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빠가 80년도 초군번이니 해병대 기수로 아마 400번대인가 싶은데 난 육군땅개라서 잘 모르겠다.

쨋든 83년도에 있었던 일이다. 알다시피 군사정권 한창일때인데다가 북한이랑은 간간히 물리적 마찰이 일어나는등 사이가 무척이나 나빳던 시기였음

해병 1사단 포항에서 복무했는데 '포항이면 후방 개꿀 아님? 최전방 육군땅깨처럼 총맞아 죽을일도 없고'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때 포항쪽으로 공비새끼들이 존나 넘어왔다고 한다. 공비한테 초병과 5분대기조가 죽는일도 일어났었음

큰아빠도 복무중 근처 초소에서 공비사살해서 해당 초병이 30일 포상휴가도 나왔었음

쨋든 평소처럼 일과 중이였던 날이였음. 평소 처럼 일과중이였는데 갑자기 온 부대에서 사이렌 소리가 앵앵하고 울렸음

사전에 통보된것도 아니고 전준태 확인할려고 하는것치고는 존나 뜬금 없어서 뭔일인가 싶었는데 중대장이 와서는

전인원 군장결속후 집합하라고 불호령이 떨어졌음. 당연히 호다닥 달려가서 군장들쳐매고 방탄쓰고 나오니깐

일제히 무기고 가서 M16지급 받았다고 함. 그때 군대는 그랬던건지는 모르겠는데 자기 총이랑은 다른 새삥에 가까운 말짱한 총 줬다고함

그렇게 탄까지 삽탄하고 나니깐 중대장이 중대원들을 모아놓고 말하길

'방금전 올라온 전보에 따르면... 수도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이 북괴군에 의해 공승폭격을 당했다.

현시간 부로 훈련상황이 아니라 실제 전시국면 돌입이다.' 딱 이말 했다고함

듣자마자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드는 생각이 '아, 이제 헤어지면 가족들은 언제 만나나'라면서 가족걱정말고는 아무생각도 안들었다고함

그렇게 근처 기갑부대가 위쪽 지역으로 쿠르릉 궤도소리와 함께 먼지바람일으키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는 진짜 전쟁이구나 싶었다고함

근데 얼마 안있다가 갑자기 상황이 해제 되었다고함

알고보니 그게 이웅평 대위 귀순사건 이였음. 북한 공군대위가 한국으로 넘어왔던일인데 오경보 발령나는 바람에

전국이 난리났었던 사건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쫄깃해진다고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