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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삼국지

그녀의 대학 학부는 문학부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던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

할아버지 집에서 살기 시작할 때 쯤 부모님 둘 다 사라졌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 외로움을 집의 책을 읽으면서 달랬을 것인데

삼국지를 좋아하게 된 건

할아버지가 삼국지를 좋아해서 집에 삼국지 책이 있으니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녀가 읽은 듯 하다.

중학교 1학년 때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었으니

처음 읽은 시점은 중1 또는 그보다 더 어린 시절로 추정.

치즈루가 읽은 위의 삼국지 책은

일본의 실제 유명 작가인 요사카와 에이지(吉川英治)의 "삼국지"이다.

7. 어머니

143화,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묘사가 아주 잠깐 등장한다.

외모는 그녀와 닮았고 성격도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머니가 어떤 이유로 일찍 돌아가셨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데

아버지가 나가고 할아버지 집에서 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가출이 원인을 제공했을 수 있다.

어머니의 삶이 그다지 맑지는 않았음을 추측할 수 있다.

평균 수명을 거스르고 젋은 나이에 죽은 것이라면

자의가 아닌 병이나 사고의 케이스 밖에 없는데

"불효"라고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조심스럽지만...

자살을 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8.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대학은 가라" 한 마디에

카즈야와 지속적으로 엮일 수 있었고

그녀의 "꿈"도 이룰 수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걱정하는 할머니를 대신해서

치즈루에게 꾸준히 응원을 보내주었던 유일한 인물.

이제는 할아버지도 곁에 없고

점점 현실에 마음이 꺾여가는 그녀.

다시 "할 수 있다"고 힘을 주는 사람은

세월이 지나 우연히 나타난 옆집 사는 동급생의 남자.

"마음은 분명히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진다"고 믿는 할아버지이기에

못다한 손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이

훗날 손녀 옆집에 사는 카즈야에게로 이어진 건 아닐까.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신이 도운 것일까?

하늘에소 손녀와의 약속을 지켜낸 그녀의 할아버지의 이름은 "키츠하토(勝人)"

="승리자" 라는 뜻

카즈야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미즈하라가 꿈을 이룰 수 있는 확률은 얼마였을까?

사무소에 들어가더라도 힘들다고 했으니

정말 간단하게 아무리 높게 잡아도 0.03%

그외에 aα*bβ*cγ ...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낮아질 수도..

9. 렌탈 여친

치즈루에게 "렌탈 여친" 이라는 직업은

카즈야와의 만남을 제공하고.

동시에 그녀가 어느 이상 다가가지 못하는 장애물이 된다.

흔히 표현하는 "철벽"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녀는 왜 "렌탈"에 진심이 되려고 하지를 않는가?

32화 "나를 좋아해?"라는 질문과 답을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

왜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했을까?

53화 전까지 카즈야는 그녀를 가족이나 친구의 이유로 렌탈했다.

만약 자신에게 다른 마음이 있었다면

"렌탈"이외의 방법으로 접근했어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

심지어 "좋아하지 않아..." 라는 말을 대놓고 들으니

그녀의 생각에 더욱 확신을 심어지고 만다.

저 말 한마디에 53부터 이어진 여러번의 에피소드에도

자신을 이성으로서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한다.

카즈야는 왜 렌탈로만 접근을 하는 것일까?

렌탈이라는 관계, 같이 영화를 찍는 협력관계가 아니면

"절벽의 꽃"이 나를 거저 만나줄 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마미처럼 기적같은 경우는 자기 인생에 한 번뿐일 테니까.

그녀는 도대체 왜 눈치를 못 챘을까.

그건 사람의 마음은 죽는 순간까지도 모르니까.

넷상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연애 고민들이 그렇듯이

본인 입으로 "좋아해"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모두 추측이니까.

"나를 좋아하나"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게 아니었다면?

남겨질 실망감과 부끄러움은 그녀 몫이니까.

결국 "좋아하지 않아..." 한 마디만 가슴속에 남아있다.

"우리는 렌탈 관계이니까 함부로 정을 붙이면 안된다"는 것을 자기입으로 말했다.

"사라시나 루카"랑은 사귀라고 한 건 자신이다.

전여친과 마지막까지 이어주려 한 것도 자신이다.

그래서 계속 진심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그녀의 이름대로 행복을 전해주지는 못할망정

자신이 한 말도 주워 담지 못하는 "바보"가 되면 안되니까.

"애초에 렌탈 여친에 진심이 될 정도로 바보같은 사람이 아냐."

"진짜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한 명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가 올바른 해석

"렌탈" 이라는 가짜관계에 진심이 되는 것을 치즈루가 바보같이 생각하니까

야에모리가 이에 줄줄 답을 한다.

그게 왜 바보같은 거냐고.

이성이 이성에게 끌리는게 당연한 건데 진심이 되는게 왜 바보같냐고.

그럼 치즈루는 렌탈 관계를 맺어오면서 "바보"가 된 적이 없었을까?

있었다.

그 이전부터도 있었을 것이다.

있었기에 이에 더 반박을 못하고 이용규약을 들먹이며 대답을 회피한다.

"애초에 렌탈 여친에 진심이 될 정도로 바보같은 사람이 아냐."

의 "바보"는 치즈루 본인이다.

그러나 카즈야는 나처럼 "바보"가 아님을

"나는 좋아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바보구나 나도..."

=진심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분명 "진심"이 되었다.

이걸 토대로 해석이 가능한 장면이 있다.

"좋아하지 않아..."

거짓말이다.

우미에게 말하는 듯 보이지만 아마 저기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로 보인다.

 = 좋아해서는 안된다

"그치만 싫어하지도 않아."

이게 진짜 하고 싶은 말.

 = 하지만 좋아한다

우미가 그 이상 붙잡지 않은 것은 뒷말의 의미를 눈치챘기 때문으로 추측.

결론적으로 치즈루가 계속 "철벽"을 치는 이유는

자기 스스로 했던 말들과 행동 그리고

이 "렌탈 관계에 혼자만 진심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 계속

원본 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anokari&no=3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