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러스 매너스의 죽음 속에서 그의 군단은 실패와 나약함을 보았다.

그들의 프라이마크인 페러스 매너스는 힘과 지성의 화신으로 생각되었으나, 죽음으로 인해 몇몇 아이언핸드 생존자들은 그가 나약했다고 판단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아이언핸드들 역시 나약했다고 여겼다. 그리고 어쩌면 그를 따랐던 자신들 역시 자신들의 신조에 따라 파괴되는 것이 마땅할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일부는 책임을 순전히 황제를 등진 배반자들에게만 돌렸으며, 다른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증오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른 이들은 눈을 내부로 돌려 자신들의 오만과 나약한 육신의 실패에 대한 혐오감을 키웠다.

그리고 또 다른 몇몇은 프라이마크를 지키지 못한 형제들과 동맹들 -실패했거나 속아서 배반자들이 공격했을 때 멀리 떨어져 있었던- 에 대한 쓰디든 원망과 불신의 씨앗을 마음속에 품었다.

진정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이제 아버지 없는 아이언핸드 내 많은 이들은 이 트라우마를 개인적 수준에서 더욱 간단하고도 직접적인 방식으로 대처했다: 그들은 심각하게 미쳐버렸다.

- Horus Heresy Black Book II: Massacre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