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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평범한 대공황 때의 미국

대가리깨져도RF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3 01:22:48
조회 354 추천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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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R 1기 & 2기 관련해서 책 좀 뒤적거리다 아서 슐레진저가 쓴 "The Crisis Of The Old Order" 발견하고 약간 써봄.


1930년 봄에는 적어도 300만의 미국인이 실업 상태에 놓여있었다. 대도시에서는 1921년의 참혹한 공황 이래 처음으로 실업자들이 식량 배급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고 뉴욕 시에서는 폭락 이후 구호받는 가족의 수가 200%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선술한 후버 대통령의 선언 전날에는 35,000명의 국민이 공산주의자의 연설을 들으러 뉴욕에 모일 정도였다. 윌리엄 Z. 포스터가 시청 앞으로 행진할 것을 촉구하자 경찰은 그들을 곤봉으로 진압했다. 어떤 경찰들은 한 여자를 붙잡고는 곤봉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어떤 여성이 외치길, “코사크들, 사람을 죽이려 드는 코사크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코사크에 “경찰 기동대원 ((특히 제정 러시아 때 데모·노동 쟁의 등에 출동하는))”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3일만 나오라고 하다, 그 다음에는 2일이 되고, 그 다음에는 해고당한다. 미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상이었다. 열정에 가득 찬 구직자들은 곧 냉정해졌고 그 다음에는 처절해졌다. 이들은 옷이 해지고 신발이 닳을 때까지 직업 소개소 앞에 줄을 서고 공장을 떠돌아다녔다. 식탁에서 고기는 볼 수 없게 되었고 아이들은 누더기를 걸치며 신발도 없이 돌아다녔다. 광업 지대에서는 콩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흔했고 아이들이 굶주리거나 병에 걸리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1930년은 “빈곤의 종말”이 시작된 지 2년이 된 해였어야 했다. 허버트 후버는 그의 대공황 대응 정책이 믿기 힘들 정도의 대성공이었다고 밝혔으며 민간 단체와 지역 봉사가 실업자들을 돌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리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아서 우즈와 로버트 와그너는 농촌 전기화를 비롯한 공공사업을 추진했다. 허버트 후버는 제안을 거부했다. 늙은 윌슨주의자 윌리엄 G. 맥아두는 농업국이 수매한 농산물을 실업자들에게 분배하자는 제안을 했다. 허버트 후버는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벨기에와 독일과 러시아와 온 유럽을 구제했지만 미국을 구제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1930년 겨울이 되자 실업은 삶의 양식이 되었고 모든 땅에는 월세를 감당할 수 없는 빈민들이 지은 판자집이 넘쳐났다. 철도의 경사면, 쓰레기 소각로 뒷편, 쓰레기장에는 타르지와 상자로 지은 집이 나타났다. 그 유명한 “후버빌”이다. 사정이 나은 이들은 곤죽을 받아먹었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쓰레기를 뒤졌다. 클라렌스 피켓은 99%의 학생이 저체중인 학교를 발견할 정도였다. 릴리안 왈드는 이렇게 말했다. “굶주린 아이가 우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아이들을 먹이려고 일주일이나 반 굶은 부모가 주체할 수 없이 몸을 떠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상황은 나빠져만 갔다. 1930년 3월 실업자는 400만이었다. 1년 후, 실업자가 800만으로 늘었다. 지자체의 원조는 한계에 다다랐다. 이때 등장한 사람이 프랭클린 D. 루즈벨트다. 그는 긴급구호청을 설립했고 다른 주들 역시 그를 따랐다. 그러나 허버트 후버는 주와 지역 조직이 알아서 구호할 수 있다고 믿고는 실업구호조직을 설립했다. 이 조직의 수장인 월터 기포드가 한 일은 자선을 장려하는 캠페인이었다. 로버트 라폴레트 주니어와 에드워드 P. 코스티건은 아주 재밌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포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일을 하지 않는지 몰랐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원조받는지 몰랐고, 지원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고, 그가 벌인 캠페인으로 얼마가 모금되었는지 몰랐고, 지역에서 징세나 대출을 통해 구호기금을 모으는 능력도 몰랐고, 구호가 필요한 곳이 농촌인지 도시인지도 몰랐고, 이 모든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에드워드 P. 코스티건이 낙관주의의 근거가 되는 보고서 좀 달라고 하자 기포드는 “없습니다, 상원의원님.”이라는 간결한 대답을 했다. 참 아름다운 나라다. 그가 아는 것은 연방정부가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신념 뿐이었다. 지역 차원의 구호가 한계에 다다랐음에도 말이다.


게다가 1920년대 내내 경제가 개판이던 농촌은 이번 공황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1929년과 1934년 사이 농산물의 가격은 40%가 떨어졌다. 옥수수는 15센트, 목화와 양털은 5센트, 돼지와 설탕은 3센트, 소고기는 2.5센트로 떨어졌다. 애한테 4딸라 신발을 사주려면 밀을 16부셸, 즉 435kg는 팔아야 했다. 농민의 소득은 64% 떨어졌다. 석탄을 사는 것보다는 옥수수를 태우는 것이 더 경제적이었다. 위스콘신 농민연합의 회장 A. N. 영은 “당신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농민 사이에는 빨갱이가 많다. 그들이 비행기를 살 수 있다면 당신들을 날려버리려 워싱턴으로 찾아올 것이다.”라는 경고를 날렸다. 에드 맥그래디는 “행정부가 그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저는 반란이 일어난다 해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겁니다. 미합중국의 시민으로서 말하겠습니다. 그 반란은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아닌 행정부에 대항하는 것일 겁니다.”라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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