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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라이오넬 헤러시) 괴수의 전쟁 - 제2차 울라노르 성전(5)모바일에서 작성

임페라토르(59.5) 2023.02.18 22: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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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라노르 프라임에서 성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같은 은하 동부의 데스 월드 칼데라에서도 치열한 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때 녹턴의 자손들이 머물던 이 행성은 에버초즌의 모략에 의해 모든 백성들이 죽고 제국에게도 사실상 버려져 황폐화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 폐허의 행성에서도 한 가지 맹약은 남아있었다.

약 1500년 전, 대성전 후반기에 엘다와 녹턴의 자손들이 서로 뒤엉켜 죽은 참사를 뒤늦게 목격한 불칸은 제노 박멸에 대한 자신의 우유부단함을 자책하며 1가지의 맹세를 했다.

이번에는 늦어 백성들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반드시 칼데라를 수호하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라이오넬 헤러시 이후, 이 맹약은 불칸의 족쇄나 다름없는 것으로 변모했다.

케인의 화신을 집어삼켜 그의 힘을 흡수하고, 승천 후 영혼의 대장간의 주인 바쉬토르를 굴복시킨 불칸은 가장 막강한 군세를 지닌 데몬 프라이마크들 중 하나로 등극했지만 그 맹약 만큼은 여전하였다.

그렇게 1500여년이 지나, 하나로 통합된 오크들의 군세가 은하에 준동하자 불칸은 이 맹약을 지키기 위해 칼데라로 출두했다.


수없이 깜박이는 잉걸불에 불타오르는 데몬 프라이마크는 괴수의 우뚝 솟은 육신과 마주섰다.

불칸의 전신에는 코른의 요새 마냥 용암과 쇳물이 이글이글 흘렀고, 그의 얼굴은 엘다 신 케일라 멘샤 케인과 유사하면서 다른 강철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프라임 오크는 카오스의 축복으로 거대해진 불칸보다 두 배는 더 거대했고, 육중한 근육으로 가득찬 그의 몸에는 조잡해보이지만 치명적인 전쟁무기들인 주렁주렁 매달린 6개의 기계 의수들을 움직일 때마다 암녹빛의 사이킥 잔물결을 일으켰다.

허나 불칸은 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영혼의 대장간의 단조의 열기와 그가 잡아먹은 전쟁신의 저주 받은 화염으로 불타는 썬더 해머, 우르드라큘을 양손에 쥐곤 땅을 뒤흔드는 굉음, 분노에 찬 으르렁거림과 함께 하늘을 날아 괴수를 향해 돌격했다.

귀청이 찢어질 듯한 금속과 살의 마찰음과 함께 두 거신은 충돌했다.

윙윙거리는 특대형 기관총 2개가 불칸의 지옥불 갑옷을 난타하고, 고출력의 라이트닝 클로와 척추에 부착된 전격 무기가 불칸의 몸을 찢어발겼다.

"우습구나, 제노."

하지만 불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손상된 갑옷을 자신의 영속자 육신처럼 재생시켰다.

"Waaaaaaaaaaaagh!!!!"

괴수는 투사의 울음을 내지르며 엄청난 힘을 담아 두 기계 팔에 달린 라이트닝 클로들을 휘둘렀지만, 불칸의 반사신경은 수세기에 걸친 전투 경험에 의해 완벽하게 빛났다.

불칸은 몸의 무게중심을 바꾸고 자신의 걸음걸이를 넓혀 괴수의 클로를 간신히 피해냈고, 재빨리 반댓쪽 발을 움직여 이어진 오크의 휘둘러치기를 받아쳤다.

- 카앙!

우르드라큘이 괴수의 가간트 갑주를 힘껏 강타하자  막대한 WAAAGH!! 에너지가 응축된 장갑에 의해 사이킥 화염이 담긴 망치의 거대한 머리 부분이 튕겨나갔다.

불칸은 초인적인 힘으로 다시 한 번 괴수를 향해 망치를 휘둘렀고, 사이킥 충격에 비틀거리던 괴수는 무방비히게 타격을 허용하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괴수는 단순한 오크가 아니었다. 이 그린스킨은 수많은 전투에서 살아남았고, 승리할 때마다 더욱 강해져왔다.

괴수는 자신의 두뇌와 이어진 기계 팔들 중 회전하는 황동 철퇴로 우르드라큘을 막아낸 채, 위협적인 조소를 지으며 기관포를 불칸의 얼굴에 연사했다.

- 두두두두두!!

치명적인 포탄을 정통으로 맞은 불칸의 머리가 함몰되는 것은 한순간이었지만, 그의 승천한 데몬 프린스의 육신은 영속자로써의 속성과 맞물려 금세 회복됐다.

"겨우 이것 뿐인가?"

회복을 마친 불칸은 다시 괴수를 향해 우르드라큘을 세차게 휘둘렀다.

하지만 프라임 오크는 무시할 수 없는 근력을 발휘했고, 불칸과 똑같이 야만적인 수법으로 매 공격들을 무기와 몸로 받아내며 합을 교환하였다.

- 캉! 카앙! 캉! 캉!!

그들의 무기가 계속해서 충돌하면서 불꽃이 튀었고, 그들의 충돌의 기운으로 주위의 공기는 금격히 둔중해졌다.

이 사이킥-물리적 여파로 칼데라의 산맥과 지반이 붕괴되고, 절벽이 밀어지고, 지형지물이 완전히 뒤바뀌어도 두 전사는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전투가 계속되면서 그 누구도 우위를 점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맞바꾸는 일격은 점점 더 잔혹해졌고, 그 충격으로 하늘과 땅이 요동쳤다.

마침내 불칸은 몇 차례의 합을 나눈 후에야 빈틈을 엿볼 수 있었다.

야수는 불칸의 엄청난 힘에 비틀거리고 있었고, 데몬 프라이마크는 번개처럼 빠른 타격으로 기회를 잡았다.

- 으직!

불칸의 망치가 괴수의 머리에 깊숙이 꽂히면서 오크의 투구와 뼈가 으깨지는 소리와 함께 초록색 뇌수가 주변에 튀겼다.

그때, 야수가 불칸을 급습했다.

프라임 오크가 마치 공성추와 같이 커다란 맨주먹을 뻗어 사슬로 뒤덮인 불칸의 목을 붙잡은 것이었다.

지옥불의 열기를 머금은 불칸의 피부가 오크의 무시무시한 손아귀를 불태웠지만, 괴수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느껴지는 고통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ㆍ

괴수의 기계 팔들이 이러저리 움직이며 프라이마크의 머리를 노리자 불칸은 자신을 움켜쥔 팔에 무수한 타격을 가했다.

라이트닝 클로가 엄청난 속도로 데몬 프라이마크의 안면을 향해 움직이자, 불칸 또한 우르드라큘을 날아오는 클로에 내질렀다.

워프의 축복을 받은 두 전쟁 무기가 맞부딪히면서 터져나온 파장은 두 반신의 몸을 튕겨나게 만들었다.

불칸은 얼마 남지 않은 절벽의 한 곳으로 내던져졌고, 야수는 바위투성이의 땅 위로 짧게 날아갔다.

야수와 불칸의 육중한 몸이 땅에 부딪히면서 땅이 흔들렸고, 양측 모두 고통에 찬 신음이 터져나왔다.

잠시 몸이 경직된 야수의 너덜너덜해진 기계 팔들과 화상을 입은 주먹은 정처없이 흔들렸다.

불칸은 어지러워진 정신을 바로잡기 위해 고개를 휙휙 저었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지!"

데몬 프라이마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오랜만에 만난 호적수에 광기어린 감탄을 보였다.

야수의 갑주는 이곳저곳이 그을리고, 온 몸이 우르다르큘에 구타당한 상태였지만, 그의 투지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이 오크는 지금까지 은하계에 나타났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였고, 은하계에서 가장 위대한 전사 중 하나이기도 했다.

불칸은 자신을 둘러싼 상대의 사이킥 에너지가 마치 열기처럼 짓누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오크라는 종족의 원초적인 힘이었다.

종족 단위의 사이킥이 하나의 개체에게로 종속되게 하는, 광대한 사이킥 정신망을 구축한 생명체들은 이 은하에서 현존하는 종들 중 오로지 오크 뿐이리라.

두 반신이 다시금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야수는 라이트닝 클로를 불칸의 배 정중앙을 향해 날렸고, 불칸은 우르드라큘을 망가진 야수의 투구를 향해 후려쳤다.

찰나의 순간, 불칸은 볼 수 있었다.

저 야수의 뒷편에서 거대한 초록색 영체가 일렁거리며 비열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불칸은 그것에 한눈을 팔았고, 이 격돌에서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인 것은 야수였다.

야수의 머리와 우르드라큘 사이를 겨우 몇 세치를 남긴 채 타격을 허용한 불칸의 복부는 단숨에 꿔뚫렸고, 강력한 힘에 의해 전신은 무방비하게 들어올려졌다.

여유를 되찾은 야수는 머리에 남겨진 투구의 잔해를 벗어던졌다. 프라임 오크의 머리는 거대했고, 마치 칼과 같은 송곳니와 엄니가 돋아있었다.

야수는 입을 열었다.

"경이로운 힘이구나, 황제의 타락한 아들아."

동굴 같은 깊은 목소리였지만, 분명 똑렷한 로우고딕어였다.

이어 야가 내지른 주먹에서 사이킥 충격파가 뿜어져나왔다. 몸이 고정되어 있던 불칸은 용의 꼬리로 자신의 복부를 관통한 클로를 부수고는 바닥으로 떨어지며 이를 간신히 회피했다.

복부에 꽃혀진 클로의 잔해를 뽑아낸 불칸은 우르드라큘을 다잡고 야수와 거리를 벌렸다.

"인류를 따라하는 것이냐? 짐승이 인간의 말을 따라한들 짐승이지."

야수는 불칸의 말을 무시한 채 머리를 숙이고 포효와 함께 돌격했다. 동시에 전쟁군주의 주먹에서 초록색의 사이킥 화염이 방사되었다.

불칸은 용의 날개를 자신의 앞에 감싸 이 사이킥 화염을 막아냈다. 이 불길을 버티지 못한 날개는 얼마 안가 불타며 찢겨졌고,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불칸은 그 초록 화염을 몸으로 돌파하며 전진했고, 마침내 야수의 앞까지 다다르자 그는 야수의 머리를 노려 강하게 우르드라큘을 휘둘렀다.

썬더 해머는 야수의 두꺼운 머리가죽에 내질러졌고, 이 공격에 오크의 머리는 두개골이 드러날 정도로 짓이겨졌다.

오크의 으깨진 두개골 사이에서 묽은 액체가 터져나왔다.

야수는 꽤 타격이 큰 듯 몸을 휘청거렸다.

불칸은 곧장 다음 공격을 준비했지만 야수는 입에서 그의 망치를 향해 사이킥 충격파가 뿜어냈고, 불칸의 바로잡은 자세를 흔들었다.

야수는 그 틈을 타 회전하는 황동 철퇴로 불칸의 몸을 쳐 날려보냈다.

"곧 은하는 초록빛으로 가득찰 것이다."

야수는 불칸에게 조소했다.

그의 손에서 초록색의 사이킥 고리가 그의 머리로 올라오더니, 으깨진 두개골을 감싸 몇초만에 상처를 치료했다.

"때가 되면 고크와 모크의 축복 아래 우린 은하계를 지배하고, 열등한 것들을 노예로 부리며 번영하겠지."

"너 따위 짐승이 말이더냐?"

불칸은 야수의 포부를 비웃으며 우르드라큘을 다잡았다.

"헛소리는 그만하고 이제 죽어라."

"네 아비도 같은 생각을 했겠지. 그리고 그는 실패했다. 너도 이제 그럴 것이다."

이에 야수가 응갈했다.
_

울라노르 섹터랑 칼데라가 울티마 세그멘툼에 있다고 임의설정 넣음. 소설 비스트 어라이즈랑 다른 것들도 이것저것 참고했고. 타락한 불칸 묘사 잘했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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