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악투르, 수면의 그림자를 쫓아

한순간에 소멸한 미래도시 엘지온.

거기서 나타난 이상한 그림자의 인도로 고대세계로 떨어진 알드는 불의 정령 샐러맨더에게 붙은 어둠을 몰아낸다.

라틀 마을을 뒤로 하고 알드는 물의 도시 악투르를 목적지로 하는데......

악투르

아저씨 :

이런, 자네들 여길 지나가고 싶은 거야? 왕궁에 용건이 있다면, 지금은 좀 시기가 나쁠텐데.

알드 :

응? 무슨 일 있어?

아저씨 :

아니......잘 모르겠는데 티렌 호숫길에서 망령이 나온다고 난리가 나서.

그게 예전에 타계하신 왕비 마마의 영이 아닐까 싶어.

왕궁에 그 소문이 자자해. 입구도 닫혀 있어서 나도 못 들어가게 됐어.

폐하께선 왕비 마마가 타계하신 후부터 사람이 변해버렸으니까...... 그런 소문에도 신경쓰이겠지.

리카 :

지난 날의 추억이군요. 제게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알드 :

망령 소동인가...... 샐러맨더의 충고도 있었고...... 뭔가 좀 신경쓰여.

아저씨 :

어? 그럼 자네들은 샐러맨더를 검은 안개에서 구출해 냈다는 모험가란 말인가?

알드 :

응......그렇긴 해.

아저씨 :

오, 그런가! 그럼 괜찮을 거야. 자네들에게 이 소동의 해결을 부탁하면 안 될까?

이대로는 왕궁에도 못 가고 장사도 안 될 거야.

알드 :

그렇군......뭐, 우리들도 왕궁으로 가서 뭐라도 정보를 얻어야 하니까......

알았어. 받아들일게.

아저씨 :

좋아! 잘 부탁한다!

망령이 나타났다는 소문의 장소는 티렌 호숫길의 라틀 쪽 부근이야. 막다른 길이 있는 곳이야.

뭔가 알아내면 알려주라고.

알드 :

좋아. 그럼 어서 조사하러 가자! 하지만 정말로 망령 같은게 나오는 걸까?

-

티렌 호숫길

알드 :

저, 저건......!? 여자의......? 설마......!?

사라졌어!? 바, 방금 그거 뭐였지? 설마 진짜 망령이......!?

핫!? 이녀석들!?

-

알드 :

좋아. 해치웠어!

??? :

.........!! 너희들은......!?

알드 :

.....!? 난 알드인데...... 그리고 동료인 리카야.

뭐, 지나가는 모험가이긴 한데...... 당신이야말로 누구야?

??? :

나 말인가......? 사람들은 나를 가면의 예언자라고 부르는 것 같다.

알드 :

가면의 예언자......

음. 알드...... 그것이 네 이름인가...... 하지만 설마 진짜로......!?

그리고 리카...... 하지만...... 어째서 이 둘이 여기에......?

알드 :

어째서라니...... 망령이 나타난 것 같으니 조사해 달라고 부탁받았어.

아까 거기에 왕비의 망령이 있던 것 같은데......?

예언자 :

그것은 망령이 아니다. 지난 날의 사람의 모습을 되살려내는 장치다. 그것도 왕비가 아닌 다른 사람이다.

가끔 이 장치를 주운 마물이 아무것도 모르고 작동시키는 거다. 이제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겠지.

알드 :

장치......? 흐음...... 뭐, 사건이 해결된 것 같으니 그건 상관없지만.

예언자 :

그보다 너희들은 어디서 왔지? 홀로 왔는가? 가족......형제나 자매는?

알드 :

어.. 나......? 믿기지 않겠지만 AD 300년의 바르오키라는 마을에서 왔어.

예언자 :

300년...... 미그란스 왕조인가...... 흠......

알드 :

뭐, 믿기 힘들겠지. 나도 누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하면 믿기지 않을 거야.

여동생이 있지만, 그게 어쨌는데? 시공을 뛰어넘어 이 시대로 온 건 나랑 리카 뿐이야.

그것보다 이 세상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당신은 알고 있겠지?

예언자 :

그건 왕에게서 직접 들어봐라. 하지만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는 건 꿈도 꾸지 말도록 해라.

그 계획은 이 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 불필요한 짓은 저지르지 마라!

알드 :

뭐라고!?

예언자 :

들어라, 알드. 네가 이 시대로 와서 새로운 별의 꿈이 생겨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알드 :

앗! 이봐, 잠깐 기다려!

저 남자는 대체 누굴까......

뭐, 됐어. 어쨌든 악투르로 돌아가서 사건은 아미 해결되었다고 알려야겠어.

자, 가자. 리카.

리카 :

어!? 앗...... 예! 알겠습니다.

-

아저씨 :

이야~ 돌아왔구나! 어떻게 됐어? 역시 왕비 마마의 망령이 현세에서 떠돌고 있던 건가......?

알드 :

아니. 망령 같은 게 아니야! 안심해도 돼. 이제 두 번 다시 소동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말했거든.

아저씨 :

말했다니......누가?

알드 :

예언자가.

아저씨 :

예언자? 가면의 예언자인가? 그 사람이 처리한 건가?

으음... 그런가...... 그럼 틀림없을 것 같아.

아니, 어쨌든 진짜 망령이 아닌 걸 알았으니까 다행이다. 안심되는군.

고마워! 그럼 이 사건은 내가 왕궁에 전해줄게!

리카 :

알드 씨. 이걸로 왕궁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드 :

응......왕을 만날 수 있겠어. 하지만 예언자가 말한 게 신경쓰여. 조금 신중하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