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밀리터리물이 땡겨서 찾아보는데 죄다 요즘 웹소설물따라서 사이다만 가득했는데, 어쩌다 보니 쿠데타가 눈에 띄여서 읽음.

일본하고 싸울때 소부대 작전술로 정예사단 1개를 서서히 붕괴시키는게 인상적임.

고종은 확실히 발암파트인데... 30년 동안 온갖 정변에 시달린 상태라 속된 말로 정병 상태라 생각함. 그리고 한번은 본인이 의도했고 다른 한 번은 본인이 자초했지만 쿠데타가 일어나도록 만듦. 당장 주인공을 역모로 안죽인것만 봐도 최소한의 똥오줌은 구분 가능한 상태라는 것을 느낌. 보통 망국의 군주들은 잘난 군인이 나오면 원숭환 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지.

결론은 고종은 확실히 실권이 없어야 함.

또 을미사변이 일어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음. 안일어났다간 정병 둘을 감당해야 하는데 이러면 뭔 개연성 없는 일이 터져도 수긍이 갈듯. 또 민비가 죽어서 주인공이 어떻게든 시간을 벌 수 있었고, 극동전쟁에서 민씨들이 적극적으로 일본을 상대로 저항할 수 있었음.

2부도 나름 재밌게 보고 있음. 요상하게 2차대전 전투물은 너무 봐서 식상하단 느낌이 드는데 1차대전은 누가 만들어도 재밌어서 말이지. 그리고 예전 같았으면 1차대전? 협상국이 이기지 하고 바로 뛰어들었는데, 나라가 외화내빈인지라 잘못 가면 좆된다는 것을 실무자들이 인지하는 장면이 나오고 보급에 신경쓰는 장면이 나와서 좋았음.

이웃국가들도 만만치 않은 적임을 상기시켜서 좋았음. 일본이 비록 져도 바로 피해를 원상복구하는 것과 러시아가 브루실로프 공세로 막강한 타격을 가하고 소위 열강이 대한 인구의 5~10%를 전쟁에 쏟아부어 희생시키고 대한 측 실무자들이 그 피해규모에 ㄷㄷ하는 것도 표현 잘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