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일주일만에 맑은 하늘의 유혹에 이끌려 나갔다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관측장소의 영향으로 남쪽 하늘은 잘 볼 수 없었는데 관측장소를 옮겨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별자리는 염소자리와 물병자리를 확인했습니다.

목성 토성 화성이 나란히 등판해 밝기를 겨루고 있고,

전갈자리와 토성 옆의 궁수자리를 지나

화성 옆의 염소자리를 겨우 확인했습니다.

가로등과 지나가는 자동차와 저 멀리 건물들의 조명 때문에 힘들게 찾았습니다.

인적 없는 곳에 서 있으니 자동차들이 의도적으로 라이트를 비추며 지나가는데 정말 쌍욕나왔습니다. 내 암순응 ㅅㅂ...

오늘의 주인공은 포말하우트.

사실은 관측지로 이동 중에 남쪽을 바라보니 산등성이에 걸터앉은 것 같은 놈이 하나 보여서 '혹시 저놈 아닌가' 했습니다.

궁수자리 옆의 화성을 확인하고, 알테어에서 화성 거리까지

염소자리 확인 뒤 알테어-화성-포말하우트 호핑을 시도했습니다. 꽤나 거대한 이등변삼각형이 생겼는데요, 그래도 긴가민가했습니다.

포말하우트가 맞다면 다른 구성원도 보여야 하는데 전혀 보이지가 않아서요.

결국 염소자리 알파에서 물병자리 베타로 호핑. 물병자리 확인 뒤 물병자리 끝부분의 다리처럼 나와있는 부분에서 다시 호핑해서

결국 포말하우트로 결론내렸습니다.

관측지의 광해와 위에 적었던 불청객들 때문에 물고기자리에선 포말하우트 외에는 식별하기 힘들더군요.

꼬리 쪽에서 밝은 별을 한 개 봤는데 너무 밝은 것이 아무래도 두루미자리 감마인 알 다나브같습니다.

오랫만에 정말 맑습니다.

미자르가 보이는 날은 이게 두 번째입니다. 물론 안경벗으면 짤없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백조자리는 아름답다는 말밖에 나오질 않네요. 여름밤의 여왕님인 베가와 함께요.

관측시간은 20시경~21:40.

추석연휴 전부 맑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쯤이면 모기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