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공허하고 속 쓰리네

옛날에 구관 카스에서 흥할 때 처음이자 마지막 구관으로 장터에서 3번째 오너로 데려왔던 애였음

인증서도 없고 딮박도 다 찌그러지고 ㅇㅇ... 2013 제조에...

그땐 ㄹㅇ 잼이라 막 돈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지금처럼 막 판이 그렇게 큰 느낌이 아니라(어려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음 ㅇㅇ) 그냥 서프나 엄마 손 잡고 다니면서 미상제 의상들이나 입히며 인놀하고 했던 애임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생 때 잠깐 멀어져서 그냥 서프도 인형 안 갖고 나 혼자 한 번 다녀오고 물건만 사오고 인놀도 안 하고 그러다 고등학생 되고 마음에 드는 메쿠샵 있길래 큰맘 먹고 보냈음... 사실 그때도 인놀 할 땐 아니었는데 메쿠 받고 오니 또 예쁘고 귀엽길래 부랴부랴 맥컬리랑 글라스 안구 구해서 잠깐? 했었다... 한 10분인가...

그리고 나서 성인이 되니까 재수해야 되는 상황이 왔고 재수 끝나면 인놀해야지 다시 사랑을 줘야지 싶었는데 내 욕심이 너무 커서 삼수를 선택하는 바람에 몇 년을 또 벽장에 처박혀 있는 거 보니까 그냥 장터에 내놓는 게 맞겠구나 싶더라... 경제활동 안 하고 부모 돈으로 사는 나한테 너무 고급 취미라 느끼기도 했고...

메이크업 가격만으로 가격 잡아서 장터 올린지 반 년 정도 됐는데... 연락 와서 판매 됐고 오늘 택배도 보냈다... 포장하려고 정말 2년만에 얼굴 보는데 너무 예쁘더라 ㅋㅋ... 보내기 싫단 마음도 들고... 근데 거래를 깰 순 없으니까 보냈다... 같이 쓰던 물품들도 다 줘버림...

보낸다니 오빠(혈육)가 어린 날의 추억인데 소장하지<라는 말을 했었는데 추억에 얽매여 살 순 없다 하고 그땐 괜찮았는데 딱 택배릉 보내고 이젠 더이상 내 품에 없단 게 실감 되니까 너무 우울하다... 그냥 소장이 맞았나 싶기도 하고... 인놀 안 한지 오래돼서 이런 감정 안 느낄 줄 알았는데... 너무 속이 갑갑하다...

이런 글 쓰면 안 되면 ㅈㅅ 지울게... 걍 넋두리 할 데가 없어서... 내 지인들은 다 시집가고 애 낳으면서 각자 인생 사느냐 연락도 못해서... 그냥 소장이 맞았나 싶기도 하고... 속상하네...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