘든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지만 눈물을 훔친 자리엔 더 많은 눈물들이 자리를 잡았다




'힝.......'




짧은 울음소리가 입에서 작게 흘러나왔다

참고 싶었던 슬픔이 봇물이 터지기 직전까지 몰려왔다


하지만 그러기 직전, 자신의 뒤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흠칫 놀랐다

그새 또 다른 짐승이 나타난건가...

그녀는 겁에 질려 도망가고 싶었지만 자신의 앞에 보이는 잔해들을 보니 그럴 맘이 사라지는걸 느꼈다

이젠....어찌되든 좋았다....숨어도 들키는 판국에

차라리 이 자연의 품으로 사라지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체념하니 더이상 그녀는 죽음이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눈에서는 계속된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녀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 큰 눈을 들어 뒤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곳에는 짐승이 있지 않았다..

크고 난폭한 짐승대신 여기저기 다쳐 피를 흘리는..자신보다 조금 더 큰 동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도 알고 있는 동물이였다

그 동물은 가만히 거리를 둔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을 해할까 싶어 잠시 바라보았지만 그 생물의 눈에는 어떠한 적의감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 눈에는 동정심과 동질감..그리고 '안도감'이 보였다


둘은 말이 통하지 않기에 잠시동안 서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동물은...그녀에게 멀쩡한 오른팔을 뻗어 손을 내밀었다







'내 말 못알아먹는거 안다 그래도 말은 할게......여기 있으면 위험하다 같이 가자'





나는 그녀에게 손길을 내밀며 말했다





























이번건 빠르게 만져서 좀 짧아욧

문맥 이상한거 있으면 말해주세요 수정할게오




-시이발 알바 갔다온 이후부터 지금까지 고쳤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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