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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Cadian Honour - 2부 - 15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03 23: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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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스는 다른 곳보다 태양이 일찍 떠오른다.


0600시가 되자 남쪽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얀카(Janka) 분대의 로딘(Rodin)과 스트렉(Streck)은 막사에 앉아서 자신의 총을 정비하고 있었다.

기름때가 묻은 누더기를 한손에 들고, 분해된 칸트라엘 패턴 라스건을 공들여 닦고 있던 그때, 뛰어들어온 그로가르가 견장이 허리에 붙어있기라도 한것처럼 허리를 숙이고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가슴에는 카디안 게이트의 휘장과 101st의 연대번호가 자랑스럽게 새겨져 있었다.


그로가르는 민카의 분대가 아침부터 훈련에 매진하는 것을 보며 대성당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마치 화이트실드마냥 이 더운 날시에 아침부터 뛰어다니는 불쌍한 자식들. 그로가르는 요란한 군홧발 소리 들리도록 달리는 분대를 보며 그리 생각했다.


-


민카는 스스로에게 징계를 내리는 심정으로 분대원들을 독려했다.

'제 시간에 맞춰 들어와야한다!'


모든 분대원이 페이스를 올려 뛰었고, 민카가 가장 먼저 들어와서 분대원들의 도착을 점검했다.

그로가르가 보기에 그녀의 분대원들이 실패한 것 같았지만, 그때 크로노미터를 확인한 민카가 소리쳤다.

'좋았어!'


그로가르는 자신이 몇마디 거들어야하나 생각했지만 이내 접었다.


-효과적인 리더는 간결하고, 즐겁게, 팀원들에게 영감을 줘야하겠지. 리더십이라 부를 수 있겠어.


분대원들이 분수대의 물을 마시고 이마와 얼굴을 씻는 것을 잠시 보다가 민카가 분대원들에게 다시 지시를 전파했다.

'전원 해산! 1000시에는 사격 훈련 예정이다.'

분대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친 분대원들이 막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로가르는 자기 분대원의 라스건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막사로 돌아오는 민카를 보며 그로가르가 말을 건넸다.


'구보는 어땠어?'

그로가르가 말했다.


'나쁘진 않았어.'

'견장 단 느낌이 어때?'

'너의 견장은 어떤데?'

그는 자신의 팔을 보며 말했다.


'한줄은 괜찮아. 두줄은 5배는 힘들겠지. 3줄은...말도 마'

'그래서 심지어 나도 그것을 체득하는 중이야'

민카는 다시 말했다.

'분대원들 상태가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아.'


'그건 그렇지'

그가 동의하며, 잠깐 말을 멈췄다.


'네 분대의 그 상병 이야기는 들었어.'

'내가 고발한게 아니라니까?'

민카가 말했다.

'샨드가 그를 구금하겠다 말했을 때,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 분명해'

그로가르는 대답하지 않았다.


'랍테브가 그 후임자로 왔다고는 들었어'

'맞아'

그로가르는 손질한 라스건을 잠시 살펴보다가 다시 거치해두며 말했다.


'내가 그 친구랑 같은 막사 쓰니까 아는데, 아주 불쾌한 자식이야. 조심하라고'

'그래, 알고있어. 마치 내가 그를 불복종하게 만들고 있는것 같아. 다루기 쉽지 않아'

'명령을 내릴 때의 첫번째 규칙이 있지. "거절할 수 있는 명령은 내리지 마라" 라는거야'


'고마워, 그로가르' 민카가 말했다.

'거기서 실수한 것 같아.'

그로가르가 다른 라스건을 집어들며 말했다.

'아예 규정집을 그에게 던져주지 그래'

'악투르 뒤를 따르게 하라고?' 민카가 웃으며 말했다.

'아냐. 이 문제는 내가 직접 해결해야만 해.'

'내가 좀 도와줄까?'

'둘이 그의 팔을 잡고 다른 둘이 그친구를 해결 본다고? 고맙지만 사양할게. 내가 처리해야할 문제야'

'정말로?' 라스건을 다시 거치시켜며 그로가르가 말했다.

'괜찮을거야' 민카가 다시 확신을 담아 말했다.

'정직하네 너는'


-


정오 즈음, 병력 수송선인 '정의로운 분투(Righteous Endeavour)'가 궤도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파되었다.

큰 환영과 함께, 궤도시설과 행성 착륙을 허가받았고 마침내 부대가 상륙했다.


그들의 환영을 위해 차출되어 파견된 의장대의 대열에서, 디도가 그들을 보고 생각했다.


-이건 군대가 아니라 메디카에의 피난선이구만

병들고 죽어가는 환자와 산악 보병 한 부대가 전부잖아.

게다가 그들은 전선을 지키는 보병이 아니라 척후병인데다가, 2천명도 되어 보이지 않는데? 장비도 엉망이고.


-


같은 소식을 들은 스파커 대령이 오전 리카프mid-morning recaf를 마시면서 타이슨을 불렀다.

'타이슨. 오늘 아침 리카프를 준비한 당직이 누구였지?'

타이슨이 무표정하게 그를 돌아보았다.

'마음에 드십니까, 연대장님?'

'아주 환상적이야'

타이슨이 컵을 살펴보았다.

'오늘 아침, 병영에 리카프 상인이 왔었습니다. 제가 출입 허가했고, 시음을 좀 해본 다음 대령님께도 드릴 몫을 좀 얻었죠'

스파커가 한모금 더 마셔보았다. 진한 맛과 그록스같은 활달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 사람 다시 오라고 좀 해줘. 이거 내가 맛본 최고의 리카프로군!'

타이슨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평소 드시는 맥주가 입맛에 맞지 않으시는 모양이군요?'

'그래도 자네의 리카프는 아주 훌륭해 친구.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한가지 훌륭한 점은 있을거야. 우리가 그 사람에게 라스건을 쥐어주고 싸우라고 하면, 서전트 자네의 기준에 맞지나 않을런지 걱정되는군'

의미를 이해한 타이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파커가 남은 몇방울을 마저 마시며 말했다.

'아주 좋아.. 그건 그렇고 지금 시점에서 이 행성을 수비하는 병력 규모가 얼마나 되지?'

'카디안 연대 6천 명, 칼리비니어 2만 명, 그리고 아직 수준이 불확실한 산악 보병대가 있습니다. 수프라몬테(Supramonte) 출신이라더군요.'

'그게 데체 무엇인가?'

'에버시티 서쪽 고원이랍니다. 거긴 아스트로패스의 첨탑 외엔 딱히 별 것이 없습니다. 뭐 삼림 감시원 정도는 있을겁니다.'

'그 친구들의 수준은 확인되었나?'

'아직 미확인입니다.'

'스커지드의 전력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최소 십만에서 수백만 단위로 추정만 될 뿐입니다. 저라면 수백만이라고 전제할 겁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행성을 정복하려면 그정도 규모는 있어야 할 테니까요'


스파커는 따로 대답하지는 않았다.

카디안에게도 이정도 전력차는 위험할 정도였다.

'어쩌면 그 갱단과도 다시 협의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5천명 정도가 가세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친구들 사면해주고 급여도 챙겨줘. 전례가 있는 일이니 괜찮아'

'잘 알겠습니다.'


-


타이슨과 스파커가 대화하고 있던 그때, 리카프 상인들이 마침 도착해서 리카프를 팔고 있었다.


이 소란에 커미사르 샨드마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나와서 말했다.

'리카프를 조사해보긴 했나? 이 자가 하루만에 연대의 절반을 독살할 지도 모르는데?'


프라잔이 한 손에 종이컵을 들고 말했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시듯이 아주 괜찮습니다.'

샨드도 리카프를 한잔 받아서 냄새를 맡아보고 한모금 마셔보았다.

또 한모금 더 마시고 그가 말했다.

'이거 정말 좋군, 이 한잔은 내가 가져가서 검사해보도록 하지'

'네, 알겠습니다.'

샨드는 또 한모금 더 마시고 자리를 떴다.

'검사는 그정도면 되신것 같군요.'

디도가 그에게 말했다.


-


샨드가 커미사리앗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장의사들이 시신 가방을 사무실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바로 악투르의 시신이었다.


'그걸 어디로 가져가는가?' 샨드가 묻자 장의사들이 대답했다.

'스파커 대령께서 이걸 가져가서 병영 구석 난간에 던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샨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악투르 같은 사람들은 카디아 연대의 반역자로 기억될 것이고, 반역자들은 매장될 자격이 없었으니까.


커미사리앗 사무실의 문 앞에 도착하자 에버시티 쪽에서 종이 울리기 시작했고, 이윽고 점점 더 많은 종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마침 라스건 거치대를 병기고로 나르는 그로가르를 샨드가 호출했다.

'그로가르. 그 거치대 원위치 시킨 후 잠깐 나 좀 보세'

그로가르가 경례하고 자리를 떴고, 샨드는 또 한모금 마신 후 사무실로 들어와 남은 것을 놀에게 주었다.


'이 망할 벨 소리는 데체 뭔가?'

'조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좋아. 뭔가 알아낸다면 보고하도록. 아 그리고 놀. 이거 맛좀 잠깐 봐주게'

'이게 뭡니까?'

샨드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맛본 리카프중 최고거든'


-


커미사르의 깨알같은 인간미.

좋은 커피는 못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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