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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존 낸스 가너에 대한 가장 큰 오해

대가리깨져도RF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24 23: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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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물에서 미국을 조지는 법은 간단하다. 사악한 필립 K. 딕이 "높은 성의 사나이"에서 FDR을 암살하고 가너가 대통령이 되어 뉴딜 정책을 폐기하는 설정을 쓴 이후로 존 N. 가너의 인식은 바닥을 뚫고 들어갔다. 그동안 가너에 대한 인식은 뉴딜을 반대하고 히틀러에게 우호적인 미친 보수주의자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인식들은 좋게 말해도 잘못 판단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가너가 저승에서 명예훼손을 해도 될 정도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가너 =/= 강경보수

가너가 뉴딜 정책을 완전히 반대했다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 오해다. 먼저 이 오해부터 다루도록 하자.


존 낸스 가너는 FDR 초기 100일 법안 통과에 굉장한 도움을 주었다. 이 100일의 법안과 프로그램 중에는 긴급은행법, 연방예금보험공사, 민간보전단, 전국산업부흥법, 공공사업청 등이 있었다.[1] 참전용사를 위한 보너스 법안을 발의한 것도 그였으며[2] 그의 제자 샘 레이번이 발의한 농촌전기화법, 그리고 공익사업지주회사법 모두 가너의 지지를 받고 통과되었다.[3] 카이저라이히 할 때마다 맨날 나오는 공공사업 법안인 가너-와그너 법도 그의 이름이 붙었다는 걸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가너가 모든 뉴딜 정책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 전국산업부흥법으로 인해 설립된 전국부흥청은 가너를 의혹에 차게 했고[4] 전국노동관계법을 불신했다.[5] 또한 가너는 Sit-down Strike를 극혐했으며 뉴딜 정책으로 인해 증가하는 연방정부의 지출을 걱정했다.[6] 그러나 가너가 모든 뉴딜 정책을 반대한 것은 확실히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상술하지 않은 테네시강 개발 유역공사는 남부에서 인기가 굉장히 높았으니 창설되지 않으리라 말하기는 힘들고, 비참한 농촌의 상태를 감안해서라도 어떤 형태든 농업조정법같은 구제안이 만들어질 것이다. 사회보장법은 굉장히 큰 격차로 통과되었기에 여기서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문제점이라면 가너가 판매세를 추진했다는 것인데, 1932년 공화당 및 민주당 보수파의 지지를 받고도 반발로 인해 철회된 법안이 73대 의회에서 가결될 것 같지는 않다.[7]


가너 =/= 고립주의자

가너에 대한 또다른 오해가 바로 가너는 강경 고립주의자였다는 인식이다. 물론 1932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에도 가너가 다른 후보보다 고립주의적이라고 윌리엄 R. 허스트가 가너를 지지하기도 했으니 말이다.[8] 그러나 가너가 *그렇게* 고립주의자는 아니었다.


먼저 가너가 고립주의자였던 영역을 찾아보자. 가너는 라틴아메리카 문제에 있어 분명히 고립주의적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쿠바의 마차도 정권이 전복되었을 때 존 낸스 가너는 불간섭을 지지했다.[9] 고립주의는 아니지만 존 낸스 가너는 강경한 반소주의자로 소련의 국가인정을 반대했다.[.10] 그러나 다른 문제에서 가너는 의외?의 국제주의를 보여주었다.


먼저 가너는 일본에 대해 매우 강경했다. 가너는 대일 고철 및 석유 수출을 반대했고[11] 파나이 사건 때는 해럴드 이커스 내무장관 및 클로드 스완슨 해군장관과 함께 일본에 *전쟁을 선포할 것*을 주장했다![12] 또한 가너는 다른 반-뉴딜 남부 민주당원과 마찬가지로 FDR의 외교정책을 지지했으며[13] 중립법의 엠바고 조항을 처음부터 반대했다.[14]


결론

존 낸스 가너는 그동안 수많은 대체역사 작가들한테 반-뉴딜 고립주의자라는 오명을 입었다. 그러나 내가 위에서 썼듯이 가너는 그리 강경한 반-뉴딜러도 아니었고, 특출나게 고립주의자라고 할 것도 없었다. 이 글이 가너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라도 푸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각주

[1] Profiles in Power: Twentieth-Century Texans in Washington. pp. 53.

[2] Garner of Texas - A Personal History. pp. 127.

[3] Profiles in Power. pp. 54.

[4] Garner of Texas. pp. 185.

[5] Garner of Texas. pp. 191.

[6] Profiles in Power. pp. 56.

[7] John Nance Garner and the Sales Tax Rebellion of 1932 참조.

[8] The Crisis Of The Old Order: 1919-1933. pp. 286.

[9] Garner of Texas. pp. 200.

[.10] Garner of Texas. pp. 194-199.

[11] Garner of Texas. pp. 245.

[12] FDR. pp. 421.

[13] Profiles in Power. pp. 60.

[14] Garner of Texas. pp.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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