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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페니턴트 - 15화 (전반) -

ㅇㅇ(112.169) 2023.08.01 19:00:35
조회 206 추천 12 댓글 1
														




나는 황금색 촛불 안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거울이 내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 처럼 내가 처한 상황을 계속 돌이켜 보았다.

나는 그 얼굴의 형상을 자세히 보았고, 잠시 후면 그 얼굴은 더 이상 나의 얼굴이 아니게 될 것이다.

스타일링을 위해서 나의 머리카락은 뒤로 고정된 상태였고, 아직 파우더도 얼굴에 완전히 바르지 않았다.

나는 나의 눈과 코와 입의 라인을 보았고, 나의 목을 보았다. 그것은 단지 내가 늘 갖고 있던 나의 얼굴이었고, 다른 이들이 여기서 그 외의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했다. 나의 역사나, 과거의 행적이나, 충성의 정의 등을 말이다.

카라는 내게 알리제베트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비록 우리 둘은 너무나도 닮았지만,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단 감흥이 덜 왔다. 나의 이 평범한 얼굴은 그레고르의 팀에서 그랬던 것 처럼 화폐의 가치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감을 확보해 주었다. 그것은 내가 알지 못하는 과거를 지니고 있었고, 그들 모두에게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나는 레이브너의 팀원들이 알리제베트 베퀸에게 갖고 있던 애정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레이브너 조차도 나를 보면서 알리제베트를 볼 수 밖에 없었고, 그와 그녀 사이의 유대감을 떠올리면서,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나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너그럽게 대하고 있었다. 이것은 나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잃을지도 모르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고, 이제 그것을 덮을 시간이 왔다.

중-오르페우스 시대(mid-Orphaeonic)의 가구 양식으로 둥글고 볼록하게 만들어진 거울은 나에게 그것에 대한 답변을 보여줄 수 없었다. 그것은 오직 오직 나 자신과 내가 있는 방 안을 비춰줄 뿐이었고, 모든 것들은 물고기 눈 처럼 볼록한 거울의 표면으로 인해서 내 어깨 주위로 굽어 휘어져 보였다. 거울이 놓여져 있는 화장대의 표면은 카라한테서 빌린 파우더와 화장붓과 화장품과 연고들로 가득했고, 빗 한자루와 수없이 많은 머리핀들과, 어두운 방을 호박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100개의 촛불들이 비춰지고 있었다. 나는 어깨를 드러낸 채로, 내 깨끗한 린넨 속옷에 파우더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가슴에 천을 두르고 있었고, 지저분한 헤어밴드와 헤어핀으로 내 머리를 얼굴 뒤쪽으로 고정시키고 있었다. 나는 마치 티즐리(Tizzley)나 카르나흐(Carnach)의 명작 초상화와 같이, 원근법을 부풀려서 주변의 온갖 세밀한 묘사를 집어넣는 것으로 미세한 디테일에 대한 화가의 기교를 드러내는 그림에 나오는 까메오처럼 거울에 비춰지고 있었다.

내 뒤에는 방이 있었고, 그 방은 어떤 집 안에 있었으며, 집은 도시에 있었고, 도시의 시간은 저녁 무렵이었다. 내가 레이브너의 집단과 이곳에서 함께 살게 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건 어때?” 카라가 립페인트 한병을 들고 내 뒤로 방 안에 들어오면서 나에게 물었다. 그녀는 지난 몇분간 들락날락하면서 자신도 준비하면서 내가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녀는 짧은 슬립 이외엔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는데, 마치 분장실에 들어온 동료 배우처럼 친근하게 굴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내 언니처럼 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색조는 어때?”

“어쩌면”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 그녀가 거울을 쳐다보기 위해서 잠시 걸음을 멈추며 나에게 물었다.

“그냥 생각하는 거에요” 나는 대답했다. 자세한 것은 일부러 말하지 않았지만, 그 조선소에서 있었던 일 이래로 내 생각의 중심은 사우르에 대한 것이었다. 비록 그가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나는 그를 믿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 내 얼굴이 그들에게 신뢰를 더해준 것 처럼, 그의 얼굴은 내가 그들에 대한 신뢰를 약하게 만들고 있었다.

일주일 내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레이브너는 우리를 -- 적어도 나 자신과 나일과 레너를 -- 그의 활동 거점으로, 페이게이트 주변에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으로 데려왔다. 그것은 낡은 세 건물을 하나로 이어놓은 것 처럼 생겼고, 마치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쳐진 것 처럼 보였다. 서쪽에는 오르페우스 시대 이전의 하프팀버 양식의 홀이 있었고, 그것으로부터 고급 석고와 큰 격자로 마감된, 바닥이 석재로 된 3층의 편안하고 수수한 저택이 이어져 있었다. 동쪽에는 안테벨룸(Antebellum) 양식의, 마름모꼴의 유리창과 나선 계단을 가진 좀 더 현대적인 별관이 이어져 있었고, 영원히 한기가 서려있는 듯 했다. 그 저택에는 이름이 없었다.

우리가 도착한 이래로 계속 날 갉아먹는 것 같은 기분 역시도 사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불안감일지도?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양측 모두에게 질문이 있었고, 최신 첩보에 대한 질문은 물론, 좀 더 모호한 조심스러운 이슈들도 있었다. 전자의 경우, 우리는 저택의 큰 방에서 몇시간 동안 모여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상세히 검토하였다. 후자의 경우는 해결하기 난감했다. 나는 사우르에 대해서 문제가 있었고 그것을 분명히 말했지만, 레이브너는 타데우스 사우르가 유용한 장기말 그 이상도 아니라고 고집했다. 사우르는 전략 회의에는 열외되고 있었으며, 그 자신 역시 마치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겠다는 듯 나에게 사교적으로 대했다. 하지만 거기엔 무고함 따위는 없었다. 기껏 해 봤자, 그저 악의의 부재만이 있을 뿐이다.

레이브너의 끈질긴 질문은 두가지 사항에 대한 것이었다. 하나는 비프로스트의 파괴에 관한 것이었고, 여기에 대해서는 나는 숨기지 않고 자세히 말했으나, 코무스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가능하면 최소한적으로 답했다. 조선소에서의 만남 이후 나는 천사를 다시 떠나보냈고, 내 피가 그를 언제든지 다시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코무스는 또다시 퀸마브의 외로운 첨탑들과 건물 꼭대기에 머물며 인간들의 시야에서 숨어 지낼 것이다. 레이브너는 당연하게도 코무스가 무엇인지 눈치챘고, 그것은 마치 내가 그랬던 것 처럼 그에게 더 많은 질문을 안겨줬다.

“이 색깔은 어때? 너무 빨갛나?” 카라는 물었다. 그녀의 손가락에서 꽃향기의 향수 냄새가 났다. 그녀는 자신의 위장에 어울리는 향수들을 몇가지 고르고 있던 중이었다.

“네” 나는 파우더 통에 손을 뻗으며 말했다. “좀 덜 극적인 색이면 좋겠는데”

“나한테 적당한게 있는 것 같은데” 그녀는 대답했다. 그녀는 거울에 비춰진 내 얼굴을 쳐다보다가 내 눈과 마주쳤다.
“넌 우릴 믿어도 돼” 그녀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그렇게 믿고 있는걸 알아요” 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는 공유할 신뢰가 너무 없기에 차라리 배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카라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녀의 습립의 오른쪽 끈이 어깨에서 흘러내렸고, 그녀는 다시 그것을 끌어올렸다.

“난 당신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나는 과연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메데아보다는 짓궂고 활기찼으며, 즐거울 때에는 놀라울 정도로 지저분한 웃음을 지었지만, 나는 이 집단에서 카라가 메데아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따뜻한 심장이고 접착제와 같은 존재였다.

그녀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떠올랐다.

“좀 더 극적인 것이라면” 그녀는 말했다 “내 생각에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녀는 방 밖으로 튀어나갔고, 그녀의 맨발은 고양이 처럼 재빨랐다. 촛불이 그녀가 일으킨 바람에 흔들렸다. 한동안 나는 옆방에서 그녀가 화장품 보관함을 뒤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신뢰는 사실 이제 어느 정도 강제되고 있었다. 이 저택에 온지 사흘째 되는 날, 나는 마침내 양보하고 손목의 리미터를 다시 켰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신뢰의 표시였고, 레이브너는 그의 모든 능력을 되찾을 수 있었지만, 확실히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을 억누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네 허락 없이 네 생각을 읽지 않겠다.” 그는 말했었다.

“고작 제 말 한마디 가지고 당신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인데요.” 나는 대답했었다.

“모든 것에는 예절이라는게 있는 법이지. 싸이커라고 해도 말이다.” 그는 말했었다.

나는 양 손을 벌리며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을 좀 봐요” 나는 말했었다. “당신이 날 쳐다보고 있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솔직히 그것은 알 수 있었다. 세번째 날에 <의자>를 마주보고 있었을 때, 나는 그의 생각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마치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는 문을 열어서 방 안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가 예의바른 방문객이라고 느꼈고, 내 마음 속의 방에 들어와서 둘러보기는 하지만, 찬장과 서랍을 뒤지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기묘한 기분이었고, 그가 내 안에서 그에 대한 불신을 발견하는 데에는 굳이 깊이 서랍이나 침대 아래 상자를 뒤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것에 대해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납골당 말인데,” 그가 마침내 말했었다. “그곳에서 그를 찾았던 것인가? 이 코무스라는 자를?”

나는 그곳이 그의 첫번째 수색 장소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 보다도 아래였어요. 깊은 최하층 아래였죠.”

“그리고 너는 그가 제9군단 출신이라고 생각하나?”

“당신은요?”

“왕 문(King Door)이라...” 그는 중얼거렸다.

“다른 세계로 가는 문 같아요.” 나는 대답했다.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요. 천사가 그것을 통해 나왔지만 우리에겐 아주 조금만 말해줄 수 있었죠. 그것은 먼지의 도시로 가는 열린 길일지도 모르죠. 비록 그것을 어떻게 지나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것은 지나갈 수 없어 보였어요. 어쩌면 천사라면 모를까.”

“왕 문이라” 그는 다시 말했다. “그 이름을 살펴본다면--”

“그리고 <지독한 미궁(Maze Undue)>와 마찬가지로 고대 프랑크어로 생각하겠죠.” 나는 끼어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드오르(D'or)라는 것을 눈치채죠. 바로 금색, 즉 노란색이 되는 거구요. 네 선생님, 저도 그 생각을 했었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레이브너는 잠시 말을 멈췄다. 나는 신경호르몬이 주입되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당신이 찾은 것은 무엇인가요?” 나는 질문했다.

“나는....” 그는 그 자신도 놀랄만한 정보를 처리하는 것 처럼 망설였다.

“나는 네가 목격한 것들이 매우 당혹스럽구나, 베이타. 작년 쯤에 네가 봤던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워드 베어러 소속의 배반자 아스타르테스라니...”

“그리고 그들은 국교회의 대사제와 결탁하고 있었구요.”

“이 도시의 장로들은 자기 스스로를 파멸시키기 위해 안달이 나 있구나. 그런 자들이 엃혀있을 줄은 알지도 못했다. 워드 베어러 놈들은...그 놈들을 상대하는 것은 광기와도 마찬가지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총독 남작은” 그는 덧붙였다.

“황제교와 깊은 연줄을 가지고 있지. 그래서 남작이 요즘 들어서 우리에게 협력을 주저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설명이 될 지 모르겠구나. 국교회는 매우 거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으니. 그리고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고? 엠퍼러스 칠드런의 일원까지 나타났다고?”

“네 그래요” 나는 대답했다.

“제가 알기로 두개의 배반자 군단이 이 도시를 배회하면서 노란 옷의 왕의 영토에 들어가는 길을 찾고 있죠.”

“이 테케라는 자를 보니, 네가 살아남은게 참 놀랍구나.”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네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겠군.” 그가 말했다. “데스로우.”

“아 네, 그였죠. 제가 그를 빼먹었다는 것은 인정할께요.”

“그러면 너의 추측은 틀렸다, 베이타. 세개의 배반자 군단들이지. 솔직히 말해서 난 질문할 수 밖에 없구나. 그레고르가 대놓고 알파 리전과 결탁하고 있다는 사실이 네겐 그가 이단이라는 확실한 증거로 느껴지지 않더냐?”

“제 생각을 읽어보시죠, 선생님. 제 영혼을 들여다 보시고, 선과 악이 얼마나 선명하게 제 안에서 구분되어 있는지 말씀해 보시죠. 그 어떠한 것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떠한 것도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으며, 숙적들끼리 서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슬픈 사실은 말이다” 그는 대답했다.

“그것이 우리의 우주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널 놀라게 하려고 말하는게 아니지만, 내가 겪은 경험상, 우리의 제국은 빛나는 깃발과 웅장한 설교 뒤로는 우리가 상상하던 것 처럼 탄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리 좋게 봐도 정체되고 부패한 곳이고, 나쁘게 보면 속까지 다 썩어 빠진 곳이지.”

“제 생각에는 그렇다면 스스로 질문에 답을 한 셈이시네요.” 나는 의자에 앉아서 그를 바라보며 몸을 숙였다.

“인류의 끝없는 전쟁은 이 도시 안에서 가장 예리하게 구현되고 있어요. 온갖 종류와 부류의 집단과 권력들이 진흙처럼 탁한 음모의 도가니 속에서 서로 얽히고 있죠.

제가 보기에 문제는 우리 누구도 이 전쟁의 본질이 뭔지 잘 모른다는 거에요. 여기선 아니에요.

우리는 선과 악에 대한 우리 자신들의 법칙을 규정하고, 우리가 이분법적인 마음이 안심되는 사고방식을 이해하도록 자라왔기에, 모든 것을 옥좌와 지옥으로 구분하곤 하고, 우리의 제국에 대한 믿음 역시도 그것에 달려있죠.

하지만 이곳 퀸마브에서는 모든 것들이 꼬여있고 서로 엉켜있죠. 제 생각으로는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은 이 전쟁의 목적이나 범위에 대해서 이해하지도 못했다는 것에 있다고 봐요. 우리는 누가 누구를 적대하는지, 또는 어째서 그러는지도 모르고 있죠. 우리는 우리가 편을 들어줄 쪽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있어요. 게다가 우리는 지금 어느 편에 서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죠.”

“그래,” 그는 동의했다.

“진짜 목표는 우리는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그것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추측할 수 밖에 없지.”

“당신의 이론은 에눈키아를 이용해서 신-황제폐하의 진명을 찾기 위한 것이었지요.” 나는 말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만물에 대한 지배력을 얻는 것이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나는 말했다.

“나도 동의한다.” 그는 대답했다.

“그리고 여기 산쿠르에 도착한 이래로 이 음모의 진정한 목표를 찾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다. 그래서 내가 코그니타이의 킬러가 동행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고, 또한 네가 살육의 천사와 동행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레고르는 악마와 알파리우스를 그의 일행에 포함시켰지요.” 나는 그 대신 말을 마쳤다.

“사실 우리 모두가 다 이단이거나, 우리 모두가 이단이 아닌 것이죠. 이 전쟁은 모든 차이점을 사라지게 만들고, 그것으로 인해서 우리가 그 어떠한 것도 잠재적인 동맹이 될 수 있다고 여겨야만 하는 것이죠. 만일 그레고르가 살아있었고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것에 대해서 기억하고 계시길 바랄께요.”

“날 굳이 납득시킬 필요는 없다” 레이브너가 말했다.

“그리고 비록 네가 진지하다는 것을 알지만, 베이타, 훨씬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길 충고하마. 내가 네 기억들을 훑어보면서 다른 이들의 얼굴을 보았다. 너는 블랙워즈가 얼마나 위험한 자들인지 알게 되었지만--”

“그들이 편을 드는 쪽은요?”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그는 대답했다.

“내가 보기엔 언제나 그래왔었다. 그들은 단어의 옛날 뜻 그대로 로그 트레이더(불량 상인)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선 그 어떤 것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 그리고 네 기억 속의 얼굴들 중에, 네가 그저 가벼운 신중함으로 대했던 것 같은 인물이 있었지. 알레이스 콰토르제. 그녀는 글로우 가문의 일원이다.”

“그녀도 그렇게 말했었죠”

“그리고 그 이름은 네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더냐?”

“딱히요.”

“가장 흉악한 이단 가문이란다, 베이타. 너는 피버푸그에서 누구를 상대하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구나. 나는 그 여자가 그 사악한 가문의 그저 별 볼일 없는 분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스럽다.”

“당신이 취할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요?”

“몇가지 선택지가 있다” 그가 대답했다. 나는 그제서야 그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매우 든든한 것 처럼 들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으로 나는 그의 진짜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투박한 기계로 합성된 목소리가 아닌, 그가 몸이 온전했을 때 그랬던 것과 같은 목소리가 내 마음 속에 직접 들려오고 있었다.
“이것이 네 마음에 들 것 같구나.”

나는 그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제 생각을 당신과 공유해 드렸죠, 기데온.” 나는 대답했다. “그럼 이제 저와 그 책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릴레안 체이스의 비망록은 너무나도 작았고, 그 창백한 파란색의 표지는 너무나도 무해한 것 처럼 보였다. 그것은 촛불 안에서 메이크업을 하는 중인 내 곁에 놓여져 있었다. 카라는 투덜거리면서 내 뒤로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레이브너는 대화 후에 그 책을 나에게 넘겨주었고, 전혀 해독에 진전이 없었던 사실을 나에게 고백하였다.

나 처럼, 그리고 그레고르 처럼, 기데온 역시 숫자 119의 의미를 알 수 없었고, 그 안에 빽빽히 적혀진 글자의 언어적 특성도 분석할 수 없었다. 기데온은 그와 같은 것을 전에 본 적이 없었고, 그리고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언어와 은어에 대해서 연구해 왔었다. 그는 그 글자가 매우 길게 배열된 일종의 숫자들이라는 나의 추측에 동의했다. 그레고르보다 더 뛰어난 그의 전문 지식은 그레고르의 의견과 일치했다. 그것은 바이나릭이 아니었고, 아뎁투스 메카니쿠스가 사용하는 여러 종류의 숫자 기반 데이터 암호 중 그 어떤 것 조차도 아니었다. 비록 글자들이 문자라기 보다는 숫자에 더 가깝게 보였지만, 그것이 나타내는 값을 알 수도 없었다. 우리는 해석하기 전에 그것이 쓰여진 언어부터 알아야 했었다.

비록 원본 책을 손에 넣었지만, 나는 전혀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가면 갈수록 숫자 119가 이 책에 있는 어떤 수열의 숫자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책의 제목 처럼 그 내용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나아가 그것을 해독하는 열쇠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나는 기데온이 해석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고, 그 역시도 매우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의 작은 팀에는 전문 해석학자가 없었다. 처음에 그들에게는 총독 남작의 궁전에 있는 자원들을 쓸 수 있었지만 이젠 쓸 수 없어졌고, 게다가 나는 기데온이 그러한 자료를 신뢰할 수 없는 자들의 손에 맡기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는, 그리고 레이브너도 동의하기로는, 이제 도시의 기묘하고 기이한 잔존자들을 우리의 협력자로 활용할 때가 온 것 같았다. 나는 이 도시의 버림받고 무시당하는 자들이 가장, 어쩌면 유일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아군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나 자신도 그들 중 한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시 그 불쌍하고 미친 프레디 댄스를 찾아갈 것이고, 그의 변덕스러운 친구들과 공조할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그들이 알아볼 수 있는 얼굴은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거울 앞에서 다시 한번 비올레타 플라이드의 신원과 가면을 쓰고 있었다.

“이게 더 좋은 색이야?” 카라가 물었다. 그녀는 립페인트가 들어있는 에나멜 튜브를 손에 들고 다시 돌아왔다.

이제 그녀는 묶지도 않은 실크 가운 외에는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당황시킬 정도의 무희의 과감함을 갖고 있었고, 그녀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있었다. 솔직히 내가 그녀만큼 몸매가 좋았더라면 나도 자랑스럽게 드러냈을 것 같았다.

“네, 그게 훨씬 낫네요” 나는 대답했다. “아직 옷 안입어요?”

“시간 얼마 안 걸릴거야.” 그녀는 말했다.

“바디슈트를 고르는 중인데. 진홍색 아니면 초록색, 어느게 좋을 것 같아?” 그녀는 자신이 고르던 옷들을 손에 들어올렸다.

“그건 목적에 따라 다르겠죠.” 나는 말했다. “당신이 위장하려는 자라면 어떤 옷을 입을 것 같아요?”

카라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의 다듬어진 눈썹 사이에 주름이 잡혔다.

“난...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그녀가 말했다.

나는 설명을 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즉각 내 말을 가로막았다.

“네 목소리도 달라졌어 베이타.” 그녀가 말했다.

“좀 더 부드러워졌고, 마치 귀족들이 쓰는 말투 처럼 딱 부러진 톤이 되었는걸.”

“이것이 비올레타의 목소리에요” 나는 그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내가 맡은 캐릭터로 빠져드는 거죠. 그래서 언제든지 그녀처럼 말하고 그녀처럼 생각할 준비가 되어 있도록 말이죠. 보통 이렇게 하는게 아닌가요?”

“난 그냥 대충 분장하고 임기응변으로 하거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깔깔 웃었다.

“만일 내가 감을 못 잡으면 기데온이 언제나 내 머리 속으로 힌트를 알려주는걸. 이게 바로 니들이 말하는 역할 임무(function)라는 거야?”

“맞아요” 나는 말했다.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되는거야? 니가 앞뒤로 빠싹하게 알고 있는, 생일날부터 시작해서--”

“그래요”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잠입 임무를 여러번 해보긴 했지만” 그녀는 말했다.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기도 했지만, 그 정도 까지 계산하거나 연구하면서 해오진 않았어.”

“그거 이상하네요” 나는 말했다.

“나는 오르도의 요원들에게 있어서 역할을 개발하는 것이 현장에서 주된 도구라고 배워왔거든요. 그리고 모든 요원들이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이라고 말이죠.”

“넌 코그니타이 요원으로 교육받았잖아.” 그녀는 윙크를 날리면서 나를 가볍게 야단쳤다.

“그게 뭐 차이가 있나요?” 나는 대꾸했고, 그 말을 듣자 그녀는 깔깔깔 웃기 시작했다.

“나 너한테서 배워야 할 것 같아” 그녀가 말했다.

“벌써부터 다른 사람 같아 보이는데. 이거 좀 당혹스러운걸.”

“아직 다 안끝났어요. 하지만 비올레타 거의 다 되어 가요.”

“최소한 오늘밤 나의 연기력 부족은 그렇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네.” 그녀가 답했다. 그녀는 초록색 바디슈츠를 선택하고는, 그것을 입기 위해서 가운을 벗어서 땅에 떨어트렸다.

“오늘밤 나는 주연은 아니니깐. 나는 그저 조연이고 백업일 뿐이거든. 좀 떨어진 곳에서 널 지켜보고 있을께.”

“마비스와스(Mabiçoise)어는 얼만큼 할 줄 알아요?” 나는 질문했다.

“충분히 바에서 술 한잔 사고 남자랑 수다 떨 수 있을 정도지.” 그녀가 제법 유창한 마비스와스어로 대답했다.

“그리고 페이션스는 역할 임무에서 어떻게 나오던가요?” 나는 물었다.

“그녀라면, 안타깝게도 언제나 페이션스지.” 카라는 한 발로 서서 꽉 끼는 바디슈츠를 입기 위해 꿈틀거리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아.”

나는 그러길 바랐다. 어쨌던 간에 페이션스 카이스는 그날 밤의 일에서 나의 리드 파트너 역할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 나는 그녀가 이런 임무를 위한 재능이 있으리라 믿었다. 최소한 그녀는 오즈틴 크루클리와 같은 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이국적인 자태의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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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브넷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너무 길어서 한번에 안올라감;;;;


둘로 나눠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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