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쯤 지났나?? 얘가 서울에 또 온다고 연락이 옴

심지어 이번엔 혼자 온다 함ㅁㅊ

아니 서울에서 차로도 4시간 걸리는 곳에 살면서 이런 데를 또 온다고? 혼자서?

서울 오는 김에 같이 영화나 보자는데

내가 토욜에도 출근을 해서 오후 한 시에 퇴근함.. 그니까 시간 더 많은 일요일에 만나자는데

퇴근하자마자 바로 갈 테니 토요일로 바꿔 달라 했음ㅋㅋㅋ 일요일엔 집콕해야 돼ㅠ

근데 그날 퇴근 후 장보다가 또 지각할 뻔함

이번엔 여유롭게 도착하려 했건만 거의 상영 시간 딱 맞춰 도착..

가니까 얘가 매점에서 팝콘 사고 있음ㅋㅋㅋ

또 늦었군요!! 뭐 전보단 빨리 왔으니 봐드리겠습니다 크큭

이거 일주일 만에 다시 보니까 살짝 어색함..ㅠㅠ 얘가 계속 말 안 걸어줬으면 내내 어버버거렸을 듯

카라멜맛, 치즈맛 팝콘이랑 콜라 두 잔 들고 상영관 들어감

개큰 팝콘이랑 콜라 들고 들어가느라 쏟을까봐 무서움

콜라가 ㅈㄴ 커서였는지 영화 끝나기 3~40분 전부터 오줌이 존내 마려움

그렇다고 중간에 나갈 순 없으니 이 악물고 봄.. 진심 고문 당하는 줄

영화 보고 나오니까 벌써 대여섯 시

극장 나오자마자 이제 어디 갈까요 이러는데

저녁 먹기에는 뭔가 이름.. 그래서 피방 가서 앨샤 조지기로 ㄱㄱ

물론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근데 이제 주차장이라는 조건 하나 생겼다고 장소가 너무 제한됨

차에서 다음 목적지 찾는 동안 정적이 깔리는데 개뻘쭘해서 식은땀 남;;

나 혼자였으면 느긋했을 텐데 옆에 누가 기다리고 있으니 신경쓰여 미치겠음

이것 땜에 뇌에 버퍼링 와서 찾는 데 더 걸림

뜸들이는 시간이 길어지자 얘가 약간 한숨을 삼키는?? 목소리로

"댁이 아는 곳도 좋으니 한번 찾아 보세요...!" 이럼

여기서 더 얼탔다간 닌텐도에 머가리 찍힐 것 같음ㅠ

어찌저찌 유료 주차장이라도 있는 피방 찾아서 거기로 감

한 시간밖에 안 했지만 꽤 재밌었음

중간에 자리 바꿔서 했는데

솔직히 말들 스펙이 나보다는 좀 떨어짐...ㅎㅎ 잠재 100짜리도 몇 없구

이런 말들로 어떻게 그런 플레이를 해왔던 건지 언빌리버블~~

겜 끝나고 저녁으로 고기 구워 먹으러 감

근데 네비 찍고 찾아간 고깃집이 지상이 아니라 건물 지하에 있음

이거 찾느라 또 정신력 소모 당함.. 얜 어찌나 길을 잘 찾는지 

어느샌가부터는 얘한테 업혀다니듯 졸졸 따라다님ㅋㅋㅋㅠ

나보고 당신이 본인을 이끌어야 되는 거 아니냐 투덜거리면서도 잘 찾아줌 ㅎ

고기 구워 먹는 중에 얘가 내일은 뭐하냐 물어봄

이거 내일 또 만나자는 뉘앙스인가

그래서 일요일은 공식 휴무일이라고 선 그으니까 살짝 서운하다는 듯이 "아..네 그러세요 ^^;" 하는데

뭔가 좀 미안해서 이날 새벽에 혼자 드라이브 가려 했던 거 얘보고 같이 갈 거냐 물어보니 좋다고 함

그 전에 카페에서 또 닌텐도를 시켜줌..

예전에 전여친이 젤다 야숨 하는 거 잠깐 구경했는데 겜 배경이 딱 내 취향이더라

마침 얘도 야숨 갖고 있어서 이번엔 그걸로 놂

그리고 걘 이번에도 옆에서 핸드폰.... 하 이건 아니지

그렇다고 마주앉아서 줄창 대화만 하기엔.. 이건 더욱 아님

군말없이 닌텐도 뺏어 하기로 함..^^ 그렇게 두 시간이 지남

말이 두 시간이지 벌써 오후 열한 시가 다 됨

여기서 한 번 더 물어봄.. 진심 같이 드라이브 갈 거냐고

좋다고 함.. 드라이브 끝나면 몇 시가 될지 나도 모르겠는데;

그래서 얘 태운 채로 우리 집 잠깐 들름

왜냐면 양치를 해야 됨.. 하루종일 양치도 못 하고 바깥에만 있으니 찝찝해 미치게씀

얘는 그럴 선택권이 없었겠지만.. 나는 꼭 해야겠음ㅠ 남은 몰라도 내 구강이 더러운 건 참을 수 없다

10~20분 정도 양치 후 다시 주차장 내려가서 경복궁으로 출발

생각과 달리 차가 많았는데 운 좋게 통행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명당을 발견

차만 없는 게 아니라 가로등도 어두워서 길이 음산함

견인지역이었지만 거기서 주차하는 동안 차 한 대도 못 봄 ㅋㅋ 그나마 밝은 가로등 아래에 불법주차 해놓고 산책하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