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도) 유자의 짐을 져라

huncha · 2024.05.20 14:56:35

[시리즈] 삼반도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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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위에 오른 젊은 황제는 청의 지배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족들을 정벌하려 했고, 대일통의 첫번째 대상은 서융이였다

강희제때부터 고려철기를 상대로 끈질기게 버텨온 오이라트의 후손들인 준가르였다

준가르는 고려의 문화를 강요하는 청에 맞서는 유목민들의 수장이였다

청은 막북에 반농반목하던 고려인들을 이주시키며 동화정책을 펼쳤고, 그것을 거부하는 유목민들은 준가르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준가르는 청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이미 강희제때부터 밀려나 천산산맥에서 겨우 버티고 있었다

건륭제가 즉위했을 무렵 청치하 몽골인들은 고려양을 받아들이거나 쫒겨나거나 총에 맞아죽은 상태였다

건륭제는 준가르를 완전히 멸하기 위해 화약무기로 무장한 수만의 철기와 뒷받침해줄 화포를 편성했다

준가르의 기병들은 고려철기에게 패배했고, 건륭제는 새로 얻은 지역에 신강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도호부를 설치했다

서쪽에서 버티던 준가르가 멸절되자, 티베트도 더이상 버틸수 없었다

라마승들은 건륭제에게 자비를 빌며 항복했고, 황제는 토번지역에도 도호부를 설치했다

준가르가 몰락하자 건륭제는 100년간 진행해온 몽골초원의 고려화가 완료되었음을 선언하며 흑룡강부를 제외한 9개부를 통합하여 성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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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는 청해성으로, 몽골초원은 막남성, 막북성 2개성으로 나누었고, 흑룡강부는 교호부(敎胡인 이유는 후술)로 바꾸었다

3성의 설치는 이미 고려화/한족화가 완료되었다는 뜻이며, 이지역은 이(夷)의 영역이 아니라 화(華)의 영역이 되었다는 뜻이였다

서융을 꺽은 건륭제의 두번째 상대는 남만이였다

대월은 권신 정씨와 완씨로 인해 황제(왕)은 허수아비상태이며 사실상 남북국 상태였고 청은 권신을 몰아낸다는 명분으로 대월을 침공했다

건륭제는 2백척의 갈레온으로 해상보급을 맡겼고, 청군은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대월의 주요 항구를 점령한후 병력을 전개했다

월군은 회전에서 한번도 청군을 물리치지 못했고, 정씨와 완씨는 사로잡혀 북경으로 끌려갔다

청군은 꼭두각시 왕도 잡아 압송했고, 월남성을 설치했다

건륭제가 보기에 대월은 충분히 화로 편입될 가능성이 보였기때문에,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호부가 아니라 성을 설치했다

청은 원역사보다 무역이 발달했기에 원역사보다 더 빨리, 많은수의 한족들이 바다로 나가 동남아아시아에 정착했다

청은 상업의 발달로 (증기기관을 사용하진 않지만) 분업화된 공장이 나타났고, 시장을 개척할 필요를 느꼈다

건륭제는 이런 한족들을 감독해야 하며, 시장을 개척해야한다고 보았고, 그는 해적을 토벌하기 위해 신가파(싱가포르)에 해군기지를 세우라고 명령했다

물론 이 일대를 지배하는 조홀과 아체의 동의는 받지 않은 상태였다

해적을 물리친다는 명분으로 남중국해에 진출한 청은 남만 각국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북경에 매년 꼬박꼬박 입조하고, 너희 나라에 들어온 한족들은 이족의 법률이 아니라 상국이 관리를 보내 다스리겠다

당연히 남만 각국들은 반발했지만 즉시 청의 군대가 상륙했다

청은 화교 네트워크로 얻은 정보로 남만 각국의 소수민족들에게 왕국을 세워준다며, 영주들에게 뇌물을 주며 갈라치기를 시도했다

그러자 남만 각국들은 굴복할수밖에 없었고, 청은 소수민족들에게 나라를 세워주며, 남만을 감독할 섬라, 매공, 면전, 만랄가 교호부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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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가 남만에서 온 석상을 보고 적은 시)

건륭제는 중외군주, 천하대군을 자칭하며 확장적 중화사상을 가진 황제였다

그에게 인류지배는 천자의 막중한 의무였으며, 신민들은 천자를 도와 이(夷)를 교화해야 했다

또한, 화는 너무나 우월하기에 이족을 다스릴수는 있지만 이족은 화를 다스릴수 없다고 보았고, 따라서 해외로 나간 화족은 이족의 법에 대한 치외법권을 가진다고 보았다

그는 신하들에게 유자의 짐을 강조했고, 오랑캐를 교화해야 한다는 시를 적었다 (신하들은 아이가 쓴 것 같은 그의 시를 찬양해야 했다)

각지에 설치한 교호(敎胡: 오랑캐를 가르친다)부라는 명칭도 건륭제의 인식을 반영한 거였다

건륭제는 청의 빈민들을 교호부로 이주시키고, 사농공상의 마지막 자리인 상인들에게 교화의 선봉장이라는 지위를 부여했다

화의 상인들이 남만에 와서 물건을 팔아주는것도 오랑캐를 교화하기 위한 한 방법이다

따라서 남만 각국들은 청이 남만에 부과하는 건 가능해도 청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되었다 (학생이 선생한테 돈을 받나?)

또한 건륭제는 아메리카 대륙에도 교호부를 설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본래 모든 땅은 천자의 것이니 야소교 교황이라는 자가 서반아에게 미주를 줬다는것은 애초에 아무런 효력이 없다

미주에도 청의 교화가 닿아야 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땅을 주겠다는 말에 태평양을 건너갈 빈농들은 얼마든지 있으며, 진짜 척박한땅은 일부러 고생하라고 죄수라도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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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분포도)

건륭제는 가톨릭을 싫어했다 (이중적으로 선교사들이 가져오는 기물은 좋아했다)

그래서 선교사들의 꼼수를 막고 개항장을 광주 하나로 제한했으며, 옹정제때부터 시작된 가톨릭에 대한 박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런 급격한 종교박해는 천주교신자들의 반발을 불렀고, 특히 신자가 많은 가야성 구주섬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건륭제는 즉시 반란 진압을 명령했고, 대도시를 제외하면 제대로된 방어시설도 없던 구주섬의 반란군은 처절하게 저항하면서 죽어갔다

청은 구주섬을 반역향으로 낙인찍고 선교사들을 추방하며 교인들에게 십자가를 밟아 배교를 강요했고, 거부한 이들은 강제로 교호부로 사민시켰다

박해를 견뎌내기 위해 가톨릭은 지하종교가 되었고, 건륭제는 제국 전체에 가톨릭박해를 확산시켰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총애하는 신하들은 반성문 한장으로 봐줬다)

박해를 계속하던 청에 첩보가 닿았는데, 스페인이 가톨릭신자들을 대피시키며 가톨릭 박해를 막기위해 원정을 준비하는다는 소문이였다

침공 첩보가 진실인지 논란이였지만, 건륭제는 소문을 진실로 규정지으며 청의 죄인들을 빼돌린다는 명분으로 선전포고했다

마침 유럽에는 7년 전쟁이 시작되었고, 청은 스페인을 공격하면서 동시에 이르쿠츠크조약 이후에도 레나강을 계속해서 넘어오는 러시아를 공격했다

고려철기가 천산산맥을 넘어 러시아를 공격했으며, 청 해군은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프랑스와 스페인 함선들을 사냥하며 미주에서 보급을 받아 멕시코까지 습격했다

비록 섬라, 월남, 면전 등에서 반란이 일어나 예상과 다르게 전비가 급상승하기는 했지만 청은 명백히 승리하고 있었다

청이 스페인과 러시아를 묶어두었기에 프로이센은 좀더 수월하게 이길수 있었고, 청은 전리품으로 필리핀과 시베리아영토, 캘리포니아를 할양받으며 승전을 거두었다

마침내 건륭제의 십전무공이 끝났다

포르투갈을 압박해서 돈을 주고 마카오를 돌려받은 건륭제는, 여송과 발니(브루나이)에도 교호부를 설치하고 빈농들을 사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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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전한 건륭제는 감히 은혜를 잊고 반란을 일으킨 이족들을 말살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교화를 거부하는 오랑캐는 사람이 되기를 포기한 짐승이니 전부 죽여라

초멸정진의 표어아래 청은 제국의 역량을 총동원해 이족을 멸종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독충과 맹수가 우글거리는 정글에서 버티고 있는 남만은 주둔하기망 해도 소모가 발생하는 곳이였고, 이족의 명장들이 청군에 대항했다

청군이 고전하자 건륭제는 청의 지배에 순응하는 민족들을 순이로 구분하고, 그들에게 땅을 약속하여 게릴라전을 대처하려 했다

청의 정책에 따라 순이들이 보조병이 되어 버마족, 타이족, 월족과 상잔을 벌였고, 남만의 정글은 시체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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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 후기 행정구역: 실위성 신설, 34성 13개 교호부 (미주 2개 교호부)

건륭제는 엄청난 돈을 쓰며 영광을 추구했고, 빈농들을 교호부로 사민했다

정글로 덮혀있는 남방이든, 눈으로 덮여있는 북방이든 사막을 건너야 하는 서방이든, 태평양을 건너야 하는 동방이든 가리지 않았다

수많은 이족들이 반항하다 절멸대상이 되었고, 유교와 청의 문화를 강요당했다

정학(성리학)을 위해 도교, 불교, 천주교등 이교들은 탄압당했다

건륭제의 십전무공은 30년간 뒤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명백히 대성공이였고, 청은 대승에 고무되었다

군인들은 군공에, 상인들은 새로운 시장에, 성리학자들은 문명전파에 매혹되었다

70대가 된 건륭제에게 불란서에서 왕이 백성들에게 폐위되어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소식을 들은 건륭제는 결론내렸다

오랑캐가 기물을 가져도 역시 오랑캐, 정학을 보유한 문명국의 훈도가 필요하며, 영길리와 화란이 지배하고 있는 천축과 남만도 청국의 품안에 들어와야 했다

건륭제는 갑자기 생각해보니 (전쟁을 무공 두개로 쪼개서) 십전무공의 하나가 비워졌던 상태라고 선언했고, 천축원정이 십전무공의 마지막이 될거라고 선언했다

프랑스의 혁명을 막기 위해 동맹을 맺은 유럽국가들은 갑자기 참전한 청의 총공세도 견뎌내야 했다

만약 영국과 러시아가 건륭제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유럽의 지배자는 프랑스가 될것이였다

서세동점은 반드시 일어남(주체가 영국/프랑스인지 투표로 갈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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