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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병대의 교전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기병의 수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03 16: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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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의 돌격은 달리기 좋은 지형에서조차 충돌 직전 최고 속도가 빠른 캔터나 느린 갤럽(15km/h 전후) 정도로 꽤 느린 편이었다.


나폴레옹 전쟁 시기 퀴레시어들의 사례를 대입하면 지형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느린 캔터로 충돌한 경우도 흔했을 것이다.


때문에 많은 군사 저술가들이 오해의 여지가 있는 충돌(collision)이라는 용어 대신에 교전(engagement), 접촉(contact), 강습(onset), 침범(boarding)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What can happen is the meeting of two cavalry when they are equally well conducted, equally confident in their means and in their chief, equally brave.

There is then boarding, but not shock.

At the moment of approaching there is an instinctive restraint in the horse, in the rider, who feels very well that it would break unnecessarily by hitting the enemy at full speed.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양측 모두 똑같이 잘 지휘되고, 똑같이 지휘관을 신뢰하고 자신들의 임무에 확신을 가지며, 똑같이 용감할 때, 두 기병대의 교전(meeting)이 발생할 수 있다.

이후 강습(boarding)이 시작되지만, 충돌(shock)은 없다.

양측 기병대가 서로 접근할 때, 말과 기수는 상대방과 전속력으로 부딪혀서 무익하게 박살날 것임을 실감하며 이를 본능적으로 자제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Pierre Marie Burnez, Notes pour le cours de tactique applique a la cavalerie, monographie, 1889



실제 기병 돌격은 영화처럼 전속력으로 부딪혀서 뼈가 부러지고 기수가 날아가는 식의 집단 자살행위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군사서와 군인 회고록 저자들이 증언하듯이 기병대의 교전은 가장 용감한 사람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렵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위그노 전쟁에 참전한 지휘관이자 군사저술가인 프랑수아 드 라 누의 관찰에 따르면 선두열에서 멈추지 않고 용감하게 돌격할 수 있는 기병은 100명 중 25명뿐이었다.


Now is it like that those whom wee set foremost are choice men, and the second doe wel second them in valour:

and it is a miserable companie that hath not at the least 25. good men in it.

As for the rest whō I presuppose not to be so valiant, they be placed as it were in couert vnder the shadow of the former, which maketh them to followe the more cheerefullie to the charge, as knowing that the head must beare all the daunger and hurt, which if it breake the enimie, they shall be partakers of the same honour.

So that it is a notable signe of cowardlynesse, when a troupe so ordered dare not joyne. Considering that the valour of the first should vrgè them to the onset, and the assurance of the last to follow and thrust in.

But when a troupe is set in a wing, although the good, which ordinarily are the smallest number, do march cheerely to the onset, yet the rest that are not so willing to bite, (which faine to bleede at the nose, to haue a broken stiroppe, or to haue their horse vnshooed) doe staie behinde, so as within two hundred paces of waie, we shall see glasse windowes in that long file, & great breaches wil appeare therein, which greatly incourageth the enimie:

and many times among an hundred horse, scarce 25. doe enter in:

who afterwarde knowing themselues to haue no supporte, when they haue broken their staues and stroke one blowe with the sword, (if they be not ouerthrowen at their first comming,) do retire.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첫 번째 열에 최고의 기병들(choice men)을 세운 다음, 두 번째 열에는 두 번째로 용맹한 기병들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선두열에 세울 최소 25명의 정예병을 가지지 못한 기병중대는 불행한 부대(miserable companie)다

지휘관이 선두열에 세우기에 충분히 용맹하지 못하다고 평가한 나머지 기병들은 선두열에 세운 정예병들의, 말하자면 그림자 아래에 놓이도록 배치되는데, 그렇게 하면 이들은 선두열만이 모든 위험과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반면 그들에 의해 적진이 무너진다면 자신들도 그들과 함께 영광을 누릴 것을 알기 때문에 선두열을 따라서 돌격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므로 첫 번째 열에 선 기병들의 용기가 그들을 적진에 충돌하게 만들고, 마지막 열에 선 기병들의 확신이 그들을 뒤따라 파고들게 만든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종진으로 배치된 기병대가 돌격에 실패하는 것은 상당한 겁쟁이들이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기병대가 선형진으로 배치된다면, 비록 소수의 정예 기병들이 적진에 충돌하기 위해 힘차게 진격하더라도, 의욕이 부족한 나머지 기병들은(이들은 코에서 피가 터지고, 등자가 망가지고, 말굽에서 편자가 벗겨진 것처럼 가장한다) 옆에서 따라가지 않고 멈춰서며, 그 결과 200보도 못 가서 우리의 긴 선형진 안에 연약한 유리창들(glasse windowes)이 만들어지고, 그곳에 커다란 구멍들이 생겨날 것이며, 그것을 본 적들의 사기가 크게 오를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기병 100명 중 고작 25명이 돌격에 끝까지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도 창으로 한 번 찌르고 검으로 한 번 공격을 가한 직후, 자신들을 지원할 병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 잠깐의 교전에서 적의 공격에 쓰러지지 않는다면) 퇴각할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La Noue, François de. 1587. The politicke and militarie discourses of the Lord de la Novve. Whereunto are adioyned certaine obseruations of the same author, of things happened during the three late ciuill warres of France.



드라누의 이러한 관찰은 백병전에서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나폴레옹 전쟁 시기의 한 프랑스 장교의 증언에 따르면,

10%나 될까한 소수의 정예 기병들만이 혼란스러운 전장에서 침착'하게 검술을 구사할 수 있었고,

나머지 90%는 공격도 방어도 제대로 못 하고 잔뜩 흥분한 채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르다가 부상을 입고 쓰러지거나 도망치는, 사실상 인간 방패 역할을 하면서 이들을 보조했다.


"On a hundred riders," said an officer of the first empire, "two or three think only of to give a thrust; it is they who do all the useful work;

Five or six block the blows that are stroke at them, and sometimes extend a thrust when they see the possibility, without running any risk.

The rest is delivered to the enemy."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프랑스 제1제국의 한 장교는 이렇게 말했다.

"기병 100명 중 2-3명은 찌르기를 가하는 것만 생각하며*1, 전투에서 쓸모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들뿐이다.

5-6명은 공격들을 방어하다가,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안전한 기회가 생겼을 때만 가끔 한 번씩 찌르기를 가한다.

나머지 91명은 적에게 맡겨진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Pierre Cantal, Etudes sur la cavalerie, 1905


(*1 정석적이고 제대로 된 검술을 훈련받은 대로 구사한다는 의미. 프랑스 제국의 표준적인 검술 교리에 의하면 휘두르기는 방어용이고 효과적인 공격은 오직 찌르기뿐이다. 찌르기 위주의 프랑스 군용 검술은 1266년 베네벤토 전투에서부터 이어진 오랜 전통이기도 하다.)





위의 진술들이 전부 사실이라면 기병 한 사람의 활약이 전투의 승패를 결정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대략 기병 1000명이 포함된 1만 명 규모의 군대끼리 전투를 벌인다고 가정한다면,


선두열에 선 정예 기병 20대 20(또는 10대 10)의 싸움에서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개인은

100명 규모의 기병중대끼리의 교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한 전투에서 많으면 3-4번 연달아 교전을 할 수 있다면 기병연대 전체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


기병전에서 승리한 기병연대는 전투 자체의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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