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라 가문

House Zavora

자보라의 가문은 원래 화성의 사막에 파수꾼으로 서고자 창설되지 않았다. 사실, 가문의 토대가 될 나이트 갑주들은 본디 기술 암흑기 Dark Age of Technology에 은하계의 다른 행성으로 향할 운명이었다. 은하계가 워프 폭풍에 휩싸이고 붉은 행성이 무정부 상태와 전쟁에 휘말리면서 그렇게 되는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신생의 컬트 메카니쿠스는 사이 카니보라 Cy-carnivora의 퇴락한 무리에 맞서 수많은 전쟁 도구를 개발했으며 머나먼 식민지를 위해 생산된 나이트 갑주들은 대신 화성의 산화물 사막에 흩어져 궁지에 몰린 대장간 교회당을 지키기 위한 자보라 가문으로 변모했다. 제조장관에 반하는 극악무도한 행위를 자행한 모르비디아 Morbidia가문을 응징하는 데 일조했다는 걸 제외하면 자보라 가문의 역사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시간의 흐름 속에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 메카니쿰의 군세가 대성전에 합류할 때가 도래하자, 자보라 가문의 200 나이트는 마침내 오래전 운명지어진 대로 화성 표면을 떠나 별들을 향해 올라섰다.

자보라 전사들이 컬트 메카니쿠스와 맺은 오랜 인연은 가문의 의례와 관습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가문 관습의 대부분은 대 시르티스 Syrtis Major평원에 건설되어 지금은 상실된 요새의 봉인 기록에 남겨진 내용을 제외하곤 기록되지 않은 채 남았지만, 자보라 가문의 전사들이 쓰론 메카니쿰에 오를 때 한 장기를 증강된 대체품으로 교환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로 알려져 있다. 가문의 더 노련한 전사들은 더욱 비전적인 증강물을 지녔으며 사이온이 옴니시아와 그분의 위대함에 더 가까워지고자 자신의 나이트 갑주에 영구적으로 매장되는 일은 가장 위대한 헌신의 표현으로 여겨졌다. 제국의 진리를 강경하게 지지하는 이들과 메카니쿰 밖의 많은 외부인은 이런 관습을 노골적인 일탈까진 아니더라도 극단적이라 여겼고, 이는 자보라 가문이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곤 오직 메카니쿰 함대 내에만 주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호루스 헤러시 동안 자보라 가문의 활동에 대해서는 세부 정보가 매우 부족하고 진술이 상충하는 경향이 짙은 탓에 자보라 가문이 최종적으로 맞이한 운명과 그들의 진정한 충성심에는 많은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다. 호루스 헤러시가 진행되는 중 가문 전력의 절반이 넘는 약 200기의 나이트 갑주와 지원 성구 관리인들이 화성에 있었다는 점은 잘 알려진 바이며, 테라 공성전 Siege of Terra이후 화성이 해방되었을 땐 그중 누구도 살아있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이다. 화성에 있는 자보라 가문의 요새 성벽 내부에서 나온 픽트 캡처본은 전쟁으로 산산이 조각 난 장엄한 건물과 자보라 가문의 상징색을 한 망가진 나이트 잔해들이 그 내부에 널브러진 모습을 보여주며, 이들의 위치와 파편적 전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자보라 가문의 전사들이 서로 싸웠다는 것을 시사하나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은하계 다른 곳에 있었던 자보라 가문원들은 호루스 헤러시의 도래로 충성심이 분열되었고 말이다. 화성에 열렬한 충성심을 품은 많은 이들은 제조장관이 워마스터에게 서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제국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또 다른 이들은 컬트 메카니쿠스가 황제에게 등을 돌렸다는 사실을 믿길 거부하고 황제의 충성파 편에 섰다. 분쟁의 전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들은 라이자 Ryza에 도움을 청하며 그 과정에서 가문의 병력을 보충할 수단을 찾았던 이 후자의 집단이었다. 자보라 가문은 속박된 별들의 용광로 Furnace of Shacled Stars를 정복하려 파도처럼 몰려오는 반역파를 몰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며 해당 분쟁에서 살아남은 가문원들은 이후 울티마 세그멘툼 전역을 가로질러 무수한 영예를 얻어내었다.

군수 전력

Materiel Strength

자보라 가문은 호루스 헤러시가 개전할 무렵 세쿤두스 등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세쿤두스 내에서는 가장 높은 끄트머리에 속했다고 알려졌다. 화성의 대장간에 병력 보충을 의존하는 가문답게 자보라의 사이온들은 붉은 행성의 제조소에서 새로 생산된 나이트 갑주와 최신 혁신품을 정기적으로 공급받았다. 자보라 가문은 순수의 죽음 Death of Innocence이전에 383기의 가동 가능한 나이트 갑주를 보유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100기 이상의 나이트가 요새 금고실에 봉인되어 조종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사이온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이 숫자의 절반 이상이 화성에 있었고 전사한 수십 명의 자보라 나이트에서 얻은 로그에 따르면 가문은 침묵에 빠지기 전까지 거의 2년 동안 화성에서 전투를 벌였었다. 남아 있는 자보라 전력은 워마스터를 지지하며 화성으로 돌아가려는 세력과 제국에게 충성을 맹세한 두 세력으로 나뉘었다. 전자는 워마스터의 함대로 들어갔으며, 몇몇은 워마스터가 태양계에 도착했을 때 붉은 행성을 거닐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후자 세력은 라이자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다가올 전쟁에 대비하여 그 수를 늘렸고 말이다.

가문 고유 기사도 덕목

화성의 아이들 Progeny of Mars: 화성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혈통을 가진 세네셜은 죽으면서 마지막 숨결을 내쉴 때까지 그 유산을 기릴 것이다.

신성한 무구 Sacred Armament: 기술 암흑기에 벼려진 치명적인 무장들을 휘두르는 세네셜은 무기가 적의 손아귀에 떨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의견을 지지한다.

망가진 영혼 Broken Soul: 자신이 사랑하는 모두가 잿더미로 타오르는 모습을 보고 이제 옛 모습의 허깨비로만 남은 세네셜은 오직 의무가 그리 요구하는 탓에 존재하는 중일 뿐이다.

자보라 가문 아카스투스 나이트 포르피리온

불멸의 신령

Immortal Numen

화성의 방어자로서 선 여러 가문 중 하나인 자보라는 메카니쿰 신앙과 의식을 가장 열렬히 받아들인 가문에 속하였다. 자보라 가문의 사이온들은 갑옷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걸 도와주는 증강물을 지녔다고 알려졌고 말이다. 드물게는 여기 대성전 당시 화성을 떠나기 전 찍힌 사진으로 나온 불멸의 신령의 지휘관 가프랄리 벡스 Gafrali Bex처럼 오래 종군한 사이온이 갑주에 영구적으로 봉인되는 정교한 의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제국 대부분에서는 이런 의식을 야만 행위로 여기는 이들이 많았지만, 자보라 가문에게는 최고의 영광이자 옴니시아에 대한 헌신의 정점이었다.

자보라 가문 퀘스토리스 나이트 에런트

숨은 사냥꾼

Veiled Hunter

숨은 사냥꾼과 그 조종사인 하이 사이온 빈센트 나야다유스 Vincent Nayadayus는 대성전 동안 자보라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야수 살해자로 여겨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나야다유스가 수기로 작성하며 7년에 걸친 제노스 제국 소탕 작전 동안 그란사티안 지배령 Gransathian Dominion의 거대 생물체를 사냥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전술을 상세히 기술한 전쟁 기사이고 말이다. 하우스홀드가 콜레기아 타이타니카의 갓 엔진에 맞서 싸우도록 불리었을 때, 나야다유스는 이 경험 덕에 화성 밖에 있던 자보라 가문의 이질적인 일원들의 전쟁 세네셜 Seneshal of War로 임명되었다. 비록 자신이 임명된 사정에 큰 불만을 표출하긴 했지만, 나야다유스는 인류 내전이 진행되는 동안 세 번의 엔진 킬을 기록하고 충성파 가문 전체에 배포된 여러 전술 선언문을 작성하는 등 자신의 임무에 열성적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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