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플레임 프린세스는 진짜 제작진 쪽에서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시즌 막바지에 자신의 삶을 사는 모습까지는 좋았는데 청순 가련 아무 것도 모르는 순정 순수 불공주를 뜬금없이 랩 한다고 하더니 불방구나 뀌게 만들고

어탐 시즌에서 그렇게 장기간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x-남친으로 말하는 것이 끝이라니.....

이게 동서양 정서 차이인가. 서양 애니 만드는 애들은 어떤 느낌으로 작품을 만드는지는 알 것같지만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네.

제작진 쪽에서는 작품 만들기가 꽤 어려웠을 거라 생각은 했음. 순수 아동용 애니로 시작해서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하며 어탐 시즌을 이끌어왔고 이제 어른이 된 팬들을 대상으로 추억과 어른의 정서를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스토리 만드는 데 꽤 고생했을 거라 생각이 들었음. 이 때문에 마지막 스토리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개인적으로는 스토리 진행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 생각하고 있음. 다만 몇몇 연출(사이먼 목에 칼을 들이대 피가 나는 것, 군인 버블검과 마셀린의 싸움 등등 그 밖에...)이 애니로 제작하기보다는 실사화 영화로 만들었다면 어울릴법한 내용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기대를 한 사람들이 순한맛 엔딩에 불만을 가졌지 않았나 싶네. 마지막 10화 내용은 디즈니나 픽사 애니에서 나올법한 엔딩인데 10화 자체만 보면 나름 잘 만들었지만 그 전 에피들의 무거운 분위기 생각하면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임.

비교하자면 DC나 마블 영화같은 느낌으로 만든 것 같음. 나쁘진 않았고 충분히 재밌게 보긴 했지만 어탐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많이 변하긴 했지.

재밌게 보긴 했지만 시즌 2가 나올지는 회의적인 입장임.

팬의 입장에서는 재밌게 보긴 했지만 어탐을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무슨 내용인지 알기 힘든 확장성이 떨어져가지고 과연 기대한 매출이나 이익을 달성했을까 궁금함.

안 그래도 멀티 유니버스는 안 그래도 보통 사람들이 보는데 힘들어하는 소재인데....

그리고 아무리 버블검♡마셀린이라고 하지만 만난지 하루만에 사랑에 빠지고 키스한다는 설정은 너무 했다.

거기에 리치가 골브의 명령에 따라 생명을 멸망시키고 현타온 것은 너무 나갔음. 끝을 없는 사악함은 그대로 끝을 알 수 없게 해놨어야 했는데.....

그냥 리치를 좋아해서 등장시키고 싶었는데 딱히 끼워맞출 스토리가 없어서 억지로 스토리 추가한 느낌임.

시즌2 이상 나오면 자신을 개떡같이 여긴 골브에게 복수한다는 스토리로 이어지긴 하겠지만 그 카리스마 넘치는 어탐의 리치를 현타 온 멘붕 캐릭으로 등장시키다니.....

어느 방면으로 보든간에 일단 시즌 1으로 끝낼 생각인 작품이라는 것이 여기저기 보이네.

아무튼 결론만 내놓자면 재미 있었음.

글 흐림이 이런 것은 재밌게 본 반면에 추억 부분에서 실망한 게 있어서 그냥 트집잡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