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슈프림 안 한다고 해서 한 번만 보려다가 A, B프로그램 두 개 다 봤다.


  

1. 클래스
똑같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많이 달랐다. 순서도 음악('창밖을 보라'가 나옴)도 상황 디테일도 달랐다.
웜업때 포겔 루드밀라 사이에 끼어들려는 마스터와 안 비켜주는 포겔,
서로 마주 보고 바워크하면서 하트 만드는 포겔과 루드밀라,
그 모습을 뒤에서 옹기종기 모여 구경하는 귀여운 다른 무용수들,
기민과 왈츠 추는 마스터,

시범 후 힘들었는지 마사지 요청하는 마스터,


마스터 어깨 주물러 주는 란트라토브,힘들어서 옴~ 하면서 명상하는 마스터 머리 위에 후광 만들어 주고 마스터 시범 보일 때  발란스(허리) 잡아주는 심킨,
허리 늦게 잡아줘서 혼나는 심킨,
루드밀라 치마 예쁘다고 칭찬하는 기민ㅎㅎ,

센터에서 자기 순서인줄 알고 착각한 루드밀라ㅎㅎ,

기민과 심킨의 끝내주는 피루엣, 마네쥬 배틀!
기민이 뚜르앙레르 5,6번정도 연속으로 하는 거 보고 만세하며 엎드려 절하는 마스터 등등.
이런 디테일들이 클래스 준비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껴졌음.
심킨 피루엣 할 때 앉았다 일어나는 건 이번에 안 해서 아쉬웠다.


2. 르 팍

또 봐도 감동, 내 뒷사람 훌쩍임.



3. 레이몬다

란트라토브 의상 겁나 화려하고 멋졌고 춤도 깔끔. 알렉산드로바 그랑제떼는 약했지만 레이몬다 이미지에 잘 어울림. 레이몬다 모기 때려잡는 춤은 이미지가 센 여자무용수가 하는 게 나는 좋음.



4. 오네긴

위시리스트 중의 하나였던 포겔의 오네긴을 봤다. 타티아나 의상 상 소매랑 속치마 레이스 예뻤음. 보통 타티아나가 편지 찢어서 오네긴에게 건넬 때 바닥에 흘리던데 이번에는 오네긴이 찢어진 편지를 부들부들 주먹에 꼭 쥐고 있다 던지는 장면이 인상적임. 포겔 오네긴에게 끝까지 안 넘어가는 타티아나 정말 대단함.

5. The owl falls

무용수 움직임은 이색적이었으나 내 입장에서는 난해했음.



6. 돈키호테

샤키로바 부레부레 등장 좋았고 푸에테는 믿을 수 없을 정도.


부채 든 손 위로 올리고(피겨 한 손 타노처럼) 돌고 연속 더블로 계속 돌았음.

내가 본 키트리 의상 중 제일 고급지고 예쁨. 블링블링
기민 리노는 그냥 진짜 최고였음. 갈수록 더 높이 우아하게 잘 뛰는 듯. 점프 후 아라베스크 착지도 넘나 깔끔해서 놀라움.


총평: 두 번 보길 잘했다. 갓 기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