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후 이야기 시리즈 링크

바르낙 성계 대폭발 사건.

고어로드 항성 폭파 학살, 빛나는 정이십면체 과부하 대참사와 함께 은하계 3대 폭발 대참사로 불리는 폭발 사건.

더스크 로드 사건이 일어나기 전, 대부분이 데드 월드로 이루어진 불모의 지역 바르낙 성계가 어느날 일어난 정체불명의 대규모 폭발에 통째로 휘말려 날아가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르낙 성계는 데드 월드 투성이었던지라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이 거의 없었기에 무고한 인명피해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그곳에서 몰래 불법 채굴 작업을 하고 있던 조직들이나 우주해적들만 폭발에 휘말리는 애꿎은 피해를 입었다.

폭발이 멎고 난 이후에는 바르낙 성계가 있던 자리에는 오로지 우주 공허를 떠돌아다니는 먼지만이 포착되었을 뿐이었다.

폭발의 원인이 대체 무엇이었는지는 수많은 추론이 오고가고 있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다.

어떤 이들은 GRET-32 사건 이후로 종적을 감추어버린 고어로드가 일으킨 짓이라고 했지만, 항상 학살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었던 그가 했다고 하기에는 인명피해가 거의 없었다.

또 어떤 이들은 이번에도 어쩌면 정이십면체 대참사와 마찬가지로 올드 원과 관련된 사고라고 추측하지만, 그 부근에서 그들의 함대의 목격담은 또 없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 사건이 어쩌면 고어로드나 더스크 로드를 이은 또다른 흉악 범죄자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도 추측하면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어찌되었거나 이 폭발 사건은 여전히 지금까지 희대의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뭐, 세간에 알려진 사실은 그렇다.

사실......이 사건에는....음......알게되면 조금 깨는 진실이 있다.

시점은 일단 더스크 로드 사건이 일어나기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이, 헤브론..."

박쥐 날개가 달린 흉악한 투구와 푸른 빛과 금빛이 맴도는 파워 아머를 입은 거인들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저기가...확실한거야?"

우주선에서 거인들은 어느 한 행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르낙 성계 어딘가, 겉보기엔 아무런 생명도 살것 같지 않은 불모의 돌덩이 행성.

나이트 로드의 함선들은 그 행성의 저궤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틀림없다고 몇번을 말해, 이 새끼들아."

나이트 로드 용병단의 리더, 헤브론이 답했다.

"분명히 틀림없어. 저번에 우리가 족치고 잡아서 고문했었던 그 해적 포로 새끼들 기억하지? 그 놈들한테서 얻어낸 정보야. 놈들이 말하는 '그거'의 생김새가 내가 기억하는 거하고 분명히 똑같아."

헤브론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그게 있다고?"

나이트 로드 한 명이 믿기지 않는다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미친 병기가...?"

"그래, 확실해. 그 해적새끼가 묘사한 생김새가 딱 일치해. 어서 착륙할 준비하자고."

헤브론이 말했다.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년 전 최후의 전쟁에 나서기 위해 다크 메카니쿠스의 격납고에 대기하고 있던 그 거대한 기계괴수를,

다크 메카니쿠스가 테라와의 전쟁을 위해 자신들의 모든것을 바치며 만들어낸 궁극의 데몬 엔진을,

거니는 길에 있는 모든것을 쳐부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최강의 무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완성되는 순간 폭주하여 아군이고 뭐고 할것없이 눈 앞의 모든걸 먼지로 만들어버리면서 금속의 몸체에서 뿜어내던 그 극도의 광기를 말이다.

"분명히 저기 어딘가에 묻혀있을거야..."

헤브론이 말했다.

"그 기계성애자 놈들의 유산이자 다크 메카니쿠스의 최고의 역작......궁극의 전함 네파리우스(Nefarious)가....!!"

프롤로그가 뭔가 시리어스해보이지만 거시기한 진실이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개그물로 갈 예정임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