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래도 픽션도 읽고 영화도 보고
상상놀이도 하고
어릴때는 소꿉놀이도 했잖아? (비록 애들은 나랑 노는거 안 좋아했지만) 그러니까 자폐 아닐거야
로맨스도 좋아한다구

나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야. 창작글도 잘 쓰잖아? 아니겠지 아니겠지…
깊게 파고드는 그런거 없어
루틴도 없단 말이야
근데 의사들이 너 단순 ADHD 아니고 Autism 의심된대


내가 아무말 안 했는데 먼저 Autism 얘기 꺼내더라


친구들도 어른들도 너는 너만의 세상에 갇혀지내고
어린아이같은 순수함이 있대
겉과 속이 똑같대

조금이라도 갈등생기고 다툴때마다 항상 듣는말: 왜 내 입장에서 이해도 공감도 못해주냐고


동생도 나랑 말다툼할때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되는거야??” 라고.. 나는 그저 “어, 정말 이해가 안 가” 라고 대답했는데, 그때 동생의 외계인 보는듯한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

근데 이해가 안 가는걸 어떻게 해; 정말임;;;;


그냥 벽에 대고 대화하는 느낌이었음



지금은 책도 보고 대화하는 기술을 익혀서


아, A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니, 이런 상황에서 이런 감정을 느낄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하지. 마치 수학공식처럼 하나하나 대입해서 이해하도록 노력해보는거. 오류가 나면 수정하고, 또 다듬어봐야하고.


지금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늘리는 중임. 내가 만나는 타입은 한정돼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