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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투하트2 DX PLUS 하네사키 미오 루트 번역(3)

폭사아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09 14:49:11
조회 124 추천 3 댓글 2
														



공통루트 제외


29:08~41:42

별 일 없이 복도를 걷고 있는데 시야 구석에서 아는 얼굴이 보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걸음을 멈춘다

과연......?

뭔가 위화감 같은 것을 느껴서 지금 지나간 교실을 되돌아보니 창가 자리에 면식이 있는 여자의 모습이 있었다

어라......? 하네사키?

여기는 우리반이 아니다. 위화감의 정체는 그것인가

아무도 없다고는 해도 일부러 다른 교실을 선택하는 건 묘한데.

대체 뭘하고 있는 걸까?

딱히 훔쳐볼 생각은 없었지만 교실 안을 들여보는데 무심코 문 뒤에 숨어버렸다

그녀를 책상에 엎드리는 듯 하면서 뭔가 쓰고 있는 것 같다

말을 걸려고 하다가 그만뒀다

최근 나는 하네사키에게 낯 두껍게 행동하지 않았던가.

이전에 사건으로 그녀가 그다지 타인과의 관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1. 가까이에서 말건다

2. 차라리 장난을 쳐본다

3. 떠난다


"자세가 새우등이 됐어."


"에!?"


내가 들어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 하네사키는 반사적인 동작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곧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책상의 서류를 양손으로 가렸다


"저, 정말"


화난 것처럼 보여주려는 것 뿐으로 박력이 부족하다

자세가 나빴던 것은 자각하는 것 같다


"미안 미안"


무엇에 대한 것인지 애매한 사과를 하면서 나는 그녀로부터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아무 예고 없이 그곳에 앉은 나를 그녀는 힐끔힐끔 신경쓰면서도 결국 나무라지 않고 자신의 일에 신경을 되돌렸다

도와줄까, 라는 말은 목 안쪽에서 멈췄다. 그런 걸 말하면 그녀는 짐을 정리하고 도망갈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은 지금까지의 짐운반을 둘러싼 공방이 증명하고 있다


나는 멍하니 그녀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책상 위는 난데없이 프린트가 물결치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갔다

창가의 커텐은 움직이지 않았다. 바람이 아니라 그녀의 나긋나긋한 손가락에 의한 것이었다


"그거 뭐야?"


하네사키는 또 주변을 덮어가린다


"......내년의 명부"


"에? 진짜?"


나도 모르게 허리가 떳다. 학년말을 맞이하는 학생에게 그것은 최고기밀과도 같다


"조금만 봐도 돼......?"


"안돼"


"그러지 말고 자아......어라? 잠깐 기다려 내년은 반 변경없이 올라가잖아?"


그녀로부터의 대답은 없다. 그 대신 장난을 들킨 아이처럼 어깨를 움츠렸다

아무래도 그녀의 자그마한 반격에 당한 것 같다


에이 뭐야, 라고 의자에 다시 앉는 나를 두고 그녀는 서류를 응시한 채 희미한 미소를 띄운다

그것은 내 뺨에도 전염된다

교실은 조용했다. 신기하게도 운동장에서의 환성도 들려오지 않는다

종이 위를 달리는 펜의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계속된다

평상시 수업을 받고 있는 곳과 다른 교실에서 이렇게 단 둘이 있는 것은 묘한 기분이다

마치 이 학교에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은......이라는 몽상은 복도를 달리는 누군가의 발소리에 무상하게도 찢겨졌다

교실에는 그 밖에도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향기. 좋은 꽃향기다

과실처럼 달콤하면서 왠지 모르게 신맛도 느껴지게 한다

밖에서 온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실에 꽃병 같은 건 눈에 띄지 않았다


"이거 하네사키 씨의 포푸리지?"


아무것도 없는 교실의 공간에 코끝을 향하여 냄새를 맡아본다


"전과는 향기가 다르네. 무슨 꽃이야?"


"......포푸리는 꽃이라고 정해진 게 아니야"


"그렇구나. 이번엔 과일 같은건가?"


"캐모마일. 작고 하얀 꽃"


역시 꽃이잖아


"약간 노래"


"헤에"


"한가운데가 국화같이 솟아있어서"


"응"


"겉모습은 비교적 흔하지만 주변의 식물을 건강하게 해주는 약초로도......"


"그렇구나. 직접 만든거야?"


하네사키는 수줍은 듯 외면했다. 동의의 의미인지 작게 끄덕였다.


"대단하구나"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감탄해버렸다

이 정도라면 팬시 상점에 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대단한 건 아냐. 재료가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나 같은 건 그 재료조차 생각해내지 못해"


"백화점에 가면 대체로 갖출 수 있고......"


"헤에 백화점이라든지 자주 가는구나"


"그건......딱히 자주는......"


평상시의 행동을 알려진 것이 부끄러운 건지 그녀의 대답이 횡설수설하게 되어간다


"아 맞다. 전에 받은 걸 가지고 있어, 자."


가방에 들어있던 샤쉐를 왠지 자랑스럽게 들어올려버렸다

하네사키는 마치 그것을 부끄러워하는 듯 당황하며 고개를 돌렸다


"딱히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입안에서 우물우물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이 준 것을 소중하게 하고 있는 것을 알아서 그다지 싫지는 않은 것 같다

"이건 무슨 꽃?"


"꽃이라고 정해진 건 아냐. 잎이나 나무 껍질 같은 것도......"


"헤에 그런 것도 있구나. 그래서 이건?"


"크리핑 타임. 원예의 기초로도 되는 작은 꽃"


역시 꽃이었다


"타임이라니 들을 적이 있어. 분명 무슨 허브라고 했던가......어라?

그렇다면 잎을 사용한 거 아니야?"


"크리핑 타임"


"응 크리핑 타임"


뭐든지 정확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허브라면 보통 잎을 쓰지?"


하네사키는 시원스레 수긍한다


"이것은 꽃말에 의미가 있으니까"


"꽃말?"


그 말에 대해 하네사키는 그 이상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다

뭔가 기원이라고 하고 있는걸까


"하지만 그렇다면 나 같은 게 받아도 되는거야?"


"사과니까"


딱히 집착이 있는 것 같진 않은데...


이전의 일은 거의 나의 자폭이었고 양호실에서 치료도 받았고

애초에 짐운반이 중단되었으니 사과해야할 건 내가 아닐까


"하지만 좋네"


갑자기 태평한 소리를 하는 나를 하네사키는 신기한 듯이 응시하고 있다


"이런 걸 만들어서 여자애끼리 교환 같은 거 하잖아? 남자는 그런 것과 연이 없어서 신선해"


반응이 없어서 하네사키쪽을 보니 내 시선이 곤란한 표정과 부딪쳤다

요 며칠동안 봐서 익숙해진 표정이지만 지금의 그것은 아무래도 소극적인 부정을 의미하는 것 같다

즉 내가 말한 것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건가?


"아니 뭐 남자도 물건을 주거나 교환하긴 하지만, 대체로 낡은 거라든지 질린 거라든지......"


아 유지의 얼굴이 뇌리를 스쳤다


"그게 아니야"


하네사키는 거북한 듯 눈을 내리며 미약한 동작으로 고개를 저었다


"준 것은...... 코우노 군이 처음"


"그렇......구나"


이건......곤란한 것을 물어본 걸까?

지금 반이 1년이 다 되어가는 시기인데 간신히 온전하게 이야기하게 된 나 따위가 최초로 포푸리를 받았다는 건

본인 앞에서 그녀의 사교성이 부족하다는 걸 증명해버린 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거기에 고립이라고 할 정도의 심각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코마키의 말로도 하네사키가 여자들에게 배척받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원해서 혼자가 된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내가 이렇게 있으니까.

그것도 뭐 내가 그녀의 일을 돕는다고 말하지 않을 경우에 한정한 거지만.


생각해 보면 그녀를 둘러싼 상황이 신기하다

누구에게도 관련되지 않고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고.......

하지만 확실히 그곳에 있는 여자애

완전 자시키와라시*(일본의 요괴)구만

입학한지 얼마 안된 무렵이라면 몰라도 학년말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되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바로 그 본인은 벌써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 옆얼굴은 평상시와 변함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펜을 잡는 손놀림에 동요는 숨겨지지 않고......


......

굉장히 평탄하게 일을 해내고 있네

표정도, 펜의 움직임도, 프린트를 넘기는 페이스도, 내가 이 교실에 들어왔을 때랑 아무런 변화가 없다

대체 뭐지? 내가 괜한 걱정했다는 건가?

누군가에게 포푸리를 준 적은 내가 처음이라고 말한 것도,

단지 나의 질문에 답한 거였다면 그녀에게 있어서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는 걸까

뭔가 여러가지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하네사키에게 어떤 반응을 해야하나.

무신경하게도 그녀의 사정에 발을 디뎌 버린 것을 사과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포푸리를 받은 첫사람이 된 것을 기뻐해야하는 건가


정답이 어느 쪽이었는지 빨리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양쪽 다 시험해 보는 것이다


"아......미안, 주제넘은 것을 물어서"


하네사키는 일하던 손을 멈추고 내 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하지만 반응은 그것 뿐이었다

이쪽은 틀린 건가?


"아니 그렇게 소중한 것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야"


눈에 띈 변화는 없다

하네사키는 딱히 코멘트도 없이 책상의 프린트에 시선을 되돌렸다

뭔가 시시한 꽁트 같은 걸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같다

결국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평상시부터 그다지 많이 말하지 않으니까.

그 커다란 안경에 차단되어 표정을 헤아리는 것도 할 수 없다


그래. 그렇지 않아도 귀중한 반응을 그 안경이 덮어서 가려버린다

상대의 모습을 모르는 채 이야기하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

자신이 엉뚱한 것을 말하지 않았는지, 상대를 화내지 않았는지,

대화를 진행할 수록 그런 불안이 증가하고 그것을 해소할 방법도 없다

첫단추를 잘못채워 주위로부터 오해를 산다는 건 흔한 일이라지만

그녀의 경우 여자들 사이에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특히 입학 당초는 서로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

약간의 엇갈림도 이미지로서 정착해버린다

그렇게 그녀가 교실의 자시키와라시가 되었다고 충분히 생각할만하다


......라고 제멋대로 망상해봤는데.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도 해도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뭐 이야기가 용모에 관련되는만큼 그렇게 가볍게 꺼낼 수 없다


그래도 내년에 반이 그대로 올라가니까 방치할 수는 없지

하지만 그 안경은 좀 그렇다라고 여자애에게 말하는 건......

그렇지만 차라리 무신경하게 행동하는 김에......


"왜?"


어느새인가 응시당하고 있었다


"에, 뭐가?"


"뭔가 이야기하고 싶은 듯이 보여"


그녀의 안경은 가만히 나를 붙잡고 떼어놓지 않는다.

마치 내 머릿속까지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보여......?"


하네사키에게 변화는 없다. 시치미를 떼고 있는 것이 완전히 발각되었다

차라리 이걸 기회로 물어보는 방법도 있겠군

......

좋아


"있잖아 물어봐도 돼......?"


정말로 단념할 줄 모르는구나 난

하네사키는 내 쪽에 얼굴을 향한 채로 턱을 당겼다


"있잖아......"


또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그 안경 말인데......"


"......"


아 싫은 듯한 표정이 됐다

에에잇 이대로 말해버려!


"안경을 그만두면 어떨까, 해서"


"그만둬......?"


"렌즈를 낀다든가.....같은"


하네사키는 나를 가만히 보고 있다

마치 평가당하는 것 같다


"......"


조용히 하네사키는 이쪽으로 몸을 향했다

뒤에 있는 의자의 등받이가 삐걱거린다

무심코 뒷걸음쳤다


"......왜?"


마치 엄밀한 증명이 요구되는 것 같다

아니 본인에겐 그럴 의도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생각해보면 이것이 그 이유다.

그녀의 감정이 안경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이쪽은 무심코 나쁜 쪽으로 상상하게되어 불안하기도 하고 혼나고 있다고 오해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것을 그대로 전할 수는 없다


"아니 왠지 모르게 그만"


본능적으로 무풍지대를 향해 키를 잘라버렸다


"......"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왜?"


천일수*(일본 장기용어, 같은 수가 반복되는 것)다.


"으음~...... 그냥 왠지 모르게......"


나도 똑같은 걸 반복하구 있구만

계속 이러면 끝나질 않는다


"안경은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부분이 있잖아.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말이야.

혹시 그 안경이 하네사키 씨의 첫인상을 어렵게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해야하나 생각났다고 해야하나......

그런 면이 있으니까 여자애는 안경을 싫어하는 애가 많잖아"


질질 길게 끌기만 한 흔한 일반론이다. 그녀도 딱히 감명받은 것 같지 않다

다만 세번째로 되묻지는 않았다

말없는 그녀에게 촉구받는 듯이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거기에 여자애는 머리 스타일이라든지 꾸미기라든지

자신과 방향성이 같은 상대가 아니면 안심하지 않는 면이 있잖아?

그것이 반드시 맞다는 것은 아닌데......"


'같은 의미불명한 소리를 반복하고 있네......'

거북한 나머지 스스로 자신에게 딴지를 걸어버렸다

하지만 하네사키는 지금한 지적에 대해 조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적당한 소리를 해봤지만 그녀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부터는 불필요한 말참견은 관두고 그녀가 뭔가 말하는 것을 가만히 기다렸다


스스로도 왜 그녀에게 여기까기 깊게 신경쓰는지 모른다

이제와서 이런 걸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끌리는 대로 따라가보니 어느새 이런 곳에 있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포기하는 것만은 룰 위반이라고 생각한다

하네사키는 망설이는 듯 나로부터 일단 시선을 피한다

침묵은 길게 계속되었다


종소리가 학교에 스며든다

황혼이 교실의 창가까지 가까워지고 있었다

햇빛을 밴 커텐이 천천히 뒤척이듯이 흔들린다

침묵은 아직도 계속된다


그녀는......이대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을 시작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 무렵이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데"


말을 한숨으로 바꾸면서 하네사키는 마지못해 얼굴에 손을 올렸다

그 움직임이 갑자기 정지했다


"코멘트는 하지 않아도 되니까"


무심코 침을 삼킬 것처럼 되었다

소리를 내면 삑사리가 날 것 같아 나는 당황하며 세번 끄덕였다

안경을 잡은 그녀의 손가락이 서서히 얼굴로부터 멀어져간다


......

변함 없구나......


"......그러니까 말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안경은 원래 위치에 되돌아가 있었다. 일순간의 사건이었다

아아! 아무리 코멘트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도 반응이 없으면 안되잖아!


"아니 그......"


이미 충분히 입을 다물어 버린 뒤다. 이제와서 말을 늘어놓아봤자 아무 의미도 없다

공기가 무겁다. 어깨에 스며드는 것 같다

이건 자업자득이구만

이 거북함과 등을 타고 내려오는 차가운 땀은 여자애의 용모를 화제로 꺼낸 것에 대한 벌이 틀림없다

하지만 실제로 상처입은 건 하네사키다

자신은 상처 하나 입지 않은 것이 더욱 더 괴롭다


"......"


"예, 예?"


희미한 한숨의 기색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


마치 결정사항을 확인하는 것 같은 어조였다

그녀의, 자기자신에 대한 체념에, 무심코 반발하고 싶어진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특히, 결과의 선악은 때로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무난한 말따위 지금은 어떠한 힘도 가지지 못한다

그런 소리를 하는 나에게 하네사키는 화내는 것도 아니고 시선을 책상보다 아래로 떨어트린다


"코우노 군은......가끔 요령이 좋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중얼거리는 것 같은, 어딘지 외로운 듯한 소리였다


"그런 점이 거북해......"


뼈에 사무치는구나......

오히려 매도당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여자하고 항상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는거야?"


"그렇지는 않은데......"


"하지만"


그 다음에 올 말이 무섭다


"여자애들과 자주 같이 돌아가잖아"


에? 그럴 리가......

아니 잠깐 기다려

여자애'들'이라는 건 설마


"아아 설마 코노미 일행 말이야?"


구체적인 이름이 나와 동요했는지 하네사키는 흠칫 어깨를 떨었다


"아냐아냐 그건 친척같은 거라서"


"같은 거......?"


세세한 부분을 따지고 있구만

그래서 그녀가 납득해줄지는 모르지만 말의 한계를 다해 오해를 풀려고 시도한다


"그러니까 여자애에게 요령 좋게 행동하는 경우 같은 건......"


"코우노 군~!"


뭔가 왔다


"코우노 군 찾고 있었어요. 수업이 끝난 순간에 어딘가로 가버렸으니까"


하네사키에게 변명한 순간에 이건가......


"1학년 B반의 롤링페이퍼, 코우노 군은 아직이죠?"


아아 그런 것도 있었지

롤링페이퍼라고 해도 큰 종이에다가 모두가 쓰는 것이 아니라

루즈리프형 수첩에 한사람당 한 장, 앞으로의 포부 같은 걸 쓰는 쪽이다


"그러한 건 좀...... 어차피 그대로 올라가잖아?"


"1학년은 1학년일 때 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거예요!"


그런건가


"코우사카 군도 아직이었죠. 코우노 군도 그에게 말해줄래요?"


"녀석은 남에게 보일 수 없는 걸 쓸 가능성이 있다고"


"그건 곤란할지도......"


반은 농담이었는데 진짜로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아 그러면 내가 그 녀석 것까지 써줄게"


"정말! 그러면 롤링페이퍼를 하는 의미가 없잖아요~!"


"그럼 내 것도 대필해줘"


"하나도 해결되는게 없는데요?"


"......"


어느새 하네사키는 교실을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프린트는 이미 정리되었다


"아 하네사키 씨...... 기다려!"


"지금은 됐으니까"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고 그녀는 간신히 나에게 들릴 만큼의 소리로 중얼거렸다


"나중에 제대로 할테니까. 이제 신경쓰지마"


나중에? 뭐를?

불러세울 여유도 없이 하네사키는 아무도 없는 복도로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아아- 가버렸다


"하네사키 씨......였죠. 저 혹시 방해였나요......?"


"그렇지 않아. 조금 이야기를 한 것 뿐이니까"


묘한 곳에서 고집을 부려 그래서 그녀를 또 상처를 입혀서......이것도 저것도 예상외구만

하아 오늘의 나는 뭔가 맥아리가 없다

그렇다고 해도 하네사키가 마지막에 말한 '나중에 제대로 하겠다'라는 건 무슨 소리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머지않아 문제는 해결된다는 것일까


"......아야"


"? 갑자기 왜 그러는 건가요?"


"아무것도 아니야. 가시가 박힌 것 뿐이니까"


경솔한 행동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내 가슴에 물리적인 아픔을 남기고 종료했다



51:23~59:12

오늘은 도서관에 왔다

라고해도 목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찾는 책이 도서관에 없다는 것이 정확하겠지

최근 공공 도서관에는 베스트셀러부터 만화까지 놓여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서 좋은건지 나쁜건지 미묘하지.

......어라?

저기 책꽃이에 있는 여자는 왠지 모르게 본 기억이 있다.

으음~ 조금만 더 있으면 생각해낼 것 같은데.


......

생각이 안난다, 라는 걸로 떠올렸다.

하네사키구나. 매우 실례되는 소리를 했네, 나.

아무래도 책을 찾고 있는 것 같은데......

이봐-......아니 멀리서 부르면 안돼. 여기는 도서관이니까.

말을 걸으려면 내가 다가가야지

원래 도서관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그다지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만.


하네사키의 모습이 책장 저편으로 사라진다.

그쪽 방향이라면 조금 이야기해도 괜찮겠지?

폐를 끼치게 될지도,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지만 최근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호기심이 앞섰다

나는 그녀의 발걸음을 쫓았다


하네사키는 바로 발견되었다

정글도 아니고 도서관 정도의 넓이로 그렇게 엇갈릴 일도 없겠지만,

그녀가 계속 책장을 올려다 보고 있던 점도 쉽게 발견한 이유의 하나였다

어라, 설마......?

말을 걸려고 했는데 평상시와는 다른 점을 깨달았다

그것은 하네사키 미오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자그마하면서도 큰 변화였다


"......!"


우연히 배후로 접근하게 되어 하네사키는 불의의 습격을 당한 것처럼 몸을 움츠렸다

거기에 있던 것이 나였으니까, 라는 건 아니다. 아마도. 그렇게 빌고 싶다


"미안 놀랐어?"


"코우노 군......"


하네사키는 거북한 듯 눈을 내렸다


"안경, 벗었구나"


숙인 채로 작게 끄덕인다


"원래부터 크게 눈이 나쁘지는 않았으니까......"


오늘 하루종일 같은 교실에 있었으면서 눈치채지 못한 나도 나다.

아니 반애들중 대체 몇명이 그것을 눈치챘을까

그 일로 또 하네사키가 상처받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면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인 나로서는 책임을 느껴버린다


"무슨 책을 찾는거야?"


이 이상 안경에 대한 걸 건드리면 도망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 나는 다른 화제를 꺼냈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책을 슬쩍 봤다


"......뜨게질 책"


라고 말하지만 일순간 보인 책표지는 포푸리에 관한 것 같았다

포푸리밖에 모른다고 생각되기 싫었던 것일까


"하네사키는 여자애답네"


"......"


어라? 갑자기 풀죽었다......?


"일단, 여자니까"


내 말투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황급히 정정한다


"미안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고......"


어색함이 단단한 매듭처럼 얽기고 있다


"아 포푸리에 대한 책이라면 이 근처에 있지 않을까"


가라앉은 공기를 모르는 척하며 이야기를 원래 궤도로 되돌린다


"포푸리가 아니야"


"뜨게질이었지, 응. 이거 아니야?"


책은 바로 옆, 책장의 위에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턱을 들어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손이 닿지 않는 것 같다


"도와줄게"


"괜찮아, 어떻게든 할테니까"


그런 말을 남겨 하네사키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어떻게든 한다니...어쩔 셈이지?

이 자리에 있는 나에게 부탁하면 끝나는 일인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녀는 의외로 타인의 호의에 의지하지 않는다

몹시 조심스럽다기보다는 남에게 빚을 만드는게 싫은 것일까

양호실에서 바로 샤쉐를 주려고 했던 것도 분명 그랬던 것이겠지

율의라고 해야하나 서투르다고 해야하나......


하네사키가 돌아오지 않는 동안 나는 책장을 올려다봤다

지금 내가 집어주면 화내겠지.


"......"


"우왓!?"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었을 때 이미 하네사키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까랑 반대다


"아니 멋대로 집으려고 했던 게 아니고 닿을지 어떨지 시험하고 있던 것 뿐으로......"


"거기, 비켜줘"


"네"


하네사키는 가져온 발판을 책장 앞에 두었다. 그녀의 신장이 순식간에 성장하여 나를 넘어선다

역시 문명의 이기, 훌륭하다

하지만 뭔가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곤란할 때에도 자기 혼자서 문제를 해결한다

그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그녀를 의지하기 힘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여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도 굉장한 것이다


안정감이 나쁜 발판이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황급히 손을 뻗지만 하네사키는 넘어져오지 않는다

흘러내릴 것 같으면서도 책장에 매달리고 있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역시 실패하지 않는다

지지해줄 생각뿐이었던 나로서는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들지만.

하네사키는 목표로 한 책을 낮은 선반에 두고 발판 아래 단을 향하여 등을 돌리고 발을 뻗는다

발판은 여전히 안정감이 없다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니까"


먼저 선언되었다

하지만 보고 있는 여기는 안절부절 못한다

조마조마하며 지켜보는 중에 하네사키는 로데오 머신 같은 발판에 적응한다

하지만 그것은 평평한 마루에 대한 익숙함을 잃게 되는 것이었다


지지할 틈도 없었다

정신을 차리니 그녀는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마치 거대한 손바닥이 내려치고 간 것 같다

순간 벌어진 일이라 몰랐지만 아무래도 얼굴부터 떨어진 듯 같다


"괘, 괜찮아!? 하네자키 씨!?"

무심코 이름을 부른 것은 의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네사키는 아직도 바닥에 쓰러져있다

떨리는 손가락이 바닥을 붙잡는 듯이 움직인다


"괘, 괜찮아......"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머리에 심각한 데미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역시 얼굴을 부딪쳤는지 뺨이 이마가 조금 붉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턱도.

......어라? 코는?


"하네사키 씨......"


"?"


"......큭"


"??"


웃으면 안돼......

하지만......코만 무사하다니......

완전 소녀만화의 주인공이잖아

그렇게 생각한 순간 버틸 수 없게 되었다


"풋"


"!"


아 저질렀다


"......"


순식간에 미간에 주름이 모인다. 그녀도 내가 뿜은 이유를 눈치챈 것 같다


"아니, 그, 소녀만화의 주인공 같구나 해서"


재빠르게한 번명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그녀는 말없이 마루에 흩어진 책을 주워 모았다. 조금 접근하기 어려운 등이다.

그 일이 끝나자 그대로 걸어가려고 한다

실패해도 이렇게 혼자서 어떻게든 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거구나......

넘어져도 울지 않는 건 그녀답다고 생각하지만.

하네사키의 뒷모습을 배웅하는 동안 시야에 붉은 것이 보였다

피다. 그것은 조금이지만 그녀의 무릎에서 장딴지를 거쳐 떨어지고 있다

부딪친 건 얼굴만이 아니었구나.


"잠깐! 하네사키 씨!"


"......!?"


놀라 되돌아보는 하네사키의 손을 무심코 잡는다


"피나고 있다고!"


"에? 아아......"


"아무튼 양호실로 와!"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그래 그 때는 입장이 반대였다

나는 하네사키의 손을 잡아 본인보다 당황하며 양호실로 향했다


"하네사키 씨! 여기 앉아, 여기!"


전혀 관계없는 감기약을 잡고는 하네사키의 무릎을 들여보려고 했으나 이마가 되돌려졌다


"스스로 할테니까......"


"아...... 그렇지"


무심코 잡은 감기약병을 일단 책상에 되돌린다


"우선 소독액......"


"그 전에 물로 씻어야해"


완전히 맞는 말이다. 진정해라, 나.

수도꼭지가 낮은 위치에 있는 다리를 씻는 곳은 양호실 구석에 있었다

하네사키는 스스로 거기까지 걸어가고 옆에 있던 흰 의자에 앉아 조용히 구두와 양말을......


"......"


나는 그 자리에서 우향우를 했다

뒤에서 수도의 소리가 들려온다


"읏......!"


"아파?"


"약간......"


상황을 보니 상처를 직접 물로 씻었을 것이다

수도꼭지에서 나온지 얼마 안된 물은 의외로 수압이 높다.

생활방수의 시계 같은 거라도 수도꼭지에서 직접 물을 맞으면 망가질 정도다


"......"


하네사키가 다리를 씻는 곳에서 나왔다

완전히 곤경에 빠진 표정을 짓고 있다

상처를 씻는 것이 의외로 아팠으니까 이 다음 소독을 주저하고 있다......라는 상황인가


"도와줄까?'


"하지만......"


기피는 하지만 곧바로 거절하진 않는다. 상당히 버티고 있는 거겠지


"아무튼 계속 서 있으면 뭐하잖아"


그렇게 의자에 앉길 권하니 하네사키는 그 말에 따라 우선 앉는다


"소독약을 갖고 올게"


"아......"


하네사키는 말하고 싶은 듯한 기색을 보이지만 일단 앉고 나면 바로 일어서기 힘들다

갑자기 말해도 무리한 것은 잘게 썰어서 들어주기 쉽게 하면 된다


"이런 것은 말이야, 누군가가 해주는 게 편하니까 말이지"


소독액까지 확보되어 체념했는지 하네사키에겐 이미 저항의 징조가 없었다

나는 하네사키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


"으으으윽..."


꾸욱~~~하고 나의 이마가 밀려나간다


"죄송합니다, 너무 들여다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여자애의 무릎 근처다. 좀 더 조심하자

그럼, 아까 내가 하네사키 씨를 위해 가져온 소독액이 어느 타입이었더라?


1. 산뜻하게 투명한 것

2. 독처럼 검붉은 것


부끄러운 듯이 내민 다리에 스프레이식 소독액을 가까이한다


"힉......"


견디고 있다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아프지? 곧 끝날 거야"


그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하네사키는 준비하듯이 훨씬 더 힘을 줘버렸다. 역효과다

하지만 평상시 담백하기만 하니 이 반응은 신선하구만

이러한 면도 반애들이 알아주면 이전과 반응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는데.


"있잖아 하네사키 씨는"


"......"


"아, 예예. 바로 하겠습니다."


소독액의 노즐을 상처에 향했다

하네사키는 단단히 입을 다물고 참을 준비를 한다.

피를 봤을 때는 태연하게 행동했지만 아픔은 역시 다른 것일까

이렇게 힘주고 있으면 어느 타이밍에 스프레이를 뿌리면 되는건지.


"하네사키 씨는 말야, 교실에서는 그다지......"


치익!


"으읏!"


몸을 굳어지게 한다. 다리도 튀어오른다


"각기병 같아"


"......장난치지 말아줘......"


"미안미안"


제대로 하지 않으면 뒤가 무섭다고.


"좋아 됐다. 어때?"


단지 소독한 것 뿐이라 어떠고 자시고는 없지만, 하네사키는 의리있게 일어서서 발을 움직여보였다


"괜찮아"


얼굴을 찡그린 채로 말해도 말이지.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말하고 있고 이 이상은 공현한 참견인가.


"......"


자아 이걸로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지만, 여러가지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었지


"있잖아......"


......어라?

하네사키가 없다.

고 생각했더니 양호실 문쪽에서 얼굴만 내밀고 있다


"고마워......"


허둥지둥 돌아가버렸다

어딘가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건가

으음~ 좀 더 시간을 들여 치료했으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을까?



1:01:27~1:15:25

자 상점가에 도착했다

라고 해도 딱히 볼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뭐 일단 책방이나 가볼까

그러고보니 하네사키는 포푸리를 좋아했지

그거랑 관계된 책을 찾아보자

......

............

..................


포루리로 찾으면 발견 못했겠지. 아로마테라피 코너에 있었다.

어디어디?

우선 포푸리는 영국식과 프랑스식이 있는 것 같다

하네사키에게 받은 이건 건조시킨거니까 영국식인가.

조사해보면 재료도 제조법도 여러가지라 건조해서 병에 넣는 것만이 아닌 것 같다

포프리라는 건 상당히 손이 가는 거 였구나

하네사키가 준 샤쉐는 항상 가지고 다니던 물건 같았는데 내가 받아도 정말 괜찮았던 걸까.

......어라? 하네사키?

맞네. 틀림없어.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쇼핑하고 돌아가는 길인가?

커다란 봉지를 양손에 들고 있다니......


1. 말을 걸어본다

2. 그만둔다


하네사키는 아직 이쪽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밖에서 같은 반 애에게 말거는 게 생각보다 부끄럽구만.

게다가 하네사키는 여자고 반에서 특히 자주 이야기하는 편도 아니고.

이처럼 주저하는 동안 바로 뒤까지 따라잡아버렸다

그렇다쳐도 상당히 큰 짐이다


"하네사키 씨?"


"읏......!?"


하네사키는 감전된 것처럼 몸을 움츠렸다


"코, 코우노 군......!?"


"굉장한 짐이네. 도와줄까?"


...

도망쳤다

학교와는 거리감이 다르다. 말도 안걸고 너무 가까이 간걸까

......기다려봐. 이대로 도망쳐버리면 난 몰래 뒤에서 말걸고 놀래키는 이상한 놈이 되지 않나?

그건 안좋아. 진짜로 좋지 않아


"하네사키 씨, 잠깐!"


발돋움하면서 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하네사키는 이쪽을 되돌아보지도 않는다

이쪽에서 뒤쫓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봐~~~! 하네사키 씨!"


더 도망치는 속도가 올라간거 같은데?


"잠깐 기다려! 하네사키 씨이~~~!"


들리지 않는 건가하고 계속 부르는 동안 갑자기 이쪽으로 되돌아온다


"그렇게 불러대면 곤란해"


"아......미안"


확실히 여기는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이었지

난처해하는 하네사키에게 머리를 숙이고나서 나는 그녀가 양손에 든 봉투를 들여다보았다


"뭘 산거야?"


하네사키는 내용물을 숨기도록 뒤로 물러났다


"뭐야?"


한층 더 다가가자 하네사키는 봉투를 뒤쪽으로 감췄다

나는 그 반대방향으로 들여다보았다


"아, 안돼"


봉투에는 근처 백화점의 로고가 인쇄되어 있었다


"아아 포루리의 재료네. 막소금에 에센셜 오일......

프랑스식에 도전해보는 거구나"


"에......?"


하네사키는 기대 반, 경계 반이라는 모습으로 나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또 만드려고 생각해서...... 코우노 군, 흥미 있는거야?"


"사실 저 책방에서 조금 읽은 것 뿐이야"


시원스럽게 요술의 술책을 공개한다


"그건 그렇고 이쪽에 봉투도 터질 것 같이 상당한데?"


"아니야! 이건......!"


하네사키가 숨기기 전에 안쪽이 보였다

카라멜 팝콘이다

확실히 포푸리의 재료와는 다르다


"아니야, 이건 함정"


"함정이구나"


하네사키는 온순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사려고 했던 것 한 봉지 뿐이었어"


잘 보니 백화점의 식품판매장 찌라시가 비스듬하게 꽂혀있었다


"근데 염가대매출이었다?"


"전에 샀을 때 받아던 10엔 할인 쿠폰도"


"그거 바겐세일할 때 같이 쓸 수 있는거야?"


"썼어"


그건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가 생긴 이후 이제껏 없었던 진수성찬이 아닐까


"한 사람당 세 봉지까지"


"그럼 무조건 살 수 밖에"


"살 수 밖에"


하네사키는 끊임없이 수긍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양은 좀"


살짝 보기만 했는데 5봉지는 넘어보였다. 계산대를 2바퀴 돈 걸까


하지만 하네사키는 붕붕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하니 또 쿠폰이 나와서"


"똑같은 거?"


끄덕 수긍하고는 이어서 말했다


"한 사람당 세 봉지까지"


그렇구나 이치에는 맞다

맞지만 왜 거기까지라고도 생각한다


"도와줄까?"


전에 했던 말과 똑같은 걸 다시 말했다

하지만 하네사키의 대답은 간결했다


"됐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짐을 잘 들어올리지 못한다

서서 이야기하려고 한 번 내려놓아버려서 피로가 몰려왔을 것이다

하네사키의 손목에는 봉지의 손잡이 자국이 애처롭게 남아있었다


"잠시 쉬는게 어때?"


하네사키는 곤란한 듯 눈썹을 찌푸린다

하지만 그 이유는 짐 때문이 아니었다


"왜 말을 건거야?"


물어보면서 하네사키는 나로부터 얼굴을 돌린다


"실망했으면서"


그녀는 마치 정해진 것처럼 나의 감정을 대변한다

나와 떨어진 장소에서 똑바로 응시하면서.

확실히 그녀의 안경 벗은 모습에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았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안경을 벗으면 모든게 해결된다든가 만화같은 전개라면 슬쩍 상상했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반사적으로 떠오른 것 뿐

딱히 그런 걸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

그녀는 마치 풍파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앞질러서 자신을 상처입히는 것 같았다

그런 주제에 아무렇지도 않은 체를 한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까지 하게 하는걸까?

그런 그녀의 태도에 어쩔 수 없는 반감이 들어서 나는 새삼스럽게 쾌활하게 말했다


"그래 실망했어"


움찔하고 하네사키의 어깨가 반응한다


"나를 그런 속셈이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다니 말이야"


"그런 건......"


나는 곧바로 동요의 조각을 붙잡았다


"생각하지 않았어?"


"......"


침묵했구만.


"정말로 생각한 적 없어?"


모호하게 대답하는 하네사키에게 쓱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걸 피하려고 하면서


"......생각한 적 없어"


곤란한 상황 끝에 겨우 간신히 끄덕였다


"그래, 그러면......"


"왜......"


고로 우리는 찻집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오픈 카페라서 길이 바로 코앞이다.

데리고 갔다라는 인상을 엷게 하려고 신경쓴 것이지만 거기에 의미가 있는지 어떤지.


"무슨 꿍꿍이야......?"


"딱히. 잡담이라도 하려고 생각해서.

아 잡담이라고 해도 그냥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는 알아"


그러면 뭐가 궁금한걸까


"가끔은 좋다고 생각해서"


"왜 가끔이라고 단정하는거야?"


"그래?"


"......"


침묵을 가늠한 듯 웨이트리스가 온다

상투적인 대화가 끝나니 테이블에 얼음이 뜬 물의 유리잔과 메뉴가 남겨졌다

하네사키는 침묵한 채로 펼처진 메뉴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윽고 포기한 것처럼 손을 뻗는다

......응시하고 있군


"눈이 나쁘지?"


"그 정도는 아니니까"


그 정도로 나쁜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역시 안경은 안쓰는 게 좋다는 건 쓸데없는 참견이었나


"언제나 이런 식으로 여자애에게 권유하는거야......?"


"에?"


기억에도 없는 의심을 받아 당황하여 부정한다


"그런 게 아닌데......폐가 됐나"


"그런 뜻으로 말한 게......"


하네사키가 그렇게 말했을 때 방금 전의 웨이트리스가 주문을 들으러 돌아왔다

우리는 이야기를 중단하고 각각 가벼운 음료를 주문했다

나는 원래 그랬고 하네사키는 쇼핑을 너무 많이해서 돈에 자신이 없는지 주문은 우선 그것 뿐이었다

메뉴판이 회수되는 것을 하네사키는 아직 미련이 남은 듯 눈으로 쫓았다

웨이트리스가 떠나고 나와 하네사키 사이에는 왠지 모르게 어중간한 공기가 남은 채였다

주문은 마실 것 뿐이라 웨이트리스는 몇분도 안되서 돌아왔다

가게로서는 모범적이지만 그것이 더 이야기의 시작을 방해하여 어중간한 분위기를 연장한다

역시 난 하네사키로부터 경박한 남자라고 여겨지는 걸까......

결국 그 이야기는 중단된 채지만 되풀이할 정도의 내용은 아니다

하네사키는 아직 컵에 입을 대지 않고 양손으로 감싸고 있다


"물수건은 셀프였구나, 잠깐 기다려"


왠지 반사적으로 멈추려는 하네사키의 손. 그것은 바로 물러났다

나는 가게 안쪽에 있는 카운터까지 가서 밀봉된 수건을 3, 4개 집고 테이블에 돌아왔다


"자"


그것을 하네사키는 정체를 모르는 물건처럼 응시하면서 좀처럼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였네"


하네사키는 응시하고 있던 물수건으로부터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하네사키 씨가 그렇게 카라멜 팝콘을 좋아하다니"


"그러니까 그건......!"


"알아, 알고 있어"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며 그녀의 올라가는 억양을 달랜다


"그렇지만 그렇게 쿠폰이 나왔다고 해도 가져가기 힘들 정도로 사다니"


무심코 목구멍이 두근두근했다


"반애들은 모르겠지. 하네사키 씨에게 이런 면이 있는 줄은"


"말하지 않아도 돼"


왠지 유쾌한 기분이 되어있는 나와 반대로 하네사키의 소리로부터는 감정이 사라져 간다


"에, 왜?"


"무조건 안돼"


"지금보다 사랑받을거야 분명"


"말하면 용서안해"


뒤숭숭한 말이 나왔구만


"예를 들면 어떤 식으로......?"


하지만 하네사키는 말이 없었다

뭐야 즉흥적으로 말한건가

나는 컵에 손을 뻗어 메뉴에서 제일 싼 블렌드를 입에 댔다

그 움직임에 맞춰 컵의 바닥이 올라왔다


"부훗!?"


"이런 식으로"


한방 먹였다는 표정도 없이 조용히 고한다


"하고나서 말하기냐"


자신이 가져온 물수건으로 블랜디 투성이가 된 입과 테이블을 닦는다


"물수건 더 가져올까?"


"괜찮아, 충분해"


뭣보다 이 이상 팝콘으로 놀리면 남은 블랜디를 또 테이블에 먹이는 지경이 될 것 같다.

아니 카라멜 팝콘.

나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에도 이렇게 많이 사?"


"......"


하네사키의 침묵에 무심코 자신의 컵을 손으로 눌러버린다


"카라멜 팝콘이 아니라 포푸리마말이야, 진짜로. 사재기?"


"...아무튼 포푸리에 대한 걸 이야기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거지?"


"공통의 화제니까"


"코우노 군은 포푸리 같은 건......"


"가지고 있어"


신기하듯 보는 하네사키에게 그녀로부터 받은 샤쉐를 팔랑팔랑 흔들어보였다


뭔가 불평 같은 걸 할 줄 알았으나 결국 하네사키는 입을 다물었다


"향수같은 건 비쌀 것 같은데 돈이라든지 괜찮아?"


"향수와는 다르니까"


그 분야는 같은 계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시판의 드라이 플라워같은 건 저렴해"


"드라이 플라워?"


내 반문에 하네사키는 끄덕였다


"포푸리의 재료는 봄이 지난 꽃이 많으니까"


"그런가 봄은 원래 꽃이 풍족하니까"


꽃을 보존하려는 발상은 확실히 봄이 지나고 나서 하겠지

과연 스스로 만드는 만큼 잘 아는구나.

게다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또 다른 지식이라는 건 들으면 즐겁다


"하네사키 씨는 말이야, 이런 이야기를 학교에서 안하는 거야?"


반응이 없다. 여전히 컵으로 양손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내가 말한 소리를 이해하지 못한 걸까?


"교실에서도 그다지 말하는 듯한 느낌은 안들어서"


거기가 수수께끼다

지금까지 대화를 나눠보니 딱히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녀 스스로가 반애들을 거절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중학교 동창이라든가, 취미가 같다든가, 자리가 가깝다는 거라도 상관없다

지금까지 무언가의 연결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상대가 생기지 않았던 건가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고독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여자아이 사이의 분쟁이라든가......?

나의 의문을 뒷전으로 현실에서는 침묵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녀로부터의 대답도 없고 나는 어색해서 컵을 입으로 옮겼다

잘 생각해보면 분쟁과는 다르겠지.

그녀의 경우, 남들이 피한다기 보다는 주위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거고......


"우풋!?"


또 컵의 바닥이 올라왔다

마치 아이키도의 기술 같다


"여자에게 실례되는 말을 하는 사람은 벌을 받아야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화가 난 것 같다


"하지만 학교에서 혼자 있는 경우가 많잖아"


많다기 보다 혼자가 아닐 때를 본 적이 없다


"그렇지도 않아"


또 곧바로 아는 거짓말을

나는 굴하지 않고 계속한다. 하네사키의 고집이 나에게도 옮았다


"말하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


"그렇지 않아"


"그럼 예를 들면 누구하고?"


하네사키가 나로부터 눈을 뗀다

그대로 넘길 생각인가 싶었는데 약간 입이 움직였다


"......코마키 씨"


그녀가 하네사키의 이름을 잊고 있던 것은 말하지 말자


"일 같은 걸로 가끔 같이 있는데"


"그렇구나"


무료함에 컵을 손에 댔다

또 바닥을 올리는 거 아닐까 경계하면서 입에 대지만 이번에는 그런 기색이 안보인다

단지 나의 거동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왠지 마시기 힘들다


"코우노 군은 남을 돕는게 취미야?'


"에......? 딱히 그런 건"


"그렇구나"


문답은 짧게 끊났다

하지만 아무래도 납득한 것 같지 않다

표정의 변화가 부족하니까 알기 힘들지만 그 증거로......


"곤란해 하는 사람이"


그녀는 바로 그곳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손가락을 역앞으로 향한다


"봐 저쪽에도 곤란해 하는 사람이"


"그러니까 아니래두"


역시 납득하지 않았다

담담하니까 놀리는 거라고 알기 힘드네


"아니야?"


"당연하지. 아무나 다 돕고 있으면 내 몸이 견디지 못해"


하네사키는 신기한 듯 나를 응시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설명을 추가했다


"하네사키 씨는 반친구잖아"


"......그래"


뭔가 한숨을 쉬는 것 같은 기색을 그녀의 짧은 반응으로부터 읽어낼 수 있었다


"뭐, 뭐야?"


"딱히. 코우노 군은 누구에게라도 상냥하게 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 건 안해"


"그렇지. 그것은 성실하지 않다는 거니까"


"그런...걸까"


하네사키로부터 딱히 반론도 없다

그녀에게 있어 그 지적은 단지 즉흥적으로 말한 것 뿐일까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갑자기 철수하면 쓸데없는 참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진심이 신경쓰여버린다


"이유라든가 있지?"


내 쪽으로 약간 고개를 돌릴 뿐, 이미 반응은 얆았다


"혹시 동아리로 바쁘다던가?"


그런 일이라면 그걸로 좋다

좋지만......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그것을 매정하게 부정한다


"들어가지 않았어"


들어가지 않은 건가......

뭐 그 정도로 심부름 같은 걸 하고 있었으니


"같은 중학교 나온 애는 반에 없었어?"


침묵

살짝 한숨

이제까지 여러번 물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제까지의 감각과 차이가 났다


"전학생이니까"


"헤에 그렇구나......"


......

어라?


"에? 전학생이라니 언제부터?"


있었지 분명. 1학기의 최초부터.

아니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으니 그다지 자신을 없지만......


"언제라고 생각해?"


여기서 퀴즈는 그만둬......

그런 생각이 전해졌는지 하네사키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을 이었다


"입학식이 끝나고 약간 지나서"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되는 그녀의 설명으로 상황은 일변한다


"......동아리의 입부기간이 끝났을 무렵"


핫......!

나도 모르게 이상한 숨소리가 나왔다

연결됐다

도저히 풀 수 없는 퍼즐에 마지막 한 조각이 나온 것처럼.

하네사키는 아직 반애들이 기억 속에서 안정되지 않은 시기에 전학와서 그대로 스텔스화한 거였다

현지 출신이 아니라 중학교에서 아는 사람도 없다

동아리도 들어가지 못하여 그쪽 방면으로 아는 사람도 없다

원래 눈에 띄는 편도 아니니까 그대로 교실의 에어포켓에 쑥 빠져버린 것이다

왜 곧바로 적당한 동아리에 들어가지 않은 것인가, 라는 것은 바보같은 질문이겠지

1학년이 한번에 입부하는 가운데 그것이 비록 얼마되지 않은 일수라도 뒤늦게 가입한다는 것은 주늑이 드는 것이다

하네사키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 부분이 애매했으니 더욱 더 들어가지 힘들어졌을 것이다

그렇게해서 혼잡한 입학시기에 전학해 온 하네사키는 아마 당시 여자들에게 눈에 보이면서도 자기와 다른 그룹에 속한 아이라고 생각되었겠지

틀림없는 자시키와라시다


"신경쓰지마"


하네사키 본인은 그 상황에 조금도 슬퍼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유가 있어서 혼자 있는 것 뿐이야"


또 묘한 표현이구만

내가 말하기 시작하는 것을 하네사키는 집게 손가락을 뻗어 억제한다


"제대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조용히 고한다

그 생각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갈게"


완전히 미지근해진 컵의 내용물을 단번에 다 마시고 하네사키는 갑자기 일어섰다


"미안 기분 상했어?"


하네사키는 고개를 저었다


"북적이는 곳은 거북해......"


확실히 여기는 오픈 카페라 왕래가 잦다


"상대가 하는 말이 잘 안들리고......

자신의 말도 제대로 전해지는지 모르니까......"


개방적인 장소라서 그녀가 긴장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보람없게 된 것 같다


"그랬구나......가게를 옮길까?"


하네사키는 완고하게 고개를 젓는다

뭐 이 흐름이라면 다음 가게라는 건 무리겠지


"그럼 다음에는 좀 더 조용한 곳으로 할게"


하네사키는 말없이 계산대로 향한다

화나게 한걸까. 곧바로 다음에 만날 이야기를 하니까 경박하게 봤을지도......

계산대에서의 선수를 빼앗겼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고 하네사키의 뒤를 쫓았다

아니나 다를까 하네사키는 그 앞에서 당황하고 있다


"계산 부탁합니다"


하네사키의 머리 너머로 테이블에 놓여져있던 명세서를 점원에게 전한다


"나도 낼게"


"그런 것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점원이 명세서를 확인하기 전에 계산대에 금액이 떳다

하지만 하네사키는 입안에서 작게 신음했다


"왜 그래?"


"......"


아무래도 딱 맞는 금액이 지갑 안에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내가 낼게"


"아, 안돼"


하네사키의 반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빨리 계산을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기다려, 잠깐"


빠른 걸음으로 가는 내 앞을 막고 당황한 손놀림으로 지갑을 열였다

바로 내용물을 흩뿌릴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몇개의 동전을 손바닥에 놓고 내쪽으로 내밀어온다


"음 뭐......"


이렇게까지 하면 받을 수 밖에 없다

나는 하네사키의 손으로부터 카페의 대금을 받았다


"이것도"


아직 남아있는 동전을, 손바닥을 더욱 내밀었다


"근데 그걸 받으면 내쪽이 이득을 보게되는데"


하지만 하네사키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매우 꼼꼼하다, 라기보다는 빚을 만들고 싶지 않은 거겠지

마치 대차의 중량감으로부터 피하려는 듯이

그건 그것대로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든다


"알았어. 이번에는 내가 얻어먹을 걸로 할게"


시원스럽게 나머지 동전을 집어올렸다


"다음에는 내가 쏘게 해줘"


"......"


"끈질겼나"


"조금"


대답이 있던 것만으로 나은건가

오늘 하루로 그녀와의 거리를 많이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느낌이 그럴 뿐, 이라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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