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랫만에 해보는 AOW4 멀티 플레이

이번에는 갤에서 만난 M 유저분과 멀티를 플레이 했다.

평소처럼 컴까기를 진행 했는데 

이번에는 팀 없이 그냥 동맹을 자율로 설정했다.

예전부터 팀을 묶으면서 겜할때 느낀 문제점이

AI들이 서로 팀이 되니까 전혀 싸우지 않고 

협동을 하면서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감이 있고

또 처음부터 무조건 전쟁 상태여서 외교질을 한다거나

전쟁 명분 쌓고, 언제 전쟁 걸지 같은 외교 관련 컨텐츠가 죄다 사라지곤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팀 없이 모두 자율로 플레이 하되

M유저 분과 내가 만나면 서로 동맹을 거는 방식으로 플레이 하기로 합의를 했다.

다만 그렇게 되면 플레이어 측은 무조건 2명 팀인데, 

다른 AI들은 팀이 없는 셈이니 불리하다고 생각 되어서

'드루이드 동맹'을 게임에 넣었다.

숲지기 미랄라와 사냥의 전령 키르마 라는 강력한 네임드 AI 세력 둘이

동맹을 맺은채 등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2명이 동맹 맺은 것과 

비슷한 위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았다.

전체적인 제국 숫자는 총 6으로 

나, 유저M님, 매우 어려움 AI 1, 매우 어려움 AI 2

숲지기 미랄라, 사냥 전령 키르마 

그렇게 기세좋게 시작은 했는데...

아잇 싯팔 

이거 왜 무리의 서야? ㅋㅋㅋ

실수로 잘못 가져왔다.

멀티에선 개인적으로 무리의서 별로라고 생각해서 

안쓰려고 했는데 ㅅㅂ

똑같은 이름의 무리의서 말고 

다른 마법서 고른 지도자를 누른다는게

실수로 무리의 서가 있는 지도자를 골라 버렸다 ㅋㅋㅋ

정 안되면 초반에 빠르게 3군단 모아서 

옆 도시 하나 먹을까.. 생각 했는데

조졌군.

내가 시작한 동대륙 위쪽엔 사냥 전령 키르마가 아랫쪽엔 숲지기 미랄라가 있다.

그 외에 다른 곳은 전쟁 걸만한 세력이 없다. ㅋㅋㅋ

야만-무리의서 빌드는 초반에 힘을 모아서

어떻게든 적 도시 따먹으면서 발전을 이루어야 하는 빌드인데

위아래 양쪽 모두 네임드 AI여서 초반에 건드릴 수가 없다 ㅅㅂ

결국 내정은 내정대로 망치고 키르마랑 미랄라의 눈치만 보면서

비위만 맞추면서 초반을 넘겼다.

일단은 두 드루이드들은 처음부터 동맹으로 걸려있는 설정이기 때문에

서로 만나게 되면 바로 친목질 하고, 전쟁도 같이 걸게 뻔해서

둘이 서로를 만나지만 못하게 (서로 인지 하지 못하게) 최대한 방해 하면서

초반은 지루하게 턴만 넘겼다.

지루하게 할거 없어서 턴만 넘기던 와중

유저 M님과 조우

M님은 서대륙에서 스타팅을 했는데 서대륙에는 비교적 연약한

일반 AI 한명과 자유도시들 뿐이어서 

일단 일반 AI만 초반에 고꾸라 트릴 수 있다면

게임이 쉽게 풀릴 것 같다고 한다.

나는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똥꼬쇼 하고, 외교 친목질 하면서

4시티를 굴리면서 그럭저럭 선방은 하는 중 이다.

한편 유저 M님은 서대륙을 그야말로 평정 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계신다.

유저 M님의 활약이 보이니까 초조해진 나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초조한 상황 특 : 상황을 만회 한다고 성급하게 행동하다 진짜 망함.)

긴 기다림 끝에 중반에 접어 들었고 광전사가 뽑히기 시작했다.

광전사 정도면 중반에 주력 유닛으로 굴릴만 하니

광전사가 모이면 나도 슬슬 승부수를 띄워 봐야 할 것 같다.

한편 지하에 자리잡고 있던 일반 AI 2인 판기어가

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선전 포고를 했다.

너 숲지기 미랄라한테 처맞느라 정신 없는거 아니었니?

진짜 판기어 이자식 미친놈인가? ㅋㅋㅋ

미랄라랑 싸우지 왜 뜬금없이 영토도 안 붙어있는 

나한테 오냐고 ㅋㅋㅋ

한편 서대륙을 완전 정복 하고 

이제 동대륙 지원이 얼마 안 남았다고 선언 하시는 M님

좋아 나도 질수 없다! 라는 느낌으로

호기롭게 남쪽의 숲지기 미랄라에게 선전 포고를 하고 

병력을 남하 시켜서

숲지기 미랄라의 군대를 각개 격파 하고

순조롭게 미랄라의 수도로 진군 했는데...

아... 내 병력이 좌우로 찢어진 사이에

역으로 내가 미랄라의 병력에 각개 격파 당하면서

미랄라의 병력 대부분을 죽이긴 했지만

내 병력은 완전히 전멸해 버렸다...

아.... 팀 게임에서, 푸짐하게 똥을 싸버렸다...

내가 싼 똥을 치우고 캐리 하기 위해서

급하게 선전포고와 병력을 파견해 주시는 M님

미랄라를 공격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판기어의 기습에

수전 으로 극복하고 계신다.

이번판 하면서 제일 인상적 이었던건

지도자 무쌍 플레이 ㅋㅋㅋ

나는 평소에 지도자나 영웅은 지원가나 궁수로만 굴려서

딱히 지도자나 영웅으로 전투에서 활약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지도자 한마리가 이정도의 적을 가뿐하게 양학 한다.

구라가 아니다 ㅋㅋ

초반부터 AI 제국, 자유도시, 침략지와 불가사의를 털면서 템 수급을 하고

독수리, 고등급 제작템으로 도배를 한뒤

뿌리의서 스킬인 치유의 뿌리(1개 유닛에 재생+2), 영웅 스킬인 살육의 기세(적 죽이면 행동 한번 더)

이렇게 맞추고 플레이를 하니까

진짜로 혼자서 1개 군단을 잡고 군주 혼자 돌아다니면서 

자원 집산지랑 침략지를 다 턴다 ㄷㄷㄷ

특히 치유의 뿌리는 황당함 그 자체인데 

재생 4중첩건 상태로 궁수랑 법사 견제하면서 싸우니까

군주가 죽지를 않는다.

숲지기 미랄라는 버그인지 뭔지 몰라도

인구가 68...? 이라는 터무니 없는 미친 인구수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를 당혹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1개 도시의 영토가 너무 넓어져서 그런건지

행복도 유지도 안되고, 결정적으로 다른 도시를 하나도 못 편

반 강제 1시티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오히려 일반 AI였던 판기어 보다도 못한 병력 수급 속도를 보이며

사실상 M님이 없이 나 혼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 했다면

충분히 이길수 있었을 것 같다.

결국 M님이 판기어를 줘패는 동안 

나는 다시 모은 광전사 군단으로 숲지기 미랄라를 잡아냈고

M님 역시 판기어를 잡았다.

필사적인 방해로 미랄라가 있는지도 몰랐던 키르마는

결국 미랄라가 멸망할 때까지도 우리에게 전쟁을 걸지 않았고

미랄라와 판기어가 멸망 하자마자

우리 둘은 병력을 북상 시켜 키르마를 공격 했다.

내가 동쪽으로 진군하며 키르마의 주력군을 끊어냈고

M님은 서쪽으로 진군해서 키르마의 수도를 포위했다.

그렇게 3시간 만에 66턴으로 굉장히 빠르게 게임은 끝.

확실히 팀 설정을 안하고 그냥 자유 설정으로 하고

만나면 동맹을 맺는 방식이

팀설정을 하는 기존 방식보다 더 편하고 쉬운 느낌이 강하다.

예전엔 멀티 한번 하면 최소 6시간 걸렸는데

3시간 만에 끝난걸 봐도 꽤 쾌적했다.

그리고 이번판에는 단 한번도 비동기화나 

심각한 오류나 버그가 없었다.

제작사가 이제 멀티 환경을 개선한 걸까?

이래저래 이번 판은 내가 다른 유저분께 

버스 받아서 쉽게 깬거 같아서 

아쉬움이 많았던 판 이었던거 같다.

오늘의 MVP

혼자서 3,4티어 유닛들 도배된 1개 군단 때려잡는 

미친 오크 대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