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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2부 15장 (3) [피편지 한 마리 vs 스마 세 명]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9 17: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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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의 에너지가 예수게이의 갑주에 흘러 불꽃이 튀었다. “물러가라,” 그가 주먹을 들어 명령했다. 

보어카우다의 워프-인터페이스의 심부에서, 악몽 같은 얼굴이 떠올라, 입을 벌려 웃고 있었다. 

예수게이가 목도한 것은 줄지어 달린 바늘-이빨과 용광로의 쇳물 같은 동공 없는 눈동자 그리고 길게 뻗은 손톱이었다. 


그 괴물은 으르렁거리며 온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주위의 독기가 옅어졌다. 룬은 계속 작동하며 기계를 움직였고 세계를 가르는 장벽을 얇아졌다. 

룬이 제어하는 힘은 과부하가 걸린 엔진처럼 가속도가 붙는 듯했다. 


예수게이는 그 룬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그의 마음 속 눈에서 그것은 빙글빙글 회전하니, 우주의 구조에 생긴 상처처럼 욱신거렸다. 

닫혀라,” 그가 명령했고, 그리고 다시 코로친으로 반복했다. “야케’엔

녹슨 쇠가 강철 위를 긁는 듯한 소리와 함께 룬이 명멸하게 사라졌다. 

예수게이가 안도하며 눈을 떴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은하계 지도를 올려다보았다. 


지도가 바뀌었다. 별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마치 반딧불이 떼처럼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 있었다. 황금빛이 선명해지며 극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기계의 엔진은 자욱한 연기를 내며 꺼졌으나 반짝임은 계속 커져가고 있었다. 


자’벤이 망치를 들었고, 헨리코스는 볼터를 뽑았다. 

“멈출 수 있겠소?” 샐러맨더 군단원이 소용돌이 치는 안개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예수게이가 지팡이를 양손으로 잡았다. 지팡이 끝에 달린 아두의 해골에서 강렬한 번개가 뿜어져 파문을 일으켰다. 

방 전체가 별안간 꽉 막히고 압력이 가해졌는데, 마치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공기가 밀려들어온 듯한 감각이었다. 


“기계는 닫혔소,” 그가 말했다. 

헨리코스가 뒤로 물러났다. “글쎄, 아직 움직이고 있는데.” 


별들이 가까이 모여들어 가속을 받아 하나로 단단히 뭉쳐졌다. 

천둥과 같은 둔탁한 소리가 볼트에 메아리쳤고, 그 소리는 기계를 억누르던 껍데기를 깨뜨려 천장을 가득 울려 퍼졌다. 


“다들 물러나시오!” 이제 무슨 일이 닥칠지 깨달은 예수게이가 경고했다. 


불이 꺼졌다. 파열하는 비명 소리 같은 소음이 그들 주위를 가득 매웠다. 투영된 별무리의 잔해들이 검은 잉크 덩어리로 뭉쳐지더니 빠르게 떨어졌다. 

그 형상이 갈라지고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마치 계란 껍질인 양 터져버렸다. 


자유를 얻어 튀어나온 그것은 핏빛 붉은 피부와 구부러진 뿔을 가진 골격에, 긴 팔다리를 가진 놈이었다. 쇳물 같은 눈과 바늘 같은 이빨이 달렸던 그 괴물. 그것은 그 어떤 것 보다 거대한 몸집에 비현실적인 속도로 요동치며 움직였다. 마치 거대하고 끔찍한 곤충처럼 쪼그려 앉은 괴물은 갑판을 가로질러 자’벤에게 달려들었다. 


헨리코스가 가장 먼저 공격에 나섰다. 볼터 탄이 놈의 가죽에 미끄러지거나 튕겨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자’벤이 앞으로 달려나가 망치를 들어올려 놈과 대적했다.

“안돼!” 예수게이가 외쳤으나, 그를 말리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샐러맨더 군단원이 괴물의 몸통을 망치로 내리쳤다. 타격은 완벽했다. 놈은 분명 갈비뼈를 박살 나고, 그 충격에 날아가, 허리가 부러진 채로 공중을 유영해야 했을 터이다. 그 대신 자’벤이 날카로운 방출 에너지의 충격을 받아 날아갔고, 무기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거대한 갑주를 입은 몸뚱이가 볼트 벽에 부딪혀 바위가 움푹 들어가고, 먼지가 쏟아졌다. 


괴물이 그를 향해 도약했다. 그것의 모든 움직임은 마치 깨진 픽트-랜즈에 기록된 것처럼 뿌옇고 초점이 전혀 맞지 않았다. 놈은 자’벤의 목을 찢고, 손톱을 찔러 넣고, 군침이 흐르는 턱으로 마치 먹이 앞의 개처럼 물어 뜯었다. 


예수게이가 그의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타 카리자!” 그가 소리 질렀다. 


충전된 네온처럼 날카로운 은빛 번개가 지팡이에서 튀어나와 괴물을 내리쳤다. 번뜩이는 에테르의 섬광이 퍼부어져 쓰러진 자’벤의 몸에서 놈을 떼어낼 수 있었다.


그것은 괴성을 지르며 날아가 온 몸이 마비되어 다시 갑판으로 추락했다. 놈은 온 몸을 비틀며 예수게이를 향해 비명을 질렀다. 

잠시 동안, 예수게이는 그것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고, 그 안에 담긴 악의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는 더 많은 번개를 불러내어 괴물을 공격해 금고 바닥 저편으로 날려보냈다. 오직 워프 에너지만이 놈을 해칠 수 있는 것 같았다. 

헨리코스가 계속 쏘고, 그것의 살가죽에 한 탄창을 다 비워냈음에도, 볼터는 무용지물이었다. 


자’벤은 등을 땅에 대고 쓰러져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예수게이가 괴물을 쫓아가니 에테르가 뜨겁고 고통스러운 홍수가 되어 밀려들었다.

“사라져라!” 그가 고딕으로 외쳤다. “물러가라!”:


더 많은 번갯불이 괴물의 타들어가는 가죽에 작열했다. 그것은 분노에 차 갑판 위에서 날뛰고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다. 

그것의 불과 등 뒤에서 번개가 튀기고 세차게 쏟아졌다. 예수게이는 사력을 다해 공격에 임했고, 그 강도를 한 층 더 높였다. 


그 와중에도 괴물은 다시 한번 돌진하기 위해 빛의 창이 쏟아지는 것을 어깨로 받아내며 일어섰다. 

긴 팔다리를 당기고, 어깨를 치켜들며, 채찍 같은 꼬리를 휘감았다. 


그리고는 산산조각 났다.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이 방 안을 휘감았고, 이어서 엄청난 양의 뜨거운 공기가 밀려왔다. 뼈와 힘줄 파편이 튀어나가 벽에 부딪혔고, 걸쭉한 담즙이 예수게이의 갑주를 스쳤다. 괴물의 야수 같은 비명 소리가 증오에 찬 메아리가 되어 길고 날카롭게 울려 퍼지더니, 마지막 남은 초자연적인 살점이 바닥에 떨어졌다. 


헨리코스는 무기를 비운 채 꼼짝 않고 서서 폭발의 진원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엔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예수게이는 허공에서 더 많은 공포가 쏟아질 거라 여겨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방은 텅 비었고, 거대한 기계의 똑딱거리는 소리와 불탄 내음만이 있을 뿐이었다. 


“방금 건,” 결국 헨리코스가 입을 떼었다. “뭐였지?”

예수게이는 알 수 없었다. 일전에 워프 깊은 곳을 헤엄치는 존재에 관한 전설, 즉 오래된 존재의 지성을 가진 꿈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으나, 살면서 그것을 보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 자신이 소용돌이치는 에테르 덩어리에서 살 수 없는 것처럼 저들도 물질 세계에서 살아 숨 쉴 수 없어야 하지 않는가.


내비게이터와 여행해본 적 없으시오? 그들이 보는 것을 목격한 적은?

“기계를 사용해선 아니되었소,” 예수게이가 거칠게 숨을 쉬며 말했다. “저들의 타락은 알았으나, 그 정도를 간과하고 말았소.”


비명소리가. 배를 할퀴는 소리가 들린다.


헨리코스는 신랄하게 으르렁거렸으나, 자’벤의 거친 기침 소리에 가로막혔다. 아직 두 발로 일어나지 못한 채였다. 

별안간 엄습한 불안함에, 예수게이는 서둘러 다가가 자’벤의 옆에 웅크렸다. “얼마나 심한가, 형제?”


샐러맨더의 흉갑판은 피로 번들거렸다. 깊은 목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투구와 투구 사이의 틈에서 솟구쳤다. 

세라마이트는 찢겼고, 섬세한 금박 장식은 이빨 자국으로 손상되었다.


자’벤의 숨소리가 무겁게 들썩였다. 피가 멎지 않았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피가 갑주에 튀겼고 바닥에 떨어졌다. 


예수게이가 망가진 투구 잠금쇠에 손을 뻗어 강제로 열어젖혔다. 도와주러 온 헨리코스가 다가와 투구를 잡고 조심스럽게 잡아당겼다. 

그의 건틀릿에서 작은 톱과 바늘 같은 메카덴드라이트가 돌아갔다. 


자’벤의 얼굴을 보자마자 예수게이는 그 도구들이 필요 없음을 절감했다.

샐러맨더의 흑단 같던 이목구비는 이미 회색 빛으로 변했다. 입술은 창백했고, 눈은 유리알 같았다. 

예수게이가 목의 상처를 건틀릿으로 힘을 주어 눌러보았으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멈출 새 없이 흘러나왔다. 


“조금만 참게, 형제,” 그는 노력했다. 

자’벤이 예수게이의 팔목을 잡았다. 그의 얼굴이 고통으로 주름졌다. 

“그대가 본 걸 사용하시오,” 자’벤이 이빨 사이로 피를 흘리며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짓을 하면 안됐는데.”

자’벤이 예수게이의 팔을 꽉 움켜쥐고 말을 이어갔다. “이제 뭔지 알았으니, 쓰시오.” 


그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두 눈의 초점이 흐려졌다. 

예수게이는 비통함에 사무쳤다. “형제여, 정말 미안하네.” 


“쓰시오 어서.” 자’벤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 입을 움직였다. “폭풍-요술사여.”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대의 칸을 찾으시게.” 


자’벤은 피를 토해냈다. 등을 굽혀 양 손을 꽉 움켜쥐고, 마침내 사지를 축 늘어뜨렸다. 그 아래엔 시커먼 피 웅덩이가 기름처럼 퍼져 나갔다. 


예수게이는 자’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한동안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벤의 피투성이가 된 손에서 몸을 빼냈다. 

여전히 전투를 대비키 위한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넘쳐 흘렀지만, 잠시 동안 어찌해야 할 지 몰랐다. 흥분이 가시자 메스꺼움이 서서히 그 자리를 차지했다. 


악몽이다,” 그가 황망한 마음에 말했다. “놈들이 악몽을 풀어놨어.” 그는 자’벤의 건틀릿이 바닥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를 들으며 몸을 일으켰다. 

“이스트반에서 이런 걸 본 적 없소?” 


헨리코스가 고개를 저었다. “소문이라면…들은 적 있다.”

“이제 더는 소문이 아닐 거요. 당장 이 배를 파괴합시다. 갈 길이 바쁘오.”


헨리코스가 한 손에 피 묻은 투구를 들고 자’벤의 곁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 다음엔?” 그가 물었다.

“워프로 돌아가야 하오. 그들이 어디로 향했는지 보았소.”

“초고리스?”

“아니. 프로스페로요.”


헨리코스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기계의 실루엣을 올려다봤다. 

“우리가 안다면, 다른 놈들도 안단 거다. 대체 어떻게? 어떻게 군단의 움직임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거지?


“모르겠소,” 예수게이는 말하며 자신들이 얻은 작디작은 지식의 쓰라린 대가를 통감했다. “정말 모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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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샐맨 자'벤의 죽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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