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데고르:  에잇!!

외대고르는 급하게 화이트를 밀어내고는 화이트의 손목을 잡고 황급히 말했다.

외데고르: 벤..!! 뛰어!! 애들이 눈치채기 전에!!

잠시 어안이 벙벙해 있던 화이트는 이내 이해하고 외데고르가 붙잡은 손에 이끌려 일어나 전력으로 뛰었다.

팀원 일동: 에.. 에엣..! 저녀석들 어디로 가는거지?

그때 팀원들 사이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그 웃음소리의 주인공이 말을 이어갔다.

아르테타: 그냥 가게 놔두자 꾸나.. 따라가지 말거라.

어리둥절해 하는 팀원들 사이에 나지막히 말하며 웃음짓는 아르테타의 얼굴에 어쩐지 씁쓸한 회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아르테타: '나도 그때 저렇게 너를 붙잡았더라면.. 너도 나를 따라 달려 줬을까..? 자카군...'

한편 훈련장을 지나 어느덧 탈의실 까지 뛰어온 외데고르와 화이트는 한동안 거친 숨만 몰아쉬며 숨을 돌리고 있었다.

외데고르: 하아...하아... 너 정말..! 무슨생각을 하고 있던거야..!

숨 고르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외데고르가 화이트 에게 핀잔을 줬다. 그 핀잔에 잔뜩 겸연쩍어 하던 화이트가 힘겹게 입을 뗀다.

화이트: 하아.. 하아.. 난 그저.. 너의 속눈썹을 보고 아름.. 답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 이야기를 들은 외데고르는 눈이 잔뜩커지면서 얼굴이 화끈 거리는 것을 느낀다. ' 분명 내 얼굴은 새빨게 졌겠지..? ' 이내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인 외데고르도 입을 연다.

외데고르: 미.. 미안해 벤..

화이트: 응..? 미안하다니?

외데고르: 요새 우승경쟁 때문에 바빠져서.. 너와 시간을 자주 보내지 못한 것 같아.. 너.. 쌓여 있는 거지?

의아함에 눈이 동그래 지던 화이트는 이내 호탕하게 웃으며 외데고르에게 다가가 외데고르의 갸냘프고 날렵한 턱을 검지로 들어올리며 말한다.

화이트: 하하.. 그래 그럴지도.

또다시 얼굴에 열이 오르는 걸 느낀 외데고르는 급히 화이트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외데고르: 그럼.. 오늘밤 우리집으로 와..

눈을 피하는 외데고르를 귀엽다는 듯 지긋이 바라보던 화이트는 한껏 더 그에게 몸을 밀착한채 말을 이어갔다.

화이트: 글쎄.. 그건 니가 정하는 게 아냐.

외데고르: 엣.. 으응..?

화이트: 잊지 말라구. 경기장에선 내가 수비일지 몰라도.. 경기장 밖에선 나는 못 말리는 공격수 라는 걸..


이 말을 끝으로 천천히 포개어진 두사람의 입술은 영원처럼 서로를 탐구했다.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