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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raitor Rock - 3부 - 8 - 1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2 14: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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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tor Rock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76201

 


오전 순찰중이던 타이슨 상사는 폭격 후 귀환하는 머라우더 편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토르 카리브디스로부터 퇴출한지 나흘이 지났지만, 마그마는 여전히 황홀할 정도의 붉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마치 오래 전, 방호복을 입고 제노스를 사냥하던 첫 실전의 기억처럼.

그의 옛 동료들이 용암속에 삼켜지던 것이 기억났다.

머릿속에 남아있던 젊은 타이슨의 기억은 좋은 경험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러게 지시를 잘 따랐어야지..

죽은 이들은 지시를 따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었으리라.


곳곳이 손상된 머라우더들의 상당수는 간신히 귀환했지만 일부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폭발을 일으키며 바다에 떨어졌다.

폭발의 진동이 타이슨에 닿자, 그는 새삼 자신의 행선지가 기억났다.


조용히 반지하 통신 벙커로 들어선 타이슨의 걸음걸이는 순찰자의 그것과도 같았다.

잘못된 것을 찾아 지적하고, 등장 자체가 근무자들에게 충격을 주며, 얕보이지 않고 엄격한 모습을 유지해야하는 순찰자의 그것 말이다.


하지만 타이슨은 통신 벙커의 근무자 모두가 진지하게 근무에 임하는 모습에 약간은 실망을 느꼈다.

근무자 모두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으며, 타이슨이 시선을 돌리자 서비터들이 몇분마다 양피지에 뭔가를 기록하는 모습이 보였다.


타이슨의 도착을 알아차린 당직사관 칼리오(Kallio)가 타이슨에게 다가왔다.

보통의 카디안과는 조금 다른, 항상 사려깊고 조용한 태도를 유지하던 그가 먼저 말을 걸며 다가오자 타이슨이 그를 주시했다.

"마침 잘 오셨습니다. 보고해야 할 사항이 좀 생겨서 말입니다."


-


"와서 이것 좀 보십시오"


타이슨이 양피지의 내용을 검토하며 코를 훌쩍였다.

"뭘 보란 말이야?"

칼리오가 양피지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말입니다. 잡담은 걸러들으시고, 여길 보십시오"


마침내 그는 통신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냈다.

불규칙하면서도 뭔가 파형이 솟아오른 통신의 형태.

의미를 깨달은 타이슨이 웃음을 터뜨렸다.

"영리한 자식들 같으니라고"

칼리오도 따라 웃었다.


카디아는 군사 행성, 모든 군사 목적의 주파수가 상시 가동되는 군사 행성이었다.

그러므로, 화이트실드의 소년소녀들은 임무 중인 부대의 통신에 방해되지 않도록 자체 특수 더미 코드 규정집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은 위험, 경계태세 유지, 우리는 여기 있다 등의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한 코드들이었다.


칼리오가 말했다.

"화이트실드들의 훈련용 통신 코드입니다."

타이슨이 대답했다.

"내가 아무리 늙었다 해도 이걸 잊을 정돈 아냐"

"이건 복스 통신 채널이 아닙니다. 한번 보십시오. 토르 카리브디스 방향에서 모든 통신채널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입니다. 좀 조악한 방식이긴 하지만, 누군가가 파워셀의 전력을 자극시킴으로서 신호를 생성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냥 화산 분출은 아닐까?"

칼리오가 고개를 저으며, 그의 조수였던 병사 스탈(Stal)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쓰여있었지?"

젊은 병사가 목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일련의 숫자였습니다, 통신관님. 1-0-1-7-2 입니다."

"카디안 101st겠군"


타이슨이 눈살을 지푸리며 말했다.

"그럼 나머지는?"

"7중대 2소대군요"

"디도 중위님 휘하의?"

칼리오는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렇겠군요!"


타이슨이 냉담한 눈빛으로 칼리오를 보며 말했다.

"함정일지도 몰라."

"그럴지도 모릅니다.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습니다."


-


항상 희망을 경계해온 타이슨답게, 기쁨 또한 경계하며 칼리오와 다시 신호를 분석해보었다.

하지만 칼리오가 이것이 페이스 해변에서 온 것임을 알아내자, 타이슨이 급히 스파커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적이 같은 코드를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네. 같은 장비, 같은 대역폭을 사용한다면 그럴 수 있지.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충분히 살펴본다면 화이트실드들의 코드도 알아낼 수 있고 말이야"

스파커의 말에 타이슨이 반문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하지만 물론 이건 최근 들은 소식 중 최고로군!!"

스파커가 소리치며 일어나자 그 흔들림에 그로그 주 병이 깨질뻔했다.


"당장 파일럿들 모아오게. 단 한명이라도 카디안의 병사가 남아있다면, 탈출시켜야 해. 지금 당장 움직여, 어서!!"


-


비행대를 움직일 수 있는 임페리얼 네이비의 장교를 찾아 설득해내는데 꼬박 한시간이 걸렸다.

"네이비가 작전에 동의했습니다."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네"

타이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발키리와 벌처로 이루어진 부대가 프로메슘을 채우는데 남은 오후 시간이 모두 들었고, 그제서야 타이슨 상사는 현재 상황을 베이토프 대령에게 보고했다.

"생존자가 남아있다고 생각되는가?"

타이슨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조사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봅니다."

"동의하지."

베이토프 대령이 타이슨에게 말했다.

"잘 해주었네"

베이토프 대령이 타이슨 상사를 칭찬하자 타이슨이 말했다.


"이걸 알아낸 것은 통신관 칼리오였습니다."

"대단하군. 칼리오에게도 내가 치하한다고 전해주게."


-


파에톤급 공군기지 X-94에서 이륙한 발키리 A-786의 조종석에 앉은 기장 울렉(Uleg)은 마지막으로 장비를 점검했다.

측면 사수(waist gunner)들에게는 헤비볼터를 점검하라 지시하며 벌처들의 이륙을 확인한 후 벌처 조종사들에게 경례했다.

부조종사 지말(Jimal)이 벌처들과의 통신망을 확인한 후 완료를 보고했다.

3기의 전투기의 엔진이 바다를 향해 포효하기 시작하고 얼마 후, 크라녹 몬스의 감지기에 탐지당할 우려가 보고되었다.


이제부터는 대공포의 포화까지 감수하면서 실종된 카디아의 병사들을 회수하는 위험한 임무가 될 것이다.

울렉이 편대에 지시했다.

"현 시간부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상적인 수송기의 경로를 따라간다. 그 후, 전력으로 항행한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지말이 탐지기(augur)를 확인했다.

'전력으로 항행'은 말은 좋지만 사실 적의 영토를 가로지르는 직선의 길이었으니까.

다시 울렉의 목소리가 들렸다.

"빠르게 접근하여 생존자를 파악한 후, 전속력으로 귀환한다."

"화산 분출의 위협은 없겠습니까?"

"감수해야한다."


지말이 다시 보고했다.

"목표지점까지 5분 남았습니다."

울렉이 고개를 끄덕였다.

임페리얼 네이비의 파일럿의 삶은, 무슨 일이든 꼬여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기에 그는 긴장을 높였다.


-


스파커 대령은 할 일이 적을 때는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남자였고, 지금이 딱 그런 시기였다.

행정반을 왔다갔다하다보니 새삼 옛 생각이 떠올랐다.


-


오래 전, 사관학교에서의 그가 코덱스 엑셀시투스(Codex Exercitus)를 받아들었을 때.

"이건 테라 황궁에 보관된 것의 사본이다."

교관의 말은 스파커가 받아든 코덱스에 무게를 더해주었다.


아스트라 밀리타룸에서의 삶 속에서 그는 홀리 테라의 황궁에 대한 수백가지의 서로 모순된 소문을 들어왔지만, 코덱스 엑셀시투스의 원본은 황궁 장서각의 한 곳에 보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만은 일치되어 있었다.


-


새삼 항상 지니고 다니던 코덱스 엑셀시투스를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야만 부족을 군인으로 제련하는 요령... 한 부대가 편성되는 요령...

한 분대는 10명의 병사, 그리고 소대 하나에 분대 여럿, 중대 하나에 소대 여럿..


스파커는 관료가 아니라 투사였고, 이런 관리적인 일을 싫어했다.

이런 기다림은 스파커가 전혀 바라지 않았던 것이었다.


한시간 남짓 지났을까..

노크 소리와 함께 에브린드가 들어왔다.

"발키리가 출발했습니다."

"알겠네. 소식이 있다면 알려주게"


-


바다 가까이 날며, 울렉의 편대는 토르 카리브디스의 잔해를 스캔했다.

마그마가 끓어오르고 오피오의 탑을 향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보며, 울렉은 그것이 반역자들의 눈을 가려주길 기도했다.

페이스, 조스메인, 마리우스 해변을 순회하며 신호 코드에 맞추어 전방 조명을 깜빡였다.

하지만 생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복스 통신망으로 울렉이 지시했다.

"더 가까이 접근한다"


임무를 받은 이상, 확실히 해낼 것을 각오한 울렉이 욕을 내뱉으며 주변 지형과 지도를 일치시킨 후 다시 조명신호를 보냈다.

- 또 아무 반응도 없군


점점 더 절벽에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졌고, 이제 수색을 중단하려고 할 즈음..

측면 사수 한명이 이어폰으로 딱딱거리는 신호를 들었다.

"신호 접촉!"

깜짝 놀란 울렉이 펄쩍 뛰어오르자 지말이 우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신호가 들어왔습니다!"


이제 울렉의 눈에도 번쩍이는 빛이 들어오자 발키리를 재빨리 기동했다.

산사태가 일어난 경사면으로부터 신호가 전달되고 있었다.


"너무 좁은 지형입니다!"

지말이 경고하기 무섭게, 다시 애타게 호소하듯 조명 신호가 보였다.

복스 채널에도 같은 신호가 들리자 울렉은 채널을 지상군 채널로 전환했다.

"진입한다!"

그가 말했다.

"버티고 있어라."

상승기류가 발키리를 강타하자 절벽 틈으로 울렉이 발키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분투했다.

돌풍과 중력의 균형을 맞춰 두 발로 추진기를 제어해야하는 힘든 하강이었다.


바로 그때, 탐지기를 확인할 새도 없이 지말이 소리쳤다.

"적 접촉!!"


-

역주

1.코덱스 엑셀시투스(Codex Exercitus):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장교용 교리서. 렉시카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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