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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주 받은거 같아 이제 끝내고 싶어

알갤러(59.151) 2023.11.21 18:40:08
조회 272 추천 1 댓글 8

여기 갤 오늘 우연찮게 알게 되고 올라온 글들 봤는데

애비가 술먹고 지랄할떄 눈깔돌아서 줘 팼다는 썰 봤다 대단하더라

나는 그러지 못했거든

니네 서커스단 코끼리 얘기 아냐?

어릴때부터 발목에 쇠사슬 하나만 묶어놓고 무력감을 학습 시켜 놓으면 성체가 되어도 탈출 못한다더라

내가 딱 그 꼴이다 

설득? 해봤지 애원? 해봤지 근데 무서워서 줘 패지는 못하겠더라...

술 처먹지 말라고 울고불고 애원해봐도 쿨하게 씹고 다음날이면 또 처먹더라

남의집 전전 하면서 집주인 야간일 하러 간 동안 식칼 꺼내놓고 손목 그을까 말까 고민한적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근데 아픈게 무서워서 실행하진 못했다

죽는건 괜찮은데 죽기직전까지 고통을 느끼는게 무서웠거든

그렇잖아 현실도 고통스러운데 죽기직전까지 고통을 느껴야해? 좀 편안하게 죽고싶었다


6살인가 7살인가...애비가 술처먹더니 갑자기 엄마가 바람폈다고 엄마를 존나 패기 시작하더라

엄마는 비명지르면서 앞집에 도망가고 앞집에선 와장창 하는 소리랑 고성이 들리고..

초4~초5쯤 반지하로 이사가기 전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지방에서 일하느라 한달에 한번만 집에 왔거든 

한달에 한번만 당하면 되니까 괜찮았어


반지하집에서 살때 여느날과 다름없이 애비가 술을 처먹기 시작하더라

엄마는 동생이랑 이모집으로 몸을 피했어

나는 집에 남아있었지

반지하 집이 방이 2개였는데 엄마,동생이 자는 큰방 / 애비, 나 자는 작은방 이렇게 있었어

애비는 작은방에서 술을 처먹고 있었는데

혼잣말 쳐 하면서 씨발씨발 거리는게 무섭더라고

큰방에서 애비새끼 술에 꼴아 쳐자기만 기다리다가 잠들었는데

애비가 소리치며 날 부르면서 나와보래

비몽사몽으로 나갔더니 잠깐 정신을 잃었어 나한테 너는 자신의 적이라며 날 존나게 패더라

뭔 일인지 정신도 없는데 바닥에 내 피가 흐르는게 보였어

죽겠다 싶어서 살려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울면서 비는데 지가 지치는지 다시 술처먹으러 작은방으로 가더라

큰방으로 도망쳐서 방문 잠그고 이모집에 전화해 엄마 바꿔달라고 하고 엄마한테 무섭다고 아빠한테 맞았다고 살려달라고 그랬어

그러더니 애미가 이것저것 물은 다음 뭐라고 하는지 알아?

씨발 문 잠그지말고 있으래

나는 엄마가 집에와서 나를 구해주길 바랬는데 그냥 있으래 씨발

하다못해 경찰에라도 신고를 해줬으면 되는데 그것도 안해줬어 개씨발년이


한낱 초딩인 내가 애비한테 처맞아서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데 애미라는 씹년은 아무것도 안하고 방관만 쳐 하는게 어이가 없어서

바로 전화끊고 방문은 잠근채로 놔두고 다락방으로 도망갔어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추운 다락방에 웅크리고 있는데 

애비새끼가 다시 나를 찾는 소리가 들리더라

숨 죽이고 청각을 곤두세우면서 다락방에 있는 창문으로 나가야 하나 고민하는데 

방문을 둔기 같은걸로 때리는 소리가 몇번을 울렸어

그런데 역시나 알중새끼 답게 체력조루인 우리 애비새끼는 몇번 치지도 못하고 지쳐서 다시 술처먹으러 가더라

나는 저새끼가 언제 곯아떨어질까 벌벌떨면서 기다리다 잠에 들었어


어느날은 내가 동생이랑 애미 지인집에 도망왔다가 지인분이 야간일 하러 간 사이에

식칼을 앞에 놓고 그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중에 감정이 복받쳐서 애미한테 전화를 했어

무슨일을 하는진 모르겠는데 애미가 밤에 일을 하더라고 아마뭐 노도 이런거겠지

애미한테 전화 걸어서 이혼하면 안되냐고 물어보니까 

헛소리 하지말고 잠이나 자래

그말 듣고 울분이 터져서 애미한테 쌍욕을 박았어

개씨발년아 좆같은년아 왜 이혼을 안하냐고 울면서 욕을 했어

그렇게 당하면서도 고작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이혼을 안하는거 같아서 절규하면서 욕을 했어

근데도 이혼을 안하더라 독한 씨발년...좆같은년 돈은 오지게 밝히는 개같은 씨발창년


내가 고등학생 때였어 

애비새끼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술을 처먹고 있었고

나는 저새끼 언제 곯아떨어지려나 기다리면서 티비를 보고 있었어 이새끼가 잠들어야 내가 마음 편히 잘수 있으니까...

티비 소리는 1로 맞춰놓고..

애비새끼 술처먹을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지금도 큰소리가 들리면 깜짝깜짝 놀라곤 해

여튼 애비 잠들때까지 기다리는중에 저벅저벅 소리가 들리더니 오줌 싸는 소리도 들리더라

근데 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렸어 화장실이라기엔 소리가 울리지도 않았어

이 씨발새끼 현관에다가 오줌을 쳐 갈기고 있었던거야

다음날 보니까 내 신발이 닳아서 어디 한군데 떨어져 나가기 직전인 내 신발이 오줌에 절어서 악취를 내뿜고 있더라고

난 그날 학교를 안가기로 마음먹었는데 애미가 와서 학교가라며 신발을 빨아주더라

결국 그날은 축축하게 젖은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가서 오줌쩐내가 나진 않는지 걱정에 가득찬 하루를 보내야 했어


어느날은 애비새끼가 술처먹더니 내이름을 크게 부르기 시작했어

불안에 떨며 나갔더니 이새끼가 또 나보고 자기 적이라며 칼을 들고 나를 찌르려고 했어

칼에 찔리기 직전에 간신히 뿌리치고 도망나와서 애미 한테 전화를 했는데

별거 아니란식으로 넘기더라 나는 그저 보듬어주길 원했는데

지가 원해서 낳은 새끼가 아니라 이건가? 싶었어


고삼때 애비새끼가 드디어 죽었어

애미년이 대피소로 계약해놓은 원룸에서 동생이랑 자고 있었는데

집주인 아주머니가 날 부르면서 문을 두드리더라고

애비새끼가 죽었대 어이가 없어서 뭔소리냐 하며 집으로 갔더니 애비가 죽어있더라고

팔다리가 꺾여서

그때 우리집은 2층에 작은 시멘트 마당이 있는 주택이었어 우린 2층집에 전세로 살고 있었고

애비는 술처먹고 집앞 마당에서 오줌 쳐갈기다가 중심을 못잡고 밑으로 떨어진거야

내 이름을 새벽내내 불렀대 좆같은새끼가 행패 부릴땐 언제고 자기 필요하니까 나만 찾은거야


경찰 폰으로 애미년한테 전화를 했어 

안받아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받아 나는 지금 보호자가 필요한데

이모한테 전화를 했어

이모한테 아빠가 죽었다 엄마는 전화를 안받는다 이모라도 와주면 안되냐고 물어봤어

이모는 지하철+버스로 한시간이 넘는 거리에 살고 있었어 호프집도 하고 있었지

이모가 피곤해서 못와주겠대 내 안에서 뭔가 산산조각이 나는 느낌이었어

다시 애미한테 전화를 했어 이번엔 받더라

뭐하느냐고 전화를 안받냐 소리를 치니 모르는 번호라 안받았대 이씨발년이

개 좆같은 씨발년 애미맞아?

나는 지금 보호자가 필요한데?


여차저차 장례도 치르고 애미년도 재혼을 했어 

애비 죽기 한참전 술처먹고 있던날 밖에 나와서 골목길에서 추위에 떨며 담배를 피고 있는데

애미 실루엣이 보였어 누가 봐도 내 엄마였어

근데 어떤남자 손을 잡고 있더라고

그걸보면서 가만히 있는데 애미년은 그남자 손을 잡고 뒤로 돌아갔어

그날 골목길에서 걸어오던 남자랑 재혼을 한거야

좋은 사람이었어 애비에 비하면 성인이었지

애미년도 행복하대


스무살 이후부터 이십대 중반까지 알바하다 쉬고 알바하다 쉬고를 반복했어

그러다 백수로 몇년 집구석에서 처박혀 있기도 하고

이십대 후반에 타 지역에 있는 MCT공장에 취직도 했어

백수로 등골 빨아먹은게 미안해서 애미년한테 50씩 용돈을 보내기도 했어

그러다 쉬는날 동생이 전화가 왔어

나한테 대출을 받을수 있겠냐고 묻더라 난 안된다고 했지

애미년이 재혼남이랑 이혼을 할거 같대

나보고 전세금을 대출받아달라는거야

난 안된다고 나도 돈을 모아야 된다고 하며 거절했어

그러더니 이번엔 애미년이 전화가 와

나한테 징징대면서 대출좀 받아달래

그때 깨닳았어 

아 돈보고 재혼했다가 각이 안나오니까 나한테 들러붙는구나

그뒤로 집구석이랑은 연을 끊었어

2년뒤에 공장을 퇴사하고 몇년간 집에만 박혀있었어

월세는 밀리고 수돗물로 배를 채우다 음식물 쓰레기를 찾아 다닌적도 있었어


어느날 밤에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나는 뼈가 드러날정도로 마른채로 그냥 누워만 있었어

경찰이 문을 따고 들어왔어

친구가 연락이 안되는게 불안해서 신고를 했던거였어

그날 이후로 난 병원에 다니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고 있어


나는 저주받은게 확실한거 같아 이제 끝내고 싶어

영원히 잠들고 싶어

이산화탄소를 치사량으로 들이마시면 편안하게 죽을수 있다는 글을 봤어

사후세계 따위는 없었으면 좋겠어 나한테는 너무 잔인해

그냥 이대로 끝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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