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여동생 모노크롬은 마치 박주영 키우기와 같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수많은 가능성의 중갤러 중 하나가 되어 현실에 있을 법한 리얼한 여동생과 알콩달콩 추억을 쌓는 힐링용 게임이다.

그러면 당신은 어떤 중붕이가 될지 캐릭터를 만들어 보자.

암적색에 물드는 하늘, 어디까지나 성장하는 그림자…쉽게 말해 해져가는 저녁시간에 당신은 뭘하고 있는가를 선택하는 문구다.

중붕이들은 저녁 시간에 뭘할까?

한 사이트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중붕이는 저녁시간에 가장 많이 중갤을 한다.

이는 저녁에 일어나서 중갤을 하는 백수 중붕이가 많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지금 일어났다….]를 선택

그러면 또 하나의 상황이 랜덤으로 주어지는데 

숲속 호수에 비치는 모습은 무엇인가?

1.예쁜 달.

2.자신의 모습.

3.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4.야채

오늘은 2일이니 2번을 선택하도록 하겠다.

이걸로 캐릭터 메이킹은 완성.

호수에 자신의 모습이 비췬다고 나르시스트 중붕이가 되었다.

중붕이들은 나르시스트가 아니지만 누구나 약간의 나르시스트 기질은 마음 속에 가지고 있기 마련이니 그냥 진행하도록 하겠다.

시작해보자!

[한달전]

게임의 배경은 이렇다.

여동생이 입학하는 고등학교가 중붕이가 사는 곳 근처라서 함께 살라는 어머니의 일방적인 통보.

중붕이는 불만을 내보였지만, 여동생을 따로 독립시킬만큼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되었다.

평생 여자라고는 게임이나 그림 속 여자 밖에 가까이 지내보지 못한 중붕이지만 그래도 막상하면 잘해낼 것이라 믿는다.

여동생의 저녁콜을 듣고 일어난 앰생 백수 중붕이.

그래도 오빠라고 밥까지 차려주는 여동생의 호의 덕분에 오빠는 오늘도 중갤에 똥글을 쓰며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

이렇게 가만히 있는 여동생을 클릭하면

여동생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씻거나 등등…을 할 수 있다.

우선 커뮤니케이션을 해볼까

할 수 있는 게 여러가지 있는데 중붕이는 역시 게임이지.

그렇게 같이 게임을 즐기고나니 1시간이 흐르고 여동생의 신뢰가 5 상승했다.

이런 식으로 여동생과의 사이를 좋게 만들면 좋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럼 이번엔 차를 마셔보자

종류마다 효과도 제각각인데 무난해보이는 녹차를 마셔보자

녹차를 다 마시고 조금 뜸을 들이다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는 여동생

일일이 말할 필요없는데

뭐지? 자기과시?

그리고 야겜다운 정신나간 선택지가 나온다

하지만 중붕이는 함께 사는 오빠로서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남이 용변보는 걸 보고 흥분하는 더러운 취미같은 것도 없고

하지만 굳이 화장실 간다고 어필하는 걸 보면 여동생은 봐주길 원하는 것 아닐까?

즉 이건 내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빠로서 그런 여동생의 마음을 헤아려줘야하기 때문에라도 보러 가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전국에 여동생을 가진 오빠들의 대표로서 행동할 때다.

그렇게 문 앞에 와서 또다른 고민을 하게 되는데

안을 들여다 볼 것이냐

안에 들어갈 것이냐

물론 중붕이가 아무리 발정났어도 무대포로 들어가는 미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신뢰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들어가려고 해봤자 문이 잠겨있기도 하고

그럼 이제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래 봐보자

이 비밀의 엿보기 구멍으로부터….

아닛!?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