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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단편) Riven - 2

서보스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4 01: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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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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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리우스네.’ 그가 말했고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것을 들었다. ‘한때 카도란의 수장이자 페러스 매너스의 태양계 사절이었지.’ 그는 잠시 멈추고 보레아스를 가리켰다. ‘내 옆에 서 있는 이는 일곱 번째 군단의 템플러 보레아스로, 테라의 근위관인 로갈 돈으로부터 소식과 명령을 가지고 왔네.’


아이언 핸드들은 움직이지도, 반응하지도 않았다. 크리우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누구와 말하고 있는 것인가, 형제들이여?’


‘나는 아타나토스다.’ 잡음으로 지직거리는 목소리가 말했다. 말하는 자의 얼굴은 검은 철제 해골이었으며 입은 뚫린 격자였다. 푸른 빛이 해골의 눈구멍에서 차갑게 타올랐다. 두피를 뚫고 전선들이 나와 갑옷의 목 보호대 뒤로 늘어져 있었다. 갑옷판들은 여러 패턴과 디자인이 섞여 있었고 서로 융합되어 착용자 주위를 감쌌다. 크리우스는 아타나토스의 구부정한 어깨, 무기와 이어진 팔, 팔과 다리 철판들 사이로 보이는 보조 피스톨을 머리에 기록했다. 찌그러진 철판에는 마치 비에 젖은 것처럼 물방울들이 맺혀 있었다.


‘네 이름을 알고 있다, 카도란의 크리우스여.’ 아타나토스가 덧붙였다. ‘난 예로넥스에서 네 지휘 하에 있었지. 네가 아직까지 이승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크리우스는 기억 속에 있는 군단 기록과 이미지들을 훑었고, 철과 같은 회색 눈을 지닌 한 서전트의 얼굴을 찾아냈다. 만약 이름이 아니었다면 같은 전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어느 클랜-컴퍼니에 속해있나?’ 크리우스가 물었다.


‘우리가 속했던 것들은 이제 무엇도 남아있지 않다.’ 아타나토스가 잠시 말을 멈췄다. 말 끝에 잡음이 감돌았다. ‘형제여.’ 


크리우스는 원형으로 서 있는 아이언 핸드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자네 옆에 서 있는 이들은?‘ 그는 다시 그들의 고요함에 주목했다. 아타나토스처럼 그들의 갑옷 역시 습기에 번들거렸다. 왜 공기가 이렇게 뜨거운 거지? 그가 의문을 품었다.


‘학살의 벌판에서 온 이들이다.’ 아타나토스가 말했다. ‘우리는 이제 테티스에 속한다.’


‘이스트반 V에 있었나?’


침묵은 심장이 몇 번 길게 뛸 시간동안 지속되었다.


‘그렇다, 카도란의 크리우스여. 그곳에 있었다.’ 아타나토스가 말했다. 그의 스피커 격자에서는 지직거리고 터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가기아에, 사크리산에, 아그로미스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곳들이로군.’ 크리우스가 말했다.


‘전투의 장소들이네. 배신자들에게 복수와 죽음을 안겨준 곳들이지.’ 아타나토스 옆에 가깝게 서있는 다른 아이언 핸드가 말했다.


크리우스는 그를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는 증강물의 흔적이 없었지만 눈에는 철이 깃들어 있었다. 층진 갑옷에는 인터페이스 소켓들이 점점히 박혀 있었고 두개골 밑에는 뱀으로 이루어진 망토처럼 케이블들이 매달려 있었다. 그의 입술은 꽉 다물어져 있었고 두개골에 박힌 서비스 스터드들 사이로 찌푸려진 주름이 패여져 있었다.


‘나는 피디아스네.’ 마치 크리우스가 물으려던 질문에 대답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가 말했다. ‘테티스 호의 사령관이자 수호자일세.’ 크리우스는 피디아스의 시선 속에서 희미하게 깜박이는 빛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감정의 짧은 불꽃이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살아있는 형제를 보니 좋군.‘


‘얼마나 많은 군단원들이 함께하고 있나?’ 보레아스가 요구했다. 아타나토스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의 전사를 바라보았다.


‘우리의 힘은 네 앞에 서 있다, 돈의 아들이여.’


너무나도 적군… 크리우스는 자신의 위장 속에 납덩이처럼 무거운 물체가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 그가 마지막으로 테티스 호를 보았을 때 그곳에는 무장한 삼천 명의 전사들이 타고 있었다. 불타는 하늘 아래 흩어진 시체들의 이미지가 주체할 수 없이 머릿속을 채웠다. 우리의 아버지 곁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거나 실종된 거지?


‘로갈 돈은 자네들이 테라로 돌아오기를 요청하네.’ 크리우스가 말했다. ‘테라에서 형제 군단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말일세.’


‘요청하는가?’ 아타나토스가 말했다.


‘아니면 요구하는가?’ 피디아스가 덧붙였다.


‘모든 군단들의 힘은 테라를 방어하기 위해 결집되어야만 한다.‘ 보레아스가 한 발짝 앞으로 내딛으며 말했다. 크리우스는 템플러의 얼굴선이 굳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너희들은 크리우스 군주가 말한 대로 우리와 함께 돌아가야 한다.’


‘크리우스 군주라…’ 아타나토스가 그르렁거리며 말했다. 그는 여전히 크리우스의 손목에 매달려 있는 끊어진 사슬을 향해 고갯짓했다. ‘무엇의 군주란 말인가?‘


보레아스는 대답하기 위해 움직였으나 아타나토스가 먼저 말했다.


‘네 힘은 오래 전에 다했다, 카도란의 크리우스여. 우리는 너와 함께 돌아가지 않겠다. 우리 앞에 놓인 일로부터 등 돌리지 않겠다.’


‘그렇다면 네가 보낸 신호는 뭔가?’ 보레아스가 물었다. ‘전쟁을 위한 소집 신호는?’


‘우리가 있지 않은가.’ 피디아스가 말했다.


‘다른 생존자들은? 나머지 군단원들은?’


‘학살 이후 다른 군단원들은 보지 못했다.’ 아타나토스가 말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일세.’ 피디아스가 중얼거렸다.


크리우스의 머릿속에 정보들이 딸깍 소리를 내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가능성의 문이 하나둘 닫히면서 깨달음이 찾아오자, 그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뜨거워져 가는 공기 속에서도 갑작스럽게 오한이 느껴졌다.


‘집결 요청 신호가 아니었군.’ 크리우스가 말했다. 보레아스가 그를 돌아보았다. ‘미끼였어.’


‘적들을 우리에게 끌어들이는 거네.’ 피디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별들 속에 사냥꾼들이 있다.’ 아타나토스가 말했다. ‘이스트반을 탈출한 후로 녀석들은 우리를 계속 추적해 왔지. 우리의 신호를 들었을 거다. 그 뜻을 알 만큼 녀석들은 우리를 충분히 잘 알고 있어. 녀석들은 올 것이며, 우리는 녀석들을 마주할 것이다.’


‘고작 몇 명으로 말인가?’ 보레아스가 물었다.


‘우리가 가진 모든 무기를 사용해서.’ 아타나토스가 대답했다.


‘자네가 백 배의 병력을 가졌다 할지라도...’ 크리우스가 말하다 멈추고 고개를 저었다. ‘형제들이여, 여기서 자네들은 죽을 것이네.’


‘죽음...’ 아타나토스가 그 말을 반복했다. 단어가 뜨거운 공기를 가르며 뱉어내 졌다.


‘여기서 죽음 외에 다른 무엇을 희망할 수 있겠나?’


아타나토스는 웃었다. 침묵 속에서 으르렁거리는 웃음소리가 마치 기계장치가 갈리는 듯한 소음처럼 울려 퍼졌다.


‘이건 더이상 희망의 전쟁이 아니다, 형제여. 복수와 말살의 전쟁이지.’ 그가 고개를 저었다. ‘프라이마크는 사라졌고 대성전 역시 끝났다. 곧 제국도 뒤따를 거다. 중요한 건 오직 우리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자들이 우리의 무덤 속에서 함께할 거란 사실이지.’


보레아스가 으르렁거렸다. 크리우스는 템플러의 칼집에서 검이 살짝 빠져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돌아서서 반쯤 뽑힌 검의 손잡이를 꽉 쥐고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원의 타오르는 눈빛을 마주 보았다. 주변에서는 충전된 조준 링의 높은 울음소리와 볼트 무기의 발사 장치가 덜그럭거리며 무장되는 소리가 들렸다.

‘안되네.’ 크리우스가 말했다. ‘자네 죽음은 여기서 어떤 의미도 가지지 못할 걸세.’


보레아스는 맞서서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분노가 서린 눈빛을 제외한다면 무표정했다. 크리우스는 손의 서보 모터가 칼을 그 자리에 고정하기 위해 삐걱이는 것을 느꼈다. 천천히 크리우스는 손에서 힘을 빼며 검을 놓고 아타나토스를 향해 돌아섰다.


‘제 7군단의 동지를 용서해주게나. 자네 말이…’ 크리우스가 말을 멈췄다. 그의 혀가 벌어진 이빨 뒤에서 멈추었다. 그의 눈이 딸깍거리며 다시 초점을 맞췄다. ‘자네 말이 그를 놀라게 했다네.’


‘죽음이 어떤 의미도 가지지 못할 거라 했나. 넌 틀렸다.’ 아타나토스가 말했다. ‘남은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대체 이 형제들은 무엇이 되어버렸단 말인가? 돌아서는 아타나토스를 보며 크리우스는 자문했다. 아타나토스의 갑옷이 삐걱거리는 마찰음을 냈다. 피디아스와 나머지 아이언 핸드 역시 몸을 돌려 그를 따라갔다.


‘우리는 자네 곁에 남겠네.’ 크리우스가 목소리를 높여 불렀다. 보레아스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단은 말이지.’


‘마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는군.’ 아타나토스가 걸어나가며 말했다.



*



‘미쳤군.‘ 보레아스가 내뱉었다.


크리우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와 보레아스는 테티스의 함교 위에 서 있었다. 전체 방은 길이가 오백미터에 폭은 그 절반에 달했다. 기둥들은 백미터 위의 아치형 천장까지 닿았다. 검은 철제 화로들이 사슬에 매달린 채 차가운 녹색과 파란색 홀로리스 스크린의 빛에 석탄-불빛을 더했다. 조용한 승무원들은 콘솔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들의 숯빛 로브에서 뱀처럼 헝클어진 케이블들이 기어나와 기계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백색과 적색 로브를 입은 테크-프리스트들이 마치 유령처럼 기계들 사이를 오갔다.


여기서조차 공기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고, 닳은 금속과 방전된 전기의 냄새가 가득했다. 이는 크리우스에게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불안하게 느껴졌다. 마치 미묘하게 흉터가 난 친구의 얼굴을 보는 것처럼.


피디아스는 그들 위와 뒤에 있는 지휘 옥좌에 앉아 있었다. 수많은 케이블들이 그를 둘러싸며 함선의 시스템에 연결시켰다. 아타나토스와 다른 아이언 핸드들은 격납고를 떠난 이후 사라졌으며 그 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크리우스는 테티스 주변의 텅 빈 공허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로 눈을 돌렸다. 디스플레이는 검은 수정으로 이루어진 단상 위에서 회전하는 푸른 빛의 다면체였다. 데이터 룬들이 홀로그램 투사체 안에서 헤엄치며 표류하는 우주 잔해들의 위치를 추적했고 그 중심에는 테티스가 있었다. 오스바운드는 우주 근방을 느리게 통과하고 있는 한 소행성의 그림자에 숨겨져 보이지 않았다. 피디아스는 보레아스에게 그의 함선을 멀리 보내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조용히 있으라 말했다. 오스바운드가 그 말에 따르지 않는다면 파괴되리란 위협은 말로 내뱉어지지 않아도 모두가 이해했다. 보레아스는 명령을 내렸다.


크리우스는 템플러를 보기 위해 천천히 돌아섰다. 통제된 자제력과 집중된 분노가 보레아스를 감쌌다. 마치 단단하고 부드러운 강철이 함께 단조되어 칼날을 이루듯이.


‘저들이 가진 힘은 이곳에서 끝나겠군. 앙갚음을 위해 낭비되어서.’ 보레아스가 말했다.


‘저들은 여기서 죽을 생각이 없네.’ 크리우스가 긴 침묵 끝에 말했다. ‘그건 우리의 방식이 아니야.’


‘저들은 자네와 같지 않네. 내가 지금껏 만난 어떤 아이언 핸드와도 달라.’


그래. 크리우스가 생각했다. 저들은 마치 다른 군단이나, 아니면 과거에 의해 드리워진 그림자 같군…


크리우스와 보레아스는 함교를 떠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격납고에서 온 여정 동안 다른 아이언 핸드의 흔적을 보지 못했다. 단지 서비터와 닳아빠진 회색 후드를 쓴 하인들 뿐이었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고 왜 이렇게 더운지 다시 한번 궁금해했다.


‘공격용 항공기의 사체들을 싣고 있는 함선이지만 오직 “한 줌”의 전사들이라…’ 보레아스가 말했다. ‘그리고 이제 아타나토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 그는 딱딱한 얼굴로 크리우스를 바라보았다. ‘비밀들이군.’ 그는 마치 의심의 실마리를 따라가듯이 낮게 중얼거렸다.


‘아니, 이유들이네.’ 크리우스가 말했다. 보레아스는 그의 시선을 고정했다. ‘만약 변했다 하더라도 이들은 여전히 내 형제들일세. 우리는 여전히 친족이야. 우리는 여전히…’ …죽은 아버지의 아들들이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올랐고 그는 공허함의 파도가 안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보게나.’ 그 말은 복스 스피커들을 통해 함교에 메아리쳤다. 크리우스의 머릿속이 맑아지며 그는 지휘 옥좌를 올려다봤다. 피디아스의 목소리가 다시 공기를 진동시켰다. ‘녀석들이 오네.’

크리우스는 홀로리스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돌렸다. 홀로그램의 가장자리에서 적 함선의 붉은 표식 룬들이 깜빡이며 나타났다. 함선들 무리 옆에 이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선즈 오브 호루스.’ 보레아스가 말했다. ‘저들의 소속을 숨기지조차 않는군.’


‘우리에게 자신들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어하는 거네.’ 피디아스가 말했다. ‘저들은 우리를 파괴할 때 자신들이 했다는 것을 우리가 알기를 원하지. 그 점은 변하지 않았군.‘


크리우스는 적 함선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읽었다. 그는 모든 함선을 알아보았다. 세 척의 함선은 창처럼 생긴 선체를 지녔으며 바다의 초록빛을 띄는 아다만티움과 청동으로 덮여 있었다.


함선들은 아르마투라의 대장간들에서 태어나 길리먼에 의해 호루스에게 선물로 주어졌다- 울트라마린의 군주는 그 선물들을 각각 스피어 스트라이크, 크토니아의 늑대, 던스타로 이름붙였다. 속도와 사나움에서 그들과 견줄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네 번째 함선은 나머지보다 크고 둔탁했으며 그 역사는 테라의 태양 빛 너머 첫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황제가 그녀에게 데스 차일드라는 이름을 내렸고 그녀는 여전히 그 이름을 지닌 채 배반을 저지르고 있었다.


‘이천 명의 군단병들.’ 크리우스가 숫자를 계산하며 중얼거렸다. ‘우리가 운이 좋다면 그보다는 적을지도 모르겠군.‘


‘발포하고 있다!‘ 보레아스가 소리쳤다. 크리우스는 네 척의 함선들에서 표식들이 퍼져나가는 것을 보았다. 어뢰 뭉치들이 그들을 향해 속도를 올렸다.


‘충돌까지 십이초 남았습니다.’ 회색 로브를 입은 선원이 외쳤다.


‘왜 반격하지 않는 건가?’ 크리우스가 물었다. 피디아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계들의 덜컹거림이 함교를 가득 메웠고 선원들은 천 가지 임무에 몰두했지만 테티스의 대포는 여전히 침묵했다. ‘반격해야만-’


첫 번째 폭발로 함교가 흔들렸다. 크리우스는 비틀거리며 균형을 잡았다. 경보음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붉은 불길이 치솟았다. 타는 고기 냄새가 공기를 가득 메웠다; 선원들이 앉은 자리에서 불탔고 그들의 비명은 소음 속에 잠겼다. 흰 가스가 함교 내부로 분출되었다.


피디아스는 자신의 옥좌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크리우스는 그가 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제로 인지하고는 있는지, 아니면 이제 그의 인터페이스와 연결된 정신은 선체 너머의 어둠만을 바라보고 있는지 의문을 품었다.


선체를 통해 또 다른 충격이 일었다. 갑판이 요동쳤고 잠시 중력이 사라졌다.인간들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케이블들이 살점에서 뜯겨 나갔다. 피가 흩뿌려졌고 방울은 떨어지지 않은 채 공중에 매달린 작은 구체들이 되었다.


크리우스는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나머지 이들과 함께 갑판에서 떠올랐다. 그러다 중력이 다시 작동되자 갑판으로 추락했고 구르며 쭈그려 앉았다.  보레아스는 이미 그의 옆에 두 발로 서 있었다.


그들 주위로 연기와 불길 속에서 혼돈이 지배했다.


‘아타나토스를 찾아야만 하네.’ 크리우스가 소리쳤다. ‘피디아스가 듣지 않는다면 그라도 들어야만 해. 저들은 압도되기 전에 도망쳐야만 하네.‘


보레아스는 주변의 혼란을 흘긋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한 몸처럼 갑판 위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향했다. 그들의 뒤로 경보가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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