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캐릭터의 시점에서 생각해보았다고 하셨는데 감정표현을 그리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캐릭터는 누구였나요?

토모리가 꽤 어려웠습니다. 타인과는 다른 감성을 소유자면서 가지기 힘든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인과 다르다는 것에서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선 생각해볼 것은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는 감정이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흔해빠진 표현인 '다른 사람들과 어긋나있다' 이라는 말로 정리하는 것은 간단합니다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에 있어서 현대 사회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우리들이 지금의 우리들과는 전혀 다른 '토모리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친구가 없다거나 반의 분위기를 읽는 것을 잘 못한다던가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친구'라는 정의 자체가 토모리는 다른 사람들과 어긋나있어요. 그 어긋남을 묘사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어려웠던 것은 소요입니다. 저희가 그리고 싶었던 소요는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입니다. 감정이라는 것을 방패로 행동을 정당화한다고 할까요, 자신이 품고 있는 감정의 범위가 넓어서 타인을 말려들게 하는 사람은 상당히 미움받을 것이란 말이죠. 꼭 현실에도 이런 사람은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탄생한 캐릭터가 소요입니다. 모든 것들이 감정이라는 필터를 통해 비춰지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느낌이 이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저희들마저 미아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어요. 반대로 아논은 엄청 알기 쉬웠다고나 할까요 (웃음). '성공하는 것 만을 생각하다가 실패한다', '괴로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 '마음으로는 열심히 하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같은 마음의 약한 부분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 타키가 토모리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네지만 토모리에게는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이것도 (토모리의) 어긋남의 영향인가요?

그렇습니다. 애초에 토모리는 왜 타키가 그렇게 자신을 위해서 칭찬을 해주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좋다, 싫다의 차원이 아니라 '왜 그러는거지?' 라는 것에서 사고가 멈춰있다는 것이 토모리의 특징입니다. 상대의 생각을 말에서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토모리에 대한 감독의 코멘트 中

토모리는 자신에 대한 것 밖에 노래할 수 없습니다. 천재이기 때문에 대단히 넓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거기에 존재하는 것은 토모리 자신 뿐. 봄볕도 가사를 자세히 보면 자신을 통해서 CRYCHIC의 멤버들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어요. 아마 토모리가 처음으로 타인에 대해 노래한 것은 「벽천반주 (7화 삽입곡)」 입니다. 그건 아논을 생각하면서 아논을 위해서 만든 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