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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페니턴트 - 30화 -

블갤러(163.152) 2023.08.08 14: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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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바뀌거나 이동하는 느낌도 없었고, 더듬거리거나 현실이 개변되는 느낌도 없었다. 단지 숨을 들이쉬었을 때 나는 지독한 미궁의 춥고 어둡고 축축한 폐허 속에 있었고, 숨을 내쉬자 나는 따뜻한 햇살 속에 서 있었다.

나는 여전히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정사각형에 평범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고,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광택이 나는 호박색의 타일이 깔려있는 벽에 걸려 있었다. 나는 그것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먼지가 뭍은 뺨. 퀸마브의 빗물이 방울진 머리. 놀라고 있는 내 표정. 거울 속에서 내 뒤에 있는 방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타일로 뒤덮여 있었다.

나는 거울에서 물러서서 몸을 돌렸다. 방은 정사각형 모양에 매우 평범했고, 빛나는 호박의 타일이 방 전체에 깔려 있었다. 내 부츠가 그것들의 완벽한 표면에 진흙의 발자국을 남겼다. 나는 그것들이 어떻게 고정되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어떠한 모르타르나 시멘트를 쓰지도 않은 것 같았지만, 그 광나는 타일들의 틈으로는 종이 한장도 들어갈 틈이 없어보였다. 위쪽으로는 천장은 돔 형태였고, 천장의 타일들은 그 돔의 곡면을 따라가서 그 꼭대기에 그 어떠한 흠이나 가지런하지 않은 것 없이 정점에서 만나고 있었다. 거울이 걸려있는 벽을 마주보고 아치형의 입구를 가진 한 문이 있었다. 마치 이 방은 오직 거울을 위해서 만들어진 방 같았다.

“페이션스?” 나는 조용히 불렀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나는 나의 마이크로-비드를 클릭했으나 통신은 끊어져 있었다. 나는 아치를 향해 걸어갔다.

그 너머로 매끈한 숱과 같은 기둥들이 늘어선 타일이 깔린 긴 복도가 나왔다. 만일 이곳이 <먼지의 도시>라면, 내가 기대하고 있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이곳은 깨끗하게 소독된 것 마냥 너무나도 깔끔했다.

공기는 따뜻했다. 강한 햇살이 아치의 기둥 사이로 비추고 있었고, 길고 진한 기둥의 그림자들이 마치 시계의 이탤릭 숫자처럼 바닥에 드리우고 있었다. 그 빛은 느낌이 기이했다. 매우 순수하면서 강렬했고, 너무나도 방향성이 있어 보였다.

복도는 거울이 있던 방과 마찬가지로 호박의 타일이 깔려있었다. 그것들은 햇빛이 닿는 곳에서 빛나고 있었고, 풍부한 따스함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었다. 나는 내 옆의 벽에 깔린 타일들을 바라보았다. 역시 그것들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그 곁에서 나는 그들에게 표시가 새겨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우 작은 패턴이 모든 타일 마다 매우 섬세하게 연이어 이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숫자 8이었고, 하나 하나가 연필의 끝 만큼이나 작았고 계속해서 반복되어 있었다. 그러나 숫자는 옆으로 눕혀져 있었고 사슬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숫자 8이 아니었다. 그것은 렘니스케이트(lemniscate, ∞형상의 쌍곡선 그래프)였고, 무한대의 기호였다. 그것들은 끝없는 아페이론(apeiron,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가 주장했던 만물이 태어났다는 무한의 개념)이었고, 서로의 꼬리를 무는 우로보로스의 이중의 원이었다.

나는 뒤로 물러섰다.

나는 그 어떠한 소리도 들을 수 없었지만, 마치 음악과 같은, 혹은 귀에 간신히 들릴듯 말듯한 조화로운 진동이 느껴졌다. 공기에서는 향수 냄새가 났지만, 곧 나는 그것이 내 냄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까 전에 이름없는 저택에서 카이스가 향수병들을 옆으로 집어던졌을 때, 카라의 향수가 튀어서 내 옷에 살짝 묻은 것이었다. 매우 적은 양이었지만, 이 장소는 그 어떠한 냄새도 나지 않았기에 그것의 냄새는 매우 강하게 느껴졌다.

이곳. 이곳은 궁전이었다. 규모가 엄청났다. 나는 무언가 거대한 것의 작은 일부분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걸어가기 시작했다가 곧 멈춰섰다. 나는 내 머리 속에 지금까지 떠오르지 않던 것이 기억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말하고 나서 곧 잊었던 금단의 에눈키아의 단어였다.
 나는 피버푸그에서 저쪽의 세계로 넘어갔었을 때 그것을 기억했었다. 그것이 갑자기 이곳에서 기억이 났다는 것은···. 그것 역시도 이곳이 저쪽의 공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이었다.


나는 걸었다. 아치로 된 열린 문 너머로 나는 그 아래에 펼쳐진 도시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의 놀라운 광경이 나를 사로잡았다. 회색과 흰색으로 빛나는 탑들과 돔으로 가득찬, 일부는 반짝이는 오라마이트와 오리할쿰으로 된 장식과 첨탑으로 수놓은, 강철과 강옥(corundum)으로 세워진 거대한 도시가 있었다. 도시 너머로 마치 절벽과도 같은 강력한 방어용 성벽들이 동심원을 이루고 있었고, 탑들 만큼이나 그것들은 웅장했다. 그 위의 하늘은 가장 깊은 검은색이었으며, 찬란하게 빛나는 도시와 명백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숱의 기둥에 기대어 약간 몸을 내밀며 위를 쳐다보았다. 나는 눈부신 광원인 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태양이 아니었고, 매우 거대한 별이었으며, 이 행성계의 별 조차도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그것은 신비롭게 빛나고 있었다. 그것의 눈부신 후광 주변에는 다른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아마도 프레디 댄스라면 바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생전 처음 보는 별자리들이 무한히 펼쳐져 있었다. 좀 더 가까이에는 마치 영원한 어둠 속의 망령들과도 같이, 거대하고 영원하며 기이한, 태고의 외행성들의 테두리와 초승달 모양을 볼 수 있었다.

나는 호흡을 진정시켰다. 대체 이 궁전은, 이 도시는 얼마나 큰 것일까? 한 백 리그(400킬로미터) 정도? 아니면 천 리그? 웅장한 성벽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공기는 매우 맑았고 광공해 따위는 없었기에, 나는 그것들을 무수한 별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텅 비어있는 느낌은 섬뜩했다. 나는 호박으로 된 복도를 한동안 헤메다가 윤기나는 대리석으로 된 넓은 계단을 발견했고, 그것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나는 훨씬 위에 있는 층으로 도달했고, 삭막한 별빛이 비추고 있는 흰 바위로 만들어진 거대한 플랫폼이 나왔다. 설화석고(알라바스터)로 만들어진 고결한 형상을 가진 날개가 달린 거인을 조각한 거대한 조각상들이 늘어서 있었다.

매우 뛰어난 장인이 만든 것 같은 그 조각상들은 전부 코무스 녹투르누스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나는 궁전의 높은 곳 까지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올라온 플랫폼은, 비록 퀸마브에 있는 어떠한 대광장 보다도 넓었지만, 그저 내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탑들의 기슭에 불과했고, 그것의 순백의 에테르사이트(ethercite)의 광택이 칠흑같은 어둠에 대조되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것들을 쳐다보며 높이를 가늠하는 것 만으로도 정신이 혼미해졌다.

나는 그것에서 눈을 돌려서 다시 아래의 도시를 바라보았다. 나는 이제 더 넓게 볼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의 전반적인 구조를, 그것의 완벽한 구조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의 구조는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나 황금비 혹은 신성한 비율의 보편적인 조화를 따르는 나선과 우아한 곡선으로 되어 있었다. 거리의 모습은 마치 앵무조개의 껍질의 단면처럼 휘감겨 있었다. 대체 이 곳은 어디이고, 어떤 정신이 이 곳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 높이에서 나는 저 멀리 성벽 너머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뼈처럼 하얀 해안가를 볼 수 있었고, 깊이가 수 킬로미터는 되어보이며 수평선 만큼이나 넒어보였다. 그 너머로 별이 가득한 칠흑같은 하늘 아래에 끝없는 칠흑같은 바다가 뼛빛의 해안가에 끊임없이 파도치고 있었다. 비록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그것의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심지어 파도의 가장자리에서 부딫치는 조약돌과 조개껍질들의 짤랑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도시의 최하층에서 들었던 바다 소리였다. 나는 이것이 바로 <왕문>을 통해서 엿보았던 아득한 해안의 풍경과 동일한 바다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은 지나가거나 항해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도시의 성벽에 가로막히게 될 것이었다. 레이브너도 틀렸고 아이젠호른도 틀렸다. 왕문을 통해서는 그 어떠한 필멸자도 이곳으로 올 수 없다. 그들은 그 문의 반대편의 규모를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것은 바다 조차도 아니었다. 이 도시는 거대한 찬란한 섬이었고, 바다는 이마테리움이었으며, 잔잔하고 장엄했지만, 호박 타일에 새겨진 아페이론 문양 만큼이나 무한하고 절대적이었다. 나는 어째서 거대한 천상의 물결이 나와 내가 서 있는 이 장소를 씻겨내리지 않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코무스가 이것을 건너기 위해서 대체 무엇을 해야만 했을까···.



나는 플랫폼을 가로질러 걸어가기 시작했고, 거대한 타워의 토대 부분을 돌아가서 반대편의 풍경도 살펴보려고 했지만, 나는 여전히 이곳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한 5분 정도만 걸으면 될 거리처럼 보였던 것은 훨씬 더 오래 걸렸고, 5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그것의 일부분 밖에는 지나가지 못했다. 나는 그제서야 이 거대한 키클롭스와 같은 타워가 얼마나 거대한지, 그리고 저 성벽들이 얼마나 말도 안될 정도로 멀리 있는 것인지, 얼마나 뼈처럼 흰 해안가가 거대한 것인지, 얼마나 저 바다가 끝이 없는지 깨달았다. 햇빛, 아니 별빛은 강렬했고, 그늘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부드러운 열기 만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내 뺨의 피부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방어막이나 공기도 없었고, 하늘도 없었지만 무언가가 내가 쉬는 숨이 저 위의 공허로 탈출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걸어갔다. 오직 들리는 소리인 내 발자국 소리는 나 만큼이나 미미했다. 나는 걸음을 멈출 때마다 고개를 돌려 도시를 바라봤고, 타워들은 마치 광중력효과로 움직인 것 처럼 조금씩 그들의 위치를 움직였다. 나는 마치 꽃들이 태양의 움직임을 향하는 것 처럼, 그것들이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별의 느린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나는 두번씩 저 멀리 해안가 위를 날고 있는 새들을 보았고, 새하얀 바다새들이 검은 하늘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나는 그것들이 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두렵기 시작했다. 이것의 놀라움은 너무나도 거대했고 공포에 경계선에 서 있었다.

비록 내 다리가 심하게 저려왔지만, 내가 정확히 계산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걸은 끝에야 마침내 타워의 밑부분에 도달할 수 있었다. 나는 따뜻한 백색의 에테르사이트 벽에 기대어 잠시 쉬었다. 타워에 가려져 있던 도시의 나머지 부분이 보였고, 드높은 타워로 인해서 가려져 있던 검은 하늘을 채우고 있던 것이 보였다.

검은 어둠 속에 불길한 상처가 비스듬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우주적 징조가, 별볓과 워프의 구겨진 듯한 소용돌이가 진홍색과 분홍색과 약간의 화염을 사이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인근의 별 보다도 컸다. 폭은 수 광년은 되어 보이는, 은하의 상처였다. 그것은 그 주변 공간을, 정신적 생태계(psychocosm)를 지배하고 있었다. 몇몇은 얼음 조각같고 몇몇은 재와 같이 으스스한 작은 별들이 모인 실타래가 그것의 벌린 입 같은 형광색의 성운과 핏빛서린 광채 속으로 서서히 굴러들어가고 있었다. 그것들의 추락은 마치 빙하가 흐르는 것 같았으며, 영겁의 시간의 흐름과도 같았다. 그 상처는 도시를 마치 불타오르는 일그러진 눈 처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자 공포를, 진정한 공포를 느꼈다.

오쿨라리스 테리부스. 아이 오브 테러였다.

그것의 먹먹해지는 공포 아래로 저 멀리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 멀리 떨어진 도시의 성벽으로부터, 우주에서 가장 큰 성당보다도 거대한 탑들과 요새로부터 전기-물리적(electrocorporeal)인 빛의 화살과 창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고, 그것을 상대하기 위한 붉은 광선들이 아이 오브 테러의 시선 아래의 높은 어둠 속에서 번뜩였다. 나는 수평선 너머로 밝은 섬광이 번쩍이며 꿈틀거리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을 보았고, 내 시야 바깥에서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파괴와 절멸의 행위를 시사하고 있었다. 나는 그 어떠한 소리도 들을 수 없었고, 그 어떠한 함성도 들을 수 없었다. 저것들은 세계를 파괴하는 폭발이었고, 도시를 파괴하는 거센 폭격의 폭발이었지만, 나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저 멀리 점들 처럼 보이는 천사들의 비행을 보았고, 그들은 마치 바람에 날리는 눈송이처럼, 성벽으로부터 수천명의 인원이 날아오르며 어둠 속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황금의 바지선과 찬란한 전함들이 도시 위에 드리운 어둠 속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하게 떠 있는 것을 보았고, 그들의 선수는 바깥으로 향하여 출항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것의 황금색의 선체를 올려다 보았고, 그것의 장갑의 디테일과, 장식들과, 포구와 엔진과 천천히 흔들리는 깃발들과 전방 랜스 포탑의 기둥들과 거대한 용골의 파이프와 덕트들을 보았다. 그 모든 것들은 황금으로 되어 있었다. 그들은 그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고, 마치 하늘 위를 영원히 기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이 나아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댄 채로 아래로 미끌어졌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나는 그것이 저 멀리 희미한 성벽 위에 있는 수많은 점들 중 하나가 될 때까지 지켜보았다.

나는 여기가 어떤 곳이라고 기대했던 걸까? 어쩌면 퀸마브의 부패한 그림자였을지도 모른다. 먼지와 사막에 파뭍힌 폐허. 신비로운 은신처. 은밀한 왕이 현실 세계로부터 숨겨진 음울한 왕궁에 앉아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을 상상했었다.

이런 것이 아니었다.

결코 이런게 아니었다.

우리는 많은 상상을 해왔지만, 그것들은 너무나도 보잘것 없어서 실소가 나올 지경이었다. 이곳은 상상 그 이상이었고, 형이상학적인 완벽함과 원자 레벨에서 정밀한 기술로 구현된 세계였으며, 에테르 그 자체를 방어막으로 제약하고 활용하는 장소였다. 이곳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당연했다. 모든 세력의 전사들이, 배반자와 충성파 모두가, 타 종족의 잡다한 전쟁 군주들이 이곳 산쿠르에 열렬히 집결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곳 오르페우스의 왕국은 모든 것에 대한 위협이었고, 한편으로는 모든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 이것은 막아야만 하는 것이었으며, 한편으로는 반대하는 편이 질 것이 뻔했기에, 반대편에 남겨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합류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정신을 잃어버렸던 것 같았다.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들 때에, 나는 궁전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나는 정신이 혼미한 채로 플랫폼을 가로질러 계단을 내려와 호박의 복도로 걸어서 내려왔던 것 같았다. 나는 이곳이 내가 처음 도착한 장소였는지 알 수 없었다. 타일들은 모두 다 똑같이 생겼고, 실제로도 똑같았다. 나는 여전히 저 멀리서 파도치는 천상의 바다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지치고 멍한 채로 기둥 아래에서 앉아있었다. 내 아래의 호박 타일들은 햇볕에 따뜻해져 있었다. 나는 울고 있었다. 내 손은 덜덜 떨고 있었다. 나는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에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다 괜찮아 질 거야.” 한 목소리가 말했다.

나는 올려다 보았다. 한 청년이 걱정스러우면서도 안심시키려는 표정을 하며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제국의 해군 장교들의 정복을 연상시키는 근엄한 흰색 제복을 입고 있었고, 오러마이트로 짠 실로 가장자리를 장식한 짙은 파란색 로브를 위에 걸치고 있었다. 그의 웃도리의 가슴과 옷깃과 소매에는 황금색으로 렘니스케이트의 반복되는 문양이 수놓여 있었다. 나는 그의 목과 삭발한 머리의 옆과 뒤통수에 새겨진 복잡한 문신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낯이 익었다.

“주디카?”

“아니, 그것은 내 이름이 아닌데.”

“하지만 넌 그의 얼굴을 하고 있어.”

그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 웃었다. 그는 나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그가 날 일으켜 줄 때, 나는 그의 수갑을 볼 수 있었다. 나의 것과 똑같이 생겼지만 황금색이었다. 그 역시 퍼라이어였다.

“여기 처음 온 거야?” 주디카가 아닌 자가 물었다.

“응.”

“그럼 그런 상태에 있는 것도 당연하네.” 그가 엄숙히 말했다.
“누군가 너를 환영해 줬어야 하는데. 스케줄에는 아무 것도 없었거든. 누가 널 안내해 줬어야 했는데 말이야. 궁전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매우 압도적일 수 있거든.”

“궁전이라면···.”

“타우메이진. 타우메이진의 궁전이야.”

“그것이 그의 이름이야?” 나는 물었다.

“누구의 이름이라니?” 그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마치 복스가 지직거리는 것 같은 작지만 분명한 지직거리는 소리가 어려있었다.
“물 부터 좀 마시고 쉬어야겠다. 넌 확실히 상태가 좋지 않네. 내가 처음 왔었을 때에도 그랬었는데, 다들 날 환대해주고 보살펴 주었지. 너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던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옥좌시여 맙소사!” 그가 소리쳤다. “네가 미치지 않은게 다행이로구나. 네가 이곳에 익숙해지게 하기 위한 소개 의식이 있을거야. 신경-해부학적인 처방이지. 입문 절차를 위해서 아디툼으로 먼저 갔었어야 했었는데.”

“타우메이진···.” 나는 말했다.

“그래 맞아.” 그가 대답했다.

“이름이 아닌거야?”

“아니, 그건 이 곳의 이름이야.” 그가 말했다. “여기는 <티끌(Mote)>이라는 곳이야. 여기 있는 모든 것이고 우리 모두이기도 하지. 영혼의 바다에 둘러싸인 곳이야. 판데모니움을 지배하는 곳이고. 여기에 대해선 들어봤겠지?”

“아니.”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해줬다는 거야?” 주디카가 아닌 자가 물었다.
“어떻게 이것에 대해 듣지도 못한 채로 <티끌> 속으로 들어올 수 있지?”

“나도 잘 모르겠어.” 나는 말했다. “그 어떤 것도.”

“이곳은 타우메이진의 궁전이야. 타우메이진은 놀라움이라는 뜻이지. 모든 것들이 놀라움에서 시작했으니깐. 극초기의 엘레니키 철학에서 우리를 지식으로 이끄는 것은 수수께끼에 대한 경이라고도 했었지. 여기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는 거야?”

“지식이라고?” 나는 말했다. 나는 어질어질했다.

“지식은 곧 힘이니····.” 그가 마치 내가 그 뒤를 이어서 말해야 하는 것 처럼 천천히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나를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

“넌 대체 누구지?” 그가 물었다. 그는 나의 옷을, 손과 얼굴에 묻은 먼지를, 내 부츠에 굳어있는 진흙을 쳐다보았다.

“난 새로 왔어.” 나는 말했다.

“네 이름은 뭐지?” 그의 목소리의 톤이 바뀌었다. 그는 경계하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그는 나를 부축하고 있었지만, 이제 손을 떼었다.

나는 생각하려고 했다.

“비올레타.” 나는 내 정체성을 떠올리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대체 그게 어떤 종류의 이름인거야?” 그가 물었다.

“속죄자(penitent)야.” 나는 재빨리 말했다.

“우리 모두가 왕 앞에서 속죄자야.” 그가 말했다.

“왕이라니?”

“먼저 너를 그분에게 데려가야 겠어.” 그가 말했다. 나는 지직거리는 소리를 다시 들었다.
“커스토디안들이 널 먼저 검사해야 하겠지만, 너는 그분 앞으로 보내져야 할 거야. 너는···너는 전혀 온전치 않거나, 보이는 것과 다른 것이겠지.”

“내가 어떻게 보이는데?” 나는 물었다.

그는 수상하다는 듯 나를 노려보았다.

“침입자 같이 말이지.” 그가 말했다. “마치 여기에 있어서는 안되거나, 여기에 와서는 안되는 것 처럼 말이야. 마치 이곳에 실수로 온 것 처럼 말이지.”

“나는 목적이 있어서 여기에 온 것인데.” 나는 말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 침입자지.”

나는 항의를 하려고 했지만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세명이 복도에서 다가오고 있었고, 주디카가 아닌 자와 같이 세명의 젊은이들이었다. 머리를 삭발한 두 여성과 한명의 남성이었다. 그들은 그와 마찬가지로 하얀색 제복과 금색 테두리가 달린 로브를 입고 있었다. 여자들중 한명은 주디카가 아닌 자와 같이 파란색 로브를 걸치고 있었고, 다른 이는 짙은 선명한 빨간색 로브를, 그리고 남성은 옅은 압상트 그린의 로브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어때?” 한명이 물었다. “이제 몸이 좋아진 것 같아?”

“난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주디카가 아닌 자가 대답했다.

“도와줄 자들이 오고 있어.” 초록색 로브를 입은 청년이 말했다. “커스토디안들을 불렀거든.”

나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고, 하지만 더욱 오싹해지는 사실은 그 역시도 주디카 소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다른 패턴의 문신이 그의 목에 새겨져 있었다. 두명의 주디카가 아닌 자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내 뒤의 기둥에 부딪칠 때 까지 뒷걸음질 쳤다.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소녀 중 한명이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도 날카로운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그녀의 얼굴은 주디카와 마찬가지로 미궁에서 후보생이었던 파리아의 얼굴이었다.

“파리아?” 나는 물었다.

그녀는 내게 눈쌀을 찌푸렸다.

“어째서 날 그렇게 부르는 거지? 너희들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녀는 뭔가 이상해.”

“맞아.” 초록 옷의 주디카가 말했다. “입고 있는 옷을 좀 봐. 여기에 와서는 안됐어.”

“아니야,” 다른 소녀가 말했다. “그녀는 와도 돼. 얼굴을 좀 봐봐.”

그리고 나는 그녀의 얼굴을, 선홍색의 옷을 입은 소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것은 나의 얼굴이었다.

나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듯 했다. 그녀의 머리는 삭발되어 있었고, 목과 뒤통수에 문양들이 문신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나의 것이었다.

“그녀는 계획의 산물이야.” 그녀가 말했다.
“그녀를 좀 봐봐. 비록 머리도 너무 길고 먼지 투성이이긴 하지만, 잘 봐봐. 알리제베트의 게놈이야. 나 처럼 말이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파란색 주디카가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어. 입문 의식을 통과하지 않은 거지. 마음에 들지 않아.”

“조용히 해! 그녀는 단지 겁에 질린 것일 뿐이야.” 또 다른 나가 말했다.
“지금 무서운 거지, 안그래? 그러지 마. 우린 다 똑같으니깐.”

“너무 똑같아.” 나는 속삭였다.

“이제 다 괜찮아.”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알리제베트의 유전자를 이은 자들이야. 자매들이지. 같은 먼지에서 온전해진 자들이야.” 그녀가 미소지었다. 나의 미소였다. 그녀는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녀가 나를 만진다는 생각을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제발, 만지지 마.”

“다 괜찮다니깐.” 그녀가 고집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상냥했지만, 그 안에는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어가 있었다.

“하지 말라고!!” 나는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손을 후려쳤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호박의 복도를 달려와서 우리와 합류했다. 하얀 제복 위에 색깔 있는 로브를 걸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나타났다. 더 많은 주디카들. 또 다른 파리아. 네명의 코를람들.

그리고 최소한 내 얼굴을 가진 여자 세명 더.

“제발,” 나는 중얼거렸다. “내게서 떨어져. 떨어지라고.”

“커스토디안들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지금 막 도착한 자들에게 초록색 주디카가 외쳤다.
“그녀를 구금해야만 해.”

“내가 그녀를 진정시킬 수 있어.” 선홍색 내가 그에게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다.

나는 내 손에 점멸검을 소환했다. 그들 모두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무기를 들고 있잖아.” 파리아가 아닌 자가 말했다.

“커스토디안!!” 파란 주디카가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우리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또다른 내가 주장했다.
“넌 나를 해치지 않을 거지?. 넌 너 자신을 스스로 해치지 못하는 것 처럼, 나도 해치지 않을 거지?”

그녀는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검을 들었지만 그녀의 말이 옳았다. 나는 도저히 그녀를 공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단어를 대신에 내뱉었다.

------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음.



그나저나 대륙 크기만한 궁전 내부에 황금과 호박으로 도배를 하다니 대체 노란 왕의 재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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