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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울프스베인] 제15장 : 트리솔리안 A-4 전투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2 16: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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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처럼 번쩍이며 갑작스럽게 뿜어진 거대한 광선들이 대기를 그을려 갈라놓으며 저장고를 비자연적인 천둥 소리로 뒤흔들었다. 탈락스로 구성된 코호르트 하나가 죽음의 호를 그리는 총을 번득이며 전진했다. 트리솔리안 A-4의 지하 농경지는 결코 무너져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행성이 함락되면, 주요 식량 공급원도 망실된다. 그렇게 아사라는 운명에 노출될 것이다. 그렇기에, 원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끝낼 속셈인 반역자 군단병들이 여기 이르렀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될 곳은 이곳이 분명하다.


물론 그들은 발각되었기에, 전투가 시작되었다. 당연히 여주인은 헵탈리곤의 셉타 스테이션 내에 구축된 요새 지대에서 전투를 지휘했다. 오직 운이 좋은 부하들만이 전투의 전율을 느낄 수 있으리라.


그게 여주인이 카울에게 내린 명령이었다. 아마 자기 보호 본능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다른 길을 고려해 달라고 간청했을 것이다.


지금 전투를 벌이는 군단병들은 푸른 갑주를 두른 채였다. 나이트 로드, 어쩌면 알파 리전일 수도. 하지만 카울은 연기 틈새로 움직이는 그들을 제대로 식별할 수 없었다. 식별 신호기의 신호 파동이 더럽혀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국이 사용하는 코드는 이제 적의 식별자로 바뀐 채였다. 연기는 5미터 이상 떨어진 것이라면 어느 것이건 가리지 않고 가렸다. 산소 도관이 파열되면서 강철을 불태우리만큼 강렬한 화염이 일었다. 뜨거운 금속성 악취가 압도하듯 뿜어졌다. 카울은 센서에서 불협화음 같은 경보음을 계속 듣고 있었다.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가스, 화염, 총탄, 폭발까지. 죽을 방법은 너무도 많았고, 그의 정신과 결합한 군소 기계령들은 그것을 알리는 데 급급한 채였다.


카울이 지휘하는 탈락스들은 전진하며 체계적인 화력으로 전진로를 뒤덮었다. 수없이 뿜어지는 동력의 방출이 화려하게 꽃피웠다. 위상 플라스마 폭발과 과충전 광자들은 어느 쪽이 더 빛나며 타오르는지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짧은 직선을 라스 포격이 훑고 지나가는 사이, 인간이 빚어낸 번개가 온 사방을 가로질렀다.


육각형 토곽이 폭발했다. 카울의 시선에 쓰러지는 군단병이 들어왔다. 놈의 흉갑에 뚫린 구멍을 따라 녹아내리는 세라마이트가 빛났다. 또 하나가 더 쓰러졌다. 멀티 레이저가 뿜어낸 남색 광선 세례에 세 군데가 뚫린 채였다. 다음 순간, 탈락스 하나의 전방 장갑에 질량 반응탄이 쏟아져 내렸다. 비틀거리며 탈락스가 무릎을 꿇으며 점차 아래로 가라앉았다. 잘려나간 도관에서 가스가 뿜어졌다. 카울은 그 탈락스가 쓰러질 줄 알았지만, 손상된 부품의 기능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친 탈락스는 움직이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만 절뚝이며 걸음을 옮겼다.


군단병들은 흡사 유령처럼 뒤로 물러섰다. 탈락스들은 짐벌에 달린 무장을 휘두르며 위협이 될 만한 모든 것에 대해 추적과 조준, 평가 작업을 거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상대적인 정적이 흘렀다. 시설 곳곳에서는 경보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감압이 벌어지며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농경혈에 구멍이 뚫리고 격벽이 봉쇄되며 바람은 곧 가라앉았다. 카울은 위협을 무릅쓰고 쓰러진 전신주 너머로 머리를 내밀었다. 손가락이 아파 올 정도로 볼카이트 세르펜타를 꽉 움켜쥔 채였다. 아직 그는 한 발도 쓰지 않았다.


그의 머리 위로 설치되어 있는 산소 도관은 흡사 화염방사기처럼 울부짖었다. 카울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정보망에 접속해 도관을 차단하기 위한 명령 프로토콜을 탐색했다. 탐색에 성공한 카울은 도관을 차단했고, 흡사 꺼져가는 촛불처럼 도관이 침묵을 향해 나아갔다. 그 반대편의 벽 수 미터 가까이가 검게 그을린 뒤였지만, 적어도 그는 이제 자신이 뭔가 유용한 일을 해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탈락스들은 10미터 떨어진 너머에서 정지한 채였다. 카울은 자신의 3안에 작은 픽트 열람기를 실행시켜 그들의 대화를 텍스트로 읽어내렸다. 간결한 대화였다. 오직 살육에 대한 것뿐이었으니까.


다음 지침이 정해졌고, 탈락스들이 다시 전진하기 시작했다. 카울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임무는 저 탈락스들을 지원하는 것이었고, 따라야 할 임무였다. 하지만 카울이 원한 바는 아니었다. 카울은 지금 자신이 두른 갑주에 익숙하지 않았다. 현수장 덕분에 등에 걸친 서보-하네스의 무게는 견딜만했지만, 그 부피 때문에 걸음걸이를 제대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충격 부대를 따르는 카울의 걸음걸이는 이상하고 우스꽝스러웠다.


위협 포시기의 알람보다도 더 끈질긴 알림음 덕분에 통신이 입전되고 dlTdmadf 알 수 있었다. 헤스테르 아스페르티아 시그마-시그마의 거울상이 그의 시야에 떠올랐다.


- 카울, 전투만한 게 없지, 안 그런가?


그녀는 고소해하고 있었다. 전투용 옴니스펙스를 통해 카울의 불편을 읽어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카울은 그녀의 부하였고, 시그마-시그마를 섬기는 그 누구도 그녀의 감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카울은 두려움을 다스리려 애썼다. 아마 카울의 두려움에 찬 심장 박동이 여주인의 디스플레이를 가로질러 맥동하고 있으리라.


“적들이 후퇴했습니다.”


카울이 말을 이었다.


- 여기 배치된 오르도 리덕터 타그마는 훌륭한 부대지.


여주인이 말을 이었다.


- 하지만 진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다른 곳이다. 헵탈리곤은 아직 건재하나, 트리솔리안 A-3의 추출 스테이션은 이미 함락되었다. 적들은 그곳으로부터 지원군을 파견해 올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 쓰러진 전력들을 살펴야지. 계속 싸워라.


여주인의 말이 이어졌다.


- 난 처리할 사무가 많아서 이만.


여주인이 카울의 3안에서 사라졌다. 


다음 순간, 금속이 짓이겨지는 소리가 그의 주의를 끌었다. 무장을 주렁주렁 두른 채 빠르게 기동하고 있는 전차의 형상이 연기를 흩어내며 나타났다.


“군단 시카란 구축전차! 제2구역!”


카울이 복스에 내뱉었다. 전차가 불을 뿜은 순간, 카울은 곧바로 몸을 숙였다.


탈락스들은 두려움이라는 개념을 수용할 수 없었기에, 카울보다 더 영웅적인 반응을 보였다. 즉각 반격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군단병의 갑주와는 달리, 전차의 장갑은 탈락스들의 무장을 막아낼 수 있었다. 전차의 차체에서 접지된 불꽃이 튀겼다. 플라스마가 경사장갑을 파고들며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다음 순간 전차는 레이저 광선 세례를 토해내며 급격히 탈락스들을 향해 가속했다.


전열의 극한에 있던 탈락스 하나가 공허한 면갑에서 마그네슘의 백열광을 토해냈다. 그 탈락스는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쓰러져 바닥에 얼굴을 대고 나뒹굴었다. 유기물들이 타오르며 기름진 연기를 뿜었다. 두 번째는 라스 포격에 그대로 팔 하나를 잃어버렸다. 잘려 나간 팔이 공중을 휘젓다 카울이 숨어 있던 벽에 부딪혔다. 순간 카울은 그 소리에 움찔했다.


“기갑 강습! 제2구역!”


카울은 외침과 동시에 데이터를 격발시키며 위치 추적 신호기를 최대 출력으로 작동시켰다. 누가 그 신호를 포착할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전차가 탈락스들 가운데로 길을 냈다. 전차가 지나치며 일격을 가한 순간 사이보그 하나가 다리를 잃으며 그대로 쓰러졌다. 전차의 취약한 후방 장갑을 향해 맹렬한 불꽃이 일었다. 그대로 전차는 궤도를 굴리며 카울이 숨은 곳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나이트 로드 특유의 진청색 문장을 두른 전차에 뼈, 그리고 갓 육신으로부터 해체된 피투성이 토막들이 매달린 채였다. 궤도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점점 수가 줄어드는 사이보그 병력들을 마주했다.


카울은 옴니시아에게 들키지 않기를 바란다는 기도를 올리며 웅크렸다. 다음 순간, 짧게 요점만 담은 메시지가 그의 내부 화면에 떠올랐다. 카울은 그 메시지를 본 순간 기쁨을 담은 데이터를 내뿜으며 위치를 노출할 뻔했다.


<증원 근접>


카르토그래프 위로 빨간 표식이 깜빡였다. 증원을 가리키는 표시가 동굴이 내려다보이는 승강구의 회랑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음울한, 죽음의 한 자리 외침을 합창하며 미르미돈 디스트럭터들의 무리가 공세 기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 0, 0, 0, 0.


거대했다. 강대한 힘을 품은 채 웅웅대는, 호전적인 기물들이었다. 육신 전체를 증강에 바친 광적인 기술인이었다. 탈락스들은 공장에서 생산된 장비 특유의 획일성을 띈 존재였고, 그 자체로 인외의 영역에 속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을 도우러 온 미르미돈들은 달랐다.


미르미돈들은 스스로에 가해질 강화를 설계하는 존재들이었기에, 기계-신이 제 형상에 그 의지를 구현하는 이들에게 내리는 힘으로 축복을 받은 자들이었다. 탈락스들에 비하면 육체적 요소들이 조금 더 남아 있었지만, 그 추악함으로 인해 보다 인간처럼 보이는 존재들이었다. 구부러진 어깨 아래, 강철 케이블로 빚어진 목에 빛나는 해골이 걸려 있었다. 아마 전사가 본래 인간이었던 시절의 해골이리라. 양팔에는 플라스마 캐논이 설치되었고, 붉은 유리로 빚어진 눈길이 조준 레이저를 발해 전장을 휩쓸었다. 그리고 그 앞의 다른 전사는 금속 흉갑에 자연스럽지 못하게 걸린 육으로 빚어진 팔을 매단 체였다. 모두 예복을 갖췄지만, 그 예복을 필요로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기계-신을 섬기는 파괴자였고, 파괴를 통해 경배하는 사제들이었다. 그들의 헌신에 대한 보답으로 들어찬 동력의 힘 덕분에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다.


내장된 반응로와 거대한 병기 때문에, 그들의 걸음걸이는 거의 경건하리만큼 느릿했다. 육중한 움직임 속에, 머리가 흔들렸다. 시카란 전차는 그들의 존재를 알아차렸고, 포탑이 회전해 쌍포신을 겨누었다.


라스캐논이 뿜어낸 두 줄기의 파동이 승강구를 향해 밀고 올라갔다. 금속 조각들이 위쪽으로 흩뿌려졌다. 미르미돈 중 하나가 응집력 있게 쏘아진 빛 접촉 물질의 폭발적 반응에 가슴을 얻어맞고 그대로 뒤흔들렸다.


그리고, 다른 미르미돈들이 그 베품에 보답했다.


컨버전 비머가 맹렬한 기세로 화력을 토해내는 육중한 굉음 속에서 카울의 청각이 고통스럽게 뒤흔들렸다. 조작하기 번거롭고 복잡한 무기였기만, 미르미돈 군주의 손에 들린 순간 컨버전 비머의 가장 치명적인 잠재력이 토해졌다. 무장을 안정화시키는 데 필요한 댐퍼를 장착할 내부 공간과 광선 반응의 정확한 지점을 계산할 두개골 내부 임플란트, 그리고 막대한 동력을 공급해 줄 내부 반응로를 모두 갖춘 것은 오직 미르미돈 군주 뿐이었다. 무기의 배출구에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옴니시아께서 기뻐하신다!”


미르미돈이 다중 복스 미터를 통해 부르짖었다. 뭉툭한 무장의 자루 끄트머리에서 눈부신 빛의 기둥이 뿜어져 시카란 중전차의 포탑을 후려쳤다. 하지만 그 빛의 기둥 자체가 피해를 입힌 것은 아니었다.


컨버전 비머의 초점이 들어맞은 순간, 물질은 순식간에 에너지로 전환되며 비틀렸다. 임계점에 도달한 소형 융합 반응로의 맹렬한 에너지가 포탑을 찢어발겼다.


귀가 먹먹해지는 폭움이 터졌다. 카울은 겨우 엄폐물 너머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뒤따르는 섬광으로 눈이 멀거나 자유로워진 원자의 화염 폭풍에 휩싸이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대한 압력 덕분에 그의 옷은 너덜너덜해졌다. 폭발이 뿜어낸 전자기 펄스가 그의 증강물들을 엉망진창으로 일그러뜨렸다. 기계 센서는 꺼졌고, 인간의 감각은 멍해진 채, 카울은 그대로 잠시 쓰러져 있었다.


서보 암의 도움을 받으며 카울이 몸을 일으켰다.


시카란 중전차는 이제 시커먼 껍데기에 불과했다. 상부는 완전히 지워진 채였다. 하부는 시뻘건 화염을 품은 손바닥처럼 움푹 패 일그러져 있었다.


“기계-신의 은총을 옴니시아께 돌리는 모두가 멸망하리라.”


미르미돈이 웅얼거렸다.


카울은 그들을 올려다보았다. 파워 아머가 제공하는 막대한 힘에 놀랄 지경이 되며 카울은 복도를 뛰어 내려갔다. 하지만 그런 속도였음에도 너무 느려 돌격을 따를 수 없었다. 군단병들은 교차점에서 몸을 엄폐한 채였다. 섬광과 굉음이 복도를 따라 왼쪽으로 사라지며 광활한 동굴 내부로 이어졌다. 사이보그들이 장비한 진(Djinn) 시야 체계는 카울을 쓰러뜨린 과부하에도 끄떡없었고, 이미 그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무기력하게 카울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전사한 나이트 로드 군단병과 워드 베어러 군단병들이 바닥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색깔은 서로 달랐지만, 그들이 취한 소름돋는 전리품 덕분에 그들은 뭐랄까, 형제처럼 보였다. 카울이 아는 군단병과는 다른 존재로 느껴졌다.


그리고, 그곳에 뭔가 다른 존재가 있었다. 평범한 인간의 키에, 검은 차림의 너절한 시체였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카울은 조심스럽게 시신을 향해 다가가며 세르펜타를 장전했다. 시체가 살아 있다고 믿을 이유는 전혀 없었지만, 카울은 무기를 시체를 향해 겨누었다.


그 인물은 흡사 휴대용 숙고기로 파괴 작업을 진행하려 한 듯이 입력 패널 옆에 쓰러져 있었다. 옷으로 가려진 얼굴을 아래로 한 채, 창백한 손 하나가 옆으로 뻗쳐 있었다.


교단의 파워 아머를 두른 카울은 발로 증강된 시체를 굴렸다.


시체의 정체는 기술 능인이었다. 최소한 증강물에 따르면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그의 차림은 주조 행성에서 입는 차림이 아닌 검은색이었다. 기계교단의 성스러운 상징은 비틀어져 있었다. 심장 위로 꿰매어진 전능한 기계의 문양에는 흡사 나침도가 그러하듯 여덟 화살이 둘러져 있었다. 톱니바퀴 안에 삼켜진 해골은 악마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카울은 더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능인의 육체에는 증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변형이 있었다. 턱선을 따라 이식된 복스미터의 금속 위로 자라난 뼈가 보였다. 머리 위로. 그의 머리 위로…


무언가 축축하고 구부러진 것이 그의 머리 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예감에 사로잡힌 카울은 능인의 두피를 가로지르는 케이블 사이로 무엇이 자리잡은 것인지 보기 위해 몸을 기울였다.


카울이 허리를 숙인 순간, 능인의 눈이 번쩍 뜨였다. 카울이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눈이었다. 수직으로 갈라진 눈동자는 보라색과 금색 줄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본능적으로, 카울은 볼카이트를 상대의 얼굴에 발사했다. 금속과 살점이 에너지의 급류 아래 녹아내리며, 순식간에 증기가 폭발했다. 육신에 불길이 오른 순간, 카울은 그대로 무기를 껐다. 머리가 날아간 자의 사지가 광란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채 넋을 일은 카울은 타락한 능인이 불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갑자기, 손에 잡힌 무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한참 동안 시체를 바라보던 카울은 구슬픈 고통의 성가가 그의 의식에 침입한 순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쓰러진 미르미돈 하나가 아직 살아 있었다. 그에게 아직 할 일이 있었다.


미르미돈을 돕기 위해, 카울은 복도를 따라 다시 올라갔다. 미르미돈의 동료들이 통로를 따라 부상자를 데리고 내려오는 중이었다. 카울이 나타난 순간, 메카덴드라이트들과 부속 사지들이 부상당한 사이보그를 눕히고서 뒤로 물러났다.


카울은 부상자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그를 부상‘자’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말이다. 카울이 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역학과 생물학의 비밀에 정통한 존재였고, 효과적으로 부상자의 상처를 돌볼 수 있었다.


곧 그는 신경 분로와 생물학적 모방 장기 수리의 신성한 신비에 몰입했다. 그가 작업을 끝내자, 미르미돈들은 의미를 담아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신속의 이진 기도를 바치며 떠났다. 감사의 의미를 담은 파동이 그들의 증강된 정신으로부터 솟았고, 사의를 담아 미래에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이 카울의 정신에 새겨졌다.


미르미돈들은 기계-신의 분노가 담긴 신성한 화신들이었다. 그리고 카울은 그들로부터 존중을 얻어냈다. 아주 소중한 순간이어야 했지만, 카울은 죽은 능인의 기형적 형태를 정신에서 씻어낼 수 없었다.

 




아뎁트를 능인(能人)으로 번역해 봤는데 역시 내가 어색해서 때려치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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