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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무로맨틱과 연애한다던 게이입니다. 이 연애 계속 하는 게 맞을까요.모바일에서 작성

ㅇㄷ(123.248) 2024.05.23 08:40:47
조회 464 추천 0 댓글 6
														

https://m.dcinside.com/board/aiq/3540?page=6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약 한달 전에 윗글 쓴 게이(특 : 진짜 게이)입니다.


그동안 저희는 손절 → 화해 → 싸움 루트를 밟았고 이제 제 목표는 저 자신을 지키는 게 되었습니다.

자기만 아는 그 사람의 행동에 참다참다 질려서 제가 손절했고, 그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해서 화해했고, 어젯밤에 또 싸우게 됐습니다.

어젯밤 싸움 이후에, 저는 종교인들이 신에게 헌신하듯 저를 비워내고 그 사람의 욕구만으로 제 안을 채우는 걸 고민했었는데, 정신건강상담전화 상담사님이 "어떤 상황에서도 네가 1순위다. 어떤 관계에서든지 너를 제일 먼저 챙겨야 한다." 라고 하셔서 '전문가가 그렇다면 그런가 보다' 하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무로맨틱 유성애자와 유로맨틱 게이의 사랑싸움 원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1) 그 사람이 저를 먼저 찾을 때는 자기가 성욕을 느낄 때뿐이고 연락도 만남 요청도 다 제가 먼저 합니다.


2) 저는 그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언어적 표현을 자주 하지만 그 사람은 그것마저 부담스럽다며 연락을 회피합니다(심지어 꼭 필요한 연락일지라도요).

2-1) 그런데 제가 사랑한다고 안 말할 수도 없는 게, 이전에 사랑했던 사람에게 비언어적 표현으로만 마음을 표현했다가 오해 샀던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번엔 절대 절대로 다시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3) 저는 그 사람과 더 자주 만나길 원하고 그런 마음을 어젯밤에 표현했어요(올해 3.1절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대면해서 만남 가진 횟수가 6번, 많아도 7번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그 사람이 "아무리 우리가 가까이 살아도 맨날 만나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죠. "언제 내가 맨날 만나자고 했느냐. 내가 3.1절에 당신 집 근처로 이사온 이후로 우리가 몇 번이나 만났는지 함 생각해 봐라."

이렇게 해서 사과도 받고 "그래. 앞으로는 더 자주 만나겠다." 하는 약속도 받았지만 사실 이게 지난번에도 반복되었던 레퍼토리였기에, 큰 기대는 안 합니다. 그냥 실망스러워요. 또 이렇구나 하고.


3-1) 첨언하자면 제가 더 자주 만나길 원한다는 게 더 자주 세수(...)하길 원한단 의미가 아닙니다. 게이라고 다 성욕에 지배당하진 않아요.


그냥 "나 오늘 시간 비는데 잠깐 만나서 같이 산책이나 하자. 시간 되면 차라도 한 잔 마시자. 밥이나 한 끼 같이 먹을까?" 이런 말이라도 듣고 싶단 이야기입니다.

자기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그런 시간 낼 수 있고 또 내는 사람이 그런 시간을 저랑 같이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 형이 왜 이 연애를 놓지 못할까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도 그게 궁금하니까요.
그래서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대략 이 세 가지 같습니다.
1) 너무 사랑함
2) 한 1년 전쯤 가폭 당하다가 도망나와서 모든 가족과 연이 끊긴 처지라 감정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음
3) 이 남자가 내 마지막 사랑 같고 이 남자가 아니면 죽을 때까지 새로운 사랑을 만나지 못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듦


솔직히 어떡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 연애를 계속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이 사람이 저랑 같은 유성애자였다면 지금쯤 한창 꽁냥거리고 있었겠지만 무성애자와의 연애는 처음인지라, 관계가 깊어질수록 혼란도 같이 깊어집니다.
그나마 디시에서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덜 들을 수 있는 데가 여기 같아서 여기 형님들께 겸손한 마음으로 조언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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