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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파묻힌 단검 - 3장 (2)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30 21: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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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라라 평원에 펼쳐진 빽빽한 밀림때문에 루비오와 다른 기사단원들은 평소보다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크고 튼튼한 나무가 우거진 수해를 자르면서 나아간다면 시간도 더욱 많이 드는데다 위치까지 노출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세 나이트 에런트 단원들은 우듬지에 흐르는 유독성 빗방울처럼 천천히, 누런 물방울이 자신들의 거짓된 모습 위로 튀는 걸 보며 신중히 움직였다. 위장 망토가 드리우는 그림자는 이들의 모습을 가려주고, 세라마이트를 두른 세 사람들은 산성 우림의 야생 속으로 한 걸음씩 전진했다. 갈로르는 주름진 망토 아래서 볼터를 조준하며 선두에 섰고, 배런은 후방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사냥꾼과 같은 감각으로 위험요소를 수색했다. 루비오는 둘 사이에 있었지만, 정신은 이미 다른 곳을 떠돌고 몸을 오토마톤처럼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육신에서 벗어난 사이커의 정신은 수백 미터 떨어진 주변을 맴돌며, 꽃가루를 나르는 벌처럼 나무 사이를 정처없이 휘감았다.


진흙탕 아래에서도, 나무가 퍼트린 거대한 뿌리망 사이에서도 생명이라 불릴만한 것들이 북적였다. 튼튼한 파충류와 기어다니는 곤충처럼 방사능으로 오염된 테라의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단한 피부와 거친 갑각을 지닌 생명체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옥좌세계에는 진정한 '야생'으로 간주할 만한 영역이 거의 없었지만, 이곳만은 야생의 손길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수십만 년 전만 해도 이 곳은 차가운 심연 속에 잠든 평야였지만, 드넓은 바다의 위용은 얕은 웅덩이로 전락해 상처만이 남은 황야를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에 드러내고 말았다.


기적과 기념비들이 널려있고, 대업과 세계적인 성과들은 끝이 없지만 루비오는 늘 테라에 환멸을 느껴왔다. 하이브 시티들, 거대한 거주지와 황궁의 위엄에서 벗어난 인류의 발상지는 흉하고도 혹독한 영역이다. 심록빛으로 빛나는 마크라그에 비하면 이곳은 추하고 무심한 장소였다. 하지만 이내 루비오는 미간을 찌뿌리며 그 생각을 밀어냈다. 자신은 더이상 XIII군단의 청금색을 두르고 있지 않으니. 마크라그는 더이상 자신이 기억할 곳이 아니지 않은가. 대신 그는 눈 앞의 임무에 집중했다. 이들은 보행 도시의 생존자들로부터 얻은 단서를 따라 이곳에 왔고, 정신이 망가진 침묵의 자매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루비오의 뒤로 쓰러진 나무 줄기를 넘으며 사이커를 따라오는 배런의 짜증 섞인 푸념이 들려온다. “아주 좆같은 곳이구만. 아이슨과 함께 남았어야 했는데.”


루비오는 침묵을 지켰다. 배런의 불평은 그의 본성의 일부였지만, 가사상태에서 깨어난 후 전투로 복귀한 이후로 더욱 빈번해졌다. 루비오는 배런이 아무리 우겨대도 그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데다, 전장에 복귀하려는 열망 때문에 전 월드 이터 군단원의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의심했지만, 그런 말을 꺼낸다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는 대신 경계심을 곤두세우고 입을 다물기로 결정했다.


보행 도시에 남은 바르다스 아이슨의 임무는 말카도르가 내린 몇 가지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떠나기 전 이 폐허가 된 대도시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령을. 눈 덮인 고원 지대에 발이 묶인 도시에서 살아남은 주민들 대부분은 이미 따뜻한 지역으로 대피중이었다. 세 단원들이 떠날 때, 루비오는 왕복선 창밖으로 가파른 산비탈을 내려가는 난민들이 끝없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봤었다. 위협이 사라졌을지라도 결국은 침공군들의 승리다. 보행 도시는 멈춰 서 버렸고, 테라에 드리운 호루스의 그림자는 사람들의 마음과 머릿속에서 점점 커져만 갔다.


이틀 전 밀림에 도착한 루비오 일행은 왕복선이 하늘로 올라간 순간부터 쉬지 않고 행군했다. 이들은 이제 탈출을 시도하던 중 갈로르가 붙잡았던 밀수꾼, 바로 다른 생존자들이 지다시안을 납치한 자로 지목한 남자의 정신에서 사이커가 뽑아낸 좌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루비오는 목격자들의 부분적인 기억을 조합해내 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고, 배런 덕분에 손쉬운 심문을 할 수 있었다. 그저 밀수꾼에게 칼을 보여주며 그걸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하니, 알고 있는 모든 걸 내뱉었다. 


“잠깐 정지.”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루비오가 거칠게 외쳤다. 루비오가 단안 스캐너의 접안 렌즈로 야영지를 관찰하자, 갈로르는 묵묵히 자세를 숙이고 배런은 얼굴을 찡그렸다.


단원들이 숨은 곳으로부터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는 우거진 나무 대신 덤불이 무성하게 자란 분화구 무리가 펼쳐져 있었다. 이 너머, 움푹 파인 곳을 가로지르자 부식된 거대한 아치가, 세월과 산성비에 침식되어 좀먹힌 거대한 선체의 골격 잔해가 남아 있었다. 옛 함선의 원래 형태는 남아있지 않을지라도 바다가 이 땅을 뒤덮었던 시대의 증인일 것이라. 밀수꾼의 기억대로 오래된 뼈대 사이서 플라스틱 덮개 아래에 어지러이 놓인 컨테이너 야영지가 있었다. 옆에는 거미를 닮은 차량 한 쌍과 급조 착륙장이 있었고, 착륙장 위에는 날개 달린 볼트탄을 꼬리 추진기에 붙인듯한 행성 간 수송선이 빗방울을 머금은 둥근 코를 반짝이고 있었다. 밀수꾼은 이 선체 내부에서 윤활유와 산패된 추진제 냄새가 난다고 말했었다.


“플라즈마 구동장치다.” 갈로르가 이 우주선을 살펴보며 말했다. “분명 이것들로 행성 사이를 오갔겠지.”


“그렇소. 게다가 수성 주변의 보안망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적은 용적이요.” 루비오가 말했다.


“뭔가 움직인다.” 배런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어딘가를 가리켰다. “저쪽에.” 그는 거대한 텐트 구석에서 커다란 환경 보호복을 입은 한 쌍의 형체를 가리키고 있었다. 어두운 편광 안면 보호막 때문에 얼굴을 자세히 보기란 불가능했다.


“우주복을 입고있군, 하지만 이곳의 공기는 안전할 텐데.” 갈로르는 루비오를 돌아보며 말했다. “비를 막기 위해서일까?”


루비오는 대답 대신 자신의 감각을 앞쪽으로 집중시켰다. 그는 보행 도시에서 심문했던 밀수꾼과 다른 범죄자들을 떠올리며 무례하고도 교활하며, 거칠고 폭력적인 색체의 정신을 느끼리라 예상했지만, 첫번째 수색으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는 눈을 찌뿌리며 정신을 가다듬고 더욱 깊숙이 파고들자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다른 사이커다.


루비오는 본능적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며 사이킥적인 힘으로 방어장을 드리웠다. 동시에 축축한 밀림의 일부가 기이하게 뒤틀리며 갈라지자 갈로르와 배런은 재빨리 무기를 들고, 일렁이는 거짓된 형체에 조준했다.


“정지.” 루비오가 번복했다. 새로운 침범자는 악의보다는 온화한 흥미를 발산했기에 루비오는 잠시 주저했다. “정체를 밝혀라.”


망토가 사라지고 모습을 드러낸 전사는 세 사람과 같은 폭풍이 휘몰아치는 먹구름빛 갑주를 입고 있었다. 그 전사가 다가와 몸을 숙이자 그의 뒤통수를 감싸고 있는 사이오닉 조율 결청체에서 빛이 반짝였다. “놈들은 우리가 여기 있는 걸 모른다.”


“도대체 넌 누구냐?” 배런이 물었다.


“아군이오.” 루비오는 이 전사의 목소리를 모르지만, 투구의 광학 센서로 살펴보니 갑주와 그 위에 새겨진 인장관의 문양은 진본이었다. “이 곳에 왜 왔나? 도움은 필요 없다.” 새로운 전사가 말했다.


“이름을 알려주십시오.” 루비오가 물었다.


“요툰.” 그는 나이트 에런트의 새로운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듯, 눈에 띄게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그대는 코이오스가 맞는가?”


“루비오요.” 그가 정정했다. 새로운 전사의 목소리에서 펜리시안 억양이 들린 것 같지만, 헬멧의 필터를 거친 왜곡된 음색 때문에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역시 그렇군.” 요툰은 고개를 돌렸다. “이제 알겠네.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


“뭘 하고 있던 겁니까?” 갈로르가 물었다.


요툰은 밀수꾼의 야영지가 있는 방향을 향해 슬쩍 손을 흔들었다. “관찰하고 있었지.”


“여길 찾으려고 그렇게 먼 길을 걸어왔는데.” 배런은 요툰의 여유로운 태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도움될만한 말은 뭐든지 불어보라고, 사이커놈아. 안 그러면 그냥 저 안으로 쳐들어가서 죄다 뒤집어 엎을거니깐.”


“무엇을 찾고싶나?” 배런의 말을 무시당한 채 루비오에게 질문이 돌아왔다.


“보면 알겁니다.” 그가 대답했다.


요툰은 끌끌 웃었다. “그럼 내가 도와주마. 앞장서게.”






배런은 갈로르와 함께 남쪽에서 접근하기 위해 흩어지고, 루비오는 요툰과 조를 이뤘다. 잠시 사이커와 비사이커로 조를 나눈 전술에 의문을 품었지만, 야영지 안에서 감도는 정신적 침묵을 보아 사이킥 능력을 지닌 적과 마주칠 일은 없어 보인다.


루비오는 치열한 싸움을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쓰라린 경험은 자만심을 품지 말라고 말해온다. 현재로서는 나이트 에런트는 기습이라는 이점을 지니고 있으니 이를 최대한 활용할 때다.


기사단원 모두 거짓된 모습을 두르고, 첨단 망토를 활성화하여 밀림의 심록 속으로 녹아 들었다. 망토는 완전무장한 스페이스 마린의 몸집을 가릴지라도, 동작을 숨길 수는 없기에 신중하고도 천천히 나아가야 된다. 서두른다면 예리한 눈을 가진 보초명이 뒤틀리는 식물들을 보고 경보를 울릴 수도 있다.


“말카도르의 증표는 언제 받은거지?” 요툰이 침묵을 깨고 조용히 물었다.


“가로 다음으로 첫번째로 받았습니다.” 루비오가 답했다.


“계급순으로는 가로는 첫번째가 아니야.” 요툰이 코를 킁킁대며 말했다.


“그게 중요합니까? 당신이 물어보셨잖습니까.”


요툰이 으쓱였다. “틸로스 루비오, 그대에 대해선 많이 들어봤네. 길리먼의 파문당한 아들. 칼스를 떠나 과거를 되돌아보지 않은 자여.”


“되돌아봤습니다.” 루비오가 정정했다. “그저 쓸모가 없었을 뿐.” 두 사람은 덤불이 우거진 분화구를 가로질러 엄폐물이 없는 곳으로 다다랐다. 적에 사격에 대비해 탈출 경로를 찾아봤지만, 여전히 난처한 상황 속에서는 차라리 앞으로 돌진해 쏟아지는 총알을 뚫고 싸우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었다.


“훌륭해. 그대와 내가 걷는 길은 미래로 이어져 있구려. 항상 앞날을 바라보게, 내 사촌이여.” 요툰이 말했다.


루비오는 갑주를 두른 인물이 자신을 앞지르는 걸 보고는 얼어붙었다. “절 아는 것처럼 말해도... 제게는 러스의 아들인 벗은 없습니다.”


요툰은 다시 조용히 웃음을 터트렸다. “난 더이상 늑대가 아니네. 우리 모두 기사지 않느냐.” 그가 갑주를 두드리며 말했다.


루비오는 고개를 돌려 요툰을 바라보았다. “진짜 이름은 뭡니까?”


요툰의 대답에서 흥미가 사라졌다. “지금 여기서는 요툰뿐이며, 그대가 말했듯 과거의 추억은 의미 없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중무장을 갖춘 건장한 밀수꾼의 형체가 화물 컨테이너 뒤로 굼뜨게 사라지자, 루비오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야영지 대부분을 덮고 있는 텐트 가장자리에 도달했다.


두 사이커는 널브러진 화물 더미 사이로 더욱 깊숙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루비오는 글라디우스 포스 소드의 칼자루에 손을 얹은 채, 자신의 감각을 펼쳐 밀수꾼 무리의 정신을 감지해보았다.


죽음. 온기 없이 싸늘한 시체와, 갈라진 무덤 사이서 감도는 썩은 내. 이 감각에 갑작스럽게 휩싸인 루비오는 몸을 움츠렸다.


“느껴지느냐?” 요툰이 이 말을 속삭이는 걸 보니, 루비오는 요툰도 같은 감각을 느끼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루비오는 뻣뻣이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이상하군요.”


“저길 보게.” 요툰이 엄중히 말하며 무언가를 가리켰다. 루비오는 주변을 더 잘 살피려 몸을 비틀었다.


야영지를 덮은 플라스틱 캐노피는 녹슨 함선 골조에 수십개의 두꺼운 밧줄로 묶여 있었지만, 길게 남은 줄은 공중에 늘어져 있었다. 줄 끝에는 시체들이, 이 기괴한 추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부풀어 올라 썩어가는 시체들이 매달린 참상과, 누런 피부 위로 작고 반짝이는 벌레들을 본 루비오의 피에 섬뜩한 기운이 타고 올랐다.


그가 먼 곳을 보자 옛 해양 화물선의 사령탑으로 보이는 부식된 부위를 발견했다. 뒤집혀 분화구 바닥에 반쯤 파묻힌 저 녹덩어리는 밀수꾼들에 의해 일종의 진지로 개조되었고, 오랜 세월이 흘러 넓게 닳은 구멍에서 강렬한 나트륨등빛이 타오르고 있었다.


“저기다.”


요툰은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전략을 내렸다. “조용한 무기로만.”


“역시.” 루비오는 사이오닉 에너지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억제하면서 포스 소드를 뽑았다. 요툰은 영적의 빛이 일렁이는 사악한 초승달날의 도끼라는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루비오, 응답하라.” 배런의 거친 목소리가 복스 채널을 통해 흘러나왔다.


“듣고 있다.” 루비오가 대답했다.


“밀수꾼들이 여러 명 보인다.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걸 보아 우릴 모르고 있어.”


“확인. 상황이 바뀐다면 바로 알려다오.”


“새로 합류한 놈을 조심해. 인장관의 증표가 있다고 무조건 믿으란 법은 아니니깐.” 배런이 경고했다. 


루비오는 요툰을 보자, 저 감정 없는 투구 뒤에서 자신을 보고 웃고 있다는 감각에 사로잡혔다. “그런 생각이 들긴 했지.” 루비오가 말하고는 통신을 끊었다.


반격도 없이, 경비병도 이들을 발견하지 못한 채 안으로 들어섰지만, 이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 커져가는 긴장감에 루비오는 글라디우스의 칼자루를 꽉 쥐었다.


부식되어 뒤집힌 통로를 지나는 것도 힘겨운 일인데다, 거대한 갑주를 입은 전사들은 한 줄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루비오는 훗날 “실험실”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곳은 아득한 옛날, 지금은 메마른 바다 위를 항해하던 배의 식당이었을 것이다. 머리 위로는 색 바랜 벤치와 테이블의 잔해가 볼트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두 사람이 서 있는 거꾸로 뒤집힌 천장에는 여러 구속 의자와 기울어진 짐벌 위에 흉측한 수술도구가 널려 있었다. 사람의 머리를 감싸 사실적인 가상 이미지를 망막에 직접 투사할 수 있는 후드 같은 장치인 홀로 카울이 사방에 매달려 있었고, 몇몇개는 여전히 깜빡이고 있었다.


루비오는 이런 장치를 알고 있었다. 그는 화학적 세뇌로 거의 완전히 제거한 듯한 아주 먼 과거의 일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자신이 초인이 아닌 인간으로만 살던 어린 시절에 이 기계들이 아스타르테스 군단원이 되는 길을 열어주었다. 다른 첨단 기술과 수술 과정이 몸을 열어젖혀 더욱 강력하고 새로운 장기들을 이식했다면, 이 장치들은 자신의 정신에 새로운 지식을 심어주었다. 어린 틸로스 루비오는 최면 요법, 정신 재구조화 및 재교육을 통해 수 세기에 걸쳐 군사 지식, 전술과 이론 훈련을 익혀왔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스페이스 마린 수준으로 강화되지 않은 존재들에게 사용된다면 끔찍하고 유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요툰은 카울을 만져보다가 이내 내던졌다. “다시는 이런 걸 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늑대의 전사 고유의 억양이 다시 한번 매 음절에서 묻어나왔다. “알아챘느냐, 루비오? 이곳은 고문실이다. 끌려온 자들이 자아를 빼앗기는 곳이네.”

(늑대무리를 칭하는 한국어 단어를 찾으려다 그냥 the Rout를 늑대의 전사라고 퉁침.)


'마치 지다시안처럼.' 루비오는 고민하다가 차갑고 불쾌한 결론을 내렸다. 생명도 없이 정신적으로 황량한 기운은 역설적이게도 생명체로부터 태어난 것이었다. 진실에 대한 가능성은 단 하나뿐이다.


“그대도 느꼈나?” 요툰은 자신의 생각을 직감한 듯 보였다.


루비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감싸고 있는 묵직하고도 부정적인 무효 효과를 잠시나마 극복하려 자신의 사이킥 감각을 펼쳐냈다. 어두운 공허 속에서 흐릿한 윤곽이 잡혀가다가, 먼 벽의 해치 너머로 합쳐졌다. “저쪽이군.”


요툰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해치 쪽으로 다가가고는, 재빨리 간단한 손놀림으로 도끼를 휘둘러 경첩을 잘라내자 어둠 속에서 새하얀 금속이 드러났다. 루비오는 한 발짝 다가서서 최대한 조용히 커다란 문을 밀어냈다. 루비오는 요툰을 따라 순간적으로 불어 닥치는 퀴퀴한 바람을 거슬러 걸어 들어갔다.


다음 방은 한때 고기를 보관했던 거대한 금속 방이었으나, 지금은 네모난 철장만이 서로 얽혀 쌓여 있는 곳이 되었다. 대부분은 비어 있었지만 일부는 누더기를 걸친 수척한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갇힌 포로 모두 삭발한 머리와 침묵의 자매단의 문신을 지니고 있었고, 루비오는 이들의 열악한 처우를 보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요툰은 쉬지 않고 발걸음을 옮기며 포로들을 가두는 자물쇠를 부숴버렸다. 그가 풀어준 사람들은 전사들과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면서 공허한 눈으로 작은 감옥에서 기어 나왔다.


풀려나온 이들 모두 중얼거리거나, 갈라진 목으로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루비오는 귀를 기울여 웅얼거리는 합창 속에서 단어처럼 들리는 부분만 골라내려 했지만, 지다시안과 달리 이들의 속삭임은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없었다.


“왜 이곳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지 알겠군. 퍼라이어다.” 요툰은 노골적인 혐오감을 담으며 말했고, 루비오도 같은 반감을 드러냈다.


“역시...” 루비오가 자매단원들 뒤의 해치 통로에서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움직임을 포착하자 말을 멈췄다. 그가 황급히 뒤를 돌아보니 큰 환경 보호복의 형체가 보인다. 다른 방의 생체발광 불빛에 비춰진 윤곽은 땅딸막한데다 행동도 어설펐지만 반응속도만은 빨랐다. 보호복을 입은 형체는 다시 미끄러지듯 복도 너머로 달려갔다.


전사는 밀수꾼을 뒤쫓아 뛰쳐나가 손에 쥔 글라디우스를 휘둘러 아래로 내리찍었다. 이 완벽한 일격은 보호복의 백팩을 가르고, 척추와 가슴을 찌르며 밀수꾼을 꿰뚫었다.


하지만 무언가가 잘못됐다. 칼날이 저항도 없이 들어가고, 쓰러지면서 형상이 일그러져갔다. 검은 바이저가 달린 헬멧이 갑판에 부딪혀 쪼개지자 그 안에서 기성을 지르며 반짝이는 파리떼가 쏟아져 나왔다.


보호복은 벗겨진 가죽처럼 바닥에 널브러지고, 벌레떼는 복도 쪽으로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루비오를 뒤따라오던 요툰이 헬멧을 걷어차자, 안에서 반쯤 파먹혀 검게 썩은 두개골이 드러났다. “심판을 기다리는 또 다른 공포로군.” 그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루비오는 낡은 난파선의 통로를 따라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를 들은 뒤, 배런의 목소리가 귓가를 긁어댔다. “루비오! 밀수꾼들이... 뭔가 하고 있어! 저 비명소리가! 수십 명이 보여. 네 쪽으로 온다고!”


그는 망설이며 자신의 선택지를 심판했다. 이건 분명히 워프가 현현한 사건이며, 나이트 에런트에게는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더라도 모든 부정을 제거해야 된다는 절대 명령이 내려졌었다.


그러나 루비오는 이 포로들을 헛되이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아직 해답을 찾아야 할 의문점이 너무나 많았다. “배런, 갈로르. 비전투원을 구출해야 하니 내쪽으로 모여라.” 그는 요툰을 쏘아보았다. “안전한 곳으로 데려갑시다.”


요툰은 고개를 기울였다. “지금 당장 뭘 할겐가?”


복도 아래로 적들이 몰려오자 서로 부딪히는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놈들을 저지한다.” 루비오는 포스 소드를 들며 전투태세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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