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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0:iii 파문당한 자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29 15: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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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iii 파문당한 자



그가 원했던 것은 오직 진실뿐이었다. 그리고 그 진실은 항상 오래된 넷이었다. 항상.


유배는 영혼을 위한 것이었다. 거리를 두고, 신선한 공기를 채울 수 있으니.


이시마이(Yssimae), 테라로부터 14개월 거리.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딱 맞는 거리다. 공기는 달콤할 지경이다. 저 낮은 언덕의 사면에서 자라난 야생의 이스 꽃에서 코펄 향과 비슷한 내음으로 공기를 가득 메운 채다. 로가 아우렐리안은 꽃잎을 읽는다. 들장미 덤불 사이로 움직이는 화술가(Anthomancer)들이 보인다.


이 지역의 항성은 작지만 뜨겁고 밝다. 바람은 따뜻하다. 하늘은 자줏빛으로 타오른다. 낮은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분필처럼 하얗게 보일 지경이다. 저궤도에 정박한 피델리타스 렉스가 서쪽 하늘을 가득 메운 채다.


이곳의 순응은 쉬운 일이었다. 단 한 발의 사격도 없었다. 로가,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는 말씀을 쥔 자들은 이시마이의 선출자(Yssm Elect)들로부터 조심스러운 환영을 받았고, 저들의 이방술사(Xenomancer)들로부터 차분히 검사를 받았다. 이방술사들과 선출자들은 이방인들의 갑주와 피부에 새겨진 문자들을 읽지도 못했고,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을 알지도 못했지만, 쉬이 평화가 강림할 수 있었다.


로가는 햇빛이 내리쬐는 하얀 벽과 하얀 지붕으로 빚어진, 이슬 다니스(Yssl Darnis)라 불리는 지역의 자그마한 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그림자술사(Umbromancer)들은 햇볕이 닿지 않는 쪽의 성벽을 따라 그림자를 읽으며 움직인다.


아주 따뜻하다. 예복 아래로 땀이 흐른다. 그 땀을 해석하는 방법이 있을까? 흘러내리는 땀의 자취를 읽는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시마이에 거하는 이들은 점술에 집착하고 있으니. 그들의 전체 사회 구조와 문화가 그것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어쩌면 두드러기를 읽는 것으로 뭔가를 하지 않을까?


이마에 흐른 땀을 닦으려 뻗은 로가의 손에 어제 만들어진 이스 꽃 화관이 닿는다. 매듭이 달린 화관이 말라붙어 시들고 있다. 로가는 화관을 벗어 길가의 들장미 덤불 너머로 던져버린다. 새로운 화관이 오늘도 있을 테니까. 이시마이의 인간들은 매일 아침 그에게 새로운 왕관을 씌우니 말이다.


마을 성문 쪽으로 굽이치며 내려간 길은 하얀 진흙으로 빚어진 오두막들을 지나친다. 창문이 없는 종 모양의 오두막들이 풍광 곳곳에 둥지를 치고 있다. 이 오두막은 고립을 필요로 하는 술사들이 은거하는 사적인 구획이다. 어둠 속에서 불길을 잃고,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침묵을 지키고, 성스러운 연기를 마시기 위해 통기가 막힌 공간을 필요로 할 때 말이다.


이러한 울타리 속에서, 때로는 사소하고, 때로는 설명할 수조차 없고, 때로는 심오한 진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로가는 그러한 진실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는 미래를 선점하고자 하는 이시마이인들의 헌신에, 그리고 그를 위해 발명해 낸 다양한 독창적인 방법들에 감탄한다.


로가는 이미 그의 진실을 이시마이의 술사들과 공유했다. 로가는 술사들에게 깊이 파고들 유일한 진리는 오직 오래된 넷이요, 도달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미래는 흠 없이 잉태된 카오스의 왕국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술사들에게 신과도 같이 신성하게 보이는 것들이 수없이 많으며, 예언과 점술을 통해 그 존재들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것들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설파했다. 그 뒤에 더 깊은 진실이 있기에. 더 나은 신들이 있기에.


그리고 이시마이인들은 이를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로가가 설파하는 진실은, 거의 산업적 수준의 예지와 점술을 통해 수 세기에 걸쳐 발전해 온 그들의 신념 체계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신비와 딱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들은 로가를 가장 신성한 성소에 들여보냈고, 그들이 찾아낸 진정한 신의 형상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그들을 단번에 알아보았고, 술사들을 위해 네 이름을 전했다.


그리고 그 아침부터, 저들은 그에게 화관을 씌우기 시작했다.


이 특별한 오두막 여덟이 모인 곳은 길에서 벗어나 특정한 저 멀리의 언덕들, 그리고 특정한 시간대의 햇살, 더 나아가 그의 뒤쪽에 펼쳐진 능선 위의 신성한 숲과 정렬해 있었다. 자연스럽고 목가적인 풍광이지만, 이 모든 지역은 수천여 년에 걸쳐 신성한 목적을 위해 형성되고 조정된 의식적인 풍경이다. 이슬 다니스의 배치 자체가 그 목적을 위함이니, 이곳은 곧 천국을 지상에 반영한 곳이었다.


최소한, 이시마이인들의 천국관에 맞춘 개념인 것이다.


로가가 다가가자, 코르 구랏(Kor Gurat)이 오두막 중 하나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사흘 동안 신성한 연기에 잠긴 채였다. 충혈된 눈은 초점을 찾지 못한다.


제 프라이마크를 알아본 그가 절을 바친다.


“무엇을 읽었더냐?”


로가가 묻는다.


“주군, 저는 연기 속에 있었나이다.”


구랏이 답한다.


“그 안에서 만유의 부정을 읽었나이다. 깨끗하지는 못했나이다.”

“깨끗하지 못하다? 신기한 단어 선택이라고나, 구랏.”

“그러니까 제 말씀은 이런 뜻이옵니다.”


코르 구랏이 답한다.


“그것이 불완전한 형태였다는 뜻이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왕국에 대한 완벽한 표현이라 볼 수 없었나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만유의 부정은 완벽을 탄생시킬 시원의 폭풍 아니더냐.”


해석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로가가 답한다.


“그렇다 생각하나이다. 제 눈에는 쩡화를 위한 무기가 닿았기 때문에-”

“무기라 하였느나?”

“새로이 태어난 왕국을 깨끗이 정화하고 씻어낼 무기라 생각되옵니다.”


코르 구랏이 답한다.


“저는 진리에 반대하는 모든 이를 세포 하나하나 분해해 되돌릴 생물학적 재앙을 보았나이다. 그것은 살점을 먹사오며, 그 사용 속에서 모든 도덕성조차 먹어치웠나이다.”


로가는 흥미를 느낀다.


“구랏, 휴식을 좀 취하고 나면 다른 방법도 취해 보도록 하라. 그에 대해 더 많은 진실을 찾아야 할 것인즉.”


코르 구랏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의지는 있으되 망설이는 인상이다.


“또 무엇을 읽었느냐, 나의 아들아?”


로가가 묻는다.


“세상을 무너뜨릴 일곱 망치를 보았나이다.”


구랏이 입을 연다.


“그리고 다섯 옥좌가-”

“다섯이라고?”


로가가 묻는다. 구랏은 고개를 다시 끄덕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나이다, 주군이시여.”


그가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이해하지. 로가는 그렇게 생각한다. 넷은 오래된 넷을 위한 옥좌요, 다섯 번째는 이제 그들과 함께 앉을 이를 위한 것일지니. 그것이 누구일 것인가? 다섯 옥좌가 호루스가 진실을 왜곡하기 위해 빚어낸 또 다른 변칙이 아니라면 말이다. 너무도 강하고, 너무도 약한 존재여.


더 많은 질문이 필요하다.


“저 역시 그 진실을 들었나이다.”


아리다스 아른(Aridath Aarn)이 바깥의 목소리에 이끌린 채 제 울타리 밖으로 나오며 말한다. 그의 맨손은 성유에 젖어 반짝인다. 그의 손바닥과 손가락을 읽는 수상술사(Chirognomist)들이 그의 뒤 오두막 문간에서 맴돌고 있다.


“옥좌는 다섯이요, 하나는 피로 덮여 있었나이다.”


아른이 입을 연다. 젊은 중대장의 목소리는 흐릿하다. 그는 손에서 더 많은 것을 읽어내기 위해 나무껍질로 빚은 톡 쏘는 술을 들이킨 채다.


“그 위에, 죽어가는 왕이 못에 박힌 채, 너무 약해져 움직이지 못했나이다. 오직 마법의 힘으로만 버티고 있을 따름이었나이다.”

“처음 듣는 바는 아니로구나, 중대장.”


로가가 입을 연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옥좌에 실린 불구의 왕은 통치할 힘조차 없으리라. 어떤 이들은 호루스를 가리켜 승리를 거두었으되, 그 승리를 위한 노력으로 파괴된 왕이라 일컫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왕이라면, 제거하기도 쉬울 것이다.


“손바닥의 선 속에서, 죽어버린 천사를 보았나이다.”


아른은 자신의 손을, 자신의 손이 아니기라도 한 듯이 가만히 내려다보며 말한다.


“그로 인해 진노가 치솟았나이다.”


로가가 미소짓는다. 천사가, 파괴되었다? 그의 아비가 그런 상실에 얼마나 격노를 토해낼 것인지 상상이 간다. 호루스는 의심의 여지 없이, 아비를 살해하고 불구의 왕이 되리라.


대단한 전투겠지. 로가는 그 전투를 볼 수 없게 된 것에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유배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주군이시여, 진실들이 다가오고 있나이다.”


코르 구랏이 다시 입을 연다.


“지난 며칠 동안 진실들이 더욱 빠르게-”

“훨씬 빠르게 나타났나이다.”


아른도 동의한다.


“너무 빠를 정도로-”


그리고 둘 모두 기진해 보인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왔도다.”


로가가 그들에게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워프는 우리에게 열려 있은즉. 신들의 눈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노라. 둘 모두 돌아서 쉬도록 하여라. 그리고 다시 연구를 재개한다. 여기 있는 우리 벗들의 안내를 받도록 해라.”


두 워드 베어러 군단병이 절한다.


로가는 다시 마을로 걸음을 재촉한다.






이시마이는 그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로가는 말라붙은 의식이 살아 있는 신앙을 대체한, 영적 죽음의 땅에 태어나지 않았던가. 작고 소박한 이시마이는 영적인 생명력이 넘치고, 가능성에 깨어 있는 세상이다. 그가 숨을 쉬고, 머리를 비울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다시 채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시마이인들은 기꺼이 보조 사제 노릇을 자처하며, 존경하는 방문객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성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델리타스 렉스는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기에, 하늘에 나타난 피델리타스 렉스는 저들의 역사 속에 가장 위대한 묵시였으리라.


로가 역시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존재다. 이시마이인들은 금빛으로 빛나는 그의 피부에, 그리고 그가 발하는 사이카닉의 빛에 매료된 채다. 이시마이인들은 그의 제자가 되었고, 그는 그들의 제자가 되었다.


마을의 관문에 다가가자 더 많은 아들들이 그를 향해 나아온다. 그들은 가장 최근에 수집한 신성한 진리가 적힌 필사본을 여럿 들고 있다. 그들은 로가가 걸음을 옮기는 동안 그 진리를 그에게 전한다. 짐승으로부터 읽어낸(Theriomancy) 진리, 마을의 작은 분만장에서 탯줄을 읽어낸(Umbilicomancy) 진리, 마을의 난로에서 익힌 영사술(Cineromancy)과 독화술(Turifmy)로 찾아낸 진리까지. 특히나 불꽃을 읽는 기술은 이곳이 익혀낸 특별한 영역이다. 로가는 그 진실에 귀를 기울인다.


점괘를 뽑아내는 기술(Sortilege), 지역 채석장에서 성행하는 독석술(Oryctomancy), 방문객의 갑주에 새겨진 문장들을 이시마이인들이 해석하며 쌓아낸 문자술(Logomancy), 그리고 그 단어를 손으로 적어낸 흔적으로부터 읽어내는 필석술(Graptomancy)까지, 로가는 모든 것을 듣는다.


수없이 많은 형태와 방법들. 그러나 진실은 하나뿐이다.


오래된 넷.


그가 여기 오기 전부터 당연한 진리였고, 지금은 더없이 분명해진 진리.


로가는 처음부터 옳았다. 모든 것이 시작하던 아주 처음부터 그는 옳았다. 진실은, 언제나 카오스의 신들이었다.


물론, 점술은 어떤 수단을 동원하건 매우 미묘한 기술이다. 인내가, 그리고 정확한 정신이 필요하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점술을 통해 읽어내는 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피상적인 의미에 사로잡히기 너무도 쉬운 것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진정한 해답에 도달하 ㄹ때까지, 한 겹씩 서서히 벗겨내야 하는 것이다.


카드 해석을 예로 들어보자. 로가는 결코 그 기술을 선호한 바 없다. 겹겹이 쌓이고 움직이는 기호들, 불필요한 복잡성까지. 정확한 도구로 기능하기에는 너무 타성적이고 모호하다. 황제는, 그리고 그가 주창한 제국의 진리조차 타로를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로가는 정밀한 도구를 선호한다. 예를 들자면, 이곳이 그러하듯, 불길 같은 도구를 말이다.


물론 로가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래된 넷은 로가가 그들에게 향하는 길을 결코 쉬이 만들지 않았다. 그들을 보는 시각을 명확하게 해주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그 과정에서 해석의 실수를 저질렀다.


첫 번째는, 그의 아비가 절대적인 신성이라 믿은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추구하느라 너무 많은 세월을 허비했다. 그 세월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했고, 거부당해야 했다. 그리고, 잘못된 해석이기도 했다.


그는 예언자들, 점복가들, 역술가들에게 낭비했던 세월을 기억한다. 대부분은 그저 협잡꾼에 불과했다. 그중 소수는 재능을 가지기는 했으되, 로가 자신보다도 눈이 먼 존재들이었다. 로가는 요즘 들어 축복받은 여인에 대한 꿈을 꾼다. 시레니 발란티온, 진작에 죽어버린 여인이여. 그녀는 참 많은 진실들을 아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틀린 것이었지.


로가는 왜 자신이 그녀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마 해몽가(Oneiromancer)들과 논의해서 알아봐야 할 거 같다.


카오스가 로가의 진실의 핵심이 되고,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신성의 측면이 드러난 순간, 호루스는 그 작동 기제의 중심이 되었다. 로가와 그의 사도들은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얼마나 큰 희망을 가졌던가.


아아, 안타깝도다. 카오스의 힘을 받아들였음에도, 호루스는 그저 또 다른 막다른 골목일 뿐이었으니. 그는 ‘루퍼칼’로서의 스스로의 빛을 베어내고 ‘워마스터’의 어둠 속에 잠겨 진실을 다르게 왜곡하고 있을 뿐이니.


그렇기에, 호루스는 로가가 진실을 한 층씩 벗겨내는 동안 벗겨내야 할 또 다른 껍질에 불과하도다.


그렇기에 지금 그가 테라로부터 14개월이 걸리는 이 궁벽한 곳에 와 있는 것이기도 하다. 로가는 호루스에 새겨진 흠집을 읽었고, 너무 늦기 전에 카오스의 승천이 사용할 도구를 교체하고자 했다. 그리고 워마스터를 몰아내고자 한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로가가 호루스를 너무도 강하게 만들었기에 그러했다. 너무도 강대하기에, 물러설 수밖에 없는 존재.


그 결과 로가는 추방당했다. 파문되었다 해야 하리라. 워마스터의 임박한 승리에서 무엇을 건질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그의 군세 일부가 아직 테라에 남아 있지만, 로가는 이곳에 유배된 채다.


로가의 어둠의 사도는 여전히 희망을 품은 채다. 에레부스, 외부인 취급을 당하던 그는 이제 라약의 죽음 이래 테라에 거하는 제16군단의 명목상이나마 사령관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는 항상 집중력과 정확성에서 비길 바가 없이 특출났은즉. 에레부스는 그릇 안에 봉납된 물, 혹은 피의 반영으로 전해진 서신을 통해 호루스가 아직 승리할 수 있으리라 주장하고 있다.


로가의 아비를 죽이고 테라를 정복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예정되었고 운명지어진 결과니까.


로가가 바랐던 그것이 되는 것을 이르는 바다. 카오스의 화신이 되어 사용될 도구.


로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 그는 호루스가 물러서기에는 너무도 강대하지만, 성공하기에는 너무도 약하다고 확신한다. 반면 에레부스는 그보다 좀 더 긍정적이다. 그는 아직 호루스가 인류에게 필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믿으며, 테라가 마지막 순간에 접어든 지금 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장기전이 될 것이다. 로가도 알고 있으며, 에레부스도 아는 바다. 에레부스의 가장 큰 강점은 신비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 치고 매우 드물게 실용주의를 취한다는 것이다. 이번 게임이 아니라면 다음 게임을, 혹은 그보다 다음 게임을 노리는 실용주의적인 면모다. 호루스가 아니었다면,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는 존재. 지금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타로에서 흔히 쓰이는 말을 빌리자면 약탈자다. 통제력을 행사하는 근원적인 변화의 힘, 하지만 결코 통제당하지 않는 그 힘.


에레부스는 죽어가는 테라의 깊은 전장에서도, 호루스가 부적잡한 존재로 판명될 경우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찾고 있노라 전한다. 너무도 강하고, 너무도 약한 존재…


그리고 에레부스는 그 안전장치의 정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로가는 에레부스가 선호하는 것이 자신이기를 바랄 뿐이다.


때때로, 로가는 에레부스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최후의 순간까지 남을 이단자요, 거짓 진리를 뒤엎은 자 에레부스. 가장 훌륭한 도구였으며, 많은 것을 성취한 자. 로가가 제국의 진리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도 에레부스의 덕이었으며, 그 결과로 그는 한 겹씩 벗겨내며 그 아래의 더 나은 진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로가가 아는 이 중, 에레부스에 비길 사리분별을 가진 이가 없다.


하지만 스스로의 임무를 완수하는 데 있어 에레부스에 비길 교활함을 부리는 이는 없다. 로가와 에레부스는 종종 격렬한 의견 차이를 보였고, 이제 그들은 오직 대의에 대한 뜻을 같이 할 따름이다. 로가는 사도를 믿을 수 있을지 의심을 품는다. 진정 믿을 수 있는 존재인지. 과연 그럴까? 에레부스의 진실 속에 거짓이 숨겨져 있었다면, 로가도 지금쯤은 그 말을 들었을 것이다. 오래된 넷이 경고했으리라.






지난 며칠 동안, 이시마이의 점술이 거둔 성과는 다소 시들해졌다. 주사위를 굴려도 주사위점(Astragalomancy)은 모호한 징조를 보일 뿐이었고, 화살점(Belomancy)도 제 목표를 맞히지 못한다. 산술점(Arithromancy) 역시 합을 제대로 맞히지 못한다. 물론 로가는 그 안에 담긴 진실을 안다. 파멸의 승리요, 테라의 몰락이다. 14개월 너머의 공간에 펼쳐진 그 사건은 너무도 강렬하여 그 충격이 워프를 뒤흔들고 있다. 오늘만 해도 로가는 무력하고 불구가 된 괴물이 옥좌 위에 오른다는 소식을 몇 차례나 들었다. 호루스 루퍼칼이 테라를 취한 후 남은 것이 그것뿐이라면, 그는 무엇도 할 수 없으리만큼 취약해진 채이리라.


언제나 같은 결과다. 너무도 강대하고, 너무도 약한 존재. 호루스는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최소한 그게 제대로 된 해석이라면, 옥좌의 무력한 괴물을 쉬이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다.


로가는 스스로가 명쾌함을 갈망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이제야 진실을 알게 되었기에 그러하다. 오래된 넷은 의심의 여지 없이, 로가가 바라는 인류의 미래를 건설할 것이다. 그저, 그 미래를 구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법만 알면 된다. 구랏이 뭐라고 했지? ‘깨끗하다.’ 그래, 그렇다. 새 시대의 탄생은 지저분할 것이고, 탄생의 고통으로 뒤범벅된 만유의 부정이 엉킨 혼돈이 펼쳐지리라. 하지만, 깨끗하게 씻어내야만 한다.


그는 다시 꺼풀들을 벗기고, 오래된 넷이 그에게 바라는 바를, 어떻게 그 씻김을 행하고자 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피와 고통의 시간이 끝나기까지, 그의 유배가 끝나기까지 짧은 시일이 남았을 뿐이기에.


성문을 향해 마을로 들어오는 로가를 향해 이시마이의 청년들이 다가온다. 성유가 담긴 병을 든 기름술사(Eleomancer)들과 로가의 이마에 바칠 신선한 화관을 든 식물술사(Phytognomist)들이 그를 맞이한다. 모두의 웃음소리가 그를 맞이한다.


“유리즌! 유리즌! 천사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현지의 언어로, 흥분한 채 외친다. 로가는 빠르게 그 언어를 배운 뒤다.


“실로 천사이더냐?”


로가는 화관을 받기 위해 머리를 숙여 제 미소를 감춘 채 묻는다.


“하늘에서 떨어졌습니다, 유리즌, 그의 날개가 찢겼습니다! 분노가 뒤따를 것입니다! 그렇게 해석되었고, 저희도 그를 보았습니다! 수많은 것을 의미하지요!”

“예를 들면?”


로가가 묻는다.


“황제는 죽을 것입니다!”


그들이 웃으며 외친다.


“당신이 저희에게 말한 인류의 주인, 묻지도 않은 채 옥좌를 취한 그가 오늘 죽을 것입니다! 그 결과를 받아냈습니다!”


로가는 기쁨 속에 미소를 되돌린다. 그가 자신의 검을 꺼낸다.


이제, 창자를 읽어낼 때가 왔다. 그 껍질을 벗기고, 진실을 밝힐 시간이다.


그리고 확실히 하기 위해, 이 지역의 특산물인 불길이 필요하리라.





여기까지, 서장 끝. 아마 내일부터 9장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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