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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사우전드 선 5장 (3) - [테라의 기억]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29 16: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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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이는 피라미드 안, 태양 원반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마그누스는 외눈을 감고, 자신의 광체(光體)*를 육신으로부터 해방시켰다. 부하 중대장들과 전사들이라면 육신으로부터 광체를 분리하기 위해 계위를 오를 필요가 있었겠지만, 마그누스 자신은 이미 영혼 상태로 에테르 속을 여행하는 술법에 통달하였을 뿐더러, 그것이 어렵다고 느껴본 적조차도 없었다.


*역주: 원문은 body of light. 일종의 아스트랄체로 보임.


 계위란 곧 신비학의 수행자가 우주를 자신의 의지에 따라 굽히기 위해 넘어야 할 수많은 장애물들을 추려내기 위한, 철학적이며 개념적인 도구였으니. 불가능의 영역에 있는 일을 그것이 불가해의 경지에 있음을 깨닫지조차 못한 채로 이루어 내고 마는 그 능력이야말로 마그누스 그가 지닌 재능이었다.


 특히 행성 지표면 위로 불가시의 에테르 바람이 부는 아고루 같은 세계에서는 그러한 절차가 더욱 매끄럽게 진행되곤 하였다. 대양의 물결이 밀려드는 모습이, 귀중하고도 섬세한 거품 주위로 맴도는 것 같았다. 마그누스는 제3층의 계위에서 사고를 이탈시켜 그 개념을 표현하였다. 이 세계는 구조적으로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완전한 구형(球形)을 띄고 있었으나, 다만 저 산만이 그 흠집이었다. 완벽한 균형을 무너트릴 수 있는 흠집. 야티리와 함께 그 산의 동굴 속으로 들어갔을 때, 마그누스는 아고루인들의 장례 의식에 포함된 모든 절차들을 지켜 보았다. 그러나 거기서 얻은 것이라곤 그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주문과 몸 동작들에 담긴 그 순진함에 느낀 우스움뿐이었다.


 아고루인들은 자신들이 이 세계의 대지 아래 봉인되어 잠들어 있는 모종의 악마 종족을 달래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다만 아직은 그런 그들의 착각을 바로잡아 줄 때가 아니었으니. 동굴의 어둠 속에 서 있는 동안, 마그누스는 발 아래 깊숙한 곳에서부터 대양이 거대한 압력을 발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압력이 셀 수 없는 영겁의 시간 동안 닳아 얇게 쪼그라든 결계를 빨아먹고 있는 것도.


 저 산 밑에 있는 것은 악마가 아니었다. 오직 마그누스조차 숨을 잊을 정도로 광대한, 무언가의 징조만이 존재할 뿐. 아직 속단을 내리기에는 일렀지만, 만약 그가 짐작하고 있는 것이 옳다면, 그것이 인류에게 가져다 줄 이득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일 터였다.


 저 산의 밑에 존재하는 것은 바로 관문이었다. 그것도, 이 우주의 피륙 속을 누비는 보이지 않는 혈관망처럼, 대양 사이를 지나는 통로들로 이루어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복잡한 연결망의 입구. 이 연결망의 통제권만 손에 넣는다면, 인류는 자유로이 별들을 통솔하고, 은하계 한쪽 끝에서부터 반대쪽 끝까지 눈 깜짝할 새에 이동할 수 있게 되리라.


 물론, 거기에는 위험이 따랐다. 대양으로부터 쏟아져 나올 재앙적인 결과들을 생각한다면, 이 입구를 간단히 그냥 열어젖힐 수는 없는 법이었다. 이 세계에 잠들어 있는 위대한 잠재력을 개방할 그 비밀은 신중히 연구하고, 세심한 조사와 점진적인 실험으로 다루어야 할 주제였다. 야티리가 망자들을 위해 무의미한 의식의 주문들을 읊조리는 동안, 마그누스는 산 아래에 도사리는 힘의 실을 위쪽으로 뽑아올려, 그 속에 잠들어 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시음해 보았다. 날것 그대로의 원초적인 힘은 활력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그 힘에 다시 한 번 접촉해 보고 싶어 몸이 욱신거릴 지경이었다.


 그만한 힘이 있으면 대체 어떤 위업을 이룰 수 있을까.


 마그누스는 태양 원반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자신의 물질적 육신을 남겨 두고 하늘 위로 솟아 올랐다. 육신의 한계로부터 벗어나고 나서야 그의 영체는 참된 생명을 얻었으니, 이는 곧 현세의 존재 영역에서만 살아가는 이들이 이해하는 극소수의 감각을 초월하는 감각의 창살이었다.


 "내가 너희 모두를 동굴로부터 자유케 하리라." 마그누스가 피라미드 벽 너머에서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그누스의 광체가 피라미드 꼭대기를 뚫고, 아고루의 밤하늘로 솟아 올랐다. 주위에 일행이나 호위를 두지 않고 자유로이 날아오를 수 있는 이 기회를 마그누스는 기쁘게 음미하였다.


 사람 잡아먹는 산이 마그누스의 머리 위로 우뚝 솟아 있었다. 그 산의 거대한 존재감이란 가히 장엄할 정도였다.


 마그누스는 수천 미터를 더 위로 날아 올랐지만, 그럼에도 그 산의 존재감은 여전히 마그누스 자신의 존재감을 압도하고 있었다. 굽이치고 회전하며 하늘 위로 반짝이는 빛의 무늬를 그리는 빛나는 미사일처럼, 마그누스 또한 하늘 위로 더 높이 솟아 올랐다. 그 어지러운 비행을 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으니, 마그누스가 자신의 존재감을 감추고 홀로 있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설령 휘하의 원정대장들에게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마그누스는 가능한 한 산 가까이에 붙어 날아다니며, 예술적으로 조각된 암벽과 봉우리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에너지 벽과, 그것을 이루는 무(無)의 에너지를 느꼈다. 이 바위산이 고안된 목적은 단 한 가지였다. 바로 그 밑에 갇혀 요동치고 있는 예측불가의 에너지를 억누르는 것.


 마그누스는 산 주위를 선회하며, 자신의 광체 주위로 부는 에테르 바람을 만끽하였다. 고대의 신비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광체를 링가 사리라(linga sarira)*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물리적 육신에는 그와 쌍을 이루는 이중체가 존재하며,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의지를 들이면 그 이중체를 존재케 하여, 근본적으로 영생의 수단을 창조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비록 그것이 사실은 아니었지만, 그렇다 해도 참으로 고결한 믿음이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역주: 헬레나 블라바츠키가 쓴 "신지학의 열쇠"라는 오컬트 서적에서 나오는 일종의 아스트랄체.


 앞으로, 그리고 위로, 마그누스는 계속해서 날아갔다. 대기가 점점 희박해져 가고 있었지만, 이 광체에는 산소나 열기, 빛 따위가 필요하지 않았다. 오직 의지와 에너지만이 에테르계에서 통용되는 유일한 통화(通貨)였으니, 마그누스는 그 두 가지 모두를 무한하게 제공할 수 있었다.


 머리 위에서 원반 모양 태양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마그누스는 계속해서 위로 날아가며, 두 팔을 날개처럼 벌려 이 세계 방방곡곡에 스며드는 불가시의 에너지의 흐름과 그 온기 속에 몸을 담갔다. 발 아래 세상의 모습이 마치 먼 기억처럼 아득하게 느껴지니, 사우전드 선 군단의 야영지 또한 어둠 속의 점처럼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마그누스는 이 은하계의 광대한 강역과 안개처럼 희뿌연 은하수, 그리고 머나먼 별들의 어슴푸레한 광채와 그 사이를 가르고 있는 불가능하리만치 깊은 공허를 보았다. 유사 이래로 인류의 남녀들은 저 별들을 올려다보며, 언젠가 그 사이를 여행하는 날이 오기만을 꿈꾸었었다. 그리고 인류의 정신으로는 채 상상할 수조차 없는 그 엄청난 거리 앞에 머뭇거리다가도, 곧 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온 정신을 쏟아부어 가며 그 거리를 좁혀 왔다.


 지금 이 순간, 저 별들을 장악하고 이 은하계를 영원히 지배할 기회가 인류의 손아귀 안에 있었다. 그리고 그 위대한 지배의 설계자는 바로 마그누스 그 자신이 되리라. 머리 위의 공허 속에 사우전드 선 군단의 전함들이 미동도 없이 매달려 있었다. 포텝 호, 사이온 오브 프로스페로 호-Scion of Prospero, 그리고 앙크토웨 호-Ankhtowe. 그리고 그 곁에는 기계교의 공장전함들과 아드미니스트라툼의 함선들, 그리고 프로스페로 스파이어가드의 병사들을 태우고 있는 대형 순양함들이 함께하고 있었으니, 그 모두가 모여 제28원정대의 일부를 이루고 있었다.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빛과 에너지에 감싸이고 있으려니, 마그누스는 많은 경우 자기 스스로가 부과한 자신의 세속적 한계를 잊어버릴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마그누스는 완벽하고도 명료한 시선으로 만물을 바라보았으니, 그의 형체는 이제 그 자신이나 그의 창조자가 만들어 낸 법칙과 합의로부터 해방되어 있었다.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마그누스는 자신이 착상되고 자라난 기억을 지니고 있었다. 자신과 아버지 사이에 존재했던 그 유대를 완벽하리만치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백열하는 천재성으로 창조되는 중에도 그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었으니, 그분의 원대한 꿈을 듣고, 그분께서 품으신 비전의 광대한 규모와, 그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언질을 받았었다. 마치 어미가 태 속의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게 말을 걸 듯, 황제 또한 마그누스와 대화를 나눈 것이었다.


 그러나 어린 아기가 외부 세계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마그누스는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나고 자신이 태어난 행성으로 돌아왔던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향 행성의 잊혀진 대로를 여행하며 그곳의 사라진 신비들을 탐사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황제는 마그누스에게 이 우주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힘들에 대해 더 많은 지식들을 가르쳐 주며, 당신의 제자가 이미 청출어람의 경계선상에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당신의 지혜를 전하여 주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메가네시아-Meganesia*의 작열하는 붉은 사막 위를 걸으며, 한때 그 땅을 처음으로 거닐었던 이들이 노랫길(songlines)라고 불렀던,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여행했다.


*역주: 현실의 호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임.


 다른 문화권들에서는 그 길을 레이라인(ley lines) 또는 용맥(lung-mei)라고 부르며, 그것을 신들의 혈액이요, 자력(磁力)을 띄고 행성의 혈관을 순환하는 신비로운 에너지의 흐름이라고 믿었었다. 아버지는 마그누스에게 옛 지구의 고대 샤먼들이 그 흐름에 접속하여 다른 필멸자들의 힘을 초월하는 권능을 다루었던 시절에 대해 말해 주었다. 고대의 샤먼들 중 여럿이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하였고, 또 제국들을 세워 올리며 다른 모든 인간들을 자신들의 발 아래에 복속시켰다고 하였다.


 그리고 황제는 그런 자들이 어떻게 자멸하였는지를, 스스로의 이해를 넘어서는 권능을 몰래 다루다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부리던 사람들까지도 파멸시켰음을 이야기해 주었다. 마그누스가 흥미를 가지는 모습에, 아버지는 자기 유익 때문에 에테르 속을 너무 멀리, 또 너무 높이 날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마그누스는 겉으로는 그 말을 잘 귀담아 듣는 듯했지만, 속으로는 필멸자들은 통제할 수 없는 그 권능을 자신이 통제하기를 몰래 꿈꾸었다. 그는 인류로부터 크게 동떨어진, 자신과 그 원초적 조상들 사이의 관계성조차도 깨닫기 힘들 정도로 초월적인 빛의 존재가 아니던가. 그래, 분명히 그는 평범한 인류를 훨씬 초월한 존재였지만, 그럼에도 마그누스는 자신을 이 위치로까지 높여 준 그 진화와 희생의 유산을 잊지는 않았다. 바로 그렇기에, 자신을 뒤따라올 이들의 승천에 박차를 가하고, 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리해 주었듯 그들에게도 빛을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그의 의무이자 긍지가 아니겠는가.


 저 옛날, 테라는 변화의 세상이었다. 새로운 주인의 형상을 닮도록 재탄생한 행성 위로, 빛나는 도시들과 웅장한 불가사의들이 세워 올려져 인류의 번영을 기념하였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대에서도 지고의 영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그의 아버지의 황궁이었으니. 불가능에 가까웠던 통합의 달성을 기념하기 위하여, 하나의 대륙 만한 크기의 건축물이 건설되었다. 황궁의 터는 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지 위에 세워졌고, 황궁이 차지하는 광활한 대지는 곧 테라가 인류의 새로운 길잡이별이 되리라는 부정할 수 없는 상징이었다. 그리고 이제 곧 테라는 이 은하계의 빛이 되어, 수 세기 간 빛도 없이 계몽을 갈구해온 이들에게 빛나는 등대로서 서게 되리라.


 마그누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테라 대도서관-Librarius Terra에 수집해 둔 고대의 문헌들을 연구하며, 그 모든 지식을 거의 강박에 가까운 지식욕으로 흡수하였다. 대천문대-Great Observatory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무성탑(武成塔)-Martial Spires에서는 형제들과 함께 산봉우리들을 무너트렸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즐거웠던 것은, 아버지와 함께 에테르 속을 비행하던 것이었다.


 펄그림과 페러스 매너스가 나로드니야 산 아래 테라와트 공방에서 누가 더 우월한지를 겨루기 위해 대결하던 모습도 재밌게 구경하였고, 렝 전당-Hall of Leng에서는 로가와 함께 이 우주의 본질에 대해 토론을 나누기도 하였다. 그리고 형제들 모두의 고향 행성을 거니는 과정에서 더 많은 형제들과도 만나 보았다.


 어떤 형제들에게서는 일종의 동류의식을 느끼기도 하였으니, 바로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자신이 바라는 줄도 몰랐던 형제애가 느껴졌더랬다. 그러나 다른 어떤 형제들에게서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고, 심지어는 적대감을 느끼기까지도 하였으나, 마그누스는 형제들의 적대감에 똑같이 응수하지 않았다. 그러지 않아도 미래가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여 줄 터이니.


 그리고 마침내 별들 사이로 자신의 길을 쫓아 떠날 때가 다가왔을 때, 마그누스는 시원섭섭함을 느꼈다. 결국에는 그때가 찾아오고 사랑하는 아버지의 곁을 떠나야 했지만, 그 또한 그의 전사들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빠른 시간이 되지 못했다. 그들을 좀먹고 있는 유전자 결함이 갈수록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그누스는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프로스페로로 향하였고...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아들들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일을 행하였다.


 자신의 군단을 생각하자, 마그누스의 시선이 별들로부터 떨어졌다. 아버지께서 에테르 속을 너무 높이, 또 너무 멀리 날지 말라고 경고하신 것을 떠올린 것이었다. 마그누스는 다시 지면을 향해 되돌아가, 마치 유성처럼 아고루의 지면 위로 떨어져 내렸다. 검은 지면이 그의 비행을 맞이하려 빠르게 다가오고, 사우전드 선 군단의 야영지가 텅 빈 프레리 초원 위에 홀로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전사들의 정신이 마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었으니, 어떤 불길은 부드럽게 일렁이고 있는 반면에, 또 어떤 불길은 야심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마그누스는 하강하는 속도를 늦추며, 정신의 불길들 중 하나의 온기에 특히 더 감각을 집중하였다.


 바로 아흐리만이었다. 아흐리만의 불길은 늘 다른 아들들보다 더 밝게 타오르곤 하였다.


 마그누스의 사서장은 자기 천막 앞에 소벡을 곁에 두고 서 있었다. 아흐리만은 세 명의 필멸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세 필멸자들의 정신은 다 꺼져 가는 잿불처럼 희미한 수준이었다.


 마그누스는 순식간에 그 세 필멸자의 정신을 읽고, 곧 세 사람이 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그들에게서 읽어 내었다.


 세 필멸자 중 한 명의 이름은 레뮤엘 가우몬으로, 아흐리만의 새로운 수습생이었다. 두 여성 중에 키가 더 큰 쪽의 이름은 정신감응자(psychometric)인 카미유 쉬바니였고, 보다 가냘픈 체격의 여성은 실상징성(失象徵性) 필기자인 칼리스타 에리스였다.


 칼리스타의 손에는 한 줌의 종이 뭉치가 들려 있었는데, 마그누스는 그녀의 아우라를 통해 칼리스타가 그 종이 뭉치를 들고 있기를 꺼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쉬바니는 가우몬의 등 뒤에 서 있었는데, 아흐리만에게 무어라고 강하게 따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흐리만은 자신이 넘겨 받은 종이 페이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그누스 또한 아흐리만에게로 가까이 날아가, 그 페이지 위에 쓰여져 있는 글귀들을 읽어 보았다.


 같은 문장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 늑대들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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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브즈 아 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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